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의 추억...

2008. 11. 17. 06:18추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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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참 많이 바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뭐 그렇다고 나이가 엄청 많아서 하는 말은 아니구요.인터넷에서 한번씩 생리대에 관한 기사가 메인에 나오는 글을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하고 관심을 가지시더라구요.그만큼 많이 인식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요즘엔 마트에 가보면 남자분 혼자 쇼핑을 하러 나온 신 분들 중에 생리대를 사서 계산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계산하는 것을 보면..

" 음.. 세상 참 많이 바꼈구나!.."

하고 느낀답니다.
그리고 생리대를 사려고 생리대 파는 코너에서 고르고 있을때도 남자분들 중에선 전화를 하며

" 생리대 이름이 뭐랬어?.. 몇개?.."

이렇게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전화를 하는 모습에 솔직히 좀 놀라기도 하답니다.
울 랑님..
혼자서 사 오라고 부탁하면 조금 머뭇거릴 것 같은데..ㅎ
오늘도 메인에 면생리대에 관한 기사를 읽다보니 그저 옛날 생각이 나서
이렇게 추억의 생리대사건에 대한 글을 적어 봅니다.

우리집은 식구가 많습니다.
뭐 옛날 사람들이야 자식이 보통 5~6명은 기본이잖아요.
저희집은 아버지가 장남이라 아들을 낳기 위해 이렇게 식구가 많답니다.
물론 제가 딸 중의 막내이구요.
터를 잘 팔고 태어 나서 태어 나서 그런지,,ㅎㅎ
제동생이 귀하게 낳은 아들이지요.
이렇 듯 누나들이 많다보니 제 동생은 남성적이미지보다 어릴적엔 늘 조용한 아이로 기억됩니다.
원래 아들이 많은 집에 있는 딸은 남자성격을 많이 닮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지금은 의젓한 남성이구요..ㅎ

이렇게 딸들이 많다보니 한달에 한번하는 마술때문에
늘 매달 1일이면 박스가 집으로 배달이 되었답니다.
그것이 뭐냐면..
바로 생리대..
그당시는 생리대가 종류가 별로 많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처럼 초강력 울트라흡수력을 자랑하면서
최대한 피부와 맞닿는 그런 얇은 생리대가 아니고 두터웠던 기억이 납니다.
늘 집으로 한달에 한번 배달오는 한박스의 생리대..
딸 다섯이 한달동안 쓸려면 사실 모자랐답니다.
맞다..엄마도 포함하면 여섯명이네요..ㅎ
다행히 매달초에 마술에 걸리는 사람은 넉넉하게 생리대를 쓸 수 있었지만..
말쯤에 마술에 걸리는 사람은 늘 부족했답니다.
특히 매달 말의 마술주인공 우리 네째언니..
그 당시 언니는 생리대가 모자라면 늘 절 심부름 시켰답니다.
그런데 우스운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리대를 사러 가지만 그당시에는...;;; (땀 삐질..)
그시절에는 슈퍼와 약국에서 생리대를 팔았지요.
슈퍼는 조금 멀어 늘 약국에 사러 갔는데 갈때마다 얼마나 부끄럽던지..

" 아저씨 후리덤 주세요.." 라고 말하고 나면 얼굴이 홍당무가 되지요.

그럼  약국 아저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리대를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검은 비닐 봉투에 안 보이도록 넣어 줬답니다.
그렇게 꼼꼼하게 보이지 않게 사 주는데도 부끄~부끄~..
집까지 누가 볼새라 가슴에 꼬옥 안고 달려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때론 언니의 심부름이 가기 싫을때는 순진한 내 동생을 시켜서 사오라고 했던 기억도 있지요.
그당시에는 어린시절부터 성교육이 그렇게 잘 되지 않아서 여성의 몸구조 즉 생리에 대해서
어린 남자아이들은 잘 모르는 시기라, 애꿋은 내동생을 제가 생리대를 사러가기 싫은 날이면 
메모지에 생리대이름을 적어주어 약국에서 사오라고 시키기도 했답니다.
물론 과자값도 주공..ㅎ

그 당시 내동생..
생리대가 뭘 하는 건지 궁금해 하루는 저에게 물어 본 적이 있지요.

" 누나야.. 후리덤이 어디에 쓰는 건데?.."

난 어린 내동생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기란 쉽지 않아 엉뚱한 대답을 하였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답이지만..ㅋㅋ

" 어...그거... 여자들 화장실 급할때 거기다 볼일 보는거다.." ;;;;

라고 말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내 동생 그말을 고지 고때로 들었는지..
헉!
생리대를 펼쳐두고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솔직히 엄청 놀랐었다는..ㅎㅎ

사실 그 당시 중학교에 가야 성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때라
어린 내동생이 제가 한말을 그대로 믿은 거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생리대를 생각하면 그때가 생각나 피식 웃곤 합니다.
물론 내동생은 기억을 못하겠지만..( 할려나?!..)ㅎㅎ..

사실 지금은 옛날과는 달리 성에 대해 유치원때 부터 배우니까 자연스레 여성의 몸이나
남성의 몸에 대해 알게 되고, 여성이 마술에 왜 걸리는 건지 잘 알지만 그 당시는 아니었지요.
그래서 인지..
늘 마술에 걸리는 날이면 더 예민해지던 여자분들..

마술에 걸리는 날..
아버지가 거실에 앉아 있으면 일부러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아버지 방에 들어가시라고 이야기하고
손에 생리대를 움껴지고 화장실을 갔었더랬지요..ㅎ

그러나 요즘엔 딸래미를 키우는 언니집에 가보면 화장실에 생리대가 버젓이 전시되어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되지요.
그만큼 시대가 많이 바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예전에는 부끄러워서 여자인 저도 사러 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
요즘엔 남자분들도 여자분이랑 같이 쇼핑을 안 오셔도 혼자서 생리대를 사는 모습을 보니
세상이 많이 바뀌긴 바꼈구나하고 절실히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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