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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같은 언니의 재산상속 이야기..

zoomma 2009. 1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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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오랫만이다..우리집에서 커피한잔 하고 가라.."
" 그렇게 하까..ㅎㅎ"

저녁을 먹은후라 커피가 생각이 나서 못이기는 척 언니집에 들어 갔습니다.
우리집 바로 아래에 사는 언니..
제가 언니라고 하지만..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이모라고 불러야 하지만,
언니는 조금이나마 나이가 어려 보이고 싶어 그러는지
자신을 언니라고 불러 달라고 해서 ' 언니' 라고 부른답니다.ㅎ
원래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어려 보이고 싶고, 젊어 보이고 싶잖아요.
나도 나이가 50이 넘으면 아랫집에 사는 언니처럼 그렇게 될라나~?!..ㅎㅎ

여하튼 나름대로 동네에서 제일 친한 언니라 사실 나이가
많아도 진짜 언니처럼 편해 자주 왕래를 하는 사이랍니다.

" 니 요즘 억수로 바쁘데.. 얼굴 보기 힘드네..전화좀 자주해라.."
" ㅎㅎ.. 알았다. "

언니는  맛있는 커피를 내 놓으며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우린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언니와 간만에 오랜 시간동안 이야길 나누다 갑자기
자식에게도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며 심
각한 얼굴을 하며
내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평소에 누구와 잘 터 놓고 말하는 타입이 아닌지라 언니의 말에 무척 관심이 갔지요.

언니는 50대 중반이 훨씬 넘습니다.
얼굴은 조금 어려 보이긴 하지만..( 외모는 50대초반)ㅎ..
여하튼 언니 자신은 늘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이라는 사실..
그래서 일까요~.
평소에 50대 중반의 아주머니들과 조금은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하고 다닌 것을 보면 나름대로 신세대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 옷도 젊게 입고, 요즘 신세대처럼 꾸미기도 잘하지요.)

그런 언니도 마음은 늘 젊게 살아도 마음 고생은 참 많이 한 분이랍니다.
언니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자식들을 언니 혼자 키운 억척같이 산 분..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던때, 경제적으로 열심히 돈을 벌며 아이들을
교육시키기에는 여자 혼자로는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당시 언니는 옷가게를 하며 남자 못지 않게 힘든 일을 하였다고 ..
( 직접 옷을 가져와서 팔아야 하고.. 주위의 가게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힘이 들때면 자식들을 생각하며, 자식들이 빗나가지 않도록
더 엄하게 키웠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버지가 없어서 아이들이 버릇이 없구나! ' 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언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몸으로 뼈져리게
느끼면서도 아
이들이 바르게 크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힘든일을
극복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산 엄마의 모습을 보며, 엄마의 깊은 마음을 알고 자란 아이들은
현재 자식들 모두 잘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요즘 청년실업이 증가함에도 한 명은 좋은 직장에 다니고,한 명은 공부를 잘해
자기가 원하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엄마에게 의지를 하지 않고
스스로 등록금을 해결한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더 대단한 이야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자식들에게 지금껏 열심히 땀 흘려서 모은 재산을 당연히
자식들에게 주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재산은 부동산과 동산등 넉넉한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평소 자식들을 돈으로 키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돈의 소중함을 모르고 버릇이 없을까 싶어서..
그리고 더 충격적인건..자신의 재산은 딸이든, 아들이든 차별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돈의 가치를 아는 자식에게 물려 줄 거라고 하더군요.
만약..
두 자식들이 엄마의 재산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재산은 자식에게 주지 않고 사회에 기부한다고 하더군요
.
요한 것은 그러한 내용을 벌써 유언장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고..
돈때문에 자식을 잘못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고 함께...

남편없이 혼자서 다른 가정보다 두배 아니 세배 도 힘들게 자식을 키워 온 언니..
그런 언니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지만,
자식들의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훗날 꼭 필요하게끔
사용하겠다던 말에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 같으면 내가 힘겹게 모은 재산이라 할지라도 당연히 자식에게 물려 줄 것 같은데..
( 조금은 철이 없는 행동을 해도..^^;;)

언니의 말을 들으니..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예전에 텔레비젼 ( 뉴스 )에서 본..김밥을 팔아 평생 모은 재산을 할머니는
왜 사회에 기부했는지! 에 대해 말입니다.

그당시 뉴스에 나왔을때는 이해를 못 했거든요.
왜 자식이 있음에도 사회에 기부했는지..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있었을꺼란 것...

여하튼..
자식을 위해서 재산상속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언니를 보니
솔직히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답니다.
드라마같은 일이 내 주위에도 있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랍기도 하구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세상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많지만 ..
제 주위에도 드라마 주인공같은 분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언니의 확고한 말을 들었음에도 솔직히 의아해지더군요.
정말 사랑하는 자식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입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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