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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셀프인테리어 도전기!

2016년.... 해가  바뀌자마자 날짜가 후다닥 지나가는 것 같다. 누가 그랬던가!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끼면 나이가 든 것이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들으면 "이 놈! " 하겠지만 요즘 들어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만큼 빨리 가는 세월만큼 더 열심히 산다는 이야기인가..


2015년 2월 제주도 이사를 시작으로 3월 가게를 구하고 4월에 가게를 오픈하는 나름 초스피드 제주도 정착을 위해 열심히 하루 24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몸과 마음을 바쁘게 했다. 아마도 아무 연고 없는 제주도에서 살아 가려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우리다. 그래서 가게를 오픈 준비하는 내내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셀프 인테리어로 시작했었다.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셀프 인테리어였는데 며칠 해 보고 인테리어 업자들이 왜 있어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겠다는 생각이 뇌리 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힘들지만 이미 시작한 셀프 인테리어는 우리 부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서로를 의지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고 대화도 많아졌으면 무엇보다도 금전적으로 많이  절약되어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최대한 셀프 인테리어를 하자고 서로 용기를 북돋으며 하게 되었다.


 

인테리어 시작 첫 날

 

 

2015년 3월.... 인테리어 첫날은 새로 단장하기 위해 가게 곳곳에 붙어 있는 시트지를 떼어 내는 작업이었다. 시트지 떼는 작업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큰 오산이었다. 창문에 붙어 있는 시트지만 떼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으니 말이다. 인테리어 첫날 시트지 떼고 외벽에 페인트칠을 할 거라고 예상을 잡았는데 그건 도저히 하루 만에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다음날 페인트 작업을 하려던 것도 펑크가 나 버렸다. 이유는 갑자기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물론 비는 며칠 동안 내렸고 우린 가게 내부 집기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가게 외벽 페인트 칠하는 날


 

 

 

페인트 칠하는 날 새벽부터 일어나 가게로 나왔다. 우리가 생각했던 하얀색에 파란 테두리.. 상상만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페인트 칠을  한두 시간 정도 했었나... 완전 죽음 그 자체였다. 지금 생각하면 페인트칠을 할 때가 제일 힘들었었던 것 같다. " 자기야... 페인트칠은 진짜 사람 불러야겠다. "  "...... 그러게.." 남편도 인정한 부분이다. 페인트칠이 제일 쉬울 거란 생각을 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우린 페인트 칠을 한 다음날 링거를 맞아야 할 정도로 몸살이 났다.


 

 

사실 페인트 칠이 셀프 인테리어 중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몸을 추스르고 우린 다시 가게로 와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인테리어를 했다. 버려졌던 의자들을 다시 페인트칠을 하고 수리를 해 나름 가게와 어울리는 의자를 만들었고 가게 내부는 남편이 인테리어를 담당해 모든 것을 해결했다.

 

 


버리려던 의자의 변신

 

 

권리금으로 생각보다 돈을 많이 지불한 상태라 우린 최대한 아껴야만 했다. 예전에 사용했던 테이블을 우리 가게에 맞는 콘셉으로 맞추기 위해 남편은 최선을 다했다.

 


 

테이블을 잘라 우리 가게에 어울리는 테이블로 만들었다. 이 또한 절약에 절약을 더한 셀프 인테리어 그 자체였다.


 

 

넓은 유리창에 잘 어울리게 테이블... 이렇게 만들어 두면 좁은 실내를 넓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인이 식사를 하러 와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창밖을 보며 먹을 수 있어 운치가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제주도의 특성을 잘 고려한 인테리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남편의 생각이었다.


  

 

그 외 레일 조명 설치하기, 녹슨 의자 재활용하기, 테이크아웃 선반 만들기, 화단 만들기, 벽화 그리기 등 정말 시간만 나면 뭐든 가게에 필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직접 만들고 있었다.


 

 

누가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제주도 오기 전에 인테리어 하셨어요?  "라고...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말한다. " 아닙니다. 제주도 와서 첨 합니다. 많이 허접한데요... 하하하 "


 

 

그리고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우린 계속 셀프 인테리어 진행 중이다. 얼마 전에는 옛날 택시에서 보던 동전교환기를 하나 사 오더니 이내 가게에 달고는 손님들이 직접 돈을 가져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오랜만에 보는 동전교환기에 손님들의 반응도 나름 괜찮다. 재밌다는 분도 있고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난다는 분들도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셀프 인테리어 한도 끝도 없어 보인다. 얼마 전에는 나무 팔레트를 쌀집 가게에서 얻어 와 이 또한  재활용한단다. 도대체 뭘 만드길래 이렇게 큰 나무 팔레트를 머리에 이고 왔을까...... 그건 바로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만들 거란다. 제주도 오기 전에는 집에 못하나 박아 달라는 것도 한 달은 족히 걸려 해결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알아서 척척 뭐든 잘하는 남편.. '역시 환경이 사람을 바꾸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열심히 뭐든 해 보려는 모습에 내심 뭉클함이 밀려온다. 그래서일까.. 잔소리 대마왕이었던 나도 지금은 그저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며 소소하지만 큰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2015년을 보내면서 많은 일이 일어 났다. 그 중에서 안 좋았던 일, 좋은 일을 구분하긴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고.. 오늘은 불과 며칠 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며 읽어 봐 준 글을 소개해 본다. 연말이면 자주 겪게 되는 호텔, 항공사, 음식점 등 다양한 가게들이 노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런 일을 겪어 다시는 그런 일이 나지 않았음하는 바람이다.

 

관련글 예약부도를 직접 경험해 보니... 이 글로 인해 놀란 일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엄청난 관심이었다. 단, 하루만에 무려 74만명이 이 글을 본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댓글이 100개를 넘어 우리나라의 예약문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하루 방문객 74만명 기록!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적어 본다. 2016년에는 내게 주신 모든 관심과 사랑을 보답하고 지켜 나가는 해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하루다.

 

제주도 정착 7개월의 변화는 ?

" 이주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네?!.... 아... 네... 한 달 정도 되었습니다."

" 아..... 제주도  이주하신 지  오래되신 줄 알았습니다. "

" 네..."

" 하여간.. 제주도 이주를 축하드립니다. "


참 생소했다.

'이주' 그 말이 왜 그렇게 어색한 단어로 내게  다가왔을까... 보통 어느 지역이든 이사를 가서 살면 대부분 사람들이 '이사' 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곳 제주도는 '이사' 보다는 '이주' 란 단어를 더 즐겨 쓰는 듯했다. 그게 나의 첫 제주도 정착기의 시작이었다.


제주도로 이사 오기 위해 차를 부산항에 갖다 놓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살고 싶어 한다. 나 또한 그랬다. 제주도를 여행자로 왔었을 때는 늘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제주도 하이킹을 하던 6년 전...' 난 나중에 제주도에서 꼭 살 거야! ' 란 마음을 먹게 되었다. 물론 3박 4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편과 참 많은 대화를 하며 한 자전거 하이킹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생활의 패턴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똑 같이 돌아가는 내 모습은 미래 제주행을 위해 더 바쁘게 살아가야 했다. ' 제주도에서 뭘 하며  먹고살아야 할까? ', ' 내 꿈을 제주도에서 펼칠 수 있을까?' , ' 노후에도 편안하게 제주도에서 살고 있을까? ' 등 참 많은 생각 속에 부푼 희망을 꿈꾸며  먹고살기 위해, 내 꿈을 펼치기 위해, 나 자신을 뒤  돌아보며 행복을 만끽하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렇게 우리가 제주도로 갈 시간은 임박해져 왔고 준비한 일은 나름대로 해 나가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제주도행 배행기를 탔다. 길다면 긴 제주도로  이사하기 위한 준비시간이었다.



제주도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한 지 6년..... 드디어 우린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제주도에 둥지를 틀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던 제주도 생활이 처음부터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오른 제주도 땅값을 비롯해 임대비는 천정부지로 올라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힘들지만 잘 이겨 낼 거라 생각하며 지냈다. 아무 연고 없이 제주도에서 산다는 것은 솔직히 모험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우린 서로를 의지하며 우리가 꿈꿔 왔던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움직이게 되었다.



2015년 2월에 이사하고 4월에 작지만  먹고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작은 가게를 얻었다. 나름대로 관광지 부근이라 처음엔 우리 가게를 지나가는 렌터카가 다 우리 집에 올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남편과 둘이서 열심히 셀프 인테리어를 하며 기쁘게 가게를 꾸며 나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은 제주도 생활이란 것을 가게를 오픈하면서 알게 되었다. 관광지 바로 옆이라고 해도 제주도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의 코스는 늘 정해져 있었다. 대부분 3박 4일 코스로 정해져 제주도를 여행하면 미리 오기 전 숙식, 맛집, 관광지 등은 정해서 오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우린 제주도에 여행을 자주 왔음에도 그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그저 우리 가게 옆에 렌터카가 하루에 수 십대씩 지나가는 것에 무척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그게 제주도에서 경험한 첫 번째 실수였던 것이다.


아무 연고 없는 제주도에서의 오픈은 그저 문을 열어 둔 수준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껏 요리사로서  살아온 남편의 솜씨는 입소문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고 불과 한 달도 안돼 점심시간만 되면 조용하던 골목길에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이한 가게의 모습에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고  들어오는 사람, 음식이 나오면 먼저 사진을 찍고 먹는 사람 등 그렇게 점점 휴대폰 SNS로 우리의 조그만 가게는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냥 가게 문을 열면 관광지라서 사람들이 마구마구  들어올 줄 알았었는데 사람들이 알고  들어오는 것은 SNS 공유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이다. 물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늘 그렇듯 지금도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나 자신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떨까...... 많이 벌진 않지만 작은 가게 속에서 큰 행복을 만끽한다. 그리고 제주도에 살면서 불과 몇 달만에 참 많은 제주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다.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며 기뻐하고 슬퍼하는 친구가 내 주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착을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묵묵히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가게를 알려 주는 제주도 토박이 친구,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농사꾼 친구, 따듯한 말 한마디 해주며 늘 용기를 주는 친구,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눠 주는 이웃 분등 내 주위엔 정말 제주도 정착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와 이웃들이 많다. 밀감을 따러 갔다가 내  생각이나서 성큼 갖다 준 친구... 겨울철이면 제주도에선 굴러 다니는 게 밀감인데 혹시 사 먹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뜻 가지고 온 마음에 뭉클했다. 며칠 전에는 가게 주인장께서 쌀포대에 밀감 한 가득을 가져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하시곤 갖다 놓고 갔다.

 

 

" 자... 금방 딴 밀감... 제주도에서 사는 맛 한 번 느껴 봐.."

" 헉.... 이거 다 주시는 겁니까? "

" 응... 먹고 모자라면 또  말해... 갖다 줄 테니.."

"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제주도에 정착해 살고 있는지 7개월째 주변 사람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받고 살고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나는 정과 사람들을 대하는 나 자신 그리고 5년 넘게 고생했던 아토피도 거의 90% 완치되었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자 하는 글을 계속 적을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곳에서의 생활이라 그저 이 순간이 '제주도에서 내가 살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12월.... 올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껏 연말이 되면 참 많이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올 해는 조금 다르다.  올해 만큼은 짧지만 알차게 보냈으니 말이다. 불과 7개월째이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기분 좋게 기억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난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다"

이 말을 제주도에 정착하는 한 사람으로써 자랑스럽게 하고 싶었다. 지금도... 1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가게 100% 셀프인테리어 어디까지 해 봤니?

가게 운영을 하면서 직접 인테리어 작업을 하다 보니 몇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100% 완벽하게 인테리어를 다 마치려면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하지만 하나씩 내 손으로 새롭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정감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이른 새벽에 일어나 가게 출근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오늘은 가게 뒷마당 밋밋한 벽에 페이트를 칠해 조금 색다르게 꾸며 봤습니다. 페인트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남은 것으로 사용했어요....아직 많이 남아서 시간이 되면 곳곳에 페인트칠을 하기로...ㅋㅋㅋ

 

가게 뒷마당 벽전체 페인트칠 전과 후

파란색 페인트가 많이 남아서 고민하던 중에 뒷마당에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줄이야..

 

흰색페이트가 남았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파란색으로 칠하니 나름 산뜻하니 괜춘요...뭐..혼자만의 만족이겠지만요..사실 남편은 파란색으로 칠해 놓은 모습에 급 놀랐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이미 칠한 것이니 이대로 감상해야죠..

 

벽면 칠....바닥칠

 

처음엔 롤러를 이용해 전체를 다 파란색으로 꼼꼼히 칠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붓으로 시간 날때마다 조금씩 칠했어요.. 가게 장사하랴..페인트 칠하랴... 조금은 피곤했지만 완성될 작품(?)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작업을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아니 쪼금은 힘들어요..헤헤~

 

 

간혹 뒷마당 텃밭을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때 테이크아웃 쉼터랑 주방이랑 헷갈려서 주방에 갑자기 불쑥 들어오는 해프닝이.. ㅡ,.ㅡ;;;;

 

오른쪽 문이 테이크아웃 쉼터 들어가는 문

 

헤헤.... 검정색페인트로 테이크아웃 쉼터와 주방을 글씨를 적어 구분하니 한결 나아요..물론 바닥에 화살표를 그려 두니 손님들이 쉼터를 쉽게 찾아갑니다.

 

 

쉼터옆에 작은 테이블을 만들어 그 위에 화분도 올려 두니 밋밋했던 가게 뒷마당 벽면이 살아 나는 듯 해요.

 

 

오홋~ 파란색계열로 페인트칠을 하니 왠지 이국적인 풍경이 물씬...ㅋㅋㅋ

 

 

풋!! 그래서 열심히 그린 댓가로 사진 한 장 남편에게 부탁했더니 ....왠지 어색해~이유인 즉슨 파란색을 벽면 전체에 바르는게 오래된 벽면이 깔끔하게 보일거란 생각이었죠.

 

 

헤헤..... 벽면 전체를 파란색으로 도배를 했어요.. 왠지 제주도 느낌이 솔솔나게 바다내음도 나는 듯 해요.

 

 

화살표가 있어서 테이크아웃 쉼터랑 주방이 잘 구분되어  넘 좋아!

 

 

그럼 테이크아웃 쉼터 잠깐 구경해 보실래요.

 

 

학교 책상 몇 개 갔다 놓고 제주도 여행 지도와 안내책자 그리고 각종 서적도 구비해 뒀습니다. 요즘 뚜벅이 여행객들이 많이 오시던데 잠깐이라도 시원한 곳에서 땀을 식히기엔 괜찮은 것 같아요.  

 

 

왜 벽면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파란색으로 칠하지 않았을까...그 이유는 바로 빈티지스타일로 하기 위해서예요..저도 럭셔리로 멋지게 꾸미고 쉽지만 가게컨셉(?) 자체가 빈티지스퇄이라..... 개인적인 마음이지만 빈티지스타일이 은근 꾸미기 쉬운 것 같아요. 완벽하게 칠하지 못해도 나름 분위기는 있으니까요. 페인트 색깔이 여러개 있으면 포인트를 줘도 괜찮을 듯 한데....음..... 그래서 모기향에 빨갛게 색칠하나 했습니다. 완전 아마추어라 많이 허접하지만 저의 땀과 열정이 들어간 벽이라 나름 만족합니다. 하나씩 변화되어 가는 우리가게... 뒷마당도 이제 점점 변화하고 있어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제 신경쓰는 걸 보니 많이 안정 된 듯한 제주도 정착생활입니다.

 [제주도 정착기] 100% 셀프인테리어 '이것' 까지 해 봤어!

 

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10편

며칠 무덥더니 새벽부터 촉촉한 봄비가 내렸다. 온 대지를 적셔주는 비라 그런지 더위도 한풀 꺾여 시원한 느낌이 든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오늘은 조금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에 가게로 나와 준비하는 과정이 늘 그렇듯이 재미나다. 여행지라 그런지 비가 오는 아침인데도 렌트카는 여느때처럼 지나 다닌다. 일기예보를 다 체크한 상황이겠지만 여행은 여행인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떠나려고 하면 가야 하는게 여행자의 마음인 것을...

2015. 5.30

 

초밥군커피씨가게 뒷마당 텃밭에서..

내일은 남편 아는 지인이 부산에서 제주도로 여행을 온다. 제주도로 오는 사람보다 더 설레이는 모습인 남편을 보니 왠지 짠하다. 얼마전 향수병에 걸린 것 같다는 남편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일 지인이 오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업되는 날이 되었음한다. 제주도에 이사 온 후, 바쁘게 살아서 향수병이란 것을 모르고 살 줄 알았는데 남편은 그게 아니었다. 타지에서 산다는건 다 향수병을 안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이 향수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하니 나도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잊고 지내고 싶었던 모든 일들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제주도에 이사오니 더 선명하게 떠 오르는 것 같다.
2015. 6.1

 

제주도해운대와 닮은 제주도 탑동

내가 아는 사람이 오는것도 아닌데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아마도 남편이 그토록 기다리던 지인이라 더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르겠다. 평소 예민한 성격인 탓에 조금만 신경써도 잠을 설친다. 새벽부터 일어나 집안 일을 해 놓고 가게 출근... 그런데 왜 이렇게 아침부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픈지 아마도 잠을 잘 못자서 두통이 온 것 같다. 거기다 비가 와서 몸이 더 처지고 힘들다. 그래도 남편 아는 지인인데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 일정으로 온 것이라 오전에 와서 점심을 먹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지인은 제주도여행길에 올랐다.

2015. 6.2

 

 

제주도에 오면 누구나 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참 가슴에 더 와 닿는다. 아마도 타지에서의 생활이라 그런 마음이 더 드는지도...가게영업을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솔직히 '잘 될까?' 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의 첫 시작이니 걱정이 먼저 앞선건 사실이다. 하지만 난 운이 좋은 편이다. 동네 이웃분들이 좋게 봐 주고 관심을 가져 주니 말이다. 부산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새벽기상도 이젠 익숙하다. 먹고 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이곳에서 도심과 달리 남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기에 더 신경을 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금씩 정착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2015.6.3

 

피곤이 누적된 탓일까...하는 것 없이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고 속도 메스컵다. 그럴만도 하지...새벽에 일어나 요즘에는 늦게까지 일을 하니 더 그런 느낌이 든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조용히 잠만 잤음하는 하루이다. 따스한 햇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2015. 6.12

 

화요일에 밥을 먹으러 왔다가 우연히 제주도 방언을 적어 놨던 것을 보고 꼭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는 한 아저씨가 왔다. 인터넷에서 제법 유명한 글에서 본거라 그 말이 맞는 것인 줄 알고 적어 놨던 것이었는데 내가 적어 놓은 것이 제주도방언이 아니라 전라도사투리인데 잘 못 알고 있다며 꼭 알려 주고 싶었단다. '칫간' 이 말은 화장실의 사투리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말은 제주도방언이 아니라 전라도사투리였다. 그럼 제주도방언으로는 무엇으로 하냐고 물으니 제법 어렵다. 동부와 서부로 나눠지는 제주도의 지형상 방언도 차이가 있었다. 다른 지역처럼 하나의 단어만으로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사투리가 되어야함에도 제주도에는 방언 하나도 곳곳이 다르다. 화장실도 마찬가지였다. '벤소'.'통지'.'통시''통제'.. 한가지 통일이 아닌 제주도방언이다. 사람들의 말도 사실 알아 듣기 어려운 단어가 많은데 동네마다 방언이 틀리니 그 점이 여기서 살면서 또 다른 고역일 것이다.

2015. 6. 13

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9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5탄

제주도에 와서 생활하려면 마음의 여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여유도 지녀야한다. 하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생활에 만족을 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돈....누가 그랬다. '쫓아 가려고 하면 멀리 달아 난다는 것'을...그런 생각이 늘 마음에 있어서일까. 누가 뭐래도 우리부부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제주도에서의 하루가 짧게만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바쁘게 살아간다는 의미도 될 듯하다.

2015. 4. 22

 

 

제주도 정착기제주도 정착일기

날씨가 많이 포근해지니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도 관광지 중 한 곳인 용연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의 길안내소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
습자지 같은 중국어, 영어실력이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길 안내를 하는 모습에
동네 주민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2주 밖에 안되었지만 제법 단골도 생기고 이제 일에 대한 재미가 솔솔난다.
가게를 인테리어하고 개업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걱정을 했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 제주도에서 잘 살아 갈 수 있을까란 생각....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듯이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길이 보인다는 것을 진리처럼 느끼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사뭇 기대도 되며 따사로운 햇살처럼 즐거운 일이 가득했음하는 바람이다.

2015. 4. 23

 

점심부터 손님이 들어 오는데 오늘은 11시도 안되었는데 손님이 들어 왔다.
불금이라 그런지 더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래도 오늘 준비한 재료가 빨리 나갈 것 같다는 느낌에 나도 마음이 바빠진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러 가기로 했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오후..
아침에 생각했던 대로 일찍 마치고 파마를 했다.
파마.... 난 절대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파마가 잘 어울리다고 모두 말하니 조금 의아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다.
엄마가 그토록 했던 뽀글이 파마.....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다.

2015. 4. 24

 

토요일..
아침일찍 꼬마손님이 왔다.
매일 학교갈때랑 집으로 돌아 올때 인사를 하고 가는 아이이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전학을 와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라 그런지 더 관심이 간다.
며칠전부터 가게 뒷마당에 있는 텃밭과 테이크아웃 쉼터에 가보고 싶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
오늘은 아침일찍 꼬마손님을 위해 그곳을 개방했다.
따사로운 햇살과 더불어 쉼터에서 책을 읽는 아이가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인다.
제주도의 넉넉한 하루는 아이들을 보며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2015. 4. 25

 

우리동네 사람들은 교회 다니는 분들이 많다.
자주 놀러 오는 꼬마손님 가족도 교회에 간다고 가게에 얼굴도장을 찍으며 좋아라 한다.
10시인데 제주도 놀러 온 관광객을 제외 하고는 동네 분들이 별로 없는 느낌이다.
시끌벅적했던 동네가 이렇게 한적하니 조용하다니 마치 조용한 시골의 한 모습같다.
부산에서 살때는 일요일이면 동네에 아이들 소리로 '오늘이 일요일이구나!'할 정도였는데이곳은 사뭇 다르다.
관광지이지만 일요일은 다른 날보다 더 조용히 하루를 여는 것 같아 조금은 이상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운 느낌이다.

2015. 4. 26

 

햇살이 무척 따사롭다.
벌써 여름이 다 된 듯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 보인다.
진한 썬글라스에 큰 모자...
여긴 완연한 여름날 패션들이 가득하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더 조용한 동네 분위기이다.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오늘은 나른하니 잠이 절로 온다.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전화도 하고 안부를 물으니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친절하게 대해주니 역시 우린 친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나마 옛추억도 젖고 오후의 나른함이 오히려 내겐 여유로 다가 온다.
제주도에 여행 오면서 느낀 것은 여유로움이 가득하다는 점이었다.
타지역을 많이 여행 다녔지만 이곳 만큼 여행을 하는

내내 시간이 멈췄음하는 여행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5년 동안 고심 끝에 이곳 제주도에서 정착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래서일까... 조금 넉넉지 않지만 마음은 그렇게 힘들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도 무시 못하겠지만 너무 돈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아는 동생도 이번 달 6월이면 제주도에 정착하기 위해 온다.
자주 연락을 하지만 지금 내가 제일 해주고 싶은 마음은 갑자기 변화된 환경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려면 힘들겠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하며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몇 달 내가 먼저 정착했으니 지금껏 일어난 많은 변화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주며 새로운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다.
난 아무 연고없이 시작했지만 내가 아는 동생은 조금은

수월하게 제주도 정착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게 바로 내가 제주도에서 할 일인 듯 하다.
물론 나보다 조금 더 늦게 제주도에 정착을 하러 온 많은 육지인들에게도 말이다.

2015. 4.27

p.s

언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집으로 가는 길이 어찌나 낭만적인지 모른다.
늘 같은 길임에도 하루하루가 새롭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시골냄새와 도심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별들을 매일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늘이 참 아름답다" 라고 초등학교때 느끼고 정말 오랜만에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별이 너무 밝아 비행기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
역시 제주도의 밤하늘은 돈을 주고 살 수 없을 만큼 행복을 한아름 가져다 주는 보물이다.
난 그런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지금도..
내년도..
쭈욱...영원히
평소 무뚝뚝했던 나도 감성적이게 만든 제주도의 밤풍경...
어제는 남편에게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너무 감사해요." 란 말을 했다.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 남편..
이내 내 손을 잡아 주며 행복 가득한 미소를 내게 안겨 주었다.
이 행복이 영원토록 유지되었음하는 바람이다.
아니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

행복은 절대 멀리 있는게 아니다.
자신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2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3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4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