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까스 집에서 해 먹는 날 ]
간혹 집에서 맛있는 돈까스가 먹고 싶을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가까운 마트에 가서 등심을 사다가 직접 해 먹을 때도 있어요. 물론 사 먹으러 가면 편하겠지만 촌에서 살다 보니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사실 집에서 해 먹는 습관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로 2년 정도 생긴 것 같습니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고 하여간 집에서 해 먹다 보니 점점 밖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사실 돈까스의 생명은 빵가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에는 습식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대용량이라 전 집에서 직접 습식 빵가루를 만들어요. 사실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은근히 쉬워요. 믹서기에 식빵을 잘라 넣고 그냥 돌리기만 하면 곱고 고은 빵가루가 되거든요. 이걸 사용하면 정말 부드러운 돈까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요즘에는 마트에 돈까스용으로 고기를 잘라 놓고 파는 경우가 많아요. 전 그것을 사서 해 먹어요. 고기 튀기는 방법은 밀가루 - 달걀 - 빵가루 순으로 묻혀 튀겨 내면 됩니다.
빵가루가 워낙 촉촉하다 보니 튀김을 해도 천정이 벗겨지지 않을 정도로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간혹 음식점에서 돈까스를 먹다 보면 천정이 까질 정도로 빵가루가 까칠하기도 하거든요. 전 그게 사실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웬만하면 집에서 빵가루를 직접 먹을 만큼만 만들어 사용해요.
마치 일식 돈까스를 튀기듯이 고기가 도톰합니다. 물론 고기도 제주도라서 그런지 어찌 그리 맛있던지..... 참고로 제주도는 등심, 안심 가격이 육지와 달리 저렴해서 너무 좋아요.
튀겨 낼 고기를 다 준비해 놓았다면 마지막으로 기름을 후라이팬에 부어 달궈 줍니다.
기름 온도는 보통 170도 정도에서 튀겨 내니 바삭하니 맛있더라고요. 참고로 온도계가 없으면 빵가루를 넣었을 때 바로 둥둥 떠 오르면 바로 고기를 넣어 튀기면 돼요.
고기를 넣자마자 바르르 떠 올랐다면 기름 온도 정말 잘 맞춘 겁니다.
잘 튀겨진 고기는 키친타월에 기름을 쫙 뺀 후 썰어 드시면 됩니다.
고기에 밑간을 잘해서 그런지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물론 소스에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
돈까스를 다 하고 난 뒤 남은 기름은 어떻게 할까? 그냥 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그대로 사용하려니 튀김 찌꺼기가 있어서 좀 그렇고.....
그럴 때는 빈 페트병이나 사용했던 빈 식용유 통을 활용하세요. 식용유 윗부분을 자른 뒤...
이렇게 윗부분을 거꾸로 올려 주세요. 그다음은...
커피 종이필터를 끼워 주세요.
그럼 이런 모습이 되겠죠.
그 상태에서 튀김 했던 기름을 부어 찌꺼기를 걸러 주면 한 번 더 기름을 사용할 수 있어요.
찌꺼기가 하나도 없이 잘 걸러진 기름입니다.
이렇게 한 번 튀김 하고 걸렀던 기름은 생선을 구울 때 사용하시고 새 식용유는 각종 채소를 볶을 때 사용하면 좋아요. 물론 윗부분은 밀봉을 잘해 두시고요. 한 번 튀김 했다고 그냥 버리면 아까운 기름 이제 종이필터를 이용해 걸러 한 번 더 사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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