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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5탄

제주도에 와서 생활하려면 마음의 여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여유도 지녀야한다. 하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생활에 만족을 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돈....누가 그랬다. '쫓아 가려고 하면 멀리 달아 난다는 것'을...그런 생각이 늘 마음에 있어서일까. 누가 뭐래도 우리부부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제주도에서의 하루가 짧게만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바쁘게 살아간다는 의미도 될 듯하다.

2015. 4. 22

 

 

제주도 정착기제주도 정착일기

날씨가 많이 포근해지니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도 관광지 중 한 곳인 용연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의 길안내소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
습자지 같은 중국어, 영어실력이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길 안내를 하는 모습에
동네 주민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2주 밖에 안되었지만 제법 단골도 생기고 이제 일에 대한 재미가 솔솔난다.
가게를 인테리어하고 개업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걱정을 했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 제주도에서 잘 살아 갈 수 있을까란 생각....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듯이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길이 보인다는 것을 진리처럼 느끼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사뭇 기대도 되며 따사로운 햇살처럼 즐거운 일이 가득했음하는 바람이다.

2015. 4. 23

 

점심부터 손님이 들어 오는데 오늘은 11시도 안되었는데 손님이 들어 왔다.
불금이라 그런지 더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래도 오늘 준비한 재료가 빨리 나갈 것 같다는 느낌에 나도 마음이 바빠진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러 가기로 했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오후..
아침에 생각했던 대로 일찍 마치고 파마를 했다.
파마.... 난 절대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파마가 잘 어울리다고 모두 말하니 조금 의아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다.
엄마가 그토록 했던 뽀글이 파마.....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다.

2015. 4. 24

 

토요일..
아침일찍 꼬마손님이 왔다.
매일 학교갈때랑 집으로 돌아 올때 인사를 하고 가는 아이이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전학을 와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라 그런지 더 관심이 간다.
며칠전부터 가게 뒷마당에 있는 텃밭과 테이크아웃 쉼터에 가보고 싶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
오늘은 아침일찍 꼬마손님을 위해 그곳을 개방했다.
따사로운 햇살과 더불어 쉼터에서 책을 읽는 아이가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인다.
제주도의 넉넉한 하루는 아이들을 보며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2015. 4. 25

 

우리동네 사람들은 교회 다니는 분들이 많다.
자주 놀러 오는 꼬마손님 가족도 교회에 간다고 가게에 얼굴도장을 찍으며 좋아라 한다.
10시인데 제주도 놀러 온 관광객을 제외 하고는 동네 분들이 별로 없는 느낌이다.
시끌벅적했던 동네가 이렇게 한적하니 조용하다니 마치 조용한 시골의 한 모습같다.
부산에서 살때는 일요일이면 동네에 아이들 소리로 '오늘이 일요일이구나!'할 정도였는데이곳은 사뭇 다르다.
관광지이지만 일요일은 다른 날보다 더 조용히 하루를 여는 것 같아 조금은 이상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운 느낌이다.

2015. 4. 26

 

햇살이 무척 따사롭다.
벌써 여름이 다 된 듯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 보인다.
진한 썬글라스에 큰 모자...
여긴 완연한 여름날 패션들이 가득하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더 조용한 동네 분위기이다.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오늘은 나른하니 잠이 절로 온다.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전화도 하고 안부를 물으니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친절하게 대해주니 역시 우린 친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나마 옛추억도 젖고 오후의 나른함이 오히려 내겐 여유로 다가 온다.
제주도에 여행 오면서 느낀 것은 여유로움이 가득하다는 점이었다.
타지역을 많이 여행 다녔지만 이곳 만큼 여행을 하는

내내 시간이 멈췄음하는 여행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5년 동안 고심 끝에 이곳 제주도에서 정착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래서일까... 조금 넉넉지 않지만 마음은 그렇게 힘들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도 무시 못하겠지만 너무 돈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아는 동생도 이번 달 6월이면 제주도에 정착하기 위해 온다.
자주 연락을 하지만 지금 내가 제일 해주고 싶은 마음은 갑자기 변화된 환경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려면 힘들겠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하며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몇 달 내가 먼저 정착했으니 지금껏 일어난 많은 변화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주며 새로운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다.
난 아무 연고없이 시작했지만 내가 아는 동생은 조금은

수월하게 제주도 정착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게 바로 내가 제주도에서 할 일인 듯 하다.
물론 나보다 조금 더 늦게 제주도에 정착을 하러 온 많은 육지인들에게도 말이다.

2015. 4.27

p.s

언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집으로 가는 길이 어찌나 낭만적인지 모른다.
늘 같은 길임에도 하루하루가 새롭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시골냄새와 도심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별들을 매일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늘이 참 아름답다" 라고 초등학교때 느끼고 정말 오랜만에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별이 너무 밝아 비행기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
역시 제주도의 밤하늘은 돈을 주고 살 수 없을 만큼 행복을 한아름 가져다 주는 보물이다.
난 그런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지금도..
내년도..
쭈욱...영원히
평소 무뚝뚝했던 나도 감성적이게 만든 제주도의 밤풍경...
어제는 남편에게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너무 감사해요." 란 말을 했다.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 남편..
이내 내 손을 잡아 주며 행복 가득한 미소를 내게 안겨 주었다.
이 행복이 영원토록 유지되었음하는 바람이다.
아니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

행복은 절대 멀리 있는게 아니다.
자신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2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3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4부

 

 


 


" 오늘 사탕 받았나? "
" 사탕 많이 받았나? "
" 누구한테 받았는데.."


화이트데인 오늘 이런 문자 혹시 많이 받으셨나요?
10대, 20대라면 이런 특별한 날 사탕 받는 것에 대해 당연히 신경을 쓰겠지만...
40대, 50대인데도 화이트데이때 사탕 받았냐고 묻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어도
특별한 날 의미있게 보내려고 하는 것이 그저 여자들의 심리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화이트데이를 며칠 앞두고 남편에게 뭔가를 요구했다는거 아닙니까...ㅎ

" 자기..이번 화이트데이때 뭐 해 줄낀데? "
" 응?!.. 뭐 해 주꼬? "
" 가방.."
" ..... "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데도 그 놈의 화이트데이가 뭐길래..
아내의 요구사항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 들입니다.

이런 순진무구한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특별한 날 꼭 뭐라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여우처럼..ㅋㅋㅋ

그래서 화이트데이 선물로 가방을 선물 받았냐구요...
네...받았습니다.
아참... 가방선물이라고 하니 혹시나 명품가방 쪽으로 생각하셨다면 금물....
외출할때 들고 다니는 쬐끄만 손가방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매고 다니는 것이 영 불편해
외출할때마다 지갑만 들고 다녔거든요..

헐...이런 말 하니 왠지 나도 늙었다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ㅡ,.ㅡ''''
여하튼 화이트데이를 빌미로 손가방을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 이거..사탕 대신이다.. 알았제.."
" 알았다.. "

화이트데이때 미리 선물 받은 가방...
그래서 남편 약속대로 사탕을 요구하지 않았냐구요..
당연히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뭐....장난삼아 한마디 건냈지만요..

" 자기...사탕 하나 안 주나? "
" ..... "
" ㅎㅎ.... 그냥 해 본 소리다.. 자...이거 봐라...나도 사탕 선물 받았다."
" ㅋ....은행에서 주더나? "
" 아니.. 은행앞에서 어떤 사람이 나눠 주더라.."
" 잘됐네... 화이트데이때 가방선물에 사탕 선물까지..완벽하네.."
" 근데.. 내용이 더 웃긴다..한번 볼래..."

사탕을 준 사람이 준 카드를 보였더니 남편도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여하튼 ...
화이트데이라고 일부러 카드를 만들어서 나눠주는 정성에 그냥 웃고 넘겼지요..

여러분은 오늘 사탕 많이 받으셨나요? ㅎ....
나이가 많든 젊든 특별한 날 챙기게 되는 걸 보니 나이가 들어도 늘 젊어지고
싶다는 열망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뭐...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여자들 심리라 이런 특별한 날도 의미있는
하루가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새벽 2시가 퇴근시간이지만 전 남편보다 늘 먼저 퇴근을 합니다. 남편은 영업시간까지 손님과의 약속으로 인해 시간엄수를 하면서 나머지 정리를 하고 전 집에가서 집안일을 마무리 하지요. 날이 꾸리꾸리 비가 오려고 그러는지 하루종일 푹푹찌는 하루여서 다른 날보다 더 피곤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하루의 할 일이 정해져 있진 않아도 왠지 꼭 해야만하는것처럼 자동으로 집안 정리를 다하고 샤워를 하니 다른 날보다 더 몸이 노곤하더군요. 그래서 일찍 침대에 누워 쉬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평소엔 잠깐 잠이 들었다가도 남편이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나면 자동적으로 ' 이제 오나보네..' 라며 뇌가 감지를 하는데 현관문 소리는 커녕 남편이 샤워를 하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곤히 잤던 것입니다. 남편은 혹시나 곤히 잠든 제가 깰까봐 이불을 걷고 조용히 누우려고 하더군요.

" 지금 몇신데?"
" 3시 반.."
" 응?! ...3시 반.. 뭐한다고 인자 들어오노.."
" 응 ..컴퓨터 좀 한다고..살게 있어서.."
" 집에서 하면 되지 ..이시간까지..."
" 니 ..깰까봐 그랬지.. " 

맞습니다. 전 남편과 달리 정말 예민합니다. 그렇다보니 텔레비젼 소리를 작게 해 놓아도 예민해서 잠을 못 잔답니다. 물론 조용히 남편이 노트북을 해도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신경이 곤두서지요. 여하튼 이런 저런 이유로 이놈의 예민함때문에 제가 먼저 침대에 누웠다싶으면 정말 조심하는 남편입니다. 물론 남편은 저와 영 반대이지요. 벼개에 머리만 대면 잠을 자니까요..... 여하튼 잠 잘자는 사람들 보면 부러울때가 많아요. 간혹 제 예민함으로 인해 남편이 이런저런 신경을 써주면 오히려 미안할때가 많습니다.

" 피곤할낀데..일찍 자라.."
" 응...근데..니 오늘 와이리 이쁘노.."
" ㅎ..뭐라하노.. 자라.."
".......... " 

곤히 잠든 아내가 깨어서 미안한 탓일까 갑자기 평소에 잘 하지 않는 말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곤 갑자기 또 그 말이 또 듣고 싶었는지 남편에게 은근슬쩍 한마디 내 뱉었습니다.

" 진짜가?!.. 그래 이쁘나.."
" 응...이쁘다... 인자...자자..피곤타.."

헐.... 한마디 더 물어 보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무드깨는 한마디...ㅋ 그렇게 남편은 벼개에 머리를 댄지 몇 분만에 스스르 잠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 자다가 잠이 깬 탓에 한시간 정도 뒤척이다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날...다른 날보다 남편이 더 멋지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ㅋㅋ 아무래도 밤새 남편의 한마디가 은근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여자들이 다 그렇듯이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전 가게에 도착한 뒤에도 남편이 한 한마디가 계속 뇌리속에서 뱅뱅 맴도는 것입니다. 사실 울 남편 사랑표현 잘 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경상도남자라 여자 마음을 녹이는 그런 말은 솔직히 잘 못하는 성격인데 그런 말을 했기에 더 그 한마디가 오래도록 뇌리 속에 맴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먹으면서 살짝 물었지요....

" 내가
그리 이쁘나? "
" 응?!..."
" 어제 억수로 이쁘다메.." 
" 깜깜해서...."
" .............."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한마디였습니다.

'문디 콧구녕...뭐라꼬...해서............'

어이없어하는 제 얼굴과 달리 남편은 제게 그 말을 해 놓곤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것입니다.
헐.........

' 괜히 물어 봤어...괜히.....' 

전 겉으론 표현을 못하고 마음 속으로 계속 그 말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안 물어 봤으면 좋은 상상만 했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며 말이죠......

'
두고 보자......... 김씨....'

p.s- 결혼하면 여자들은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산다고 하죠. 결혼생활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좋은 말 사랑스런 행동을 더 기대하게 되네요. 그런데 참 우스운건 신혼때와는 달리 참 마음이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신혼땐 말한마디 잘못하면 그게 싸움이 되곤하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너그럽게 넘어 갈 수 있는 꽉 찬 그릇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여하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편의 한마디에 폭풍같이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물론 하루 24시간은 다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장난으로 한 남편의 한마디도 그저 그려려니 웃고 넘기게 되네요...세월은 모든 것을 사랑으로 수용하게 만드는 묘약 같다는 생각을 오늘 다시금 해 봅니다.


 

 
며칠 동안 심한 몸살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서만 누워 있다 이제사 몸을  추스리고 주위를 둘러 보니 정말 가관이 아니었다. 누가 어지르는 사람도 없는데 어찌 내 주변 곳곳이 그리도 지저분하게 보이는지....가게 일에 힘들어도 지금껏 한번도 집안 일을 게을리하지 탓일까 몸살기가 좀 나으니 집안 일부터 눈에 확연히 들어 왔다. 사실 남편은 집안 일을 결혼 12년 동안 거의 하지 않았다. "이것 좀 해달라.. 저것 좀 해달라"며 부탁을 해야 겨우 도와주는 겪이다. 그렇다 보니 아예 시키지 않고 혼자서 쉬엄쉬엄 하는게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때도 많다. 사실 남자들이 다 그렇듯이 집안 일보다 사회생활에 더 매진해야 함에 일부러 집안 일을 안 시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참 희한한게 둘이 같이 가게 일을 할때는 나름대로 가게에서 요리도 잘 하고 일부러 먹을 것을 준비해주던 남편이었는데 내가 몸이 아파 가게에 나가지 못한 단 이틀 동안 남편은 평소와 달리 요리를 거의 해 먹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보다 요리를 잘 하기에 혼자 있을때는 더 잘해 먹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가게에 가자마자 냉장고문을 열어 보니 이틀전 해 놓았던 국거리나 반찬들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 밥 안해 먹었어? "
" 먹었다.."
" 반찬은 그대론데.."
" 뭐..간단히 해 먹어서 그렇지.. 라면먹어서 반찬이 따로 필요 없더라.."
" 반찬하고 다 있는데 뭐하러 라면은.." 

평소에 남편은 라면을 거의 먹지 않는다. 어쩌다가 라면이 먹고 싶어 끓여 먹으려고 하면 괜히 화를 낸다. 몸에 안 좋은 라면 먹는다고... 여하튼 정말 반찬이 하나도 없고, 국거리도 없는데다가 밥이 어중간하게 남으면 그때 가뭄에 콩 나듯이 라면을 끓여 먹는다.
물론 라면 한 개로 나눠 먹을 정도..그 정도로 라면 즉 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었는데.. 아내 없는 이틀 동안을 그렇게 몸에 안좋다고 노래를 부르던  라면 그리고 빵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이다.

" 하기 싫으면 시켜 먹지..라면도 즐겨 먹지 않으면서.."
" 시켜 먹을 것도 마땅치 않고... 시켜 봤자 대부분 2인분 배달인데 1인분 배달 누가 하나.. "
" 으이구.. 그래도.. 2인분이라도 시켜서 남으면 나중에라도 먹지.."
" 내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

남편은 알아서 잘 챙겨 먹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길 했지만 내 없는 이틀 동안.. 식사도 제때 잘 챙겨 먹지 않은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그럼에도 아파서 누워 있는 내게 끼니때마다 ..

" 뭐 먹고 싶냐.." " 뭐 해 줄까 .." 등을 물으며 내 걱정을 먼저 해 주었다.

저녁을 먹고 몸을 추스리고 가게에 갔더니 둘이서 할 일을 혼자서 한다고 저녁도 안 먹고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

 ' 참...나.. 뭔 떼돈 번다고...'

남편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대부분 가게 일은 남편이 다하고 난 거의 보조역활만 하는 편이다. 하지만 평소 아무것도 아닌 나의 소소한 보조일이 단 이틀 동안 남편 혼자하기엔 무척 힘들었다는 것을 얼굴에 그대로 보여 주었다. 하루에 한번 면도를 하지 않으면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는데 이틀 동안 무슨 산적아저씨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밥을 제때 챙겨 먹지 않아 그런지 초췌한 모습이 얼굴에 그대로 느껴졌다. 거기다 콧구멍만한 가게지만 청소를 해 먼지하나 없게 했는데 이틀 동안 가게 안은 왠지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느낌마져 드는 것이다. 왠지 정돈이 제대로 안된 그런 느낌이 쏴....

' 휴....별 일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틀 동안 빈자리가 이렇다니..' 

집이나 가게나 나의 이틀 동안의 빈자리가 왠지 모르게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뭐..나도 그렇게 느꼈는데 이틀 동안 혼자 가게 일을 하며 바쁘게 보낸 남편은 오죽했으랴... 단 며칠 동안의 내 주변은 예전의 평범했던 모습이 아닌 어수선함 그자체였다. 결혼 12년 동안 솔직히 이번처럼 이렇게 몸이 아픈 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남편에게서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아내의 자리는 말로 표현 안 될 만큼 소중한 자리라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 니가 아프니까 일 할 의욕도 없고 나도 힘이 없다. "

라는 남편의 말 속에서도 내가 남편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하는 것을 인지시켜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하고 평생 같은 길을 걸어간다. 하지만 같이 오랜세월동안 있었던 공간에 어느 순간 한명이 사라진다면 정말 말로 표현 못할 만큼 힘이 들 것이다. 단 며칠 동안의 몸살이었지만 난 더없이 많은 것을 이번 기회에 얻었다. 그것은 바로 부부란 어느 공간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늘 함께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며 같이 있는 것이라고... 오늘 이시간부터는 늘 함께해서 행복하다라고 느낄 만큼 서로를 더 아끼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래야 훗날 살아 온 날들을 후회하지 않을테니까.....(2012.4.10 새벽2:26 일기 중)


 

 
오늘 KBS에서 방송하는 스펀지에서 사랑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재밌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잘 다니는 직장을 그만 둔다면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어할까란 내용이었지요.
실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동이 나왔는데 연령별로 조금은 차이가 있더군요.너무도 현실적인 충고로 말하는 한 커플..
"너한테는 도전이겠지 우리 미래 생각해 봤어.." 란 말을 하며

현실을 일깨워주는 날카로운 질문과 동시에 그냥 원래 직장 다녔음
좋겠다는
마음을 경각시켜주는가하면..
갑작스런 상황에 말도 안된다는 일침 속에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마음으로
꿈이 있는데 그 부분을 허락 안해주면 화가 날 것 같은데도 그 부분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더군요.

 


여하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살았음하는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현실성이 떨어진 답을 내 놓은 커플 즉 1위를 한 커플의
대화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겉으론 놀라고 황당해하며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직설적으로
내 뱉어도 마음만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행동했습니다. 
" 왜 미리 말 안했어?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꿈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 " 라고 말이죠.
그 모습을 본 울 남편 제게 한마디 건냈습니다.
" 니하고 똑같은 사람 저기 한명 더 있네.." 라고..

사실 ..
몇 년전에 울 남편도 오늘 텔레비젼에 나온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갑작스럽게
잘 다니는 직장을 그만 둔다는 말을 했었죠.
그당시 사업을 할꺼라고 제게 이야길 해 많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던 일이 있었지요.
갑작스러웠지만 미리 치밀하게 준비한 사업계획서까지 내 보이며
이야기하던 남편의
모습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작은 사업을 시작했고 그러던 어느날 제게 가슴 뭉클한 말을 했답니다.



" 니하고 같이 가게를 운영하기전만 해도 니한테는 말은 안했지만..
사실 회사가기 싫을때가 참 많았었데이..
피곤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험한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한
투쟁을 알게 모르게 하면서 사실 많이 지쳤거든..
세월이 가면 갈 수록 일에 지치고 사람들에게 지치다 보니
회사생활에 해이를 느껴지기까지 했다아이가..
그렇다고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그냥 막 때려 치울수도 없고..
여하튼 그런 일이 알게 모르게 참 많았다.
글구.. 아침에 니가 배웅하고 현관문 닫을때 나는 현관문소리..
니는 모를끼다..
그 소리가 얼마나 듣기 싫었는지 아나..
그 소리를 들을때마다..
험한세상에 나홀로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쩔땐 여자로 태어 났음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도 했었다아니가..
우습제...
그만큼 남자로 태어나 평생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 때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뭐..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여하튼 그랬다..
근데..
요즘엔 참 좋은거 있제..
니하고 하루종일 같이 얼굴보고 일해서 너무 좋다.
그래서그런지..
예전보다 일은 많은데도 하나도 안 힘들다..
출근할때 니하고 같이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마음이 하나도 안들어서 그런갑다..." 라고 ...
지금껏 살면서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남편이었는데..
남편의 말을 듣고 나니 참 미안한 마음과 뭉클함이 겹쳐지더군요.
남자라면 당연히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남자라서..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이름때문에..
가족들을 위해서 힘든 일도 참고 견디며 지금껏 왔다는 것을 말입니다.그나마 다행인건..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고 했을때 내가 잘 다독여준거라는 사실..
여하튼 울 남편 요즘들어 무척 행복하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무뚝뚝한 남편의 성격도 하루종일 같이 얼굴을 맞대고 있다보니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큰 떼 돈은 벌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풍요로워진 것 같아 무척 흡족합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제 마음도 참 좋습니다.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직장을 그만 둔다고 하면
어떤 말을 할 것 같으세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눈 앞에 보이는 현실만 보고 직설적으로
말을 하지 마시고 한번쯤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말을 해 주시길...
그게 바로 진정 서로를 위한 사랑이 아닐런지요.


 

 

 


" 집에 가는 길에 광안리 바닷가에서 바람 좀 쐬고 갈까! "

" 응.. 좋지! "

늦은 시간까지 일하느라 피곤한 몸이지만 너무 빡빡하게 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여유로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지기 위해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했습니다.

“ 자기야.. 온 김에 야경이나 한번 찍으까? “

“ 그래...“

다른 사람같으면 밤 늦은 시간에 광안리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그저 백사장을 걸으면 대화를 나누거나 바닷가 주변 커피숍에서
차를 한잔 간단히 마시고 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린 늘 다른 사람들과 좀 색다른 데이트를 하지요.
그저 우리 연령대의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평범한 데이트가
아니라는 것 뿐이지만..

우리부부는 결혼하기 전부터 취미가 같습니다.
연애시절부터~지금껏 쭉!...

우리부부의 공통된 취미는 바로..
사진 찍는걸 좋아하고,
스포츠 경기를 직접 보러 가며 즐기는 것도 좋아하고,
같이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고..

헉헉!

그리고..

조용하게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오우!
취미를 열거해 보니 나름대로 제법 많네요 ..ㅎㅎ'

이렇듯..
같은 취미로 10년 넘게 살다보니,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가 원하는 것이 뭔지 훤히 뚫어보지요.

그래서일까요.
같은 취미로 인해 좋은 점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 제일 좋은 점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지금껏 부부싸움을 손에 꼽힐 정도로 밖에 안했다는 것!
그만큼 서로를 잘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는거겠죠..ㅎ
뭐..솔직히 싸움을 할 경우라도 빠른 시간에 풀릴 만큼 성격도 깔
~삼하지요.

제 친구들을 보면 부부싸움을 하면 대게 오래가더군요..
물론..부부간의 취미가 달라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도 주위에서 흔히 본답니다.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취미가 달라 싸움이 나는 경우를 간단히 정리하면..

1.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경향이 있는 사람.

' 주말마다 골프 치러 간다고 난리다.짱나게....' - 친구 왈..
- 골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거나, 골프를 안치는 사람은 절대 이해불가겠죠.
하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일주일 중 제일 기다리는
주말이 될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런 사람때문에 늘 옆지기는 외로워한다는 사실 아실려나~

2.휴일이면 산에 가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 다리 아프다면서 뭐하러 산(등산)에 간다고 그래..'
- 보통 운동삼아 가는 이유도 있고,
무엇보다도 정상에서 보는 풍경을 잊지 못함도 있지요.
평소에 운동과 거리가 먼사람들은 이해 불가겠죠.
그리고 산에 왜 가는지 이해를 전혀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3. 문화생활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

' 영화보러 왜 가냐.. 시간 아깝게..'
- 때론 각박한 현실속에서 가끔은 문화생활도 즐겨야 삶의 윤택함을
느낄 수 있겠죠.
삭막한 현실에 여유로운 마음도 가지게 되공~.
돈 아까우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

4.취미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면 이해 못하는 사람.

' 테니스도 잘 못 하면서 무슨 라켓을 자주 사다 모으냐..'
-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메라에 늘 관심이 많죠.
운동(스포츠)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다 이유가 있어서 사는데 그것에 대해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사람이 많죠.ㅎ
( 이런경우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 배우자들의 불만이 제일 많죠!-
쓸데없는데 돈을 쓴다고..ㅎ)

5. 여행을 가면 늘 불만인 사람.

' 여행가면 안 가본 곳에 가야지.. 뭐 땜시 간 곳에 또 가..'

- 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절대 이해불가지요.
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 본 곳에 또 가는지..
계절과 자신의 기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는 것에 대해
모르기때문입니다.
그 느낌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불가겠죠!

7. 늘 드라마에 빠져사는 사람의 불만.

' 스포츠가 뭐가 재밌어 이해가 안돼 '
- 그럼..' 드라마가 뭐가 재밌었어 할때마다 기다려~'라고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ㅎㅎ

이렇듯 서로 취미가 다르다 보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 늘 불만이 가득하고.
그것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부부간에 서로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들게 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기 보단 늘 못마땅한 말을 늘어 놓기 일수지요.

' 자기가 좋아하는 것(취미)만큼 내게도 신경 좀 많이 써 주지.. ' 하는 식..
부부가 취미가 다르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이해불가로 인해 사소한 것에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 주위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

그럼 부부가 취미가 같으면 좋은 점은 뭐가 있는지 볼까요.
부부가 취미가 같다면 제일 좋은 점은 돈이 작게 든다는 것!
서로 취미가 다르면 뭐든 돈이 따로 들잖아요. 취미에 따라서..
그리고..부부가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 ) 배려하는 마음을 늘 갖게 된다는 것!
물론 그런 점으로 인해 부부싸움할 건수가 생기지 않고,
늘 웃음 가득한 가정이 된다는 것!
이 두가지만 봐도 부부가 취미가 같을때 살아 가면서 제일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물론..그것으로 인해 부부간에 더 많은 따뜻한 정이 쌓이실것도 같구요~.

이렇듯..
취미생활을 부부가 함께 함으로써 서로를 더 위하고 사랑해 줄 수 있답니다.

울~~님들....
어떠세요...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 한가지씩은 만들어 보심이...
부부가 서로 취미가 같으면 살아가면서 삶이 더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생활의 여유로움과 윤택함도 배가 될 것이구요.

자..당장 오늘부터 부부가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보시는건
어떠실지..
요즘 우리 부부도 새벽시간에 수영을 배우며 건강을 다지고 있답니다.
물론 취미를 같이 함으로써 사는 재미도 있구요..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즐길 수 있는 취미 한가지씩은 가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행복한 생활과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