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오지마을 매축지 마을
다른 지역사람은 물론이고 부산사람이라고 해도 모르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럼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매축지마을을 한번 볼까요.
매축지마을은 도심속 오지마을이라고 할만큼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곳입니다.
그만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엿 볼 수 있는 마을이기때문이지요.
이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부산항을 확장하면서 만든 매축지입니다.
매축지(埋築地 바닷가나 강가 따위의 우묵한 곳을 메워서 뭍으로 만든 땅) 마을
해방이후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고 6.25동란때에는 피난민들의 정착지로
1990년 재개발지역으로 되면서 철거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집수리나 건축등이
제한되어 아직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마을이라서 그런지 좁은 골목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른 재개발지역과는 달리 골목이 유난히 길고 많았다는 것입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거닐때마다 마치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길이 좀 넓은 곳은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매축지마을은 공동화장실이 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있어 좁은 평수의
집구조상 화장실이 집안에 없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심속 한켠에 자리 잡고 있어도 왜 사람들이 이곳을 모르고 지나쳤을까하는
생각이 매축지마을을 직접 방문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길고 꼬불꼬불한 골목사이를 보지 않고 그냥 모른척 스쳐 지나가기때문이란것을..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우리들의 현재 모습인데 이렇게 빌딩숲 사이에
어떤 곳들이 있는지 솔직히 누가 신경을 쓰고 돌아 볼까요.
그만큼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잊혀져가는 마을이라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지럽게 얽인 전깃줄이 옛날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힘겹고 각박했던
시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겠더군요.
솔직히 제 어린시절을 보낸 동네 한켠도 옛모습을 간직하며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지만 이곳은 더 열악한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목이 너무 길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높은 빌딩과 아파트 속에 묻혀 있는 작은 오지마을.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두 사람이 지나가기 힘든 좁은 골목.
마치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빠져 들게한 마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독히도 변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잠들어 있던 매축지마을은
최근 젊은 바람을 만나 다시 깨어나기 시작해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마을이
아닌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마을이 된 것 같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부산에서 제일 추운 날 매축지마을을 다녀 왔습니다.
바닷바람이 유난히 매서워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골목길을 거닐땐 더
추웠던 느낌을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무집으로 지어진 곳이 유난히 많은데다가 오래된 건물이라 난방을 해도
한겨울 추위엔 속수무책으로 힘겹게 버터야겠구나하는 마음에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보게 되었습니다. 20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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