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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02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6부 (1)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6탄

이틀째 촉촉한 봄비가 온 대지를 적셔준다. 가게 뒷마당 텃밭도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비가 그치면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오랜만에 느끼는 자연의 풍요롭고 넉넉한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는 하루다.

 

2015. 4. 29

 

너무 자주 오는 비가 조금은 지겨워지려고 하는 것을 보니 오늘 컨디션이 영 아닌 듯 하다. 제주도에 이리 비가 자주 오다니 아마도 고사리장마와 겹쳐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하이킹하는 사람들과 걸으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울 만끽하러 온 사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하얀 비옷을 칭칭 감은 모습이 그래도 낭만은 살아 있다라는 단어가 떠 오를 정도로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제주도에서의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기에 날씨도 게의치 않는 듯 하다. 우리도 5년 전 제주도에 여행 왔을때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그런 마음이었지...날씨때문에 멋진 여행을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눈까지 낭만적이었던 그런 느낌이랄까......오늘 그들을 보면서 새삼 옛추억에 젖어 본다.

 

2015. 4.30

 

어제 피곤한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문자를 확인 안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보고 정말 놀랬다. 다름아닌 어제 관광객들과 찍었던 사진이 들어 와 있던 것이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어제 첫 손님이라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여행의 시작을  즐겁게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오히려 더 고맙다고 하면서 다음에 또 제주도에 오면 꼭 들리겠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요즘같이 즐겁고 재미나게 사는 이 시간이 흘러 가지 않았음한다. 제주도에서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또 시작되었다. 오늘은 어떤 재미나 일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받는 것은 많은데 '내가 해 줄 것은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2015. 5.1

 

" 이거 한라봉이야..피곤할때 먹어 "
인테리어를 할때부터 관심을 가지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다. 100% 셀프인테리어를 남편과 함께 하다 보니 가게 영업을 한 지 한 달도 안되었는데, 마치 몇 년은 가게를 운영한 듯 주변에 사는 분들이 오래 알고 지내던 이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정말 관심이 많고 따듯한 사랑이 많은 동네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어찌나 복인지 모르겠다. 가게 인테리어를 직접 하다보니 많이 허접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것이 더 정감이 있어 보이고 좋다며 오히려 다독여 주신다. 오늘 한라봉을 가져다 준 분도 그랬다. 도자기 공예를 배우러 다니신다고 하시면서 선뜻 처음 만들었다는 추억이 가득한 도자기를 가져와 인테리어에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하셨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마음 속으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무 연고없이 정착지로 택한 제주도는 따듯한 분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니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나는 그런 곳이 아닐까싶다.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니긴 해도 난 이곳 용담동 사람들이 더 좋다. 돈 벌려고 왔는데 참 희한하지.....사람 냄새가 솔솔나는 그런 정겨움이 더 좋으니 말이다.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얼마나 좋아 했을까....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 엄마..나...제주도에서 잘 살고 있어요.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시죠..보고 싶습니다. "

 

 2015.5. 2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5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