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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28 바람 피우는 아들때문에 미안해서 한 시어머니의 한마디는.. (46)
글 적기 전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바로 이 말입니다.

' 결혼생활 11년 동안 내 살다 이런 시어머니는 처음이다.'  란 말입니다.

도대체 제가 왜 이런 타이틀로 글을 써 내려 가는지 마음을 좀 가다듬고
시작할까합니다.

오후에 간만에 어릴적부터 친했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났습니다.
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얼굴을 보니 기쁨은 말로 표현이 안되더군요.

" 뭐가 그리 바빠서..연락 좀 자주하지.."

" 그렇게 됐다...미안..요즘 잘 지내지..얼굴보니 잘 지내는 것 같네..ㅎ"

" 뭐..늘 그렇지 ..."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우린 몇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는데도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 듯 했습니다.

" 요즘도 신혼같이 살겠네...."

" 신혼은...무슨.."

" 신혼이지..뭐.. 맨날 얼굴 보면 솔직히 밋밋한 마음일텐데..
일주일에 한번씩 보니 반갑기도 하고 설레고 그렇잖아.. 안 그래.."

" ........... 니도 참...."

" 왜..새색시도 아닌데 부끄러워..ㅎ "

" 그게 아니고.. 우리 이제 주말 부부 아니야.."

" 응?!..이제 같이 사는거야 그럼...."

" 아니.. 남편 얼굴 본 지 꽤 됐다고.."

" 그게 무슨 말이야???? "

친구에게 늘 주말 부부라 좋겠다라는 말을 꺼냈는데..
친구는 이내 다른때와는 달리 얼굴이 굳어 버렸습니다.
왜 그러냐고 친구에게 그 내용을 들어보니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친구는 남편과 몇 년전부터 따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는 부산.. 친구 남편은 다른 지방에..
그렇다보니 친구는 혼자서 자식 3명을 키우고 있는 셈이지요.

몇 년전 남편이 다른 지방에 발령이 났을때 아이들과 같이 가고 싶었지만...
친구집 바로 옆에 연로한 시어머니가 살고 계셔서 선뜻 같이 가지 못했다는
착한 친구...
남편이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니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 잘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쁘다는 말만 할 뿐..

그러던 어느날..
시어머니에게서 얼마전 친구집에 찾아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 남편없이 아이들 키우느라 수연이엄마가 고생이 많다..
이제 수연이엄마도 자신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도 좀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래라..."

친구는 갑작스럽게 평소와 다른 말을 하는 시어머니의 말에 어아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왜 그런 말을 하시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몇 년전 다른 지방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얼마전부터 바람이 났다는 것입니다.
유별나게 동생(시누이)과 어릴적부터 친했던 남편은 시시콜콜 모든 이야기를
동생에게 하는 타입이었지요.
물론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말도 서슴없이 동생에게 했다고 하더군요.
뭐..이 정도면 시어머니 귀에 들어 가는 것은 시간 문제..

여하튼 여차여차 시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많이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열심이 돈 벌어 주는 것을 아끼고 절약해서 며느리는 혼자서
자식들을 키우는데..
그 착한 며느리를 두고 바람이 났다는 말을 들으니 막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며느리를 찾아가 아들의 행적을 이야기하며
엄청 미안해 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친구도 시어머니에게 그 말을 듣기 전에 여자의 직감으로 얼마전부터
대충은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몇 달전부터 월급도 제대로 부치지 않았고..
거기다 평소 하루에 한번씩은 꼭 전화를 하던 남편의 전화도 없고...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면 안 받기 일쑤였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왠지 남편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던 친구.. 

그런데..
그런 직감이 사실이란 사실에 친구는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거기다 더 어이없는건..
시어머니께서 며느리를 생각해서 한다는 말씀이..
결국에 아들이 바람을 피우니까.. 아들을 너무 의지하지 말고
사람들 만나면서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시어머니같으면 아들의 바람을 들었다고 하면 이렇게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쉬쉬 숨기기 일쑤인데 내가 보니 친구의 시어머니는 좀 달랐습니다.

" 너 그 말 듣고 아무말 안 했냐?."

" 내가 뭐라고 대답하냐.. 아이들도 있는데..
'남편이 바람피우니까 이혼할랍니다.' 라고 대놓고 그렇게 말할 수도 없잖아.. 
사실 내가 그런 말 못한는 것을 우리 시어머니도 잘 알기에 그런
말 한 것 같다. 사실 애들(3명) 두고 지금 당장 이혼한다는 것은 그렇잖아.."

" 여하튼.. 너희 시어머니 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며느리보고
아들이 바람을 피웠으니 같이 피우고 재밌게 살아라고 하는지.."

" 오죽 나한테 미안했으면 그랬을까... 여하튼 남자를 만나는건 말도
안되는거고..애들 커서 혼자 독립할때 되면 그때 확실히 정리할려고.."

" ............참...나...  남편 정말 너무한다.. 정말..."

친구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제가 다 짜증이 났습니다.
바람 피우는 아들 단속을 해도 뭐할텐데 며느리에게 미안해서 한 시어머니의
말과 행동은 어이없더군요.
뭐..남의 일에 콩나라 팥나라 할 입장도 못되는 상황이라 전 그저
친구의 어이없고 황당한 하소연을 들어주는 수 밖에 없었지만 말입니다.

세상사 별별 일이 다 일어 난다고 하지만..
어떠세요.. 이런 시어머니의 말..
정말 황당함 그자체죠.
나이가 많으신 시어머니인데 옛날 분 같지 않더군요.

음....;;;

'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한단 말인가?!...참....나..'

그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 속으로 삭히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