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으로 재주문(수선)한 옷이 그대로 내게 왔다면..

2009. 9. 23. 15:12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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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명절을 즈음하여 백화점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옷이나 신발등을 세일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
조금이라도 싼 옷을 구입할려는 알뜰족들이 가게안에
몰려 들어 옷가게안은 정말 북새통을 이루지요.

텔레비젼에서 얼마전에 나 온 아줌마의 힘(!)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세일을 하는 옷가게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정말 전쟁터가 따로 없답니다.
옛말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먹는다는 말처럼..(부지런해야 좋은것을 획득한다는 말..)
세일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어디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좋은 디자인에 좋은 가격대를
고르기위해 서 있는 아줌마들의 모습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물론 예전에 이런 풍경을 보면 멀리서 ...
' 으이구.. 뭐하는 거고..' 이런 표정으로 지켜보며 그냥 지나가 버렸는데..
세월의 풍파속에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줌마란 단어가 몸에 익숙해지다 보니..
다른 아줌마들처럼 세일을 하는 곳이면 저도 모르게 그곳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는 사실..
한번씩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우습기도 하답니다.


얼마전에 한 마트내에 나름대로 좀 비싸다는 옷가게에서 옷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전체 옷을 다 세일하는 것은 아니고 몇 품목만 세일을 하였지만..
그래도..
시장을 보러 간 김에 세일하는 곳에 들러 옷을 하나 장만했답니다.
명절이 되고해서 언니에게 선물을 하기위해 말이죠.
평소에 이 가게 옷을 잘 사입는 언니라 선물하기에 딱 좋겠더라구요.

" 아가씨..이거 계산해 주세요."
" 네..."


전 옷가게에 가면 나름대로 직원들이 참 수월한 손님이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옷을 빨리 고르는 편입니다.
뭐.. 옷 질감이나 가격대는 보지만..


그런데..
집에 와서 옷을 찬찬히 보니..
옷 목테두리 부근이 군데 군데 박음질이 잘 안되었더군요.
한마디로 불량제품이었습니다.
아무리 세일하는 품목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옷을 산 매장에 전화를 했습니다.

" 저기요.. 옷을 구입했는데.. 불량이네요. 한 군데도 아니고.."
" 네.. 그럼 옷을 가지고 오세요.. 교환해 드릴께요.."
" ............. "

평소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무척 번거로웠습니다.
하기사 ..
옷에 하자를 제대로 확인안한 내게도 잘못이 있기에 전 그러겠다고하고 매장에 갔습니다.

" 아가씨..옷 교환하러 왔는데요.."
" 네... 어쩌죠..똑 같은 옷이 현재 없는데요.."
" 네에..."
" 고객님 죄송합니다. 수선을 해드릴께요.."
" 네.. 그럼 얼마나 걸립니까?.."
" 내일 오셔야 하는데요.. 오늘은 좀 안 될것 같은데요.."
" 네에...옷에 하자가 있어서 교환을 하러 이곳까지 일부러 나왔는데..
내일 다시 오라구요.."


사실 가까운 거리였다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 차로 30분 가까이 되는 거리라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아가씨는 어이없어하는 제 모습을 보더니..
미안해하며 수선하는대로 택배로 부치겠다고 했습니다.
왔다 갔다 시간낭비에 기름값 낭비보다야 택배로 부친다기에 내심 마음이 수그러 들더군요.




그런데..
수선한 옷이 택배로 도착하고 내용물을 확인하는 순간..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전 곧바로 매장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 아가씨.. 수선하고 보내준다면서 옷이 그대로네요.."
" 네에... 잠시만요.."
아가씨는 내말에 당황했는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뭔가를 물어 보는 듯 한참을 이야기하더군요.

" 고객님 죄송합니다. 직원이 옷을 확인하지 않고 보내 드렸나 보네요."
" 네에.. "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전화에 대고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하였습니다.
" 어찌.. 옷도 확인을 안하고 택배로 부칩니까.. 정말.. "
" 죄송합니다. 옷을 다음에 나오실때 가지고 오시면 다시 수선해 드릴께요."
" 네..지금 장난합니까.. 만약 이 옷을 당장 입어야 할 사항이었다면 어떻게 하실건데요..
  그리고..뭐 다시 그곳까지 나오라구요.. 참나.. "
" 죄송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 할말이 안 나오더군요.





옷을 입었다가 수선하는 것이라면 물론 시간을 내서라도 가겠지만..
이건 입장이 달랐습니다.
직원의 실수라고 하며 이해를 해 달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어찌..
수선도 안한 옷을 그대로 포장해서 보내어서는 다시 또 매장에 가지고 오라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많아서 일어난 직원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다시 매장에 들러 달라니..
전 사실 그말을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만약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직원의 실수라고 너그럽게 이해하고,
시간을 다시 쪼개어 그 먼거리에 있는 매장에 옷 수선을 맡기러 가실건가요?.

그저 답답함에 넋두리를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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