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괸당문화를 아시나요?
제주도에 이사 온 지 이틀이 지나면 딱 두 달이 됩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길다면 긴 시간일테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저한테는 길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두 달이란 기간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이지요. 이사와서 한 달은 이삿짐 정리 및 가게를 구하러 다닌다고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 한 달은 가게 인테리어를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워낙 때때모찌인 남편과 그 성격을 닮아가는 주부 9단인 제가 직접 한 인테리어때문에 길게 느껴졌던 시간인지도.. 남들이 좀 보기엔 허접해 보여도 우리부부 완전 사랑스럽고 맘에 드는 인테리어라 현재 만족합니다. 헤헤....제주도에 이사를 오고 제주도에 가게를 구해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하나 중요한 사실을 몸소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어 오늘 그 부분에 대해 포스팅하려 합니다.
먼저 질문을 드리자면 '제주도 괸당문화' 에 대해 아시나요? 사실 저도 지금껏 부산에 살면서 그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살아 보니 그' 괸당문화'란 것이 대단한 것이라는 것도 알겠더군요. 그럼 괸당문화가 도대체 뭘까? 자료를 찾아 읽어 보니 '괸당' 이란 단어는 친척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예전부터 섬지방의 특성상 친척처럼 이웃들이 잘 뭉치는 단결력을 가지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하여간 타지방 사람들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단결력이 제주도에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말인지 몰라도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은 타지방 즉, 육지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육지것'이라고 지칭한다고 하더군요. 조금은 경계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듯 해 섬과 육지의 차이점도 은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주도 이웃분이 주신 고사리
제가 오늘 '괸당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은 바로 제주도에 살면 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그런 문화가 있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야! ' 하는 것보다 그 문화에 대해 깊이 잘 알고 이해하고 더불어 산다면 제주도의 정착생활은 어느 정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아요. 제주도에 아는 지인과의 대화에서도 그런 것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직접 몸으로 느껴보니 '제주도 괸당문화' 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해하겠더군요. 제주도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웃분들이 엄청 친절하고 좋으세요. 제주도에 정착한 사람들 중에 쓴 글을 읽어 보면 제주도 사람들이 불친절하고 육지에서 온 사람들을 경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전 그런 점들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선물로 받은 세제
하여간 전 좋은 이웃 덕분에 제주도에서의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라는 말처럼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오늘 포스팅을 통해 말씀 드리고 싶네요. 얼마전 제주도에 사는 아는 지인이 집들이에 초대했는데 꼭 참석해야겠습니다. 왜냐....제주도에선 집들이에 초대한다는 의미는 '이웃으로 받아 들인다' 라는 뜻이니까요...아참..오늘 이웃분에게서 고사리랑 세제를 선물 받았습니다. 완전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는...다시 한 번 이 글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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