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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착 1년, 우리부부에게 힘이 된 한마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이자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조건과 환경을 가진 제주도에서 살고 싶어 한다. 나 또한 그랬다. 6 년 전 제주도를 여행 왔을 때 남편과 '꼭 여건이 되면 다음에 제주도에 가서 살자'고 말했었다. 물론 알레르기로 고생을 너무도 한 내 모습에 남편은 흔쾌히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 독하디 독한 알레르기 처방약을 먹고서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었던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더 절실하게 다가온 제주도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우린 6년 전부터 준비를 나름 철저히 해 왔다. '제주도에서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건지?', ' 미래를 행복하게 보낼 만한  곳인가?'.' 남편과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일까?' , ' 지긋지긋한 알레르기를 고칠 수 있는 곳이겠지?' 등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6년 후..... 작년 2월 생애 기나긴 여행 같은 제주도 이주를 하게 되었다. 아무 연고 없는 제주도였지만 나는 운이 좋았다. 정착을 하기 위해 힘들었던 우리 부부에게 주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제주도에 조금씩 정착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1년이 다 되어 가는 나름 제주도민으로서 살고 있다. 어떤 분들은 10년을 살아도 20년을 살아도 '육지사람은 육지사람 일 뿐이다' 라고 말은 하지만 아직 그런 점들은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걸 보니 아마도 더 제주도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제주도에 정착 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참 많은 일 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부부에게 잊지 못할 따듯한 말 한마디 해 준 분들을 기억해 본다. " 젊은 사람들이 새벽마다 매일 나와서 준비하는 모습 보기 좋아" , " 얼굴과 달리 참 친절해.. 따듯한 느낌이야.." , " 맛있어.. 이대로만 하면 성공하겠어" , "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 곧 대박 날 거야..", "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우리 동네에서 먹게 되어 너무 고마워.." , " 이렇게 주면 남아? " , " 소개 많이 해 줄게요.." , " 정식하게만 살면 성공해.. 아주 괜찮은 친구들이야."  등... 정말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우리 부부에겐 짧지만 짧지 않았던 1년 동안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제주도 생활..... 그건 모험이라고... 사실 그 부분도 인정한다. 하지만 늘 그래 왔듯이 정식하게 최선을 다해 살면 누군가 알아 주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1년 후에도 10년 후에 계속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 같다. 쭉~

 

부산아줌마의 좌충우돌 제주도 정착 6개월 그 속으로..

사진파일을 정리하다 발견한 가게 오픈 전 우리네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파일을 보고 어찌나 울컥했는지 모른다. 참 힘들었던 한 달간의 시간...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추억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1월 달에 제주도에 집을 알아 보러 왔고, 2월에 이사... 3월에 가게를 알아보고.. 4월에 가게 오픈을 한 정말 초스피드 제주도정착이었다. 하지만 남들은 말한다. 왜 갑자기 제주도에서 살려고 했냐고...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제주도라는 곳은 도시민들에게 하나의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랬다. 제주도를 여러 번 여행 다니면서 좋은 곳만 가고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하며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싶다라고.. 하지만 제주도에 정착한 사람들이 우리가게에 오면 이런 말을 한다. 제주도에 여행 올때 보는거랑 직접 살아 보는 거랑은 정말 많은 차이가 난다고 말이다. 아마도 여행이 아닌 이젠 삶의 터전으로 살아 가야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무게감이 더 느껴져서 대부분 제주도 정착민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그게 현실이고 맞는 말이다.

 

 

 

제주도에 살면서 잘 먹고 잘 살면 이곳은 파라다이스고 ... 정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리며 돌아가는 섬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왜 그런지 그 말을 이해하면서 살게 되는 제주도 정착민 중에 한 명이다. 작은 가게지만 우리만의 손때가 묻어서 그런지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 연고없는 제주도에서의 생활은 육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사는 것과 많이 다르다. 그런 점을 너무도 잘 알기에 우린 참 아니 악착같이 알뜰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돈만 많으면 뭐든 뚝딱 편하게 해치우고 편하게 살겠지만 우린 그렇게 넉넉하게 준비한 상태가 아니라 뭐든 우리 손으로 해야만 했다. 가게인테리어를 하기 전, 이런저런 구상을 하면서 생각보다 술술 잘 풀릴거란 생각을 했지만 이것저것 난관에 부딪히는 일도 적잖았고 섬이라는 특성상 배송부분도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제주항인테리어 작업할 물건들을 가지러 제주항에 간 남편

하여간 육지에서 필요한 것을 구할때랑 정말 많은 애로점이 있다는 것도 제주도에 살면서 몸소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힘들지만 우리부부 서로 얼굴 찡그리지 않고 참 열심히 서로를 의지하며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 6개월간의 제주도 정착기다.

 

 

사진파일을 정리하면서 추억에 젖어 잠시 울컥하니 이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다. 바로 사진인화하는 곳을 찾는 것이다. 남편은 늘 그랬다. 내가 원하는 것을 눈빛으로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부산과 달리 제주도는 사진인화하는데도 가격이 좀 비싸다. 몇 백장 가운데 약 100장 조금 넘는  사진을 추렸는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50장만 인화했다. 사실 50장은 다음에 해도 되는 사진이라 제 2파일에 저장해뒀다. 가게가 작다보니 아무리 추억이 새록새록한 사진이라고 해도 너무 많은 사진을 걸어 둔다는 것은 자칫 조잡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남편의 견해다.

 

 

"사진을 어디에 걸까?" 고민하다 잠시 여행객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테이크아웃 쉼터 한쪽 벽면에 걸기로 했다. 그런데 사진 50장을 인화했는데 벽면에 걸 사진은 절반 정도로 줄여야 했다. 사진이 커서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붙이기엔 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남편얼굴 캐릭으로 만든 브라인드

 

 

바닥시공, 실내페인트칠

 

 

외부페인트칠

 

 

페인트칠하다 넘어져 다친 흔적 ..두꺼운 청바지라서 이정도였지만 면바지면 완전 더 다쳤을 듯..... 뼈도 약한데 페인트칠하다 큰 일 날뻔했다. ㅋㅋㅋ

 

 

의자 페이트칠

 

 

차에 캐릭터 붙이는 날

 

 

조명 설치, 테이블 만들기

 

 

테이블을 반으로 쪼개 바테이블로 만드는 모습

 

 

100% 사람 부르지 않고 남편이 90% 난 10% 셀프인테리어

 

 

하나 하나 일일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서로 격려했던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몸살을 달고 산 우리부부 링겔까지 맞으며 쉬지도 않고 인테리어를 한 가운데 한 달만에 가게 오픈을 할 수 있었다.

 

링겔맞고 바로 가게로 향하는 우리부부

 

물론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3월에 시작한 인테리어를 4월 초에 당당히 오픈할 수 있었던 일인지도 모른다.

 

 

가게인테리어 전과 후 비교사진

 

 

 

힘들어서 사실 중도에 포기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남편은 그랬다. 훗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편은 늘 나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테이크아웃 쉼터에 걸려 있는 제주도 정착 6개월 추억의 사진..

개업하는 날...... 말이 개업이지 그냥 문을 열어 두고 조용히 장사를 했다. 제주도를 여행 올때만 해도 1시간만 비행기를 타면 오는 아주 가까운 거리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살아 보니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투자해야만 오는 곳이 바로 제주도란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부산에 있는 지인들에게 '우리 제주도에서 가게 오픈하니 놀러 오세요' 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 연고없는 제주도에서 정말 쓸쓸히 오픈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면서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주도 정착 6개월.........우린 대박은 아니지만 작은 골목길에 기억되는 음식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누군가가 기억해주고 찾아주는 그런 가게로 말이다. 1년 후.... 지금 6개월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해 낼지 사뭇 기대된다.

 

텃밭주인장이 가르쳐 준 잔파 심는 법

제주도에 살면서 텃밭의 소중함은 그 무엇보다도 느끼는 1인입니다. 마트에서 편하게 사 먹던 각종 채소와 과일을 직접 재배해서 먹는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게 뒷마당에는 텃밭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것은 아니고 텃밭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늘 부지런한 모습의 주인장을 볼때마다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심 좋은 분이라 소소하지만 뭔가를 심고 싶다고 하면 텃밭 한 켠을 기꺼이 내어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하지만 우린 밭보다는 스치로폼이 좋아요. 왜냐하면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와 과일을 볼때마다 정말 정성스럽게 가꾸는 모습에 그냥 사용하기가 미안스럽고 관리도 안 될 것 같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랍니다.

 

 

오늘은 텃밭주인장이 가르쳐 준 스치로폼에 채소 심는 법을 배웠습니다. 먼저 할 일은 스치로폼으로 만든 화분 or 화단입니다.

 

 

채소를 심을 스치로폼은 물이 잘 빠지게 구멍을 뚫어줘야 합니다. 남편이 칼로 구멍을 내고 있으니 웃으면서 우산을 가져오라고 하시더군요..그러면서.... 갑자기 구멍을 뜷었습니다. 순식간에....푸하하~

 

 

우와~~~~~~~구멍이 정말 이쁘게 잘 뚫렸습니다. 역시 탁월한 솜씨입니다.

 

 

구멍을 뚫은 스치로폼박스안에 양파망을 넣었습니다. 물빠짐이 좋게하고 흙이 구멍사이로 흘러 내리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직접 텃밭주인장께서 유기농흙까지 채워 넣어 주십니다. 이곳 텃밭은 친환경으로 관리하기때문에 흙이 살아 있습니다. 지렁이도 엄청크고 달팽이도 살고...지네도 살고......ㅡㅡ

 

 

유기농흙이 스치로폼박스에 가득!

 

 

이제 쉐프인 남편의 할 일..... 뿌리가 있는 잔파와 대파를 구입한 후 윗부분을 사용하고
뿌리부분을 신문지에 감싸 놓았다가 스치로폼박스에 심었습니다.

 

 

줄을 세워 간격을 두고 잘 심는 듯....사실 이것도 다 텃밭주인장에게 배운거임....ㅋㅋ

 

 

남편의 손길이 정성스럽게 보입니다. 우와.....멋짐.....멋짐.......쉐프의 손 아닌 것처럼 손도 부드럽게 보이고.......ㅋㅋㅋㅋㅋㅋ

 

 

짜잔........다 심었습니다. 이제 물을 주고 기다리기만 하면 파가 쑹쑹 자랍니다.

 

 

잔파

 

 

대파

 

 

이제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두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하루 뒤의 놀라운 변화

:

:

 

 

단 하루만에 이렇게 잔파가 자랐습니다.

 

요건 며칠전에 심어 놓은 잔파임..

 

 

드뎌

일주일 후

:

:

:

 

 

잔파가 쑹쑹 잘 자랐습니다.

 

 

잔파, 대파를 심어 놓았던 곳입니다. 완전 놀라운 속도입니다. 가위로 잘라 요리해 먹어도 될 정도로.........정말 대박입니다. 대박!!!!!

 

심는 날- 하루 지난 날- 일주일 후 잔파의 변화과정

 

흙이 좋아서겠죠..완전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잔파(대파)입니다. 스치로폼박스를 잘 활용하니 이처럼 잘 자란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텃밭에 심었을때 보다 제가 보기엔 더 잘 자라는 것 같기도 해요. 튼실튼실하게 자란 잔파의 모습에 정말 흐뭇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수세미가 모종에서 열매가 달리는 3개월의 변화

예전부터 텃밭에 대한 동경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쁜 텃밭이 되기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냥 흙이 좋은 곳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꽃을 심으면 그냥 팍팍 자라는 줄 알았던 농사에 '농' 자도 모르는 저이기에 더욱더 텃밭관리가 힘든지 옆에서 보며 간접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남편은 이런 말을 한번씩 하곤하죠.. " 니..아직도 텃밭에 채소 심고, 과일나무 심고 관리 잘 하겠나? " 라고... 그럼 전 서슴없이 이렇게 답을 합니다. " 아니... " 라고.. 보기에는 아무렇게 심어도 잘 자랄 것 같은 모든 식물들이 이젠 관리를 엄청 잘해야 이렇게 된다고 뒤늦게 깨닫습니다.

 

 

오늘은 가게 뒷마당 텃밭에서 수세미를 심고 3개월 후, 변화에 대해 포스팅할까합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동시에 느낀 텃밭 생육과정이라 더 뜻깊었다고 하겠습니다.

 

 

6월 11일 텃밭 주인아주머니께서 수세미라며 모종을 가져 왔습니다. 호박잎 같기도 해 신기해서 쳐다 보니 수세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들시들해 보입니다. 다 죽어가는 듯 한데 이거 심으면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릴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 호미로 샤샤샥 간단히 땅을 파더니 이내 수세미모종을 가져와 땅에 심었습니다.

 

 

빛의 속도라고 하긴 좀 과장이고 역시 텃밭을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손길이라서 그런지 정말 빠릅니다.

 

 

아무리 봐도 신기방기....이걸 심으면 정말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릴까?

 

 

근데...참 희한하게 수세미를 심습니다. 그냥 눕혀서 심어요..

 

 

" 이렇게 심어도 괜찮아요? "

" 그럼.."

 

왠지 믿음성 가지 않는 대답이 쏴...........

 

 

눕혀서 심은 뒤 물을 뿌린 후 발로 꾹꾹 밟았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며..

 

" 얘들아...무럭무럭 자라라..."

 

헉!!!!!!!!!!!!!!

 

식물과 대화를...... 사실 이런 모습 처음엔 좀 이상하게 보였는데 그게 다 식물들이 잘 자라라고 하는 마음이더군요. 그런 마음을 아는지 식물들도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6월 19일 수세미가 이제 제 땅을 찾았는지 완전 꼿꼿이 잘 자랍니다. 눕혀 심었던 수세미가 이렇게 잘 자라다니..역시 텃밭주인장의 솜씨는 대단하다는 생각이...저도 다음에 수세미 심을때 눕혀서 심어야겠어요..ㅎㅎ

 

 

정말 신기방기하게 잘 자라는 수세미입니다.

 

 

물을 제때만 잘 챙겨주면 알아서 잘 자라는 수세미..아마도 땅이 좋아서 그렇겠죠..

 

 

싱그러움이 가득한 수세미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6월 23일 눈에 띄게 자라는 식물의 성장에 놀랐습니다. 이제 옆 화분에 줄타기도 하공.....

 

 

생명의 신비로움을 텃밭에서 자연스럽게 보는 듯 합니다.

 

 

줄타기로 제법 키가 쑥쑥 자란 수세미입니다. 마치 호박넝쿨을 연상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6월 29일 수세미가 제법 자리를 잘 잡은 듯 줄기를 잡아 당겨도 탱탱합니다. 잘 끊어지지도 않게 완전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수세미의 생육과정이었습니다.

 

 

호박넝쿨은 이제 아무것도 아냐!

 

 

화분에 있는 화초에 칭칭 감고 올라갑니다. 이제 한여름이 되면 수세미잎이 전체적으로 풍성해질겁니다.

 

 

7월 4일 수세미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마치 호박꽃처럼 노란색이 신기방기..도심에서 지금껏 자라다 보니 이런 모습 솔직히 처음 보는지라 어린아이처럼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이래서 식물을 키우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화분에 있는 화초에 붙어 자라서 이젠 대나무를 꽂아 두었습니다. 이곳을 타고 올라 가라고...

 

 

소소하니 화초관리를 조금씩 배우는 것에 재밌네요.. 다음에 호박이나 수세미를 직접 키우면 참고해야겠습니다.

 

 

9월 19일 긴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니 더 잘 자라는 수세미입니다. 근데 수세미라는 열매 정말 있을까? 궁금하죠...이제 보실까요.

 

 

짜잔.... 6월에 모종을 심었던 수세미...이렇게 크게 달렸습니다.

 

 

수세미를 처음 본 사람들은 신기해 할 듯요... 저도 건재상에서 마른 수세미만 보다 이렇게 열매로 열린건 솔직히 첨 봅니다.

 

 

수세미 모종을 심고 3개월만에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수세미는 잘 말려서 약으로도 사용하거나 속을 파서 친환경수세미로도 사용합니다. 정말 신기하죠.  [주부 9단이 알려주는 친환경 수세미 만드는 법] 도심에서 가져 보고 싶었던 텃밭...직접 관리하는 것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달팽이를 잡고 농약대신 직접 효소를 만들어 텃밭에 뿌려 주고, 피를 뽑고 비가 오면 땅을 뒤집어주고....정말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농사는 정말 아무나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

 

재활용한 벽돌 몇 달 후 모습은 이렇게 변해 있었다

남편의 아이디어는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나름대로 주부9단이라고 자부하는 저도 남편이 생각해 내는 것을 실행하는 것을 보면 놀랄때가 많습니다. 제주도와서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다 미안해집니다. 조금은 여유로운 모습을 갖게 해주고 싶었는데 간혹보면 하루 24시간이 짧을 정도로 많은 일을 일일이 찾아서 하는 남편입니다. 시간만 되면 뭔가는 하는 남편이기에 가게는 점점 발전된 모습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벽돌을 이용해 인테리어 효과를 낸 조금 특별한 화단을 소개할까합니다.

 

 

 

준비물- 벽돌(여러개), 화초(풍로초),

 

 

벽돌을 원하는 장소에 일렬로 줄을 세우세요. 남편은 벽을 따라 줄을 세웠습니다.

 

 

가게 뒷마당 텃밭에 있는 친환경흙을 그릇에 담아와서 화단의 흙대용으로 사용할겁니다. 벽돌 구멍사이로 흙을 넣기때문에 많은 흙은 필요없어요. 한숟가락 정도의 양이 구멍에 넣을 흙입니다.

 

 

원하는 벽돌구멍에 먼저 흙을 채워 넣으세요.

 

 

이사 올때 가져 온 생명력 강한 풍로초를 화분에 심어 뒀더니 역시 잘 자랍니다. 이 풍로초로 멋진 벽돌 화단을 만들거예요.

 

 

풍로초 심는 법은 가지를 자르듯이 필요한 양을 잘라 심으면 희한하게 잘 자랍니다.

 

 

요런 방법으로 자르시면 되니 참고요..

 

 

벽돌에 있는 흙에 어떻게 심을까?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요...

 

 

이렇게 모아서 그냥 꽂으면 끝...ㅋㅋㅋㅋ 너무 쉽죠..풍로초는 이렇듯 어디에 심어도 잘 자라고 생명력이 강해서 초보자들이 화단에 심기 딱 좋아요...

 

 

열심히 흙을 벽돌에 넣는 순간 남편의 외마디....

 

" 이기 머고.."

 

저도 보고 놀랐습니다. 바로 친환경흙이 가득한 텃밭에서 살고 있는 지렁이였습니다.

 

 

뜨아.....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 크게 보입니다. 사실 직접 봐도 큰 사이즈이 지렁이였습니다.ㅡㅡ

 

 

친환경적인 흙에서 잘 크고 있는 지렁이의 모습

 

 

지렁이는 넓은 화분으로 이동 시켜줬어요..ㅋㅋㅋ

 

 

작업 또 시작.....

 

 

조그만 벽돌 구멍에 흙 넣으랴... 풍로초 심으랴... 쪼그리고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는 남편의 모습이 왜 그렇게 멋져 보이는지....

 

 

동물과 꽃을 너무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이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얼굴과 다르게..ㅋㅋㅋㅋㅋ

 

 

남편이 열심히 심어 놓은 곳에 물을 주기로 했어요..그래야 더 쑥쑥 잘 자라겠죠..큰 물조리개를 가져 오니 이내 놀라는 남편...ㅋㅋㅋㅋㅋ

 

 

그래서 물뿌리개로 물을 대신 줬습니다.

 

 

좁은 길에서 정말 열심히 풍로초를 심는 남편의 모습에 갑자기 멋져 보이는 이 느낌은 뭐죠..ㅋㅋ

 

 

가게 일을 마치고 심기 시작한 풍로초... 날이 점점 어두워지려고 합니다.

 

 

벽돌로 화단을 다 만들즈음.... 울 동네 꼬마친구가 남편에게 다가가 물어 봅니다.

 

" 아저씨... 뭐하세요? "

 

평소 말을 잘 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아이들의 질문에는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군요.

 

 

너무 길게 놓아 둔 벽돌때문에 화분에 있는 풍로초를 가져와서 작업하는 것도 일이네요.

 

 

풍로초

 

 

근데...다 심어 놓은 모습을 보니 왠지 죽을 것 같아요.. 왠지 걱정이 쏴......

 

 

하지만 풍로초는 몇 달 후.....

 

 

이렇듯 풍성하게 자랐습니다. 신기하죠..... 이 모든 것이 남편의 정성과 사랑으로 일궈낸 일이라는 거...

 

 

이렇듯...일일이 가지치기(?)처럼 잘라 주며 더 튼튼하게 자라라고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이제 이 녀석.... 넓은 마당으로 옮겨야겠습니다. 정말 이쁘게 통실통실 잘 자라는 모습에 처음 심을때 걱정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서서히 그날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벽돌에 줄을 세워 화초를 심었을 뿐인데 지금은 멋진 화단이 되어 가게가 더 이쁘게 보입니다. 하루하루 변화되는 식물의 모습과 점점 여유를 찾아가는 우리부부의 모습에 제주도의 정착생활은 잘 되어 가는 듯해 보입니다. 물론 아직 많은 일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겠지만 열심히 하면 다 잘될거란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겠죠..^^

 

제주도민들이 많이 입는다는 그 옷을 직접 입어 보니..

올 봄에 제주도에 정착해 이것저것 많은 일을 겸해서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9월 1일.....정말 날짜가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상상이나 했을까... 하루가 길게만 느껴졌던 오픈 첫날을 기억하면 참 암담했는데 지금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그만큼 아무 연고없는 이곳 제주도에서 잘 정착하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

 

제주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배기바지

오늘은 제주에서 알게 된 친구가 만들어 준 조금 특별한 옷을 이야기 해 본다. 우리가게에 단골손님으로 와서 친하게 지내게 된 친구가 있다. 첫날의 기억은 뭐랄까..마치 기자같은 포스가 느껴졌다. 큰 카메라를 메고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열심히 사진을 찍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두 번째 가게에 왔을때는 그때 그 사람인 줄 몰랐었다. 하지만 남편은 기억을 하고 있었다. 평소 사람을 잘 기억하는 스타일이라 저녁에 내게 그때 카메라 큰거 메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곤 알았다. 세 번째인가 그 날은 머리를 하고 온 날이었는지 헤어스타일이 이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여러번 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나이가 같다는 것을 알고 친구하기로 했다.

 

그렇게 알게된 친구를 세번째 부터 자연스럽게 눈에 익었던 것은 바로 바지때문이다. '도대체 저런 특이한 바지를 어디서 샀을까?' 참 궁금하게 만들었던 독특한 디자인의 바지였다. 그렇게 옷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친구가 입고 다니던 그 옷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만든 옷이라고 해 더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일할때 입어도 편해~

그리고 오늘 ...친구가 점심을 먹으러 가게에 오면서 옷을 가지고 왔다. 직접 만든 옷을 보니 이걸 내가 소화해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순간 멈칫 하긴 했지만 입어 보니 어찌나 편하고 좋은지.... 이 모습을 본 남편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친구가 만들어 준 옷을 입고 가게 일을 하고, 그 옷을 입고 집에 가는 길에 가까운 삼다수숲길도 한바퀴 산책했다.

 

삼다수숲길 가는 길

 

생각보다 편한 탓에 바지를 갈아 입지 않고 그냥 숲길로 직행했다. 간혹 진흙탕을 만나면 옷을 걷어 올리는 일 빼고는 산길을 걷는데 별 불편이 없었다.

 

 

헉....별로 걷지 않은 것 같은데 거의 만보가 다 되었다. 아마도 처음 입어 본 모습에 남편이 계속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대는 것에 더 재미를 느껴 먼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지인들에게 제주도에서 친구가 만들어 준 옷이라고 카톡을 보내니 반응이 좋다. 아는 동생들도 괜찮다고 입고 싶다고 할 정도....

 

 

물론 남편도 내가 입은 모습을 보곤 입겠다는 반응이다. 제주도에서 입으면 더 자연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반응이 좋다. 제주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배기바지 .. 시중에 파는 것과 스타일이 조금 달라 독특하고 재미나 보여서 좋다..물론 친구의 말처럼 너무 편한 것이 장점이긴 해도 그런 부분때문에 뱃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그 점을 생각해서 입어야 할 듯..... 하여간 오늘 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바지 하나로 인해 정말 많이 웃고 즐거워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