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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1 산부인과에 갔다 온 친구에게 들은 황당한 이야기. (35)
학창시절때부터 지금껏 만나고 있는 친구라 서로 숨기는 것없이
늘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결혼을 하기전에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았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나름대로 여유가 생겨 제일 성실하게 참석하는 친구..
일 때문에 결혼을 늦게 해서 그런지 결혼생활에 관한 이야기나 힘든 일,
궁금증등이 있으면 내게 제일 먼저 의논한답니다.
당연히 그 친구에 비하면 제가 결혼 선배니까요..
누구나 다 그렇듯이 말 못할 이야기라도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친구는 언니가 없어서 그런지 비밀스런 이야기등은 내가 편하다고 이야기를 잘 한답니다.

그렇게 늘 사심없이 내게 조언을 구하던 친구가 며칠전 심각한 목소리로
얼굴 한번 보자고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시간되면 밥이나 한끼할래?.."
" 그래.."


목소리를 들으니 힘이 하나도 없어 보여서 순간..
' 무슨일 있나~?.' 하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우린 오후 늦게 만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기 위해
분위기있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 니 .. 아까부터 힘이 하나도 없던데..무슨일 있나?.. 얼굴도 어둡고.."

친구는 내 얼굴을 보더니 갑자기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 나.. 임신했다.."
" 어... 정말 축하해.. 그런데 왜 좋은일 아니가?..감동받아서 그러는거가? 왜 그러노.."
" 좋은 일이지 당연히.. 그런데 얼마전에 병원에서 황당한 일이 있어서 요즘 집에서 난리다.
  그래서 갑갑해서 바람 좀 쐬러 나왔다."
" 왜..무슨 일인데.."

난 친구에게 무슨 일때문에 힘이 없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숨을 죽이고 친구가 말하는 것을 조용히 듣기 시작했습니다.

" 있잖아.. 나 결혼하고 몇년 동안 너도 알다시피 임신이 잘 안됐잖아..
  임신인가 싶어서 병원가면 상상임신이라고 하고..
  임신이 잘 안돼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다 해봐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구..
  이렇게 걱정하다 얼마전에 아무래도 이번엔 꼭 임신일 것 같아 혼자서 병원에 갔거든..
  그런데.."


" 그런데.. 왜?.." 


성격이 급한 난 친구에게 독촉을 했습니다.

" 그런데 있잖아.. 의사선생님이 내게 뭐라고 한 줄 아나?..
  세상에..의사선생님이 진료를 다하고 나서 
  하는 말이 ' 애기 낳으실 겁니까?..' 이러는 거 아니가.."

" 뭐~!!!!!!!. 무슨 말이고.. 그게 뭔말인데..."

" 아니 있잖아 진료를 하더니 대뜸 하는 말이 애기 낳으실 겁니까 그러잖아..
 그래서 난 너무 황당했지만 의사선생님 얼굴을 보고 '그런데요.'. 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의사선생님 그런 말(애기 낳을 건지 물었던 말) 한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환자 들어오세요..라고 하더라..."

"뭐..그런 사람이 다 있노.."

" 보통 임신을 하면 축하합니다라고 그런다더니.. 정말 황당하더라..
 어떻게 그런말을 서슴없이 하던지..
그리고 만약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이 병원에
 갔을경우 미리 의사선생님한테 수술에 관해 상담을 하지 않나!
 그런데 결혼한 여성에게 이게 무슨 말이고.. 안글라.."

" 그러네.. 너무했다 그사람..."

" 자주 가던 병원에 갈려고 했는데..
시내에 볼일이 있어 시내에 있는 개인병원에 괜히 가서 정말 속상해..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울신랑 난리다.."

" 또 왜?.."

"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니 울신랑 그 병원 가만히 안 놔 둘거라고 난리났다..
 머리가 다 아프다.."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임신한 여성에게 ' 애기 낳으실겁니까?..' 하고 물었던 것도 황당하고..
그 일때문에 친구신랑이 병원에 대고 가만히 안놔둘거라고 하고..
제가 생각해도 조금 머리가 아픈일이었습니다.

사실 친구가 결혼하고 정말 어렵게 임신을 한 건데
의사선생님의 말 한마디 실수로 친구는 정신적 충격에 휩 싸였고
불같은 성격의 남편때문에 머리가 더 아프다는 친구..
뭐 사실 객관적으로 친구남편이 화 내는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얼마나 기다린 임신인데.. 
의사선생님이 그런 황당한 말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에게 했으니 

친구남편 정말 난리칠 만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왜 그런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자..나쁘네.. "

전 그 말을 친구에게 하고는 다시는 그 병원가지말고
다른병원에 옮기라는 말 밖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말하기전에 친구는 황당한 일이 있은 이후 병원을 바꾸었다고 하더군요.
친구의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평소에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해 병원을
찾아온 여성에게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말이 쉽게 나올 수 있을까하는 느낌이 들었지요.

사실 요즘에 
무분별한 성경험으로 인해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임신을 하여
수술을 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하더니 그로인해 의사선생님이 
자연스럽게  던진 말인 듯 했습니다.

그렇다고 결혼한 여성이 임신유무를 확인하러 왔음에..
그런 말(애기 낳을건지..)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은 의사선생님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경우를 당했다면 저도 친구와 마찬가지로 황당했을것입니다.
물론 우리 남편도 가만 있지 않았을테고...
며칠전 친구의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써 봅니다.

여성분들이 제일 가기 꺼려지는 곳 1순위 병원이 바로 산부인과입니다.
왠만하게 많이 아프지 않거나..
임신, 여성관련검사(자궁관련)할 일이 아니면 거의
산부인과 문턱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지요.

여성으로서 의사에게 검사를 하러 가지만 나름대로 검사하는 자세가
여성으로써 수치스러운 자세인지라..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뭐 검사를 하기위해선 어쩔 수 없지만..
그만큼 여성으로서 가기가 꺼려진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런 곳에서 의사선생님이 무심결에 던진 한마디로 한 여성이 정신적으로
충격에 빠진다면 잘못되었다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설사 여성이 수술을 원해서 병원에 갔다고 쳐도 여성이 말을 하기전까지는 

의사선생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내 뱉는 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이번 기회에 친구의 일로 산부인과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아무리 병원에 수술을 원해서 온 여성분들이 많더라도..
먼저 그런 말씀을 쉽게 하지 말았음하는 이야기입니다.
때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
아무렇지않게 생각하여 내 뱉은 말이 다른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을 하며
이만 글을 줄일까합니다.

*  모든 의사분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너무 오해 마시고 읽어 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