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09 지갑을 분실한 뒤에 찾은 건... (16)


어제 가게 쉬는 날이라 명절 인사차 큰언니집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조카녀석이 집근처에서 지갑을 분실한 것에 얼굴이 안 좋더군요.

명절 시골에서 용돈을 많이 받은 것을 통째로 잃어 버렸기때문이었지요.
거기다 군대제대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장만한 지갑을 분실해서
더 아까워했습니다.


" 아까워서 어짜노.."
" 그러게..내가 더 화난다..그래도 어떡하겠노..올해 액땜했다치야지.."
" 그래..잃어 버린건 잃어 버린거고.. 이제 조심해야지.."

솔직히 위로한답시고 말을 그렇게 했지만 저 또한 마음이 안 좋더군요.
여하튼..
명절 인사차 언니집에 갔다가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언니에게서 문자가 왔더군요.


 
'꼭지(제 애칭..)야 비가 오는데 치과 올 수 있겠나
태석이 지갑 돈 다 빼고 지갑안에 든 소지품만 경비실에서 주었다고 주더라.'란 내용..

언니가 보낸 문자내용은 지갑에 든 돈은 다 빼가 없고 지갑안
내용물만 
찾았다는 내용인데 전 대충 읽고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언니야.. 잘 됐네.. 그래도 돈만 빼가고 지갑은 찾아서 다행이다.."
" 아니.. 그게 아니고 돈하고 지갑하고 가져가고 안에 신분증하고
전역증, 신용카드 찾았다고.."

" 응?!.. 그게 뭔 말이고..지갑은 못 찾고 지갑 속 내용물만?!.."

지갑은 못 찾았는데..
안에 내용물만 찾았다고 하는 그말에 좀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물어 봤지요..
헐..
그런데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황당 그자체였습니다.



↑아파트경비실 아저씨가 청소부아주머니에게사 건내 받은
내용물(지갑안에 있던 것)입니다.

지갑을 분실한 장소를 물색해서 찾아 다녀도 찾지 못했는데..
이게 어떻게 경비아저씨의 손에 있었을까..
그것은 아침 일찍 아파트주변에 청소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1층 화단 나뭇가지에 뭔가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쓰레기를
누가
던져서 버렸는가 싶어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분증과 카드등이 있는
것을 보고 경비실에 맡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소를 보고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고..

여하튼 어떤 상황에서 지갑안에 들어 있던 신분증과 카드가
비닐에 넣어 버려져 있었는지 확인하기위해 아파트 관리실에가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CCTV를 확인했다고 ..
헐..
그런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카가 차에서 내리면서 지갑을 흘린
것을 몇 분 후 그 옆을 지나가던 같은 동에 사는 아저씨가
지갑을
주워서 가져 가는 모습이 찍혔답니다.
그래도 일만의 양심이 있었는지 카드와 신분증 그리고 가족사진등은
비닐봉지에 넣어 아파트 배란다로 던진 것이었습니다.
물론 돈과 값비싼지갑은 가져가고 말이죠.


* 1층 나뭇가지에 걸렸던 지갑속 내용물-언니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

CCTV에 찍힌 범행장면을 자세히 본 관리소장은 경찰에 어이없는
상황에신고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고 대학생 둘인 한 집안의 가장인데..

선뜻 신고할거다란 말이 안 나왔다고 하더군요.
언니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장이라 좋은게 좋은거라고 신고는
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지갑속에 든 돈은 이미 사용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지갑이라도 돌려 줬음하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제대 후 아들이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산 지갑이라 더
마음이 아팠다고 하더군요.

글구..
어이없는 일 한가지 더..



지갑을 잃어 버린 다음날 아침..
차유리 앞에 메모가 있길래 경비아저씨가 적어 놓았겠지하고
생각했는데..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아저씨가 적어 놓은 게 아니라네요.
헐..
아마도 지갑을 주워 간 그 분이 적어 놓은 것 같다고 합니다.
이거 뭐 병주고 약주고?!란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으니 황당했다고 합니다.
세상...참...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저도 할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말입니다.
아무리 견물생심이라고 하지만 ..
이건 아니라고..

그러면서 언니는 제게 전화를 해 또 묻습니다.
신고할려니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으로써 마음이 찜찜하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 갈려니 그렇고..
그런데 제대한 후 아르바이트를 해 산 아들의 소중한 지갑이라 꼭 
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입니다.
만약 제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아마도 직접 찾아가서 돈하고 지갑하고
다 돌려 달라고 그랬을겁니다.

여하튼 언니는 좋은게 좋은거라고 좋게 지갑을 돌려 받고 싶다고 하네요.
참...
나...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에 해이를 느낄 정도라고합니다.
오히려 지갑속에 있던 내용물들을 보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걸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떡하겠습니까..
(혹..저랑 같은 생각...)
여하튼..
울 언니는 저랑 생각이 좀 다르더군요.
좋은 쪽으로 해결이 잘 됐음하는 바람이고 결론은..
지갑을 좋은 쪽으로 돌려 받을 수 있었음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계속 얼굴을 보며 살 이웃인데..
서로 기분 안나쁘게 말이죠..

블로그 이웃님들 좋은 의견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