남편이 제주도 음식 중에 맛있다고 말한 제주 토속 순대국밥
" 니가 순대국을 안 무니..."
" 와? 묵고 싶나..무면 되지.."
" 그래도 ..니가 안 무니까... "
" 내일 무러 가자..어디 말하는데? "
" 감초식당 순대국..니 그런 순대 첨 봤다며 놀란 집.."
" 아...시장통에... 알았다..가면 되지.."
" 니가 안 무써..."
무뚝뚝한 말투이지만 늘 마음은 절 생각하는 따듯한 심성의 남편입니다. 저녁에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 오늘 길에 뜬금없이 순대국 이야기를 하는 남편.. 반복적으로 ' 니가 안 무써..' 하는 말에 내심 더 미안하게 들립니다.
사실 전 순대국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살때 돼지국밥을 먹게 된 계기도 남편때문이었을 정도로 전 고기가 국물에 들어간 음식을 어릴적부터 먹지 않았습니다. 그 놈의 사랑이 뭔지 ..." 한 숟가락만 무봐라.. " 며 순한 소 눈을 하고 먹여 주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제 식성도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의 토속음식으로 잘 알려져 유명한 음식이지만 부산에서 돼지국밥도 겨우 먹던 저로써는 선뜻 먹기 힘들더군요. 하지만 남편은 국물까지 싹싹 비울 정도로 맛나게 먹었던 음식입니다.
제주도 순대
솔직히 처음 순대를 보고 그 비쥬얼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복도마다 말리는 것은 처음 본 이유도 있고 오동통한 순대의 모양도 조금 특이했지요. 순대국밥집을 찾아 들어 갔지만 솔직히 이것을 순대국밥에 넣어 주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순대를 시키면 나오는 정도..
소쿠리에 널어 놓은 순대
시장통 1층안에 들어서면 순대국밥 위주의 식당들이 즐비한데다가 이렇게 순대를 좁은 복도에 두고 뜨거워서 식히는지는 몰라도 순대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 저로써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무래도 못먹는 음식이다 보니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장 통 안 순대골목
남편은 평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맛집을 찾는 편인데 이곳도 어김없이 순대국밥집으로썬 맛집으로 많이 나 온 집이라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전 복도부터 순대냄새때문에 속이 안 좋아 도저히 남편의 폭풍애교도 안 먹혀 한 그릇만 주문했습니다.
순대국밥을 주문하니 김치랑..
갓 무친 듯한 파김치..
고리고 고추와 대파가 들어간 장아찌가 나왔습니다.
순대국밥이 나 올 동안 잠시 주위를 둘러 보니 한켠에 커다랗게 스크랩을 해 놓은 것이 있어 보게 되었는데 ...우왕!!!!! 허영만의 식객에 나 온 순대국밥집이라 놀랐습니다.
1박 2일에서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고....나름대로 꽤 유명한 맛집을 검색해서 들어 왔더라구요.
드뎌 식객에 나왔던 그 순대국밥이 나왔습니다. 국물은 일반 곰국처럼 멀겋고 고추가루가 뿌려져 있습니다.
복도에서 본 순대가 들어가 있습니다. 남편 말이 먹어 보곤 완전 반해 버렸다고 하더라구요. 쫄깃한 식감에 맛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이거 원 내가 먹어봐야 정확한 리뷰가 되는데 쓰리~ 아깝싸끼입니다. ㅋㅋ
순대국밥안엔 순대 뿐만 아니라 내장도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울 남편 내장국밥도 엄청 좋아하는데 ...맛있는 순대에 내장까지 많이 들어 있으니 입가에 미소가 가득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내일은 남편을 위해 고고씽해야겠슴돠~
영업시간은 오전 8시 오후 10시
매월 첫째주 일요일 정기휴일
고춧가루 빼고 뭐든 재료는 국내산입니다.
1박 2일 촬영한 후 사진을 오려 벽에 붙여 뒀습니다.
특유의 순대냄새때문에 먹기 좀 부담스러워 구경만 했는데 남편이 국물까지 싹싹 비운 모습에 진짜로 맛있긴 맛있나 보네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지금껏 많은 지역의 순대국밥을 먹으러 다녔지만 이렇게 국물까지 싹 비운 모습은 처음 봅니다. 여행을 할때는 잘 보지 못했는데 제주도에 살아 보니 시장에서 파는 순대가 다 이렇게 생겼더라구요.. 하여간 남편이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중 하나라며 순대국밥이라고 엄지를 들어 올릴 정도이니 순대나 순대국밥을 좋아하는 분들은 드셔 보시라고 권해 봅니다. 내일은 남편을 위해 순대국밥집에서 순대에 한번 먹어 보기로 맘 먹어 봅니다. 눈 딱 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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