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도 2

고깃집에서 처음 본 '이것' 의 활용도에 놀라!

zoomma 2015. 6. 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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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에서 본 조금 특별했던 '이것'은?

거의 한 달만에 휴식을 하는 듯 합니다. 현재는 특별한 날이 없으면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아직 가게 영업한 지 얼마 안되어 계속 일을 하다 보니 오랜만의 휴식이 달콤하게까지 느껴집니다. 마치 직장인들의 휴일 하루 전의 넉넉한 느낌이랄까요. 휴일은 특별한 곳을 다녀 와야해 조금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아 휴일 전날 일을 마치고, 저녁에 남편과 오붓하게 집근처 고깃집에서 술 한 잔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주도 정착기고깃집에서 본 조금 특별했던 '이것'은?

평소 고기를 좋아하다 보니 제주도에서 와서 제일 많이 먹었던 것이 제주도에서 유명한 흑돼지 오겹살돼지고기여서 이번에 쇠고기를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참 희한하게 제주도에는 흑돼지 보다 쇠고기 가격이 더 저렴한 점이 특이하다고 느끼며.. 뭐... 얼마 차이는 나지 않지만 타지역과 달리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우린 쇠고기를 주문하고 고기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관광지 주변이다 보니 제법 손님이 계셔셔 주문한 고기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얼마나 기다렸을까..드디어 고기를 굽는 판이 불위에 올려졌습니다.

 

엥!!!!!!!!!!!!!

그런데 이게 뭥미?!..

 

종업원이 망처럼 생긴 뭔가를 불위에 올려 놓고 갑니다.

이런 판은 처음이라 그저 신기하게 느껴질 따름이었죠.

 

커피숍을 하다 보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바로...

수망로스팅!!

ㅋㅋㅋㅋㅋ

이 놈의 직업은 못 속인다니까요.

커피를 볶을때 사용하는 수망 모습과 조금 흡사..

 

'여기에 고기를 구워 먹나?'

' 이걸로 뭘 하는거지?'

 

이렇게 불 위에 망을 올려 두고만 가고 아무 설명도 없어 우린 그저 종업원이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남편도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신기한 듯 이리저리 만져보더군요.

 

종업원이 설명을 해 주기 전까지는 정말 알 수 없는 모습이었죠.

 

얼마나 지났을까...

숯을 넣어 뒀던 곳에서 불이 붙어서 타고 있더군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화력은 세어졌고, 우린 고기를 왜 빨리 안 갖다 주는지 종업원만 쳐다 보았습니다. 종업원 두 명이서 이리저리 손님들이 불러대니 정신없이 서빙을 하는 모습이라 우린 그냥 때를 기다리기로 했지요. 제주도에서 우리 부부가 하나 변한건 아무리 바빠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재촉한다고 빨리 해주는 곳이 아닌게 제주도라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라...ㅎㅎ

 

화력은 세어지고 계속 고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남편이 웃으면서 하는 말...

 

" 이거 완전 급조한 것 같다. 여기 집게 구부려서 붙인것 같다.."

 

풉....

하하

남편 말대로 망옆을 보니 집게를 구부려서 붙인 듯한 모습 그자체였습니다.

 

하여간 우린 고기만 오길 또 기다리고 기다렸죠..

 

평화

 

얼마나 기다렸을까..갑자기 종업원이 허겁지겁 오더니 불위에 올려 둔 망을 치우는겁니다. 그러더니 평소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석쇠를 바꿔서 올렸습니다. 그때서야 우린 '아하!' 라며 서로 보고 웃었지요. 알고보니 처음부터 불 위에 올려 둔 망은 숯불이 타면서 숯이 타면서 나오는 재가 날아 다니지 않게 만든 것이었던겁니다. 조금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특이는 했어요.

 

불위에 석쇠를 올리고 열이 충분히 받았을때 우린 고기를 올려 구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막걸리와 함께....

ㅋㅋㅋㅋㅋㅋ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각이라 배도 고프고 힘이 든 하루였지만 남편과 오붓하게 술 한잔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이내 힘들었던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했습니다.

 

하여간 제주도에서 처음 본 고깃집의 특별한 '이것' 으로 인해 한참을 신기하게 쳐다 본 우리부부.. 타지역에서 온 분들도 마찬가지로 신기하게 쳐다 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랜만의 휴일..남편과 제주도에 있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을 둘러 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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