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 ' 알면 40대 이상이라는데.... 왠지 공감이 가네!

타이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영도다리 축제

얼마전 부산의 한 축제인 영도다리 축제에 갔었다. 평소 남포동, 광복동을 많이 갔지만 사실 광복동을 지나는 길임에도 영도 쪽은 잘 가지 않았는데 이번 영도다리 축제를 맞아 영도다리도 보고 축제도 구경하기로 했다. 새롭게 생긴 영도다리를 먼 발취에서 보다가 직접 영도다리를 걸어 보니 기분이 참 묘했다. 지금껏 차를 이용해 영도다리를 다닐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 들어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옛날 아이스크림 통

6.25때 한창 많이 생겼다는 영도다리 바로 옆 점집이다. 전쟁 후, 전국에서 피난을 부산으로 내려 와 뿔뿔히 흩어진 가족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많이 찾아 갔다던 그 많던 점집은 이제 몇 집에 불과하다.

 

세월의 흐름에 떠 밀려 옛날 이곳에서 그렇게 번창했다던 점집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영도다리 옆 점집 골목

 

영도다리이다. 보기엔 별로 볼게 없는 평범한 다리지만 오후 12시가 되면 싸이렌 소리와 함께 한쪽 다리가 들려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이건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소개하겠다. 너무 웅장해서 사진 몇 장으로 그 모습을 다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영도다리 한쪽에는 차단기가 내려 오는 곳도 있다. 영도다리가 들려 질때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차단기이다. 바닥에 관람하는 곳도 적혀 있다. 물론 다리가 들려질때는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에도 들어가 관람할 수 있기때문에 이곳에서만 관람하라는 것은 아니다.

 

영도다리에서 바라 본 자갈치시장과 부두

 

영도다리를 지나다 보면 이렇게 역사의 흔적도 엿 볼 수 있다. 옛날에 영도다리가 들려지던 모습이다.

 

 가을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영도다리 풍경

 

영도다리 맞은 편에 있는 부산대교의 모습

 

영도다리 아래로 지나오면 한 켠에 옛날 삶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요즘 아이들에겐 새로운 경험을 나이 드신 어른들은 추억의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

 

 옛날 만화방

 

박상사란 제목을 보니 전쟁 후 얼마 되지 않아 나온 것 같기도 하고...40대인 나도 모르는 만화이다. 사실 난 어릴적 만화를 잘 보지 않았기때문에 만화제목을 봐도 별 감흥이 없다.

 

뜨아... 만화 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 ..옛날 만화이지만 아이들에겐 재밌고 신기하게 다가 오나 보다. 물론 어른에겐 추억의 만화책이 될 것이고..

 

'볼운삐리를 보면 즉시 신고합시다.' 란 포스터를 보니 아무래도 50~60년대 포스터 같다.

 

옛날 사진관

 

교복과 가족 사진을 찍었던 장소로 사용했던 쇼파가 눈에 띈다.

 

어느 집이나 흑백으로 된 결혼사진과 백일.돌사진은 이렇게 액자에 넣어서 벽에 걸어 뒀던 기억이.. 정말 오래된 추억 속의 사진이다.

 

 

구두닦이용 의자와 솔 그리고 구두약

 

쥐를 잡자 포스터를 보니 어릴적 기억이 새록새록 ... 유난히 쥐가 많았던 그 시절이었지.. 지금은 독한 약때문인지 아님 깨끗한 환경때문인지 보기 힘든 해충이 되었다.

 

지금의 작은 마트같은 개념인 연쇄점은 그 옛날 각 동네마다 하나 둘씩은 있었다. 한마디로 구멍가게라고 해야 더 어울릴 곳... 7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조미료의 시장을 그대로 엿 볼 수 있는 건 바로 연쇄점마다 조미료 광고가 많았다는 점이다.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태평양패션에서 나 온 라보라 속옷은 옛날 정말 잘 나가던 속옷이었다. 거기다 구두약은 집에 다 필수적으로 있었던 기억이..아마도 교복을 입고 다니는 시절이라 신발을 늘 닦아야하기에 더 그랬나 보다.

 

우앙.... 반가운 스타킹... 80년 대 학창시절 정말 없어서는 안될 여자들의 스타킹..그 당시에 제일 잘 나갔던 스타킹 색깔이 비둘기색이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데이트 비누 우리집에서 자주 사용한 비누... 아.... 정말 눈이 따가웠지...ㅋㅋㅋ

 

 

붕어빵 기계인데 옛날엔 붕어빵 크기가 참 컸던 기억이 난다.

 

담배가게를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청소에 갔을때 시골 할아버지는 새마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많이 봤고 아버진 청자 담배를 피웠었다. 요즘엔 금연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옛날엔 남자가 결혼하면 다 담배를 피는 줄 알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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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천국은 연쇄점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돈만 생기면 과자를 사 먹기 위해 연쇄점으로 뛰어 갔던 어린 시절.. 그 시절엔 우리 아버지가 과자회사 사장이었음하는 바람도 있었다. 왜냐하면 자주 먹지 못했던 과자였기에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뜨아..... 이런 것도 있다니... 정말 오랜만이다. 한마디로 반가울 정도..요즘 아이들에게 이게 뭔지 물어 보면 아마 아이스트림통이라고 말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될까...아니 70년대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보면 아마 거의 모를 것 같다.

 

지금 보니 통이 참 작다. 어릴적엔 왜 그렇게 크고 깊었는지 .... 그 당시엔 아이스케키라는 하드를 넣어 팔았는데 고사리 만한 손을 한참이나 통 안으로 넣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세월 정말 많이 흘렀다. 내가 벌써 40대 중반에 들어 섰으니 말이다.

 

옛날 아이스크림 넣는 통

 

베이킹 파우다 와 식소다 옛날엔 집에서 밀가루를 이용해 빵을 만들어 먹는 집이 많았다. 식소다는 무슨 용도였을까...아마 달고나를 만들때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친환경세제로 많이 사용하는 있는 용품들이 되었지만...

 

헉..명절에만 받을 수 있었던 사랑의 선물  과자세트다. 친척들이 올때마다 이걸 선물해 주길 그 당시엔 많이 바랬었다.

 

고급 도시락 ...이건 뭐지?

 

성냥도 이렇게 종류가 많은 줄 미쳐 몰랐다. 아리랑은 많이 봐서 알겠는데 다른건 뭐지?  예전엔 성냥이 왜 필요했을까..아버지가 담배를 필때 사용했고... 부엌에서 요리를 할때 곤로라는 곳에 불을 붙일때 많이 사용했다. 곤로..요즘 아이들은 알까?

 

여기에 우유 받아 먹는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이라고 인식된 시절이 있었지... 난 학교에서 삼각형 비닐팩에 담긴 우유를 받아 먹었다.

 

오우... 미원

 

치약도 어린이용이 있었구나... 처음 본다. 어린이V 치약 ...그래서 어릴적 이를 닦을때 매웠구나...음......

 

지금은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이브, 커피, 아카시아껌..... 앗...이브껌 ...나에겐 추억이 많은 그 껌....날 너무나도 좋아했던 학창시절 짝사랑에게 처음으로 줬던 그 껌이닷...ㅋㅋ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준 껌 하나를 10년 가까이 가지고 있었다는 소문이... 내 눈으로 확인 안 해 봐서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추억이 있는 껌이다. "친구야..잘 살고 있제!" 만약 내 글 보면 댓글 남기라....ㅎ

 

조미료 미원 이후 사랑을 받은 백설표조미료 2.5

 

음... 내가 먹었던 과자는 ....없다

 

아이들이 제일 받고 싶어 했던 선물.. 과자선물세트

 

박카스는 예나 지금이나 인기만점이었군..

 

옛날 팥빙수 기계이다. 지금도 부산 남포동 먹자골목 팥빙수를 파는 곳에 가면 이것으로 팥빙수를 만들어 준다.

 

옛날 빵 박스..지금은 다 종이박스로 바꼈다.

 

세 발 자전거.. 없어서 못 탔다. 뒤 늦게 내 밑에 남동생이 생긴 후엔 남동생의 독점이었다. 물론 그땐 난 커서 더 이상 탈 수 없었지만...그래도 어릴적엔 여자들 중에 남자 한 명인 내 동생이 부러웠다.

 

이게 뭐지? 궁금했다. 물어 보니 통행금지 시간을 알리는거란다.. 옆으로 돌리니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시끄러운 굉음을 냈다. 그러고 보니 내 시절엔 통행금지를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 내가 너무 일찍 자서 모르는 건가?!

 

열심히 추억을 동영상으로 남기는 남편..나 못지 않게 추억이 많은가 보다..근데 찍다 보니 술병을 찍고 있네.... ㅋ " 남푠..근데 동영상 파일 어디갔어? " 블로그에 좀 사용하려니 파일이 안 보인다. 나중에 찾으면 동영상도 올려 보련다.

 

옛날극장이라는데 이런 건물은 모른다. 난 남포동 부산극장과 국도극장을 주로 갔었다.

 

공중전화박스

 

전보도 되었구나? 그건 몰랐으...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겨울이 오기 전 집집마다 김장 만큼 중요했던 것이 연탄을 넉넉하게 재어 놓는 것이다. 내 어릴적엔 연탄을 몇 백장씩 배달을 오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난 잘 사는 줄 몰랐는데 친구들 말로는 잘사는거란다. 아무래도 전세가 아니라 우리집이라서 그런 소릴 들었나 보다.

 

지금은 초등학교지만 80년 대까지만 해도 국민학교였다.

 

 빨간 책가방이 반갑다.

 

시험칠때 책상 위에 올려 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추억 속 도시락..그런데 난로는 모른다. 내 국민학교땐 교실이 별로 안 추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촌스럽기만 했던 책가방이 그 당시엔 어찌나 이뻤는지 모른다. 역시 옛 물건은 뭐든 추억과 함께 존재하는 것 같다.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문방구를 들어가 봤다. 그림일기를 비롯해 자석이 붙어 있는 필통이 반갑다.

 

왕자파스와 탬버린

 

전과

 

크레파스와 물감.. 난 티나를 주로 사용했던 것 같다. 많이 들어 본 이름이라서..

 

헉... 갑자기 왠 서태지와 아이들 포스터... 하여간 반갑다. 풋풋한 옛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이건 90년대인데 누가 잘 못 부친 것 같다.

 

삼각자

 

종이가면

 

전과

 

각 가정마다 꼭 있었다는 그 인형 못난이 삼형제

 

종이인형 ... 이 인형을 보고 있으니 학생 두 명이 보면서 하는 말..." 이거 뭐하는거고? " 이러는 것이다. 난 그저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ㅋ

 

보조가방

 

종이딱지

 

조립장난감

 

책받침 구구단과 알파벳이 적힌 책받침은 인기만점 아이템이었다. 물론 소피마르소와 피비케이츠가 있는 받침도 인기 만점...

 

운동회때 사용했던 모래인지 쌀인지 잘 몰겠지만 오재미다.

 

체육복

 

 

철학관 바로 옆 레코드 가게가 눈에 띄어 들어가 봤다.

 

주니어, 스크린 잡지

 

가요책

 

레코드판

 

이건 뭐지? 처음 보는 레코드판이다. ㅋ

 

헉..이런 것도 있었나... 부산에서 살면서 처음 본다. 85년도라면 음.....난 학생이네...중학생...ㅋ

 

건전가요송..오우..마이클잭슨...

김완성, 구창모다... 왕.... 젊다. 근데 김완선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느낌....라디오를 듣던 세대라서 그런지 가요책이 많았던 시대였다. 나도 집에 가요책 몇 권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거기다 기타를 배우겠다고 혼자 난리부르스를 쳤던 큰언니가 모았던 포크송책도 이젠 추억으로 뇌리 속에 남아 있다.

 

영도다리 축제를 오래도록 진행한 부산축제라고 하는데 사실 난 부산에 살면서도 이번에 처음 가 봤다. 아마도 지금껏 홍보가 많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몰랐을거란 생각이 든다. 영도다리 공사 후 새롭게 단장되어 펼쳐진 축제이다 보니 더 값진 내용으로 다가 왔다. 무엇보다도 어린시절 잊혀져가는 물건들을 보며 그 시절을 새록새록 뇌리 속에서 끄집어 내니 나도 모르게 지금의 내 모습이 얼마나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부족했지만 어린시절엔 그렇게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던 그시절.. 참 소중하고 아름답게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