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이 근대문화유산 제 302호로 지정되었다고 하길래 송정해수욕장에 피서를
간 김에 한번 들러 보았습니다.
어릴적에 친구들과 와 본 후 정말 오랫만에 찾은 송정역은 거의 변함이 없이 나를 맞아 주었습니다.
송정역을 보는 순간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에 문득..
과거 속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었습니다.
예전이나 별 변함이 없는 송정역..
송정역이 문화재지정으로 된 것은 송정역사건물, 부속창고건물,
역사중심에서 좌우 150미터 선로입니다.
송정역사건물은 1940년대의 전형적인 역사건축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경사가 완만한 쉐드형 박공지붕을 역사의 우측지붕에 얹어 놓고 그 박공지붕에 반원형 표지를 달고
있는데 이 쉐드 부분아래는 맞이방 공간입구를 설치 , 출입문 상부에 캐노피가 달려있고 이것을 가새에
의해 보강 지탱, 또한 차양지붕의 처마는 몰딩처리하여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요즘에는 역들이 시대에 맞게 거의 다 바껴있는데..
송정역은 옛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에 정감이 갔습니다.
부속창고건물은 1930년대경 유럽에서 유행하던 아르누브양식( 철제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건축모양을 형성)을
그대로 담아서 건축하였습니다.
정말 오래된 건물양식이지요.
해질무렵의 송정역 풍경..
조금만 가면 해운대가 나오는데 세련된 해운대와는 정말 반대입니다.
시골의 한적한 역사분위기입니다.
역안의 시설은 현대식으로 되어 있네요.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예전의 창구와 같습니다.
기계만 현대식으로 바뀐 것 뿐..
예전의 송정해수욕장 풍경..
승차권 넣는 곳..
정말 오랜세월만큼 빛바랜 통이네요..
역세권의 실태..
송정동는 영세어촌으로 2,200여 세대, 상주인구 6,100여명
학교는 초등학교 1개교 학생 520여명
해운대신시가지 거주 고객의 타역발 예매가 주 수입원입니다.
송정역의 내부..
맹인들을 위한 안내표지판이 눈길을 끄네요..
세심한 배려가 묻어 납니다.
열차가 다니는 곳으로 나와 봤습니다.
해질무렵이라 그런지 운치가 묻어 있는 풍경이네요.
여름밤이라 시원한 바람이 내 몸을 감싸니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낭만적인 기찻길의 여유로운 시간을 잠시나마 느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역무원아저씨께서 나오시더니 저에게 말을 겁니다.
" 열차시간 도착시간 다되어서 마중 나오셨나요?.."
" 아니요.. 얼마전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피서왔다가 잠시 구경하고 있어요.."
" 아.. 네." 이것 저것 대화를 잠시 나누다 난..
" 저기요..혹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료를 볼 수 있습니까?.." 그렇게 물으니
역무원아저씨께서는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하시고는 역무실로 들어 갔습니다.
난 안내책자를 가지러 갔나보다 하고 기다렸지요..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저씨는 복사를 한 듯한 종이뭉치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 자 .. 이거 자료를 복사한 것인데.. 자세히 묻고 궁금해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자료를 복사해 왔으니 참고하세요.." 하며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이셨습니다.
시골분위기의 역사에서 느끼는 정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역무원아저씨께서 복사해서 주신 자료..( 고맙습니다..아저씨 ^^)
붕~~!
열차가 오네요..
내 마음을 아는지 낭만적인 풍경으로 날 사로 잡습니다.
멋진 기찻길 풍경입니다.
와우~!
열차도 두대나 마주보며 지나가고..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기차는 내 사진기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찰칵...
기찻길 저 너머로 도심의 네온사인이 하나 둘 불이 켜지니 더 운치있는 풍경이 연출되네요.
도심과 작은 어촌의 다른 모습에 삭막한 도심의 풍경이 조금은 누그러 지는 듯 합니다.
땅거미가 지는 철길의 풍경..
역사중심에서 좌우 150미터 송정역 선로는 동해남부선 선로중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선로이며 본선 2선로와 측선 2선로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 송정역은 문화재 지정역으로 사진촬영등 관광명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구요.
이곳에서 가수 비욘드, 박화요비등 뮤직비디오 촬영 및 영화촬영장소로서의 장소를 제공하였답니다.
문화재 지정역을 통한 어린이 현장 체험도 연간 5,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는 소박하면서
시골스러운 우리의 정감이 있는 도심 속의 작은 역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심에서 보지 못한
낭만적인 모습을 송정역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역무원아저씨의 미소와 호의에 더 기억에 남을 이번 송정역에서의 사진촬영은
잊지 못할 나만의 추억앨범에 보관되어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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