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이야기

암표를 사면서까지 야구보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zoomma 2008. 10. 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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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 니 내일 야구장에 몇시에 갈건데?.."

" 일찍.. 언니는 ? "

" 나도 일찍 가야지..표 살려면.."

오잉~~~~~! ㅡ.ㅡ;;

" 뭐..언니야.. 표 내일가도 못 사는데.. 4일예매는 시작한지

 1시간도 안되서 매진되었고..

  예매 못한 사람들은 표 살려고 미리 오늘 저녁에 야구장에 갈걸..
 
  줄 미리 서야지!..
  내일가도 못 살건데.."

" 진짜가.. 그라믄 나한테도 미리 예매할때 전화 좀 해 주지..ㅠㅠ"

" 미안 깜박했네..언니도 알아서 예매할 줄 알았지.."

" 알았다..재밌게 낼 야구 잘 봐~!."


언니는 아쉬운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저녁에 뉴스를 보는데 대단한 장면이 텔레비젼에 나왔다. 그건 바로 내가 생각했던대로 내일 야구장 표를 사기위해 오늘 초저녁 부터 야구장에 자리와 텐트를 치고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 와~! 거거 뭐꼬... 자기야..저거 봐.."

방에서 신문을 보던 랑님이 뭔 일인가 싶어서 거실로 나온다.

" 왜..무슨 일인데.."

내가 텔레비젼을 향해 손짓을 하니 남편..

"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 미리 표 예매 안했으면 못 볼뻔 했네.."

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내 고맙제.. 야구 볼 수 있게 해줘서.."

" 그래..."

텔레비젼을 보니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그런 행동은 당연 할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표를 예매 못 했더라면 나도 저 사람들처럼 노숙아닌 노숙으로 하룻밤을 꼬박 새우지 않았을까!.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하는 말..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인터넷 예매는 30분만에 다 팔렸습니다.

 2만 5천원하는 지정석의 암표값은 10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

아직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현장 판매분 4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 갔다는 소식이 뉴스에서 나온다. 일찌감치 매표소 앞에 자리를 깔고 날이 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저 모습을 보니 한국시리즈 올라가서 게임을 할때  가족들과  함께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던때가 생각이 났다. 내 생각으로는 그날 갑자기 아버지친구가 두 분 더 오시는 바람에 암표를 구입했던게 기억난다. 그 당시에도 표값에 10배 정도의 가격을 더 주고 야구장에 갔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스포츠가 있던 시절이 아니라 그런지 야구라고 하면 사람들이 지금 보다 더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즐겼던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난 솔직히 그 시절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아버지따라 갔었지만, 그래도 야구장의 응원열기로 인해 야구에 대해 재미와 흥미를 그때부터 붙이게 되었다. 그로인해 지금은 야구광이 되었고.. 롯데자이언츠가 정말 오랜만에 가을에 야구를 하는것이라 사람들이 지금 무척 흥분하고 있다. 그래서 더 암표를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야구를 볼려고 하는 것..이해한다..그렇지만 암표는 불법이라 내일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다고 한다.그래도 표를 못 구한 사람들은 눈을 부릅뜨고 암표장수를 찾아 다니겠지!..이 가을 야구로 인해 부산은 또다시 상반기의 야구열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것이다.

 

머리에 쓰레기봉투 ( 봉다리 )를 쓰고 스타일이 구겨져도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할 것이고 선수들은 야구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더욱 멋진 경기를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역대 최고의 앙숙처럼 자주 만나는 삼성과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라 더 흥분되고 기대가 된다.

그럼 1984년 롯데자이언츠가 삼성과의 경기때 우승할 당시의 경기내용을 정리해 보며 추억 속 승리의 맛을 다시한번 더 느껴보자.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롯데..
 **

84시즌. 전기에는 타선이 애초 기대에 못 미치며 4위에 그쳤다. 그러나 후기에 들면서 초특급 페이스에 올랐다. 그렇지만 여기엔 심각한 문제가 개입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선약한 삼성이 껄끄러운 상대 OB를 패해 롯데에서 져주기 경기를 하며 기어코 시리즈 파트너로 삼은 추태를 부린 것이다. 어차피 부담없는 롯데였지만 모두들 속으로 자존심 회복을 위한 칼을 갈았다.1차전 최동원의 완봉승 7안타만 허용하며 삼성타선을 잠재웠고 박용성은 2점 홈런을 곁들였다. 2차전은 김일웅이 완투한 삼성이 8- 2로 압승. 3차전도 최동원의 독무대였다. 삼성 선발 9명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다시 완투승. 3 -2 로 이겼다.4차전과 5차전은 삼성이 연속으로 이겼다. 6차전 구원으로 나온 최동원이 역투하며 또 다시 승리을 낚았다. ( 6- 1 승리 ) 7차전 패년트레이스 MVP 최동원은 무쇠팔을 뽐내며 또다시 완투승을 거두었고 유두열은 3- 4로 뒤진 8회 극적인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결국 6- 4로 승리했다.

부산의 거센 돌풍은 ' 정의' 를 확인시키며 대권의 영광을 안겨 주는 멋진 경기였다. 처음으로 우리에게 감동의 드라마같은 경기를 보여 준 롯데..오늘 그 찬란한 감동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8일 준플레이오프 롯데와 삼성과의 1차전 경기..모두의 관심이 이 곳 부산사직구장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 는 야구팬들의 염원이 이루어져서 8일 멋진 가을 야구경기의 스타트를 끊는다.

그래서 일까! 사람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야구장에서 새우잠을 청할 것이다. 그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그리고 암표를 사서라도 야구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개인적으로 충분히 이해하게된다. 그렇지만 야구표를 사 놓고 일이 생겨 구경가지 못할 분들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판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부러  많은 표를 사 놓고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다면 나쁜~~~~~사람!..여하튼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는게 꿈이 아닌 현실이고 난 1차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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