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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17 [제주도정착기]부부가 함께한 100% 셀프인테리어 한 달 전과 후 비교 (5)

100% 셀프인테리어 한 달 후 모습은 이랬다

" 나도 다음에 셀프인테리어를 해야겠어요 " 라고 말하면 난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 왠만하면 사람 쓰는게 더 나을겁니다. 정말 힘듭니다. " 라고....네..맞습니다. 그 말이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처음 시도해 본 셀프인테리어를 도전해 보며 '역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따로 있는건 분명해!' 라는 생각이 인테리어를 하는 동안 제 입에서 계속적으로 맴돌았던 말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무모한 도전은 아니었다는 결론입니다. 물론 '다음에 또 셀프인테리어를 할꺼냐?'고 물으면 '전부다는 아니고 조금만...'이라고 답할것 같아요.

 

 

셀프인테리어100% 셀프인테리어 전과 후 비교사진

무슨 일이든 수월하게 잘 풀리면 서로 얼굴 찌푸리는 일도 없고 즐겁게 하지만 힘들거나 힘에 벅차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그러고 보면 타지역에 정착을 하면서 우리부부 참 성격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연고하나 없이 제주도에 온지라 우야든지 둘이서 버텨야 하니까요..인테리어를 하면서 힘들어서 당장 포기하고 싶었지만 서로 용기를 북돋우며 이겨 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부부가 제주도에 가게를 얻은 뒤 직접 꾸민 100% 셀프인테리어를 리얼하게 전부 공개합니다.

 

우리가 얻게 된 가게는 예전에 칼국수집을 하던 가게입니다. 초밥집과 컨셉이 많이 달라 계약을 하는 날까지 인테리어 구상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워낙 꼼꼼한 남편 덕분에 생각보다 괜찮은 초밥집이 한 달 후에 멋지게 변신해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든 만큼 보람이 큰 경험이었습니다.

 

100% 부부가 시작한 셀프인테리어 첫날은 이랬다.

 

첫날은 원래 페인트칠을 하기로 했습니다. 외관상 제일 사람들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계약을 한 후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일이 많아 어쩔 수 없이 페인트칠은 햇살이 쨍쨍 내리 쬐는 날 하기로 하고 예전에 있었던 시트지를 제거한 후 캐리커쳐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첫날이라 나름 부푼 마음을 안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첫날 경험하고 알게 되었죠.

 

역시 무슨 일이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날... 쉽게 생각했던 시트지 제거하는데만 해도 5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껏 이런 일은 처음이라 캐리커쳐를 붙이기 전에 녹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는 남편의 모습에 힘을 내었습니다. 힘들어도 왠만하면 내색을 하지 않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보여서 더 그랬나 봅니다.

 

페인트칠 하는 날은 하루종일 입에서 '죽음이다' 란 말이 나왔다.

 

비가 자주 내리는 관계로 일찍 페인트칠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따스한 제주의 햇살을 보니 마음이 날아 갈 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페인트를 사고 가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페인트칠을 직접 하니 이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5시간 동안 시트지를 떼는 것도 처음 하는 일이라 정말 힘들었는데 페인트칠은 그거에 비하면 두 세배는 더 힘들었던 일이었습니다. 페인트칠을 하는데 작게만 느껴졌던 가게가 어찌나 크게만 크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힘들었던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페인트칠을 다하고 난 뒤 뿌듯함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인들이 페인트칠 하니 이쁘다고 자신들도 다음에 가게를 하면 페인트칠 직접 해 보고 싶다는 말을 하길래 전 이렇게 이야길 했죠. " 페인트칠 왠만하면 사람불러서 해라" 고 말입니다.

 

셀프인테리어는 재활용의 달인이 되어야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산다는 건 모험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될것인지도 확실치 않기에 늘 아끼며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부부의 철칙입니다. 부산에서야 아는 사람들도 많고 토박이로 살아서 별로 어려움이 없이 지냈지만 이곳 제주도에선 아는 사람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심적으로 제일 힘든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빈가게를 얻으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여의치 않아 원래 영업을 하던 가게를 얻다 보니 권리금 명목으로 생각지도 않은 돈이 들어가 우린 최대한 아끼며 인테리어를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가게에 원래 있던 버리려고 했던 물건 하나하나도 어떻게하면 활용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활용도 잘 활용하면 멋진 작품이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된 중요한 경험이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가 놀라다.

 

예전에 있던 가게가 칼국수집이라 아무래도 식탁은 다 바꾸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그것까지 재활용한다고 해 솔직히 적잖이 놀랬습니다. 초밥집을 할건데 도대체 어떻게 재활용을 할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했죠.

 

하지만 남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멋진 식탁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나 하나 뭔가를 완성해갈때마다 남편의 모습이 더 멋져 보이고 달라 보였습니다. 평소에도 멋졌지만 제주도에 오니 남편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남들이 뭐라든간에 직접 만든 남편의 초밥다찌는 최고입니다. 잘 아끼지 않고 버리는 것이 많았던 저로써는 지금 제주도 생활속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남편따라 아내도 재활용 달인에 도전하는 날..

 

가게 외벽 페인트를 칠하고 제법 많이 남은 흰색페인트 아무래도 그냥 두면 굳고 사용하기 힘들 것 같아 페인트를 어디에 사용할까 생각하다 발견한 이것...그것은 바로 녹슨의자였습니다. 남편은 다른건 버리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녹슨의자만은 버리자고 했던 것인데 그걸 재활용한다고 하니 그저 웃어 버립니다.... "그래...일단 칠해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버리자" 라고 했었는데 지금껏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를 하면서 빈티지스타일로 꾸미는 남편을 보며 " 이것도 빈티지야" 라고 우겼던 의자....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황당하긴 해도 튼튼한 철재의자라 왠만하면 계속 사용하려구요.

 

은은한 조명까지 전문가도 아닌데 전문가처럼 직접하는 모습에 놀라다.

 

조명을 분위기 있게 바꾼다고 남편은 인터넷에 조명을 주문했습니다. 집에서 이렇다할 전기공사를 해 본적이 없는데 인터넷 자료를 뒤져가며 직접 조명을 설치한다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전기 만지다 혹시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겁이 나더군요. 하지만 워낙 철저하게 공부를 한 남편의 모습에서 그런 걱정은 조금은 접어 두고 남편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명을 설치하다 뭔가 빠진 듯 하다며 다시 조명파는 곳에 연락을 하니 그 부분은 즉, '마감' 부분은 따로 주문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죠. 세트로 구매를 해서 당연히 들어 있을거란 생각에서 주문했던건데 황당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감' 부속을 구매하는 가격보다도 제주도 배송비가 더 비싸다는 것이었죠. 정말 황당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조명관련 업체 여러 군데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우여곡절끝에 필요한 부속을 샀습니다. 물론 육지에서 파는 것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으로... 뭐..제주도 배송비에 비하면 싼 가격이지만 막상 인터넷과 비교하게 되니 사람 심리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번 기회로 느낀건 제주도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할 경우 많이 구입하지 않을 경우엔 제주도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ㅠㅠ

 

커피자루가 이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변신

 

제주도로 이사 오기 전, 하나 둘 씩 모아 둔 커피자루가 이토록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네요. 가게에 있는 화분은 그냥 플라스틱이라 조금은 가게 분위기랑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커피자루를 화분에 돌돌 감싸만 줬더니 이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이쁘다고 할 정도니 말입니다. 제주도에서 어떻게 커피자루를 활용할까 생각 뿐이었는데 이렇게 화분에 옷을 입혔더니 정말 이쁘더군요. 정말 버릴게 하나도 없는 재활용의 달인입니다.

 

처음 도전한 벽화와 스텐실

 

밋밋한 가게 벽면에 뭔가 포인트를 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벽화에 도전해 봤습니다. 작은 창문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파는 곳이라 아무래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벽면에 테이크아웃잔을 그렸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조금은 촌스럽긴해도 눈에 확 띄어 개인적으로 만족한 그림입니다.

 

그런데 그림만으로도 뭔가 2% 부족한 느낌이...그래서 창문 아래에 벽면에 홈피주소도 살짝 넣어 뒀어요. 하지만 색깔 선택을 잘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하얀색이면 눈에 더 잘 띄었을텐데....... 그래도 처음 한 벽화와 스텐실이라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용기가 났습니다.

 

마지막 화룡점점 간판 다는 날은 눈물이 날 뻔 했다.

 

다른 가게들은 인테리어를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간판부터 달고 인테리어를 시작하는데 우린 거꾸로 하게 되었네요. 이유인즉슨, 남편이 디자인하고 원하는 간판이 정말 늦게 도착했거든요. 거기다 비오는 날이 일주일에 3~4일은 되다보니 간판을 달 수도 없어서 오픈하고 일주일만에 간판을 달았습니다.

 

사실 인테리어 한 것만 봐도 이곳이 어떤 가게인지는 알수 있지만 간판이 없어서 그런지 오픈을 언제하는지 궁금해하며 묻는 분들이 많이 계셨죠. ㅠㅠ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간판을 다는 날...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간판 하나로 가게 분위기가 더 살아 나는 느낌이 들어서요.. 한 달간 둘만이 빚어낸 정말 값진 인테리어였습니다.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사람 불러야겠다고 몇 번이고 입에서 머뭇거렸지만 한 달후 깔끔하게 변신한 가게의 모습에 동네분들도 가게때문에 동네가 훤하다고 좋게 말씀하십니다. 제주도에 이사 온 후, 하루가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부부..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려구요.. 다행히 동네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셔 감사할 따름입니다.

초밥군커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