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마포본가 동래점
고깃집 예약을 하고 난 후 점심시간에 맞춰 남편과 고깃집에 갔습니다. 평소 고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병원 퇴원하고 자주 먹고 있네요. 1시에 예약을 해 놨는데 고깃집 입구에 들어서니 내 이름이 맨 위에 적혀 있었습니다.
마포본가 동래점
그런데 예약 현황표를 보고 고기도 먹기 전에 급 기분이 업되며 좋아졌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름 앞에 '고마운' 이란 글귀가 있었기때문입니다. 보통 음식점에 예약을 하면 시간과 이름, 인원수가 적혀 있는게 보통인데 '고마운' 이란 글과 함께 내 이름이 적혀 있으니 왠지 모르게 이곳 고깃집에 굉장히 유명한 손님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니겠죠..ㅎ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가게안에 손님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부부는 이런 분위기 넘 좋아한답니다. 원래 고깃집이 다 그렇듯이 손님이 많으면 시끌벅적한게 당연한데 우린 일부러 그 시간대를 피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조금 특이하죠...
오잉!! 고깃집 입구에 들어 설때도 오늘 예약이 제법 많다고 생각했는데 가게 안 한쪽 벽에 붙어 있는 메모지를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오는구나하고 느끼게 되더군요. 어때요...정말 예약한 사람들이 엄청나죠... 다른가게와 정말 차별화된 뭔가가 있는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팍팍.....
작은 고깃집인데도 예약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
잠깐이나마 눈으로 가게 분위기 스킨 초스피드로 하고 이제 고기를 먹으러 사샤샥~~
다른 고깃집과 차별화된 메뉴
엥....메뉴판을 보니 다른 가게와 좀 다르네요... 보통 고깃집은 1인분 몇g에 가격을 적어 놓는데 이곳은 근으로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한 근이 700g 으로 되어 있네요. ' 한 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남편 또한 저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메뉴판을 보며 피식 웃더군요..
풉..... 메뉴판 아래 누가 적어 놨는지 그 글귀 보고도 한번 더 웃네요....
우리가 먹은 양은 바로 한 근...700g 좀 많나요?!..ㅎ 울 남편 다 먹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나 어쩐다나~ 여하튼 못 말리는 고기사랑.....
고기가 오기 전 상차림으로 채소랑 샐러드 그리고 찬이 식탁위에 올려졌습니다. 여느 고깃집과 비슷한 찬이지만 정말 정갈하니 맘에 듭니다. 아무리 맛난 것이 많아도 지저분하고 오래된 느낌이 나는 상차림은 솔직히 별로 잖아요. 찬 종류는 많이 없어도 꼭 먹을 만큼 몇 개라도 잘 나오면 그게 더 나은 것 같아요.
한 근 700g의 양..
고기 한 근이 도착했습니다. 700g 의 양인데 제법 많아 보입니다. ' 이거 다 먹을 수 있겠어 ' 라는 걱정스런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갔는데 울 남편 고기양을 보더니 흡족해 하는 모습입니다. 에궁 ...못 말려! ㅎㅎ
고깃집 종업원의 능숙한 고기 굽는 솜씨..
그런데 보통 고깃집은 기본적인 상차림과 고기를 가져 오면 손님들이 알아서 구워 먹으라고 하는데..이곳은 달랐습니다. 우리가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하니 종업원이 집게와 가위를 들고 고기를 능숙하게 구워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고기는 전혀 타지 않게 너무도 기술적으로 잘 구우면서 말입니다.
" 저희가 알아서 구워 먹을께요..괜찮은데.." " 아닙니다. 편하게 식사하세요.. 토, 일요일에는 손님들이 많아 해주고 싶어도 못해 드려요. " " 아.....네....근데 고기를 잘 구우시네요.. 정말.." " 감사합니다. " 보통 양념고기면 구우면서 석쇠에 눌러 붙거나 타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가위로 시꺼먼 검정을 잘라가며 먹는데 이 곳 고깃집 종업원은 석쇠가 검게 타도 고기는 전혀 타지 않고 속은 잘 익어 완벽한 고기굽는 솜씨를 보여 주었습니다. 나름 울 남편도 고기를 잘 굽는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하기론 남편보다 더 잘 굽는다는 냉정한 평가가....ㅋ
그래서 너무도 고기를 잘 굽는 모습에 안 물어 볼 수 없었죠. 뭘 물어 봤냐구요.... 양념된 고기인데도 안 타고 잘 굽는 법을 말입니다. 그랬더니 별거 아니라면서 노하우를 잠깐 들려 주더군요.
고깃집 종업원이 말하는 노하우는 바로 고기를 달궈진 석쇠에 올리면서 고기를 자주 집게를 이용해가며 움직여줘야 한다는 것이었죠. 쇠고기를 자주 뒤집으면 맛이 없지만 솔직히 돼지고기를 속까지 다 익어서 먹어야하는 음식이라 종업원의 말도 들어보니 일리는 있는 것 같더군요.
보통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구울때 어떡하나요? 석쇠에 고기를 올린 뒤 거의 아랫부분이 익었다싶음 고기를 뒤집는게 보통이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양념된 부분이 석쇠에 붙어 뒤집어서 다시 구울때 양념이 타면서 고기가 잘 익지 않을 뿐더러 자연스럽게 고기의 겉면이 시꺼멓게 타게되는 원리였습니다.
여하튼 종업원의 능수능란한 고기 굽는 솜씨에 가히 놀라울 따름이었죠.
자주 여러번 뒤집어서 굽는 방법때문에 고기를 하나도 태우지 않고 우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석쇠가 이렇게 시꺼멓게 타 버렸는데 고기는 진짜 멀쩡할까?
네...이렇게 멀쩡하니 너무 맛있게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는 사실.....정말 신기하죠.
그렇게 우린 종업원이 가르쳐 준 방법으로 고기를 하나도 태우지 않고 잘 익혀 먹었습니다.
물론 고기를 다 먹을때까지 하나도 시꺼먼 검정이 묻지 않고 말입니다. 너무 신기하죠....이렇게 시꺼먼 석쇠가 되었는데 고기는 멀쩡하니.... 직접 여러분도 보셨다면 놀라실겁니다. 그래서 또 하나 준비했습니다. 동영상....고기 타지 않고 골고루 잘 익혀서 먹는 종업원의 노하우를 말입니다.
잘 보셨나요? 간단한 손놀림이지만 그 방법은 가히 박수를 쳐도 될 법한 노하우였습니다.
맛있게 고기를 먹었으니 후식으로 냉면과 밥도... 너무 많이 먹죠.. 뭐... 다들 고기 먹고 냉면 드시잖아요...아닌감?!... 만약 아니라도 욕은 하지 마세요......사람 식성 다 다르니~ ㅎㅎ
근데요.. 고기가 맛있어 혹시 냉면 시킨거 맛이 없음 어쩌지하고 생각했는데 이거 웬 말... 냉면이 어찌나 맛있던지 후루룩 다 먹게 되더라구요...물론 남편이 거의 다 먹었지만 ...에궁 울 남편 이 글 보면 화내겠는데요. 좋은 말만 블로그에 쓰기로 했는데....ㅋ 용서하셈~~~달~~링!
아참...이 집은 냉면도 괜찮았지만 된장찌개도 굿!
보통 고깃집 된장찌개는 두부와 호박등 채소가 약간 들어간게 전부인데 이곳은 각종 채소와 꽃게까지 들어 있더라구요. 캬....또 감탄!!!
된장찌개와 공기밥이 단 돈 2,000원인데 이렇게 된장찌개 안의 재료가 푸짐하니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여하튼 고기도 너무 달지 않아 괜찮았고..냉면도 달걀에 토마토까지 올려져 완전 좋았는데 된장찌개까지 이거 원...나무랄때가 없는 고깃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사실 음식이 맛있었던 이유 중엔 이 부분이 제일 많이 좌우된 것 같아요. 예약을 하고 고깃집을 방문했는데 예약 현황에 적힌 '고마운' 000님이라고 한 글귀... 소소한 것이었지만 음식점에 들어선 손님의 기분을 업시켜 주는데는 충분한 글귀였습니다. 사람을 처음 보면 첫인상이 많이 좌우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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