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속에 또 다른 도미가?
" 니 좋아하는 도미다.. 좋겠네.."" 응?!... 도미 죽었나?!..우짜노..ㅎㅎ"
수족관을 들여 보며 피식 웃으며 남편이 제게 하는 말입니다.
사실 전 다른 생선보다 도미(참돔)를 엄청 좋아합니다.
회도 좋아하고..
구이도 좋아하고..
찜도 좋아하고..
매운탕도 좋아하고..
다른 생선보다 유난히 도미를 좋아하지요.
이런 걸 잘 알기에 수족관에서 저 세상으로 간 도미녀석을 꺼내면서 남편이 한말이랍니다.
그럴때마다 비싼 도미가 회로 팔리기도 전에 죽어 아깝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애써 웃으면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그럴때마다 저또한 맘은 안 좋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ㅋ
" 우짜노.. 비싼 도미.."
" 으이구...좋제..좋으면 좋다고 해라.."
" 뭐라하노.. 하나도 안 좋다.. 뭐...죽었으니까 어쩔수 없이 구워 먹어야겠네..."
ㅋㅋㅋ.....
그렇게 저녁에 구워 먹으라며 남편은 손질을 해 주었습니다.
죽은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아직 떼깔은 좋지만..
조금 비리비리해도 살아 있으면 회를 쳐서 먹으면 되는데 죽어서 구워 먹기로 했지요.
사실 그냥 회를 먹어도 되긴해요.. 경직이 안되서 ....
맛있겠당...^^;;;;;;
그렇게 남편은 전문가의 솜씨다운 모습으로 비늘을 치고 구이용으로 장만해 주었습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도미를 맛깔스럽게 굽기 시작했습니다.
굽는 내내 다른 생선과 달리 고소한 내음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잘 구워진 도미구이 접시에 올려 놓으니 김이 모락모락...
ㅎㅎ....
뜨끈한 밥 한숟가락에 도미살을 올려 폭풍 흡입했습니다.
" 자기야...빨리 무라.. 식는다.."
밥을 먹으려고 하니 갑자기 지인의 전화..
매너없게 쓰리~
그렇게 전 남편이 먹을 부분을 남겨 두고 늘 제가 먹던 부분을 열심히 먹었습니다.
물론 뼈가 없는 살코기가 있는 위주로..ㅋ
예전에 생선을 먹다 잔가시가 목에 걸려 엄청 고생한 이후론
남편은 늘 뼈가 있는 부분..
전 살코기가 있는 부분으로 나뉘었습니다.
뭐...남편이 그렇게 먹자고 해서 그러니 욕하지 마셈..
요즘에는 생선 뼈 없는 쪽으로 먹는 것이 완전 익숙해져
남들이 보면 예술의 뼈 바르기 경지에 이르렀죠..ㅎㅎ
사실 제가 도미를 다른 생선과 달리 좋아하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뼈 분리하기 넘 쉬워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다른 생선은 뭐 놈에 가시가 그렇게 많은지..ㅋㅋ
뭔 전화를 그렇게 오래 받는지 제가 밥을 다 먹어서
그때야 남편은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반쪽 남은 부분을 먹던 남편 갑자기 제게 이러는 것입니다.
" 니... 도미 속에 도미 있는거 아나? " 라고..
" 도미?!.. 그게 뭔 말이고.."
" 한번 보여주까..도미.."
" 엥?!...."
갑자기 뭔 시츄에이션..
생선을 먹으며 남편은 재밌는걸 보여 주겠다며 생선뼈를 조심스럽게 바르는 것입니다.
생선대가리 근처 아기미에서 뼈를 바르던 그때...
오잉....
이게 뭥미?!,,,
남편이 도미라고 꺼내는 빼를 보니 정말 신기하리 만큼 생선 즉..
도미의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그럼 비교를 위해 도미와 같이 보여 드릴께요.
도미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이지 않나요?!...
나만 그렇게 보이남?!...나만 쓰레기야?!..
ㅎㅎ....
아마도 도미속에 도미가 있다라는 사실을
도미를 자주 먹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몰랐던 부분일 것 같네요.
도미 속에서는 이렇듯 신기한 뼈가 두개나 있어요.
사실 이 신기한 뼈는 생선뼈를 잘 발라야 볼 수 있다는거..
약해서 쉽게 부러질 수 있다고 합니다.
비단 이런 신기한 물고기 모양의 뼈는 다른 생선에도 있다고는 하는데
도미처럼 완벽에 가깝게 생선모양은 아니라고 하니
오늘 생선구이 즉 도미(참돔)를 구워 먹으면 한번 찾아 보세요..
운이 좋으면 두개의 도미모양의 뼈를 찾을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신기한 뼈 찾느라 비싼 도미(참돔)를 사서 먹는 일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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