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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5 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7부 (2)

부산아줌마의 제주도정착일기 7탄

오늘은 우리동네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검정색추리닝과 하얀면티를 입은 아이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학교로 향한다. 9시가 넘으니 할머니, 할아버니, 아주머니도 한껏 멋을 내고 두 손 가득 먹을거리를 들고 학교로 향한다. 참 오랜만이다. 이런 풍경.....초등학교때 느껴 본 운동회를 이곳에서 새삼 추억으로 곱씹게 되다니.. 낭만적인 제주도의 시골운동회 풍경을 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동네풍경 속에서도 충분히 그 느낌을 전달 받는 듯 하다. 오랜만에 느껴 본 정겨운 풍경...간만에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너무 행복한 모습이다. 하루 하루가 빨리 지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바쁘게 생활 한다는 것도 있고 나이가 점점 들어 간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때론 늘 마음은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예전에 나이 60이 넘어 보이는 분이 이런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내 몸은 나이가 들었어도 마음은 30대라고...' 그 말이 가슴깊이 와 닿는 것도 나 또한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제주서초등학교 용연 가족 한마당 축제

2015.5.2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온 한 손님 보기에도 심상치 않는 분위기이다. 가게 들어서자 마자 구석구석 사진을 찍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다른 가게처럼 가게 홍보를 따로 하지 않으냐고...' 직설적으로 이렇게 물어 본 사람은 없었기에 조금 의아했다. 손님의 이야기처럼 너무 조용히 가게 오픈을 하는 모습에 조금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긴하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도 조금은 여유롭게 살고파 온 제주도이기에 아직은 마음이 조급하진 않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론 돈이 없으면 무슨 일이든 마음 편히 하기 쉽지 않다고 하겠지만 우린 다르다.지금껏 너무 앞만 보고 달려 왔기에 조금은 쉼표를 해가며 살고 싶기에 괜찮다. 그저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가는대로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싶다고나 할까..
삶....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기에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넉넉하게 살고픈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우린 조금 느리더라도 우리부부가 생각하는 제주도에서의 정착 이유를 늘 생각하고 살고싶다.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뭐든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

 

2015. 5. 4

 

예약주문과 단체손님들이 몰려 와 일찍 마치고 오랜만에 가까운 곳에 바람쐬러 갔다. 날씨도 어찌나 맑은지 기분까지 상쾌한 하루라 몸이 날아 갈 듯 했다. 얼마만에 느끼는 휴식인가..이 내 싱그러운 공기가 내 온 몸을 감싼다.

 

 

잘 걷지도 않는 나인데.... 제주도에 오니 이젠 걷는게 더 좋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바람..이 모든 것이 행복으로 다가 온 하루이다. 집이 관광지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조용하니 더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든 하루다.

 

2015. 5. 5

 

이 동네 아저씨들은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도 달달한 커피를 찾는 분들이 계셨다. 그 중 한 분이었던 중년 신사분이 오후에 오시더니 화사한 미소로 가게를 다시 찾았다. 그리고 같이 오신 몇 분..알고 보니 학교 선생님들이었다. 가게가 생기기 전부터 눈여겨 봤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관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2평 남짓 작은 테이크아웃 쉼터라 조금은 불편한 장소이긴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잠시나마 추억 속으로 젖어 보았다. 여긴 하루하루에 특별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재미난 곳이다. 비행기 소리 요란하게 들리지만 낭만으로 느낄 정도니 말이다. 아마도 제주도는 이름만으로도 모든 것이 낭만으로 수용될 수 있으니 더 그럴지도 모른다. 브레이크타임 시간에 남편이 방정리를 깔끔하게 해 놓았다. 조만간 편한 식사자리가 될 것 같아 내 마음도 편안하다. 부산에서도 그랬고 우린 창밖을 바라 보면서 식사하는 것이 운치 있을거란 생각을 했는데 부산과 달리 이곳 분들은 조금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준비한 곳이다. '괸당'이라는 독특한 제주도 문화가 발달한 이곳에 이사 왔으니 이곳에 잘 적응하려면 이웃분들과 먼저 친척처럼 친하고 편하게 지내는게 순서인 것 같아 작은 공간이지만 편하게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그 무언가는 이곳 제주도에 있다.

 

 

 

2015. 5.6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로 인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관광객들도 렌트카 보다는 걸어 다니는 분들이 많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여기가 관광지라는 것을 더욱더 몸으로 느끼고 있다. 자연과 함께 아침을 열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제주도라 조금 느리더라도 욕심 부리지 않고 가고 싶다.우리가 욕심이 없는건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 욕심을 너무 쫓아 가다 보면 마음과 몸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비워본다.

 

2015. 5. 7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디자인 작업이 다 끝나간다고 머리말을 적어 달라고 했다.

참 길게만 느껴졌던 이번 책이다. 아마도 부산에서 다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제주도까지 와서 글을 마무리하려니 더 길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표지도 산뜻하니 이쁘게 나와 흡족한 이번 책이다.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유익한 책이라 더 뜻깊다.6월 초가 빨리 왔음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서점에서 내 책이 어느 공간에 진열될지 궁금해진다.

2015. 5.8

 

참 희한하지....관광객들 보다 주변에 가게를 하는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니 말이다.
좋은 현상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조금은 의아했다. 애월에서 오는 사람..서귀포에서 오는 사람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이유인 즉슨..관광지 바로 앞이나 바닷가 바로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닌 주택가 주변에서 하는데 특별해 보였다는 것이다. 가게 주위에 사는 분들은 가게세를 얼마 주고 들어 왔는지도 궁금해 한다. 왜 그런 것이 궁금할까..조용한 주택가에 화려한 인테리어도 아닌데 특별해 보인다는 말에 좋게는 들리지만 왠지 금전적인 부분을 많이 물어 보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만큼 이 동네 사람들에겐 특별하게 보였다는 이야기도 되니 좋게 생각하련다.

2015. 5. 9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2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3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4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5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6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