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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니 각종 모임에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친구들 모임은 다른 모임과 달리 편해서 제일 선호하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더라도 옷이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서 좋이죠.

" 많이 바쁘다더니 나와서 고맙다."
" 바빠도 얼굴 볼 시간 없겠나.. 얼굴보이(보니) 좋네.."
" 그렇제..자주 이렇게 얼굴보고 해야 하는데 ..맞제."
" 그러게 말이다."

우린 만나자마자 자주 못 만나서 아쉬웠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간혹가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기분 언잖게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긴합니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다른 모임과 달리 그저 그려려니하고 넘기기도..

" 요즘 경기 어렵다고 난리던데 니는 어떻노..괜찮나? "
" 우리가게도 좀 그렇지..그래도 아직은 먹고 살만은 하다.."
" 다행이네..근데..니는 얼굴이 가면 갈 수록 와그리(왜그리) 좋노..
난 기미도 많이 생기고 얼굴도 칙칙하고 죽겠다.. "
" 좋기는 많이 푸석해졌는데..."
" 문디.. 우리들 중에 니가 제일 피부 좋구만.."
" 아닌데.. 옛날보다 안 좋아졌는데.. 오늘도 바빠서 화장도 못하고 왔구만.."
" 거짓말 좀 하지마라..하여튼 여자들은 피부 좋다하면 화장 안했다고 우기더라.
마..그라지(그러지) 말고 비결 좀 불어(말해)라."
" 아니라니까...으이구...ㅎ"

40대에 들어서니 친구들은 이제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결혼 초엔 친구들과 모임을 가질때마다
남편이야기나 시댁이야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 울 남편 내(나) 밖에 모른다아니가.."
" 시어머니는 역시 시어머니더라..."
" 시댁에 서운한 말이라도 하면 울 남편 완전 딴 사람처럼 서운하게 한다.."
등 만났다하면 시댁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지요.

그럼 30대엔 어쨌냐구요..
자식이야기가 주 레파토리였다는..

" 우리 애 억수로(진짜로) 공부 잘하잖아..학원도 몇 군데 안 보내는데.."
" 요즘 학원비 장난 아니다..애 키우기 힘드네.."
" 우리 애 이번에 반장 선출됐잖아.."
" 아이때문에 운영위원회 가입했잖아..돈 엄청 많이 든다..자식이 뭔지..."

솔직히 전 30대엔 친구들 모임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답니다.

왜내구요..제가 할 이야기는 없더라구요..ㅎ
여하튼 20~30대엔 대부분 가족이야기가 주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죠.
결혼 후 가족들을 위해서만 사는 것 같았던 그녀들이
40대에 들어서니 점점 변하고 있더라구요.

어떻게 변했냐구요.
바로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하고 관리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입니다.
결혼 후 펑퍼짐한 몸매로 변했던 친구들이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기 시작했고..
뭐..요즘엔 날씬한 사람들이 대세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고..
점점 탄력을 잃어가는 얼굴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더군요.

" 갑자기 주름이 생긴 것 같아.."
" 새치라고 생각했는데 흰머리가 막 나네 나도 늙어가나 봐."
" 기미가 갑자기 많이 생기네.. "
" 얼굴이 칙칙해져 화장을 해야만 외출을 할 수 있을 정도야.." 등

자신의 외모에 유
난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더군요.
솔직히 저 또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긴하지만 유독 눈에 띄게 많이
변해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자식들 다 키우고 나름대로 자신만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거기다 남자들도 40대가 넘으니 예전보다 아내에게 조금 소홀한 면도
없지않아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공..

뭐 그건 솔직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결혼 후 처자식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나름대로 여유로운
위치에 오르니
조금은 남자들도 자신을 위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란 것을요..
여하튼..
결혼 후 변하는 환경 속에서 여자들의 모습도 그에 맞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모임 내내 몸매와 피부 이야기로 대부분 시간을 보낸 우린..
시간을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짐들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더 늦기전에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죠.

" 친구야..근데..나 원래 유전이야..
  울 엄마도 완전 피부 끝내줬잖아."

에공..
친구들이 내 블로그 보면 다음 모임때 또 한마디 하겠네요..
ㅋㅋ.....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im801001 BlogIcon 팬도리 2011.12.18 06:16 신고

    아흑.. 정말... 그럴것 같은데여...
    전 지금 제 딸래미 얘기밖에 안 하거든여~ ㅋㅋㅋ

    즐거운 주말 되세여^^

  2. 벼리 2011.12.18 06:35 신고

    그러면 친구들한테 맞는 수가 잇다구요,,,히히히

  3. 2011.12.18 07:09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2.18 18:23 신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건강한 주말 되십시요..선생님^^

  4.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블로그토리 2011.12.18 07:26 신고

    피부와 몸매관린 이야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서슬프군요.
    이제 좋은 날은 다 가는구나 하구요...ㅎㅎ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2.18 18:23 신고

      ㅎ....
      저도 솔직히 몸매 이야기 나오면 서글퍼집니다.ㅋ

  5.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12.18 08:29 신고

    여성분들이나 남성분들이 많이 비슷해 보이네요.
    글읽다 보니 아하~소리가 절로나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2.18 18:24 신고

      그런가요?!..
      근데 60대엔 어떤것에 관심이 있나요?
      왠지 궁금????
      행복한 주말 되셔요..^^

  6. Favicon of http://skinc.tistory.com BlogIcon v라인s라인 2011.12.18 08:33 신고

    시간을 좀이라도 늦추고 싶은게 사람들의 심리인가 봅니다 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2.18 18:24 신고

      30대가 지나니 금방 나이가 훌쩍 지나가는 것 같아요..^^

  7. Favicon of http://nohji.com BlogIcon 노지 2011.12.18 09:08 신고

    ㅋㅋㅋ 사람의 심리하는게 참 신기하죠...

  8. 대관령꽁지 2011.12.18 09:26 신고

    모든것이 사람 살아가는 순리가 아닐까요.

  9. 윤중 2011.12.18 09:27 신고

    고향이 혹시 대구쪽이라예???
    문디, 가시나, 와그리, 모른다아이가 등등 ㅎㅎㅎ

  10. Favicon of http://think-5w1h.tistory.com BlogIcon 학마 2011.12.18 09:52 신고

    남편, 아이에게 집중 된 시기를 지나서야 드디어 자신에게 집중이 되나봅니다.

    우리나라 아내, 어머님들 예뻐지세요..~ㅎㅎ

    좀 생뚱맞나요..ㅎㅎㅎ

  11. 세리수 2011.12.18 11:08 신고

    나이 먹어 갈수록 자기관리에 신경써야겠어요^&^

  12.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12.18 17:22 신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관심사도
    달라지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2.18 21:05 신고

      현실적으로 변한다고 해야겠네요...
      즐거운 주말 되셔요.^^

  13. 꽃기린 2011.12.19 18:45 신고

    피오나님, <행복한 동행> 출간 축하 드립니다.
    오래전부터 인사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

" 민수아빠 ..희정이가 자꾸 노스XXX 잠바 하나 사달라고 하는데 미치겠다.."
" 잠바 얼만데? 비싸나? "
" 그라믄.. 4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라.."
" 뭐라고.. 40만원?!.. 참..나 ..안된다고 해라..근데.. 희정이 잠바 하나도 없나? "
" 없기는..친구들이 다 그 잠바 입고 다닌다고 자꾸 사달라고 조른다 아니가.."
" 문디..가쓰나 ..안된다고 해라..마..."

얼마전 동네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몇 달에 한번하는 친목 모임인데 형님 동생하며 사심없이 지내다
보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편하지요.
그때 한 부부의 대화 중에 요즘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때문에
머리가 아플지경이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옷들을 계속 사달라고 조른다고 하더군요.
자식은 많지 않지만 몇 평 남짓한 채소가게를 하는 부부라 수입도
한정되어 아이가 해 달라는 것을 다 해주지 못하는 마음에 가슴아파 하는 부부.
옛날만 해도 부모가 안된다고 하면 대부분 수용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아이들
시대가 바껴서 그런지 수용은 커녕 반항까지 한다고 하니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대부분 아이가 하나나 둘이 대부분인 가정이라 그런지 부모들이
아이가 원하는 것은 별 군소리 없이 다 해주는 편인데 형님내외는
형평상 그러지 못하는
마음에 오히려 아이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 40만원이면 옷을 몇 벌 사겠다.. "
" 우짜꼬 그럼.. 안 사준다고 계속 난린데.."
" 그라믄 좀 싼 걸로 하나 사 주라.."
" 알았다."

그래도 부모마음이 자식이 남에게 옷때문에 기가 죽을까 봐
끝내는 옷 하나 사주라고 하더군요.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딸래미때문에 미치겠다며 형님이 가게로 왔더군요.
40만원이 넘는 유명메이커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 10만원대 잠바를 하나
나름 큰마음을 먹고 백화점 세일기간에 하나 사줬는데 끝까지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잠바여야 한다며 사 준 옷을 입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이가 떼를 써도 도저히 눈 딱 감고 사 줄 그런 형편도 아닌지라
아이만
계속 설득했지만 고집을 세우며 말도 안하고 반항만 계속한다며
힘들어 하더군요.


" 아이가 해 달라는거 다 해주고 싶은거야 부모들 마음이지만 ..
 그렇다고 형편 생각하지 않고 다 해 줄 수 있나.. 안그래 .."

형님말도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가 그런 부모 마음을 이해할리 없고
그저 안타깝게 보였습니다.
여하튼 그런 일이 있은 후 ..
설마 며칠이 지나면 옷을 입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에 옷을 반품을 하지
않다 끝내는 반품 시일을 넘겨 어쩔 수 없이 아이엄마가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물론 가게 나올때 입는 것이 아닌 어딜 외출할때 외출복으로 말이죠.

여하튼 그 옷 사건때문에 도저히 힘들다면 끝내는 자식에게 졌다고 했습니다.
날씨도 쌀랑한데 옷 안사준다고 가디건도 걸치지 않고 다니는 딸래미가
안쓰러워 끝내는 또래 친구들이 입고 다닌다는 노스XXX를 사주기로
했다고 긴 한숨을 지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부모에게 떼를 쓰면 뭐든 다 이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나 봅니다.
부모가 자식을 이길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잘 아는 탓일까요.
나이가 들어 부모님의 나이가 되면 그것을 깨우치고 후회하지만..
그전에는 부모님이 다 봉이라는 생각뿐이니 그저 안타깝네요..
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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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loveniriming BlogIcon 예원예나맘 2011.10.17 05:59 신고

    옷값 자체가 정말 너무 비쌉니다....우찌 그런 가격으로 받아먹는지요...에효;;;

  3.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1.10.17 06:37 신고

    아직은 메이커라는 걸 모르는 아이들이지만요...
    자기가 원하는 건 어떻게 해서든 얻어내려는 아이들,
    또 그렇게 가진 건 쉽게 망가뜨리고 버리고 부숴버리는 아이들 때문에 적잖이 화 납니다.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모습에요.
    어쩌면 내가 그리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앞으로 사춘기 들어 저러면 참 대책 없을 듯도 하고.. 슬프네요.

  4. 2011.10.17 06:46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nohji.com BlogIcon 노지 2011.10.17 07:35 신고

    전 그런 생각 한번도 해본적이 없네요;;;
    지금도 같은 옷 같은 바지 3벌씩 가지고, 1년내내 거의 똑같은 차림으로 다니지 말입니다;

    • 노잣돈 2011.10.17 22:07 신고

      자랑은 아니지 말입니다;

  6.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1.10.17 07:48 신고

    울 아이들 옷은 넘 비싸 그런 말 못하고 신발에는 좀 애착을 갖더군요.
    저랑은 좀 다른 것 같네요. 즐건 한 주 되세요.

  7. Favicon of http://rkfka27.tistory.com BlogIcon 가람양 2011.10.17 07:56 신고

    아...........

    메이커......... 걱정이지요.

    사춘기 되면서 아이들이 메이커에 점점 집착하게 되는걸 보면..

    값도 값이지만..

    굳이 저걸 사서 입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8. 2011.10.17 10:15

    비밀댓글입니다

  9. Favicon of http://ㅇ BlogIcon 숙녀 2011.10.17 13:42 신고

    부모잘못입니다. 어릴때부터 자식에게는 가난하지 않은척 숨기고 경제관념을 전혀 심어주지 않습니다.그러다가 갑자기 이해하라고 하면 애들이 어떻게 이해하나요? 어릴때부터 우리는 부자가 아니다 아겨쓸건 아끼고 아끼지말아야할것은 아끼지말아야한다는걸 잘 가르쳐야합니다.무조건 오냐오냥 부모는 굶어죽고 애들은 배터져죽게 하는건 가족모두가 불행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 노나 2011.10.18 00:51 신고

      맞는 말씀입니다. 부모님들 께서 아이들이 자랄 때에 돈 벌기 얼마나 힘들지 좀 생생도 내고 힘든 척도 해야 아이들이 돈이 얼마나 귀하고 아껴야 하는지를 압니다.

  10. 노스가 교복인줄 알았다.. 2011.10.17 14:18 신고

    어느 학교, 하교시간에 그 정문앞,...ㅋㅋ

  11. 잘먹고잘살자 2011.10.17 15:08 신고

    저도 아이들 크는데 걱정이예요..

    어떤분은 급식비 지원받을 형편인데 세아이중 고등학생 아이가 하소연해서 신청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나머지 아이들한테도 의사를 물어보고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한푼이라도 아끼면 좋을텐데 ..

    그 나이때가 참 철없을 나이인가봐요..

  12. 교복이지. 2011.10.17 17:54 신고

    정말 노스XXX잠바 안 입은 중고딩들 없는거 같더라구요...저대만해도 나이X가 대새였는데 말이죠..그런데 그 연령대가 입기엔 좀 심하게 비싸죠...제안을 하세요...전교1등하면 사준다 뭐 이런식으로...^^그리고 하나 사주세요..조금만 지나서 자기가 아르바이트하고 그러면....돈 버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돈 벌어서 자기들 가르치는지....깨달을 겁니다...다 그 때 뿐이니깐요...

    • wkrrkwlakdtod 2011.10.17 22:28 신고

      위의 아이가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님처럼 그렇게 등수를 미끼로 해서 갖고 싶은 거 말도 못하게 해서 나중에 아무것도 필요없게 된 사람을 제가 알지요...

  13. Favicon of http://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 품절녀 2011.10.17 19:46 신고

    맞아요. 요즘 중고등학생들 보면 검은 노스xxx 잠바가 무슨 교복이더군요.
    40만원이나 한 옷을 다들 입고 다니는 건가요..참..
    다들 입는다는데, 안 사줄수도 없고 말이지요..

  14. 북극곰폴라베어 2011.10.17 20:51 신고

    뭔가 씁쓸해지는 소식이네요
    아...갈수록 정신나이대가 어려지는 아이들이 느껴져서 일까요
    물론 중학생때라면 아직 다 크진 않았겠지만
    가계생각을 하지않고 계속 속만썩히다니...

    나중에는 꼭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성숙한 날이 오길바랍니다

  15. 에효 2011.10.17 22:05 신고

    해외에서 살고있어서 그런가, 처음 알았네요.... 저는 성격자체가 좀 귀찮아하는 타입;;이라서 유행따르는거라던가 물건욕심이라던가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나이때는 거의 다 그런것같아요. 여동생 남동생 한명씩 있는데 확실히 여동생이 더 그러는것같구요.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었는데 제 여동생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나마 좀 풍족한 집안이라 못해주는건 아니지만 그런식으로 때 쓸때마다 한대 후려쳐주고싶으시다고;;;ㄷㄷ 부모님들 동감하시려나;;
    제 사춘기 시절은 굉장히 조용히 지나간 반면에 동생에게 찾아온 사춘기는 너무 다르고 거칠어서 많이 당황스럽고 힘들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시대가 너무 빨리 바뀌고 아이들도 너무 빨리 커가는듯해요. 그렇다고 제가 나이를 많이 먹은것도 아니지만.. 제 여동생뻘 세대와 제 세대 차이가 엄청나게 확 느껴지네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나서도, 이 글을 읽고 나서도.

  16. one love 2011.10.18 05:17 신고

    애들 탓만 할수 없는 세상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나이키 신는게 소원이었기에.. 그 아이 심정을 잘 알겠네요.
    물론 저는 한번도 부모님을 이기지 못했지만..
    솔직히 프로스펙스가 창피하긴했어요..
    근데 웃기는게 어른이 되어도.. 세상은 사람답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기준같은걸 막 만드네요..
    웃기죠.. 이딴거에 끌려가는거..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인듯 싶습니다. 차, 배우자, 집 기타등등..
    중요한건 나 자신이고 내 인생인데 그걸 알고 당당히 사는건 어른이 되어서도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기특하게 부모님맘을 알길 바라지만, 그걸 원하기전에 바른 자존감을 심어주는게 먼저일것 같습니다.
    사는게 힘들지만 그보다 힘든게 교육인거같아요.. 자신의 삶도 아닌 가장 소중한 남의 삶의 문제이니까
    더 아프고 더 힘들고 그런듯 하네요.

  17. COD 2011.10.18 07:32 신고

    한국소비풍조는 정말 이해할수가 없군요..
    노스라면 외국에선 그냥 작은 스포츠의류및 신발생산회사인데(여기서 작다는건 나이키나 아디다스에비해..)
    어쩌다 한국에선 못사서 안달이 난 브랜드가 되었는지..ㅉㅉㅉ
    저도 중고딩때 나이키나 에어워크는 넘 비싸서 죽어도 사달라고는 못하겟고..그나마 저렴한 리복또는
    프로스펙스?(아직도 나오나 모르겟네) 신었는데 첨엔 쪽팔리더라도 쪽팔린건 한순간이더군요..
    하여간 유행에 넘 민감한 한국정서에선 못사는사람들만 가랭이가 더 찢어지게 되고..
    돈번는건 수입사와 외국회사니..참으로 씁씁하군요..

  18. 달랑이 2011.10.18 09:54 신고

    가격대비 성능 좆망인 노스XXX 잠바를 사주셨다니........ㅡ.ㅡ;;; 차라리 다른 메이커를 사 입히시지.....친구들 하나둘 입고 다니는거 다 입고 싶은 나이는 이해하겠다만, 그것도 집안사정 봐가면서 떼를 써야지 철들면 아마 후회할거다.

  19. ㅇㅅ 2011.10.18 10:06 신고

    부모가 현재 가정의 경제사정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이해해줄수 있을리가 만무하지요..
    말해주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당연히 사줄수 있는데 안사주는걸로 오해하고 화를 내겠지요.
    대화가 중요하다는걸 깨닫습니다..

  20. 민도리 2011.10.19 16:20 신고

    언니가 가방사니깐 동생은 당연히.. 그나마 지가50% 부담하고..언니보다 훨씬 낫습니다. 생각하는것이나 행동하는것이나.... 오늘도 지 생일이라고 옷사주고 칭구들 밥사준다고 돈달라고 하네요. 맨날 형편어렵다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서 .. 속상합니다.

  21. 어른도마찬가지 2011.10.25 21:42 신고

    어른들도 다른가요. 남들이 아파트 산다고 하면 빚져서라도 우루루 쫓아가 아파트 사고,
    남들이 차 산다고 하면 일년 내내 세워놓더라도 우루루 쫓아가 자동차 사고,
    남의 집 애들이 1등한다고 하면 우리 애한테도 비교해서 1등하라고 재촉하고,
    남의 집 남편이 승진했다고 하면 우리 남편도 승진하라고 바가지 긁고....

    회사 여직원들이 남과 다르게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다 똑같은 핸드백 들고 다니는 걸 보면 웃기더군요.
    한겨울에 노트북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데 손바닥만한 핸드백에 노트북가방 따로 들고..
    비가 오면 아주 난리도 아니죠.

    개성 개성하면서도 정작 옷은 다 똑같이 입고 다니고 신발도 연예인 것 똑같이 신고....
    어른들도 텔레비전에서 여자연예인이 입고 나온 거나 집안 장식한 거 다 찾아서 똑같이 하는데
    애들 그정도는 귀엽네요....

" 이건 이렇게 해석해야지.."

" 아냐..그렇게 하면 틀렸잖아 다시 풀어봐.."

" 마..집에서 풀어라..밥 무러 와가꼬 지금 뭐하는기고.."

" 안돼.. 집에 가면 피곤해서 그냥 자잖아..여기서 하고 가야지.."

" 엄마.....힘들어......"

정말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한 가족의 대화였습니다.
왜 제가 그렇게 느꼈냐구요..
바로 음식점에서 본 한 가족의 모습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면 남편과 고깃집에 갑니다.
알레르기체질인 저때문에 고기를 많이 못 먹는 남편을 위해서이지요.
영화의 전당에 구경 갔다가 9시가 다 되어서 고깃집에 도착한 우린
고기를 굽자마자 대화도 없이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내 귀에 들리는 한 가족의 대화에 자꾸 힐끗힐끗
쳐다 보게 되더군요.

초등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딸에게 엄마는 다그치듯이
숙제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물론 공책을 일일이 들여다 보면서 말이죠.
그 옆에서 고기를 굽던 아이 아빠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아이
그만 잡으라고 다그치고..

정말 어수선 그자체였습니다.

'에공.. 밥 먹으러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나왔으면 맛있게 밥 먹고 들어가지..
저게 뭐고.. '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내 뇌리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아이를 다그치는 아이엄마의 목소리가 커질때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 가족에게 시선이 가더군요.

" 집에서 하면 되지.. 딸래미 고기 먹다가 체하겠다."

남의 일이지만 밖에 나와서도 '공부','공부' 하는 이 현실이
갑자기 씁쓸해지더군요.

우리나라 엄마들 자식 교육은 세계 최고라고 하죠.
하지만 자식을 가르치는 교육도 때론 너무 심하다라고 느낄때가 많고
넘쳐서 부족한 것 보다 못할때가 많을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똑똑하고 남에게 인정받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지만..
때론 너무 심한 교육열때문에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번쯤 깊이 할 필요가 있겠더군요.

요즘 아이들 어른 만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하죠.
이른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학원을 몇 군데는 기본인데다가 초등학생인데도
밤 11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요.
아무리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점점 공부에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깝네요.

학교생활만 해도 좋은 학교, 직장을 얻을 수 있었던 몇 십년전과는
많이 달라진게 요즘 현실이라고 하지만 왠지 옛날이 아이들에겐
천국이었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놀다가 늦게 들어가 공부를 안 해서 야단을 맞는게 아닌..
흙먼지때문에 야단을 쳤던 부모님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그립네요.


에공..
그 놈의 공부가 뭐길래..
밥 먹으면서 쉬지 않고 해야하니...쯧
ㅡ,.ㅡ;;;;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10.13 06:16 신고

    에공...그러게 말입니다.
    밥먹는데 채할 것 같네요. 쩝..

    잘 보고가요

  2. 산들강 2011.10.13 06:29 신고

    요즘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애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 본답니다.
    어찌 이런 힘든 세상에 태어났을까?
    활기차게 노는 모습을 보고픈 한 아빠랍니다.

  3. 2011.10.13 06:44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loveniriming BlogIcon 예원예나맘 2011.10.13 06:47 신고

    아이고...-_-;;; 밥먹으면서까지;;; 정말 좀 심했는데요;;;

  5. Favicon of http://www.gendo.co.kr BlogIcon 하늘을달려라 2011.10.13 06:49 신고

    딸아이도 좀 짠하고...엄마도 좀 극성이시고~ㅎ_ㅎ;;

  6.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1.10.13 07:07 신고

    어머, 저는 너무 놀게해서 문젠데...
    먹을때 놀때 공부할때... 정확히 가리지 않으면
    아이는 자기가 뭘했는지 모른답니다.
    아이가 늘 얽매여 살겠네요 에휴~~

  7. Favicon of http://www.supark.co.kr BlogIcon 연한수박 2011.10.13 07:17 신고

    식당에서까지...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데 너무 심했네요.
    저는 우리 아이 한테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있는데요
    막상 닥치면 저도 극성맞은 엄마가 되려나요?

  8. 에버그린 2011.10.13 07:23 신고

    우리시대의 슬픈 현실을 보는거 같네요~
    그래도 식사는 식사답게 하면 좋을텐데~

  9. Favicon of http://nohji.com BlogIcon 노지 2011.10.13 07:40 신고

    거의 학대수준입니다;;;

  10. Favicon of http://rkfka27.tistory.com BlogIcon 가람양 2011.10.13 08:10 신고

    에고..

    먹다 체하겠어요..

  11. 벼리 2011.10.13 12:00 신고

    우리나라도 좀 저렇게 안하고 편한게 좀 공부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로는 안바뀔까요?
    그래서 저는 아이 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싫어요,,,,ㅠㅠ

  12. Favicon of http://jabjong.tistory.com BlogIcon 아루마루 2011.10.13 13:22 신고

    아무리 생각해도 식당까지는 아닌거 같네요...

  13. 돌담 2011.10.14 16:30 신고

    아이 엄마가 학교다닐 때 성적이 많이 안 좋았나 봅니다.
    그래서 딸에게 그러는게 아닐가요?

 

11시가 넘은 시간에 남편과 잘 알고 지내는 지인이 오셨습니다.

퇴근하고 오는 길이라 그런지 무척 피곤한 얼굴이더군요.

" 잠깐 배달 갔는데 곧 올겁니다..잠시만 앉아서 기다리세요."

남편이 저녁 늦게 아는 형님이 오실거란 말을 했기때문에
손님의 방문에 그리 놀라진 않았지요.

차를 대접하며 잠시 기다리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때맞춰 남편이 들어 왔습니다.

" 아이고..형님.. 잘 지내셨습니까? 바로 앞에 배달갔다 온다고.."
" 장사는 잘 돼? "
" 이제 자리 잡은 것 같아요..단골도 좀 있구요.."
" 그래.. 다행이네.. "
" 뭐 좀 드릴까요.. 술 한잔 하셔야죠.."
" 안 먹어도 돼.. 조금전에 막걸리 한잔 먹고 와서 배 불러.."

작년에 가족들과 함께 본 후 오랜만이라 남편은 무척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근데 오랜만에 동생 얼굴을 보러 온 지인은 왠지 얼굴빛이 어두워 보이더군요.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남편도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 형님.. 요즘 어디 아프고 그러진 않죠?
살이 좀 빠진 것 같고 얼굴빛도 좀 안 좋네요.."

" 몸 안 좋은건 없는데 사는게 좀 피곤하네..
돈 들어 갈때는 많고 돈은 없고..허허.."

" 아이고..형님이 돈 없다는 말을 다 하시고..왜 이러십니까.."
" 동생은 잘 못 느끼겠네..
 딸래미 둘 키우는데 가면 갈 수록 어찌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지

 아르바이트 하나 더 해야 할 지경이야.."
" 형수님도 돈 벌잖아요.. "
" 둘이 벌어도 애들 학비에 학원비에 생활비..어휴.. 힘들다 ..힘들어..
딸래미라서 그런지
돈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애..가면 갈 수록 힘들다 .."

지인은 남편을 보자마자 요즘 많이 힘들다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10년 가까이 나름대로 친했던 사이라 남편은 지인의 말에 이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좋았는데..
아이들이 커 가면서 경제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허리가
휘청거린다며 지인은 무척 힘들어 했습니다.

현재 지인은 직장생활에 새벽에 아파트내 세차 아르바이트까지 한다고 하더군요.
잠은 하루 3~4시간 자면 많이 자는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 같이 벌어도 나가는 돈이 많으니까 투잡해도 힘들어.."
" 네...그래도 몸 생각하면서 일하세요.. 작년보다 살 많이 빠져 보이는데..
피곤하게도 보이구요...몸이 재산입니다. 형님.."
" 나도 동생처럼 조그만 가게나 하면서 맘 편하게 살고 싶네.."
" 형님도 참...."

남편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지인은 한 30분 동안 앉아서 하소연을 한 후 집에 가려고 일어서더군요.

" 동생.. 회 작은거 한 도시락 해 줘..집에 가져가게.."

지인은 남편에게 회를 포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작은 도시락이 아닌 큰 도시락 가득 회를 포장해 주며
2만원을 건내는 지인에게 그냥 넣어 두라고 하더군요.
다음에 밖에서 만나면 한잔 사라는 말을 하며 말입니다.
12시가 넘은 시간에 가족을 위해 회를 포장해 달라는 지인의 모습에서
옛날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순간 느껴졌습니다.

* 요즘 남자들 정말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옛날
에도 그랬지만..
  남에
게 싫은 소리를 들으며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랑
하는 가족을 위해서 참고 또 참는 우리네 가장입니다.
  다시
한 번 그 고마움을 맘으로 느끼는 하루가 되었음합니다.*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10.06 06:08 신고

    가족을 위한 고단한 삶이죠 뭐...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2011.10.06 06:23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gendo.co.kr BlogIcon 하늘을달려라 2011.10.06 07:11 신고

    참...요즘 세상이 힘들죠 ㅠ_ㅠ
    안타깝습니다..ㅠㅠ

  4. Favicon of http://rkfka27.tistory.com BlogIcon 가람양 2011.10.06 07:29 신고

    아..........ㅡㅜ
    걱정입니다.........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ㅜㅠ

  5. Favicon of http://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1.10.06 07:47 신고

    정말 마음이 짠~ 하고 안타깝네요..
    지인분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해요..

  6. Favicon of http://06021016.tistory.com BlogIcon 예원맘지니 2011.10.06 10:23 신고

    마음이 짠.. 하네요.. 남의 일 같지도 않구요.. ㅎㅎ

  7. 2011.10.06 11:01

    비밀댓글입니다

  8. Favicon of http://www.ntainc.com/plan-review-and-approval/ BlogIcon plan review 2011.10.10 16:01 신고

    이 책은 무엇에 대해 말했나요? 나는 아부 - 자말의 미이라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 사람은 역사 및 흥미로운 인생 경험이 있습니까?

 

어릴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다가가기 힘든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마음 편하게 대화 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런지 늘 근엄함
그자체였습니다.
처.자식들을 위해서 늘 바쁘게 열심히 일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어서 대화가 없다보니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친구들과 함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시느라
일주일에 서너번은 술이 얼큰하게 취해 붉게 취기가 오른 얼굴을
집에 들어 온 아버지의 모습이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생생하네요.
일찍 집에 오기라도 하시면 저녁식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린 마음에 어른이란 존재가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사실 그런 생각도 아버지에게 조금씩 다가가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되었네요.
그렇게 나이가 한 두살 들어가면서 아버지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려고 다가 갈려고 하니 아버진 어느새 많이 늙어
예전의 아버지의 모습은 접어야하는 마음에 가슴 시리도록 아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세월은 아버지와 대화할 시간을 너무도 짧게 남겨 둔 채 흘러가
버려 아버지에 대한 나만의 기억은 더 아쉽고 그리울따름입니다.

오늘 내가 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서두를 길게 남기는지
의아해 할 것 같네요.
왜?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서두가 길었을까!
그건 바로 얼마전 우리가게에 온 손님이 문득 생각나서 그렇습니다.

나이가 60은 넘어 보이는 남자분과 20대 중반쯤 보이는 청년..
조금은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껴졌지만 이 두 사람은 부자지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정말 오랜만에 같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
자리를 나이 든 아버지가 마련하였지요.
나이 든 아버지는 오랜만에 아들과 술 한잔을 하게 되는 것이 엄청
기뻤는지 가게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연신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그윽했습니다.
아들을 만나기로 했다면서 가게 현관문을 수시로 쳐다보며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오랜만에 도심의 삭막함에서 묻어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푸근한 느낌의 정감을 느꼈답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키가 크고 훨칠한 청년이 가게안으로 들어 왔더군요.
자리에 앉아 있던 아버지는 아들을 보자마자 자리에 일어나 아들이
앉을 자리를 손수 마련해 주었습니다.


" 차 많이 막히제..."
" 아니예.. "
" 오늘 시간이 된다고 해서 얼마나 저녁시간까지 기다렸는지 아나...
아들아.."

아버지는 아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 보고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어색한 모습으로 아버지를 그냥 지켜 볼 뿐이었지요.
어릴적 저 역시 아버지와 단 둘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며 술 한잔을
나누는 것이 정말 어색했었던 것처럼..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 지도 몰랐고..
아버지와 단 둘이 앉은 그 시간은 제게 너무도 지루하게 느껴졌었답니다.
세월이 많이 바꼈다지만 가게안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어릴적 제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 육고기 많이 먹지 말고.. 회를 자주 먹어야 된다..몸에 좋은거 알제.."
" 네.."

아버지는 연신 회를 아들의 접시에 놓아 주면서 건강을 확인시켰습니다.
술이 한 두잔 건하게 취기가 오를때마다 아버지는 아들의 건강에
대해 걱정스런 말을 하곤 했지요..
제가 보기엔 나이 든 아버지의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함에도..
연신 아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제 가슴이 뭉클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어색한 자리인지 아버지의 물음에 간단히 대답만
할 뿐 아무런 말도 먼저 묻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시간이 갈 수록 처음과 달리 취기때문인지
아들에게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 내가 어렵게 살아 왔어도 우리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
-
가족을 위해 늘 최선을 다 한다는 아버지의 모습이 역력..

" 나 한테는 잘 못해도 괜찮으니까 엄마한테 잘 해라..."
-
집에 아버지가 좀 소홀해도 아들이 아버지 대신 엄마한테 잘해라는
의미처럼 들림..

" 결혼할 여자가 생기면 학벌을 보지말고 인간성을 먼저 봐라.."
-
결혼해 봐야 알겠지만 결혼 상대자는 인간성이 제일 중요하더란
의미인 듯..

" 사회생활하면서 어려운 일 있으면 내가 도와 줄테니 힘내라.."
-
늘 아들의 버팀목이 되어 주겠다는 아버지의 든든한 말..

" 내가 보기에 우리 아들.. 정말 엘리트야..우리 아들은 못 느끼겠지만.."
-
늘 아들을 자랑스러워하고 믿는다는 의미..

아들과 함께 술을 한 두잔 할때마다 취기가 많이 올랐지만
아버지가 아들에 대한 격려과 사랑의 말은 끝이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아들과 얼굴 보며 대화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뭉클하기까지 하더군요..

사실 요즘도 옛날과 마찬가지로 각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자식이
단 둘이 앉아 대화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바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가게에서 본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더 깊이 가슴에 와 닿고
정감을 느끼게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가족간에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라는 바쁜 현대인들..
그 속에서 간만에 소중한 가족간의 사랑을 보게 되어 저도 모르게
가슴 따뜻하고 훈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족..
아버지..
아무리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 정감이 있는 단어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아버지와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시나요?
오늘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는 시간이 되었음합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pkj-noon BlogIcon 짱똘이찌니 2011.08.13 06:18 신고

    아버님의 좋은 말씀 덕분에 저까지 얻어가네요.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2. 신록둥이 2011.08.13 13:35 신고

    저도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늘 혼자계셔서 식구들이 집에가면
    말동무가 필요해 계속 말씀히시고
    어디 바람도 쐬러 가고싶어 아침일직부터 노래를 하십니다...오늘 어디갈까?하고....ㅎㅎ
    자식은 할 말이 없어도
    부모는 늘 미안한 마음에 저렇게 말씀 하시지요~

  3. 2011.08.13 21:55

    비밀댓글입니다

" 이사 준비는 잘되가나 언니야? "
" 응.. 거의 다 했다.. "
" 형부가 없어서 많이 힘들겠다.. 짐 정리하는 것도 그렇고.."
" 아니다.. 새로 이사하는 곳에 갈때 짐 거의 다 정리하고
 가는거라 가져 갈 것도 별로 없다."
"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되어 친언니 못지 않게 마음을 터 놓고 지내는 언니가 있습니다.
얼마전 이사한다는 소식에 형부없이 혼자서 이사를 준비하는 언니가 못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생각외로 이사 준비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형부없이 힘들것도 같은데 혼자서 이사를 준비하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런데 늘 그렇듯이..
전 솔직히 언니보다는 조카나 다름없이 애들이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놈의 돈이 뭐길래..
처,자식을 위해서 머나먼 타국에서 기러기아빠가 되다 보니..
정작 아빠의 정을 듬뿍 받고 자라야 할 나이에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에 늘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런데다가 아빠가 없는 상태에서 이사를 해야하니 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 해정아..아빠 많이 보고 싶제? "
" 아니요..."
" 진짜?!.. "
" 네.. 처음에는 외국에 나갈때 많이 보고 싶었는데..
요즘엔 아무렇지도 않아요.
우릴 위해 돈 벌기 위해 나가셨는데요..뭘.."

" 응..."

고등학교 1학년인 해정이는 나름대로 머리가 커서 그런지 아빠의 빈자리를
크게 생각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래서 둘째인 정민이(초등학교6학년)에게 물어 봤지요.

" 정민아..아빠 많이 보고 싶제?"
" 아니요.. "
" 정말? "
" 네.."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더 짠했습니다.

" 언니야.. 애들이 아빠 별로 안 보고 싶은갑다.."
" 처음 외국 나간다고 했을때는 울고 난리더만..
몇 년 되다 보니 아빠의 존재성이 예전같지 않네..얼굴을 맨날 볼때는
'아빠,아빠' 하면서 그렇게 많이 따르더니.. 눈에서 멀어지니까 정도
줄어 들어는 것 같아 솔직히 걱정이다.."
" 형부는 아이들 많이 보고 싶어 하겠다 그자.."
" 늘 ..그렇지... "

자식들을 위해서 머나먼 타국에 가서 일을 한 지 몇 년..
그렇게 아빠와 떨어져 지내다 보니 어느샌가 아빠의 존재를 조금씩
잊고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러기아빠로 먼 타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형부는 아이들의 이런
냉담한 모습을 봤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그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아빠없는 가운데에서도 잘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홀로 이사를 준비하는 언니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처, 자식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외국에서 일하기를 자청한 형부..
언니집을 볼때마다 왠지 지금 우리시대 기러기아빠의 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아빠에 대한 생각이 돈을 버는 존재로만 생각되지
않아야 할텐데하는 마음이 많이 들면서 말이죠.

기러기 아빠와 엄마들은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생이별을
감수하지만 정작 최고의 관심사는 자녀가 성공하기만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각자 떨어져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아빠와 자식들간의 대화가
소홀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보니 아빠에 대한 정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아이들을 보며 많이 느끼게 되네요.
그래도 학교 잘 다니고 언니 말 잘 듣고 착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이
대견하기도 하네요.

  1. Favicon of http://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데니 2011.06.20 05:58 신고

    저도 이제 곧 이사하는데 상황이 비슷한거같네요 ㅎㅎ

  2. Favicon of http://ce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6.20 06:51 신고

    마음이 짠 합니다.
    아빠가 나중에 나이 먹어 자식들에게 배신감 느끼지 않게
    엄마 역할도 중요 할 것 같습니다.
    아빠라는 존재는 영원히 돈을 벌 수는 없으니까요
    피오나님의 마음 씀씀이가 사랑이가득하십니다.

  3. Favicon of http://hslifestory.tistory.com BlogIcon HS다비드 2011.06.20 22:42 신고

    기러기 아빠들이 정말 힘들죠...

    그래도 애들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힘쓰니..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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