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6탄

이틀째 촉촉한 봄비가 온 대지를 적셔준다. 가게 뒷마당 텃밭도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비가 그치면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오랜만에 느끼는 자연의 풍요롭고 넉넉한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는 하루다.

 

2015. 4. 29

 

너무 자주 오는 비가 조금은 지겨워지려고 하는 것을 보니 오늘 컨디션이 영 아닌 듯 하다. 제주도에 이리 비가 자주 오다니 아마도 고사리장마와 겹쳐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하이킹하는 사람들과 걸으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울 만끽하러 온 사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하얀 비옷을 칭칭 감은 모습이 그래도 낭만은 살아 있다라는 단어가 떠 오를 정도로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제주도에서의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기에 날씨도 게의치 않는 듯 하다. 우리도 5년 전 제주도에 여행 왔을때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그런 마음이었지...날씨때문에 멋진 여행을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눈까지 낭만적이었던 그런 느낌이랄까......오늘 그들을 보면서 새삼 옛추억에 젖어 본다.

 

2015. 4.30

 

어제 피곤한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문자를 확인 안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보고 정말 놀랬다. 다름아닌 어제 관광객들과 찍었던 사진이 들어 와 있던 것이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어제 첫 손님이라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여행의 시작을  즐겁게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오히려 더 고맙다고 하면서 다음에 또 제주도에 오면 꼭 들리겠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요즘같이 즐겁고 재미나게 사는 이 시간이 흘러 가지 않았음한다. 제주도에서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또 시작되었다. 오늘은 어떤 재미나 일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받는 것은 많은데 '내가 해 줄 것은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2015. 5.1

 

" 이거 한라봉이야..피곤할때 먹어 "
인테리어를 할때부터 관심을 가지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다. 100% 셀프인테리어를 남편과 함께 하다 보니 가게 영업을 한 지 한 달도 안되었는데, 마치 몇 년은 가게를 운영한 듯 주변에 사는 분들이 오래 알고 지내던 이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정말 관심이 많고 따듯한 사랑이 많은 동네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어찌나 복인지 모르겠다. 가게 인테리어를 직접 하다보니 많이 허접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것이 더 정감이 있어 보이고 좋다며 오히려 다독여 주신다. 오늘 한라봉을 가져다 준 분도 그랬다. 도자기 공예를 배우러 다니신다고 하시면서 선뜻 처음 만들었다는 추억이 가득한 도자기를 가져와 인테리어에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하셨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마음 속으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무 연고없이 정착지로 택한 제주도는 따듯한 분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니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나는 그런 곳이 아닐까싶다.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니긴 해도 난 이곳 용담동 사람들이 더 좋다. 돈 벌려고 왔는데 참 희한하지.....사람 냄새가 솔솔나는 그런 정겨움이 더 좋으니 말이다.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얼마나 좋아 했을까....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 엄마..나...제주도에서 잘 살고 있어요.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시죠..보고 싶습니다. "

 

 2015.5. 2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5부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5.04 11:12 신고

    좋은 이웃을 만난다는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3탄

열흘째 되는 날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렸다. 온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라 그런지 마음의 여유까지 느끼게 한다.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출근길에 들어서인지 차가 많이 막힌다. 오랜만에 느끼는 차 막힘도 그다지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산에서 자주 접했던 부분이라 오히려 '제주도에서도 이런 풍경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넓은 도로에 탁 트인 풍경의 제주도..오늘은 막힌 도로의 풍경이 오히려 추억을 곱씹게 되어 나쁘진 않다.

2015. 4. 13

열 하루째 되는 날

 

중국 여행객들이 가게 모습이 신기했는지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러 댄다.
캐리커쳐를 대형으로 걸어둬서 다른 음식점과 달리 조금은 특이했는가 보다.
습자지같은 중국어로 인사를 먼저 건네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하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 물었다.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라 아직 준비중이라는 말을 하곤
테이크아웃 커피숍 쉼터에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하니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하며 지나갔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친절함을 여행 온 중국인들이 자국에 널리 알려줬음하는 소박 아니 큰 마음이다.

2015. 4. 14

 

어제 많이 피곤했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남편...
혹시나 몸살이 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서두르는 모습이다.
눈가 주변이 많이 부은 듯 한데 애써 괜찮은 듯 나를 대한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오늘은 다른 날 보다 더 일찍 가게로 향했다.
유난히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야자수 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
나보다 더 감수성이 많은 남편은 차를 세우더니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오늘도 홧팅하자고 손을 내민다.
아직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은 탓도 있고 이사를 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가게일에 매달리는 내 모습이 조금은 안돼 보였나 보다.
지금껏 편하게 살았다.
물론 가면 갈 수록 따듯한 마음을 가진 남편 덕분에 더 편하게 살 듯 싶다.

2015. 4. 15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날 찾는 사람들이 오셨다.

부산도 아니고 제주도에서 날....
조금 의아한 반응으로 얼굴을 비추니 바로 얼마전 이사를 와서
도서관에 책을 기증한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책에 적힌 블로그주소를 보고 링크가 된 곳을 치니

가게주소가 나와 일부러 방문했다고 한다.
누추한 가게까지 일부러 먼거리를 달려 와 준 모습에 눈물이 왈칵 날 뻔 했다.
타지에서의 따듯한 마음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느끼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해 줄 수 있는건 뭘까?'

이런 생각이 뇌리에 파고 든 하루였다.

2015. 4. 16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

↘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2부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4.17 09:38 신고

    커피 마시고 싶습니다..그곳에서^^

  2.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4.17 20:33 신고

    저는 책에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놓기 때문에 기부해도 될지 모르겟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