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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그림출처..
며칠전 내 기사가 신문에 난 것 때문에 언니들이
축하파티를 해준다고 한번 모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낮에 한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언니들에게는 별일도 아닌데 그런다고 그냥 예의상 말은 했지만
사실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신문기사가 난 당일은 우리 랑님이 멋진 축하파티를 해줬는데..
언니들도 이렇게 축하파티를 해주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사를 다하고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럴 이야기를 하다 네째언니가
머리를 긁적이며 이런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나.. 머리 흰머리 날라는갑다. 요즘따라 자주 가렵네.."
그렇게 말하니 둘째언니 하는말..
" 니 머리 안감고 나온거 아니가.."
" 맞다.. 니 어렸을적에 정말 안 씻었다 아이가.."
세째 언니까지 말을 거들었습니다.
우린 서로 얼굴을 보며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네째언니도 농담으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을 알고 웃어 넘겼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한번씩 모이면 아무일도 아닌것인데도
잘 웃습니다.
물론 저도 잘 웃는 편이지요.
그렇게 머리이야기를 하다 둘째언니가
" 오늘 우리 미용실가서 머리 염색이나 하까.. 사실 나도 요즘 흰머리가 좀 많이 생기네.."
그말이 무섭게 머리를 긁적였던 네째언니가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 그러자... 울 동네에 가면 아는 사람이 하는 곳이라 같이 가면 싸게 해줄거다..가자"
우린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미소를 짓고는 다 같이 미용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전 염색은 안하고 언니들 따라 가는김에 머리 손질할때가 되어
머리를 자르기로 하고 같이 움직였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난 머리를 자르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리지만
언니들은 염색을 하니 시간이 좀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미용실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차를 마시며 어릴적 머리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서 추억여행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머리에 기어다니는 이가 있는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청결하게 관리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예전에는 식구가 많다보니 일일이 관리가 잘 안되지요.
그렇다보니 스스로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게을러서 그렇지 못할때가 많고
지금처럼 머리전용 샴푸가 따로 있지 않고 딱딱한 비누로 머리를
감다보니 거품도 제대로 안나고 깨끗이 머리도 씻겨 지질 않은 상태에서
깔끔하게 헹굼을 하지 않으니 머리청결관리가 엉망이었죠.
물론 그 정도만 해도 그 당시에는 깔끔한 편..
학교에 가면 머리를 며칠동안 감지 않아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머리에서 기생하는 이가 있는 친구들때문에 거의 머리에 이가 없는 사람이 없었지요.
그래서 집안 곳곳에 참빗이 있었고..
머리를 빗을려면 종이를 깔고 참빗으로 쫙쫙 빗겨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참빗으로 빗으면 얼마나 시원했는지..
사실 난 머리가 다른 사람에 비하면 깨끗한 편이었죠.
머리숱도 작고 유독 이뻐했던 아버지께서 제 머리를 매일 같이 감겨주셨거든요.
그러나 머리숱도 유난히 많은 내 바로 위 네째언니는 잘 씻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가 좀 있었다는..ㅎㅎ
그래서 다른언니들에게 왕따 아니 왕따를 당해도
그렇게 신경쓰지 않은 언니가 그 시절 대단! 했지요.
지금도 한번씩 옛날 이야기를 하면 네째언니는
" 그 당시에 머리 이 없는 사람이 어딨노.." 하지요.
사실 맞습니다.
지금은 이가 없어져서 참빗도 점차 추억의 골동품으로 사라지고 있지요.
그리고 언니는 머리숱이 많다는 이유로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머리를
길게 기르지 못하고 맨날 바가지 머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 언니들은 네째언니를 보며 촌년이라고 놀렸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웃고 넘기는 추억이지만...
그당시의 언니의 모습은 늘 머리스타일 때문에 불만 투성이였답니다.
지금은 모두가 네째언니를 부러워하지요.
머리숱이 많다보니 무슨 머리를 해도 잘 어울리고 분위기 있어 보여서요..
하지만 유독 머리 숱이 작았던 언니들은 길게 길러도 빈티나 보인다고 신경을 쓰지요.
우린 미용실에서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참빗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잊혀져가는 것들이 추억이 되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끔은 재미난 삶의 활력소가 되는 듯 합니다.
여러분은 참빗의 추억이 있으신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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