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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없이 일주일 살아 보니..

휴가 첫 날...고속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뻗는 바람에 견인해서 오는 황당한 일을 겪은지 벌써 2주일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여유있게 휴가를 정말 잘 보내 볼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휴가 첫 날에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지요. [휴가때 고속도로에서 견인차에 실려간 황당한 사연] 물론 우리가 휴가를 맞은 시기엔 징검다리 연휴다 보니 자동차정비소도 휴가시즌이었습니다. 하여간 우린 자동차가 없는 가운데서 휴가를 그냥 조용히 집에서 보내게 되었지요. 하지만 일주일 동안의 휴가 동안 개인적으론 차가 없어도 생각보다 그렇게 불편하지 않고 나름대로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을 하나 둘 겪을 수 있어 넘 좋았습니다. 그럼 휴가를 제외하고 일주일 동안 자동차없이 어떤 점이 좋았을까?

 

자동차없이 일주일 살아 보니 좋은 점 ]

 

첫째.. 운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때는 솔직히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을 정도로 너무 편하게 생활 했던 것 같습니다. 1코스도 안 되는 가까운 마트를 가더라도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것이 자연스런 모습이었는데 차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걷게 되더군요. 1코스의 거리지만 사실 버스를 기다려 타는 것보다 걸어가면 더 빨리 마트에 도착할 정도의 거리여서 오히려 걷는게 좋았고 무엇보다도 운동이 되어 좋았어요.

 

둘째..부부간의 대화가 늘었다.

자동차를 타고 외출을 할때면 보통 남편은 운전만 하고 전 창밖만 바라보며 다닐때가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자잘구리한 대화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하지만 요즘엔 어딜가더라도 걷게 되니 대화는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 넘 좋습니다. 그렇다 보니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 좋아요. 역시 대화는 모든 걸 다 수용하게 만들어 주는 명약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자전거5년째 방치한 자전거를 꺼내다.

세째.. 자전거로 체력을 달련하다.

평소 건강을 위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시간을 내어 헬스클럽에 가기가 쉽지 않다던 남편..요즘엔 운동삼아 왕복 2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출퇴근합니다. 첫날엔 조금 힘들다고 하더니 이내 패턴이 잡히며 차가 많이 막히는 버스보다 자전거가 훨씬 편하다고 할 정도네요. 하여간 차비도 아끼고 환경도 생각하고 거기다 체력단련도 되고 일석삼조의 효과...

 

네째..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인지하게 되다.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정말 시원합니다. 천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3번이나 버스,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환승시스템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에어컨 빵빵 나오는 대중교통에 편리함까지..일주일 동안 외출을 할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이렇게 편리한 것을 왜 진작 알지 못했나 할 정도입니다. 무조건 편하고 안락한 것만 추구하게 되다 보니 걷는 것 조차 귀찮을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2~3코스 걸어 다니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가 되었어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조절이 되어 넘 좋아요. 하여간 자가용 없이 일주일의 생활은 이제 불편함 보다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 자가용은 이제 필요없을까... 아니요... 먼거리나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를땐 필요하다능.. 하여간 차를 살 동안만이라도 당분간은 자가용 없이 좋은 점만 생각하며 살렵니다. ㅎㅎ

 

부산지하철 사고에 대해 시민이 하는 한마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부산대 지하철역에 도착하자마자 안내방송이 지하철안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그런데 워낙 안내방송 소리가 작아 제대로 들리지 않았죠. 그때 누군가 이러는 것입니다. " 지하철 사고났다. " 라고 순간 모두들 자리에 일어나 전동차 밖으로 뛰어 나가려고 난리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전동차에서 나가자 왠지 안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밖으로 한 명 두 명 나오는 분도 계셨죠.

 

그렇게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우왕자왕 하는 가운데 대부분 탈출하다시피 계단을 뛰어 내려 갔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죠.. 몇 분이 지났을까.. 전동차에 앉아 있는 사람 몇 몇분을 제외하고는 완전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막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눈에 띄는 안내문구...

' 차량 고장 발생으로 열차운행 지연 '

 그런 가운데 도대체 무슨일인데 그럴까 궁금해 인터넷으로 뉴스를 확인해 보니 차량 고장이 아니라 시청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에서 불이 났다고 하네요. 헉...이런 일이.. 그 사고로 인해 양 방향 모두 열차 운행이 지연되었던 것입니다. 전동차내에선 안내방송 소리가 너무 작아 선로에 나와서야 차량고장 발생으로 열차운해 지연이라고 기다릴 사람은 전동차에서 기다리고 아니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내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안내방송에선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고객에게 환불을 해 주겠다고 했구요.

 

안내방송은 20분만 기다리면 될거라고 하는데 ...참...나... 이 방송을 몇 분 단위로 20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황당할 따름이었죠. 하여간 대부분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고객센터에 환불을 받으러 갔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고객센터 주변 몇 십미터는 긴 줄이 되어 버렸죠.

 

그런데 줄은 길었지만 환불을 받는데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미리 이런 상황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환불을 할 돈을 다 준비해 놓고 확인만 하고 주는 방식이었기때문이었죠.

 

지하철 사고, 부산지하철지하철 사고 후, 받은 환불금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울 동네 가는 버스가 여기에는 없습니다. 그것도 버스를 타려고 정류소까지 지하철에서 걸어가면 한 3코스 정도의 거리가 되었죠. 거기다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쳐 지하철 입구 주변은 난리부르스.. 전 비도 많이 오고 정류소까지도 너무 멀고 환승도 해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택시도 저녁 퇴근이랑 맞물려 한 30분 넘게 기다려서야 겨우 탈 수있었습니다.

흥4

지하철만 타면 돈이 얼마 들지 않는 상황인데....비바람도 몰아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무려 9,000원 가까이 택시비를 지불하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도착 후, 지하철에서 환불 받은 비닐을 보니 ... 미리 예견이나 한 것처럼 오늘 사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더군요. 음...

 

그래서 환불을 얼마 받았냐구요.. 현금으로 1,500원, 지하철 티켓 2,000원짜리 한 장 받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차비 환불만 해주면 다냐고 따지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여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한 열차 운행 중단 지연에 관한 사과의 말씀을 적은 종이 한 장을 보는 순간 기분이 영 좋지 않더군요.. 택시를 타고 오면서 들으니 얼마전에도 지하철사고가 났다고 운전사분이 그러시더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부산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즉, 지하철 정비 제대로 하셔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셨음하는 바람입니다. 아마도 오늘 환불 받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사고를 겪으신 분 대부분이 그런 마음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연기흡입으로 5명이 다쳤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도를 가다 보면 예전과
달리 참 볼거리가 많습니다.

어느 지하철엔 문화공간의 한 장으로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느 지하철엔 사진이나 그림을
붙여 마치 미술관같은 느낌이 들게 해
삭막한 도심
속을 하루에도 몇 차례 지나 다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생활의 여유와 삶의 활력을 느끼게도 하지요.
그런데 지하철 타는 곳에 옛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면 어떨까요?
왠지 유익한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특별한 장소가 되지 않을까요..
네..그런 곳이 바로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 있답니다.

처음 이곳에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하다 많은 유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공사가 지연되어 오랫동안 문화재 발굴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이 많고 탈이 많았던 곳이 지하철이
다니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론 지하도로 내려가면 박물관을 연상케하는 역사관을 만들어 놓았구요.

지하철 타기위해 지하로 내려 오니 성곽에 설치된 문처럼 만들어 놓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성곽으로 들어 가 볼까요...


여느 지하철 타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한쪽 벽면을 보시면 지하철 타는 곳이 아닌 박물관으로 연결되지요.

왠지 조선시대와 지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지 않으세요.
시공간을 넘나 드는 듯한 느낌이 팍팍 듭니다.


그럼 여러 유물들이 있는 역사관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이란 타이틀에 맞게 부산의 옛
동래읍성을 입구에서
미니어쳐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박물관처럼 잘 꾸며진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느 유명한 박물관과 견주어 뒤지지 않은 모습이죠.

다양한 옛 물건들이 보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어 한 눈에도 쉽게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한쪽엔 옛 역사에 관한 내용들이 상영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옛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 수 있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지하철안에 특별한 공간 박물관의 모습 좀 독특하죠.
다른 곳에는 없는 정말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지하철 박물관이었습니다.
요즘엔 일부러 박물관에 구경가는 분들이 많이 줄었다는데 이곳엔
지하철을 타러 왔다가 자연스럽게 옛 역사와 문화를 공부할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하 9층에서 지하철을 탄다고 정말?"
부산사람이 아니면 솔직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요.
하지만 지하 9층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설마?!" 라고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위해 제가 사진으로 찍어 왔습니다.
뭐 부산사람이라도 버스나 자동차 이용만 하신 분들은 모르실 수 있겠네요.


지하 9층 승강장이 있는 지하철 단면도입니다.
그림과 같이 정말로 지하 9층으로 내려가야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지하철단면도만 봐도 믿지 못하시겠다구요? "
그럼 제가 찍어 온 사진을 보며 믿어 보십시요...

이곳은 지대가 다른 곳보다 높은 곳으로 지하철을 타기 위해선 밖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먼저 지하 1층을 내려 가야합니다.

지하1층에 내려 오면 이렇듯 여느 지하도와 마찬가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지하철 타는 곳은 지하 1층이거나 지하 2층이 고작이지만
이곳은
또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야합니다.

다른 곳은 이렇듯 지하철 표를 끊고 나면 바로 승강장과 연결되지만 이곳은 다르지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9층으로 내려 가야 한다는 사실...
솔직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9층까지 내려 가는 동안은 움찔합니다.
주차를 할때도 지하 5층까지는 내려 가 본 적이 없어서 더 그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조금 움찔거리는 마음으로 지하 9층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곳을 자주 이용하시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들입니다.


지하 9층 승강장입니다.
이렇게 보니 깊은 지하같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람들의 모습이 솔직히 제가 더 어색했다는...
근데 지하 9층에 내려 와 보니 제일 눈에 띄는 것이 있더군요.

그건 바로 방독면과 휴대용조명등...ㅋㅋ
아무래도 깊은 지하다 보니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안전상 제일 먼저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참..
지하 9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승강장 내려 오는 것도 다른 승강장과
차별화(!)된 모습이지만
무엇보다도 에스컬레이터가 지하 9층에서
지하 1층까지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더 신기했다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지상까지 갈려면 시간이 엄청 걸릴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지하 9층 승강장..
왠지 아찔한 기분이 들 것 같지 않나요..
사실 이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구역을 갔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직선코스로 달리는 것이 아닌 뱀이 움직이는 것처럼 구불구불 거리며 운행했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었으면 더 신기했을텐데 지하철안에서 그 모습을 못 담아 조금 아쉬웠어요.
아참.. 이 승강장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깊은 승강장이라는 사실..
정말 대단하죠....지하 9층....
위치는 부산지하철 3호선 만덕역입니다.


 

 



" 오늘 점심 같이 먹을래?. 시간되니?"
" 오늘..날도 추운데.."
" 으이구... 밖에 나와봐라..햇살은 따뜻하다..바람도 안 불고.."
" ㅎ.. 알았다.. "

갑자기 연락한 친구인지라 나가기 싫다고 안 나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했습니다.
제가 원래 추우면 밖에 잘 안나가거든요..ㅎ
그나마 가까운 곳인데다가 지하철내리면 바로 약속장소라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날이 추워서 그런지 지하철안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몇 코스만 가면 내리는것에 위안을 삼고 서 있는데..
갑자기 제 앞에 앉아 있던 한 할머니께서 아이에게 요쿠르트 하나를 주더군요.

" 아이고..고녀석 귀엽게 생겼네..자...이거 하나 먹어라."

" 네.. 감사합니다."

" 니 지금 뭐하니!..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절대 받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 ......... "

아이 엄마가 갑자기 아이를 다그쳤습니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받은 요쿠르트를 엄마 눈치를 보며 다시
할머니에게 건냈습니다.
" 할머니.. 여기.."
" 괜찮다 .. 이거 마셔도 된다. 금방 마트에서 산 거야.."
" ..... "

아이는 엄마의 한마디에 기가 잔뜩 죽어서 일까..
할머니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엄마 눈치만 보더군요.
이뻐서 아이에게 요쿠르트를 건낸 할머니는
젊은 아주머니의 행동에 기분이 무척 얺잖은 모습이었습니다.

옆에서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있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 모습을 지켜 본 전 왠지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할머니는 아이가 당신의 이쁜 손녀 같아서 아무 사심없이 주었던 것 같았는데..
젊은 아주머니의 싸늘한 한마디에 할머니의 기분도 다운되어
보임과 동시에 지하철안 분위기도 갑자기 설렁해졌습니다.
왠지 모르게 지하철 안 분위기는 삭막한 현실을 그대로 느끼기에 충분했구요.

 '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이건 좀...'

제 3자의 입장에서 본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생각 차이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 어릴적만해도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라도 하면
어르신들이 이쁘다고 과자도 사 주고..
용돈 (단돈 100원이었지만.)이라도 주면
전..
"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어르신에게 하면 엄마는 피식 미소를 짓고는..

" 아이고.. 뭐하러 줍니까.. "
" 인사도 잘하고 이뻐서...참 착하고...."
그렇게 어른신이 말씀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저도 현실에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지만..
왠지 오늘 젊은 아주머니가 내 뱉는 말에서 삭막한 현실을 더욱더 몸소
느끼겠더군요.
텔레비젼 뉴스에서 운전사가 건낸 음료수를 손님이 마시고 의식을 잃고
지갑을 털렸다거나, 시골에서 농약이 든 요쿠르트를 얻어 마셔 사망했다던
기사는 사회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지하철에서 본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니 일부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현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처럼 말입니다.
' 세상은 아직도 온정과 사랑이 가득한 곳이야! '라고 생각하고 평소
긍정적으로 살고 있었는데..
세상은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건낸 요쿠르트 하나에..
기겁을 하고 받지 말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 이게 바로 우리가 보고 느끼는 현실이구나! ' 하는 씁쓸한 마음이 가슴깊이
파고 들었답니다.
아이도 할머니의 행동이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해서 받아 들인
행동일텐데..
아이의 그러한 행동을 굳이 야단쳤어야만 했던 젊은 엄마의 마음을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해는 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세상은 서로 믿지 못하는 삭막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엄마의 행동이었습니다.

만약 아이 혼자였었다면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에 한번쯤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고 말했을 것이지만..(' 아예 받지도 마! '라고.. )
엄마와 함께 있을때 그 상황에 대해 남이 사심없는 호의에 관한 일에도
아이에게 정색을 꼭 했어야만 했을까!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서 본 것인가요?
아님 현실적이지 못한 것일까요!
그저 생각이 많은 하루입니다.

가면 갈수록 사회가 왜 이렇게 삭막해지는지..
때론 인정이 메마른 현실을 뒤로하고, 훈훈한 인정이 넘쳐 났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답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본 것처럼 삭막한 현실을 볼때면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이 들었겠지요.
쩝~.

 

"콜록~콜록~."

지하철 안에서 한 학생이 마스크를 한 채 무척 힘겹게 마른 기침을 하였습니다.
한 학생이 기침을 계속 하니 학생 주위의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갑자기..
학생 옆에 앉아 있던 한 아주머니 기침을 하는 한 학생을 슬그머니

옆에서 곁눈질 하며 보더니 일어나서 저 멀리 가서 섰습니다.
학생이 힘겹게 기침을 하니 무슨 이상한 환자(!)를 보는 듯 쳐다 보는
시선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아주머니 내릴려고 자리에 일어선 것이 아닌 학생을 피해 자리를 이동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주머니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학생 주위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누가 양보해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하나 둘 일어서 학생과 멀리 떨리진 곳에 자리를 잡고 서 있더군요.

' 참나..요즘 신종플루가 무섭긴 무섭나 보네..
  기침을 하는 것만 봐도 저렇게 다 피하니...'


저녁 퇴근시간이라 지하철 안은 복잡했지만 희안하게 기침을 하는 학생 주위에는
앉을 자리도 넉넉하고 서 있을 만한 공간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저와 절친한 언니가..
 
" 집에 오는 길에 마른 기침이 나서 몇 번 했더니
 갑자기 주위사람들 시선이 내게 집중이 되는게 아냐..
 꼭 무슨 큰 환자 쳐다 보듯이 말야.. 정말 황당했다.."

지하철에서 언니가 침을 하니 주위 사람들이 전부
피하더란 말을 한 적이 있었지요.
사실 그 말을 들을때만 해도 피하는 사람들이' 참! 별라네 '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직접 그런 모습을 목격하니 정말 ' 이것이 현실이구나! '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날이 갑자기 추워지고 겨울이 성큼 다가 온 요즘에는
감기 환자들이 많은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계신 분들도 갑자기 내려간 기온때문에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예전에는 감기라고 하면 며칠 푹 쉬면 괜찮다고 병원에도 잘 안가는 사람들이
요즘에는 기침이라도 시작하면 병원부터 가더군요.

" 왠일로..주사라면 기겁을 하더니 병원엘 다 다녀..."

" 그러게.. 그 놈의 신종플루때문에 정말 죽을 맛이다..
  조금만 기침을 해도 겁이 나서 말이지..

  그리고 열도 나는 것 같고..마..
  병원에서 주사한대 맞는게 심적으로 안심이 되어서
..."

맞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텔레비젼이나 언론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생겨진 바이러스(신종플루)때문에 예민해진 것 사실이니까요.
만약 저도 몸살기가 있고, 열이 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서둘러 병원에 갔을겁니다.
이러한  현실이다 보니 요즘엔 사람이 많은 곳에는 대도록이면 가지 않는게 기본이 되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마스크를 한 사람이나 기침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주위를 벗어 날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어제 지하철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들이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옛날..
학창시절때만해도  버스안에서 마른 기침을 심하게 하는 학생을 보면 안쓰러워 보여
주윗분들이 창문이 열려 있으면 창문을 닫아 주기도 하고,
힘겹게 기침을 하며 서 있는 학생이 있으면

자리에 앉으라고 양보까지 해줬었는데..
( 그시절에는
세상이 참 포근했었다는 기억이..)



요즘에는 그 놈의 신종플루때문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삭막해지는 느낌을 받고 합니다.


이제는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집에 있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괜히 외출했다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기침이라도 하면
모두 무서운 바이러스 덩어리를 보는 듯 보니까 말입니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삭막해져만 가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어제 지하철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추운 날씨 더욱더 몸과 마음이 싸늘해지는 기분입니다.
언제쯤 서로를 위하며 이해하는 따뜻한 세상이 올까요!
신종플루가 사람들의 마음까지 삭막하게 하고 병들게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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