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4년 동안 음식점을 하면서 절대 잊지 못할 손님 베스트.

zoomma 2013. 1.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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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하면서 잊지 못할 손님들은..

한 해 두 해 정말 세월이 빠르게 흘러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자영업으로 음식점(횟집)을 시작할때만 해도 " 잘 할 수 있을까? " 란 생각을 많이 하며 하루 하루 조금은 긴장감을 안고 생활했었는데 4년이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일 수도 있겠지만 4년이 넘다 보니 세월의 흔적만큼 나름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던 세월이라는 생각이 은근슬쩍 들기도 합니다.

며칠전 2012년을 마무리 하면서 장부를 정리하다 눈에 띄는 큰 메모를 보니 긴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왜 그러냐구요.. 바로 음식을 시켜 먹고는 현금이 없다며 내일 바로 계좌로 입금해 주겠다고 해 놓고선 몇 개월이 지나도 입금하지 않은 손님때문이었습니다. 음식점을 하면 사람의 성격이 좀 거세지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남편이나 저나 성격이 음식점을 하면서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점을 하기 전에는 당연히 손님을 위해선 뭐든 다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솔직히 적잖았는데 음식점을 하고 나서 손님의 입장이 아닌 사장의 입장이 되어 보니 정말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 ...내가 손님이었을때 그런 대접을 받고 싶어했으니까요..그래서 역지사지로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느꼈죠..그래서일까요... 음식점을 하고 나서는 외식을 하러 음식점에 가면 몇 번 종업원을 불러 시킬 일도 한번에 모아 시키게 되더라구요... 아마도 그게 다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물론 우리부부는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힘든 날들을 훌훌 털어 버리려고 노력합니다. 뭐..절대 잊지 못하는 악몽의 시간이지만 말입니다.그래서 오늘은 4년 동안의 세월 동안 절대 잊지 못할 손님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마도 음식점을 하시는 분들은 조금이나마 공감을 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그럼 제가 음식점을 하면서 절대 잊지 못할 손님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낚시를 했는데 회를 못 떠서 그러니 회를 떠 달라는 사람...여기가 바닷가 초장집도 아니고..ㅡ,.ㅡ 정말 난감해요..거기다 바쁜시간에 와서 말입니다.

두번째는 술이 떡이 되어서 회를 주문을 한답시고 계속 술주정에 전화를 계속 해대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 정말 최고 고역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막 끊을 수도 없고 ....

세번째는 쿠폰으로 주문을 한 손님인데 알고 보니 쿠폰이 아닌 것을 모아 주문을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 손님...이건 쿠폰이 아닙니다. " 라고 좋게 말하면 오히려 큰소리 뻥뻥치며 " 난 이게 쿠폰인 줄 알았지.." 하며 갖고 간 음식을 도로 가져 가라는 막가파 손님도 있었지요. 이날 울 남편 어이없는 손님때문에 멘붕되었던 날이었답니다.

그럼 네번째는 어떤 손님일까....정말 이 손님을 생각하면 할 수록 짜증 아니 화가 나는 손님입니다. 음식을 시켜 먹고는 현금이 없다며 내일 입금해 주겠다고 해 놓고선 아무말 없이 이사를 간 손님입니다. 뭐.. 이사를 갔다고 해서 입금이 안 되나요...요즘엔 모바일뱅킹을 할 수 있는 휴대폰이 다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든 다 계좌이체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입금 부탁한다는 말을 하러 전화를 했더니 전화 잘못했다며 그냥 끊어버리더군요.. 참 우스운게 울 가게에서 여러번 시켜 먹었는데 " 그런 가게 몰라요.." 로 모르쇠 일관.... 그런데 이 손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지 모른다라고 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나 본데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요..휴대폰 번호 하나면 뭐든 다 알 수 있는 무서운 세상인 것을....이사를 가고..전화번호를 얼마전에 바꿔서 그런 가게 모른다라고 일관한 그 손님이 바로 꼬리를 내린 일이 있었으니 바로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카카오톡때문이었지요. 카카오톡을 보니 사진에 대문짝만하게 그 손님의 얼굴이 있었지요...


 
물론 그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니 입금을 해 준다고 꼬리를 내렸습니다. 비싼 음식을 먹고 이사만 가면 돈을 안줘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게 해 준 계기가 된 일이었지요. 요즘 카톡을 보면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 다 볼 수 있잖아요..카톡스토리...개인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무서운 세상이라는 것을 그당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웃지 못할 어이없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지만 상식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내심 화가 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분들때문에 두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하지 않기위해 최선의 방책 즉 강구책을 미리 강구하게 되네요.. 뭐..그렇다고 안 좋게 기억되는 분들도 있었지만 뇌리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고마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분이 있었기에 힘든 현실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살다보면 별별 일이 다 있다란 말을 겪어 본 4년의 세월... 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 조금씩 성숙되어 가는 우리부부입니다. 올해 2013년은 뱀의 해에 맞게 그전에 있었던 안 좋은 기억들은 멀리하고 좋은 일만 쭉 이어갔음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많이 힘드시죠...모두 힘내시고 올해는 탄탄대로의 길을 달리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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