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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본 정직한 아들과 정직하지 못한 엄마를 보며..

zoomma 2010. 10.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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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재민이 초코릿 그냥 갖고 나왔는데..."  며칠전 마트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제 옆에 지나가던 한 아이가 엄마에게 큰소리로 말을 하였습니다. 그 말에 아이의 엄마..작은 아이의 손에 들려진 초코릿을 보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큰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 갔습니다.
4살 정도의 똘망 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녀석이 엄마에게
동생이 그냥 가지고 나온 듯한 초코렛을 가르키며
엄마에게 말을 했지만 엄마는 무시하더군요.
4살 꼬마녀석은 엄마손에 이끌려 가면서 절 계속 쳐다 봤습니다.
아이가 큰소리로 엄마에게 이야기할때 제가 바로 옆에 있었거든요.
순간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전 어리둥절했습니다.
멀어져가는 아이의 모습과 그 아이의 손을 잡고 그냥 가버리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아이의 모습이 자꾸 떠 올랐습니다.
순진하고 맑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행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란 것!..
애 엄마는 아들의 말을 분명히 들었을텐데..
왜 계산을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는지..
불과 1,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금액인데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제가 생각하기엔 왠지 교육상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며칠전 마트에서 본 아주머니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7년전 우리 작은언니가 어제처럼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이 문득
떠 올랐습니다.

(회상.)

언니는 아이 둘을 데리고 마트에 갔었는데..
그날따라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한다고 무척이나 북적였었다고 했습니다.
원래 아줌마들이 다 그렇듯이.
할인한다고 하면 마트문을 여는 시간이 되면 난리나잖아요.
(ㅋ..저도 그렇지만..^^;)
특히 알뜰 주부라면 더 심하지요.
물론 아이가 있는 엄마라도 더 심할 것 같공..
그렇게 복잡한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집에 왔는데..
작은 아이손에 계산하지 않은 사탕을 발견했다는..
마트에서 계산할 당시 언니는 작은아이가
사탕을 쥐고 있었는지 못 봤다고 했지요.
언니는 계산을 하지 않고 사탕을 가져 온 것이 너무 신경이 쓰여
서둘러 마트에 다시 갔다고 했습니다.
2,000원 짜리 사탕을 계산하기 위해 차를 타고 말이죠.
그 당시 우린 언니의 말을 듣고 솔직히 조금 놀랬답니다.
언니가 마트에 다시 간 결정적 이유는..
만약 계산을 안하고 온 사탕을 보고도 귀찮아서 마트에 가지 않았다면..
아이에게 사소한 것 하나에도 남의 물건을 그냥 가져가도 된다는
인식이 들것 같아 아이에게 그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마트에 가서 계산하는 것도 보여주며 교육을 시켰던 것이죠.
남의 물건을 모르고 가져 왔지만 ..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란 것을 인식시켜주고 그런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어휴.. 2,000원짜리 갖고 뭘~' 하시겠지만..

돈의 액수보다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함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며칠전에 본 아주머니의 행동을 보니..
다 알 나이의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을 옳게 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돈에 엄마의 옳지 않은 모습을 어린 나이지만 느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 씁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모르고 물건을 손에 쥔 어린아이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지..
인식을 못할 것이고 말이죠.
(만약에 다음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왜 아이의 엄마는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옷차림을 보니 못 사는 사람인 것 같지도 않던데 말이죠.
며칠전 마트에서 본 아주머니의 행동..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4살배기 그 녀석..
엄마의 행동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눈망울이 정말 맑던데...
마트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씁쓸한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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