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두부장수의 지혜
일주일에 한번은 가게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부전시장 식자재 파는 곳에 갑니다. 다른 지역은 장마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부산은 비는 커녕 오히려 폭염때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찌는 듯한 무더위지만 바다를 주변에 끼고 있는 잇점때문에 바닷바람이 불어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렇지만 시원한 마트에 비하면 솔직히 여름철 재래시장은 물건값이 싸긴하지만 쇼핑을 하는 사람이나 상인들이 더위에 많이 힘들어 합니다. 우린 부전시장에서 식자재를 주문하고 늘 그렇듯이 점심은 이곳 부전시장내에서 선지국으로 해결한답니다. 그런데 양도 많고 맛있긴한데 선풍기가 돌아가도 어찌나 더운지 식사를 하는 내내 열풍기앞에서 밥을 먹는 것 같아 힘들었답니다.
" 자기야.. 너무 덥다.. 시원한거 무로 가자.."
저보다 더위를 더 많이 느끼는 남편도 저만큼 시원한 것을 먹어야겠다고 하더군요. 우린 시장 이곳저곳을 다니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얼음이 동동 떠있는 콩국이 눈에 들어와 그곳으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발길을 옮겼답니다.
" 콩국 한그릇만 주세요.."
" 네..."
밥을 먹은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배가 부른터라 조금 미안하지만 한그릇만 시켰습니다. 그런데 콩국을 먹다 한쪽에서 파는 두부를 보고 나도 모르게 빵 터졌답니다.
" 자기야..저기 좀 봐라...ㅋㅋㅋ"
" 웃기네... 두부 시원하겠네..."
지금껏 재래시장을 많이 갔어도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그저 실실 웃음만 나왔답니다. 어떤 모습이길래 그러냐구요..보시면 여러분도 빵 터지실겁니다. 폭염에 상할까봐 두부에 얼음을 올려 놓은 삶의 지혜
짜잔...이 모습입니다.. 두부 완전 시원하겠죠..ㅋㅋㅋ
두부크기 만한 얼음을 하나씩 올려 났어!
날이 얼마나 더웠는지 두부가 상할까싶어 두부만한 크기의 얼음이 하나씩 올려졌더군요..
두부장수의 지혜가 엿 보이는 모습
하지만 두부를 한모라도 팔려는 주인장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더운 날씨때문에 두부위의 얼음이 순식간에 녹아 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얼음찜질하는 두부
재래시장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얼른 하나 팔아 주고픈 마음이더군요. 그래서 콩국을 한그릇 먹고 얼음찜질하는 두부 한모를 사 왔다는.......ㅎ 여하튼 폭염때문에 얼음찜질하는 두부를 처음 본 그 순간엔 완전 빵 터졌답니다. 날씨가 많이 무더워졌습니다. 두부위의 시원한 얼음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