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누구보다 월등하게 뛰어 나지는 않다. 그냥 열심히 할 뿐이다. 얼마전까지 사용했던 시계가 고장이 났다. 남편은 버리려고 준비했지만 난 그냥 버리기엔 너무도 아쉬워 변신을 시키기로 했다. 가게 컨셉이 2D로 꾸몄기에 시계도 그렇게 하면 나름 어울릴꺼란 생각을 해서다.
사실 시간이 많이 투자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색을 칠하고 그리는데 필요한 것은 딱 두가지 색만 있으면 된다. 흰색과 검정색.....
나무나 가구등에 색을 입힐때는 유성페인트를 사용한다. 물론 이렇게 색이 짙은건 두 번의 색을 덧칠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이다.
색을 입힐때는 큰 붓 보다는 작은 붓이 오히려 낫다. 이렇듯 시계같이 디테일을 요할때는 말이다.
흰색을 한 번 칠하고 2~ 3시간 말리고 또 칠하는 작업을 3번 정도 한다.
사실 색을 입히는 것만 하루 꼬박 걸리는 셈이다. 그래도 뽀얗고 이쁜 색이 나오기엔 이 정도는 감수한다.
흰색이 다 마르면 포인트 작업을 한다. 디테일하게 그림을 그려 나가는 작업이다.
이때는 정말 정신을 오롯이 그림 그리는데만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 만약 실수로 검정색이 빗겨 갈 경우 다시 흰색을 칠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물론 2~ 3변.....
한쪽을 다 그리고...나머지 한쪽도 여유를 두고 쉬면서 그린다. 그래야 실수가 없다.
완벽한 그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깔끔한 느낌이 드는 2D 인테리어 시계가 완성되었다.
그림을 그리기 전과 후 비교 사진만 봐도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된다. 소소하지만 뭐든 버리는 것 없이 재활용 하려는 마음이 기특하다는 남편의 말....사실 그런 말 듣는 것도 좋긴 하지만 내가 만든 작품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이 더 뿌듯하고 좋다.. 오늘도 돈주고 살 수 없는 멋진 인테리어 하나가 완성되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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