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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희한한 탕슉을 아시나요?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지인 제주도는 다양한 음식이 많지만 관광지라는 특성상 가격이 만만치 않아 선뜻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음식점이 많습니다. 물론 여행자로써 제주도를 방문했을때와 직접 살아 봤을때 제주도에서 느끼는 물가는 더 많이 차이가 난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리적 특성상 섬이라는 것때문에 각종 물건과 먹을거리를 육지보다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없기에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육지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 대부분이 물가가 육지와 많이 차이 난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물론 모든 것이 다 비싸다는 것은 아니니 수렴해서 읽어 주시공......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단돈 2천원하는 탕수육이 제주도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착한가격의 단돈 2천원하는 탕수육

 

 

용담동 사대부속고등학교 건너편에 얼마전 탕수육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지나가다 몇 번 공사하는 것은 봤는데 얼마전에 보니 현수막이 하나 걸렸더라구요.' 1인 분 2천원' ......헉.... 이 글귀에 당장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도에서 이렇게 착한 가격의 탕수육이 있다니 하면서 말이죠.

 

 

오호... 제주산 돼지고기와 향긋한 감귤소스로 만들었네요... 헉..이건 또 뭥미... 부산 남포동에서 온 부평동 오뎅탕!!!! 이것도 1인분 2천원.......

 

 

가격에 놀라 다시 한 번 더 보게 된 현수막이었습니다.

 

 

탕수육 가게 사장님인 듯...캐릭터가 재미납니다. 가게 이름도 희한한 탕슉 ㅋㅋㅋㅋ

 

 

가게 안에 들어서니 밖이 훤히 보이는 바형식의 테이블이 눈에 띄었습니다. 요런거..요즘 인기짱이잖아요.. 바깥 풍경도 보면서 여유로운 식사....

 

 

희한한 탕슉 가게 내부

 

 

안쪽엔 이렇게 테이블이 또 있더라구요.. 나름 공간 활용을 잘 한 듯해요. 두 명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귀엽습니다.

 

 

가격 다시 확인 들어갑니다. 탕슉(탕수육) 이천원, 어묵탕 이천원, 우동 삼천원 .....오호....우동도 많이 싸네요.. 햐~

 

 

가격이 착한 만큼 이곳은 셀프로 손님들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뭐...요즘엔 셀프로 운영하는 음식점들이 많으니 자연스런 현상이죠.

 

 

분리수거도 손님들이 직접 셀프로....

 

 

오기 전 늦은 점심을 먹은 상태라... 탕수육, 오뎅탕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주문하니 튀겨 놓은 음식을 그냥 내어 오는 것이 아닌 주문과 동시에 튀겨 주더군요. 그래서인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그래도 바로 해 주시니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도로가에 위치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버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났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건너편에 사대부속고등학교 담벼락도 보이공...

 

 

버스정류소도 보입니다. 나름 관광지 주변인데도 참 정겹게 느껴지는 풍경이네요. 마치 시골같은 정겨움이랄까...

 

 

드디어 2천원짜리 탕수육과 오뎅탕이 나왔습니다. 오호...생각보다 많은 양입니다. 2천원짜리 가격도 놀랍지만 양도 제법 많습니다.

 

 

2천원짜리 희한한 탕슉

 

 

부산 남포동에서 먹었던 오뎅탕 국물맛과 흡사합니다. 여기에 유부만 들어가면 완전 부평동 오뎅탕인데.....흑흑...부산에서 이곳 제주도에 정착을 해서 그런지 갑자기 고향생각에 찡하네요.. 가격대비 양 푸짐해서 넘 좋았어요.

 

 

그럼 오늘의 주인공...탕수육 맛은 어떨까..... 제주도 감귤소스로 새콤달콤한 맛이 일단 좋았구요. 고기도 야들야들 맛있었어요. '이것이 진장 2천원이란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대비 맛도 굿! ..... 그래서 1인분 추가로 더 먹었습니다. 학교 앞이라 학생들이 많이 올 것 같은데 주인장 혼자 가게를 운영하더라구요. 나름 셀프로 운영하긴하는데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엄청 바빴습니다.

 

 

이름만큼 희한한 탕수육 가격과 맛에 한 번 가면 단골은 그냥 되겠더라구요. 혼자 운영하시니 배달은 안되고 전화주문후 포장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테이크아웃 탕수육전문점이긴 해도 왠지 학교 바로 건너편이라 학생들이 다 점령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 음식점이었습니다.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도 괜찮다는 말을 할 정도로 가격이 싸다고 절대 맛이 없을거란 생각은 금물~ 하여간 단돈 2천원에 탕수육을 맛보니 이만한 간식은 없을 듯요... 아마 제주도에선~ 만약 있음 댓글로 샤샤샥 남겨 주삼요~ ^^

 

                   

제주향교엔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것이 숨어 있다

가게로 가는 길에 제주향교가 있다. 처음엔 향교에 전통혼례및 각종 교육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는 현수막이 눈에 띄어 언젠가 교육에 관한 문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남편은 그것 외에 또 다른 것에 관심을 가졌다. 평소 뭔가 하나를 봐도 자세히 보는 습관이 있는 남편의 예리한 눈빛은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바로 향교 담주변에 이발소에서 흔히 보는 그런 것(조형물)이 있었기때문이다. 처음엔 향교를 눈에 더 띄게 하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설마 이곳에 이발소가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신기하게 느껴지는 한 장소가 되었다.

 

이발소.제주향교향교안에 있는 이발소

가게 한가한 시간에 잠깐 브레이크타임을 걸어 놓고 제주향교로 향했다.[↘ 초밥군커피씨] 뭔가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인데다가 가게와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기에... 먼저 향교 주변에 주차를 하고 향교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했다. 향교가 어떤곳이고 제주도에선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도 알겸..

 

제주향교제주향교 주변 무료주차장에 주차한 우리차

제주향교제주향교 가는 길

 제주향교전통혼인예식도 제주향교에서 ..

제주향교제주향교 입구

 잘 정돈된 향교 주변을 걷고 있으니 향교를 관리하는 분이 와서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다. 안내책자를 보면 더 이해가 잘 갈거란 말씀을 하시면서..늘 그렇듯이 제주도에 와서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그런데 오늘 우리부부보고 중국사람인 줄 알고 통역을 붙이려고 했다는 것이 조금 아쉽~ 헤헤 복장이 좀 특이했나 보다.

 

오늘 제주도 향교 안에 특별한 곳을 소개하기 전 먼저 제주향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 자료를 뒤적이며 적어 본다. 제주향교는 제주도 지정 제2호 유형 문화재로 1392년 태조의 향교설치 교서에 의하여 관덕정 동쪽 1리지(400m) 향교전에 창건하였고, 5차에 걸쳐 이건하여 현 위치로 옮기어 현재 184년이 되었다. 제주 향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피를 참고 하삼[↘http://www.jejuhyangkyo.or.kr/]

 

제주향교제주향교 내부

오늘 포스팅 할 조금 특별했던 것은 향교 담벼락에 우리가 평소 이발소라는 것을 한 눈에 보고 알 수 있는 조형물이다.

 

제주향교향교 들어가는 입구 바로 옆에 설치된 이발소를 알리는 조형물

소근

 

누가 봐도 신기하게 느껴지는 이발소를 알리는 조형물이다. 왜 이곳에 이런 것이 있을까? 남편처럼 정말 의아하게 다가온 조금 특별했던 모습이다.

 

제주향교참고로 윗쪽은 향교 가는 길이고 아래쪽은 학교가 있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향교에 이발소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사실 거의 하지 않고 그냥 향교를 멀리서도 알 수 있게 눈에 띄는 조형물을 뒀을거란 생각이 제일 많았다. 하여간 궁금증에 향교를 직접 방문하니 진짜 존재하는 이발소란 것이다.

 

향교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이발소 입구

 

이발소 바로 옆은 제주향교

 

이발소 내부이다. 손님이 머리를 하고 있어서 자세히 찍지 못했지만 현재 성업중인 이발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이발소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면 중학교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제주향교이다.

 

이런 곳에 실제로 운영중인 이발소가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물론 제주도를 처음 온 사람들이나 관광객 그리고 제주향교를 방문하지 않은 제주민들은 아마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제주향교제주향교안에서 본 학교풍경

차를 타고 갈때는 정문으로 들어가는 향교와 담벼락 오른쪽에 들어가는 문이 보였는데 알고 보니 학교(제주중학교)였다. 학교 대문옆에서 만난 경비아저씨를 보자마자 순간 당황했었다. 관광객처럼 보이는 우리부부가 학교에 들어가니 아저씨도 조금 의아한 표정이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침착하게 남편은 이발소 조형물에 대해 물었고 아저씨는 향교 안에 이발소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물론 지금도 운영을 한다는 말까지.....우린 자세히 안내해 주는 아저씨 덕분에 조금 특별한 이발소를 향해 들어갔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이발소..한쪽에선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발을 하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머리도 짧은 사람이 이발소를 들어가서 당황할만한데 남편이 이발소에 대해 물어 보니 자세이 안내까지 해주셨다. 그러면서 머리 이발하는데 5,000이라며 다음에 오라는 말까지 했다. 젊은 사람 둘이서 기웃거리며 들어갔음에도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에 마치 예전부터 방문한 이발소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제주향교, 제주중학교제주중학교 학생들의 등하교길 제주향교 주변..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조금 특별했던 이발소 덕분에 제주향교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잠시 가지는 뜻깊은 하루였다. 

 동네사람을 놀라게 한 남편의 깻잎주차!

  맨도롱또똣 촬영지는 제주도에서 어디일까?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6탄

이틀째 촉촉한 봄비가 온 대지를 적셔준다. 가게 뒷마당 텃밭도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비가 그치면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오랜만에 느끼는 자연의 풍요롭고 넉넉한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는 하루다.

 

2015. 4. 29

 

너무 자주 오는 비가 조금은 지겨워지려고 하는 것을 보니 오늘 컨디션이 영 아닌 듯 하다. 제주도에 이리 비가 자주 오다니 아마도 고사리장마와 겹쳐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하이킹하는 사람들과 걸으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울 만끽하러 온 사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하얀 비옷을 칭칭 감은 모습이 그래도 낭만은 살아 있다라는 단어가 떠 오를 정도로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제주도에서의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기에 날씨도 게의치 않는 듯 하다. 우리도 5년 전 제주도에 여행 왔을때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그런 마음이었지...날씨때문에 멋진 여행을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눈까지 낭만적이었던 그런 느낌이랄까......오늘 그들을 보면서 새삼 옛추억에 젖어 본다.

 

2015. 4.30

 

어제 피곤한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문자를 확인 안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보고 정말 놀랬다. 다름아닌 어제 관광객들과 찍었던 사진이 들어 와 있던 것이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어제 첫 손님이라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여행의 시작을  즐겁게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오히려 더 고맙다고 하면서 다음에 또 제주도에 오면 꼭 들리겠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요즘같이 즐겁고 재미나게 사는 이 시간이 흘러 가지 않았음한다. 제주도에서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또 시작되었다. 오늘은 어떤 재미나 일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받는 것은 많은데 '내가 해 줄 것은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2015. 5.1

 

" 이거 한라봉이야..피곤할때 먹어 "
인테리어를 할때부터 관심을 가지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다. 100% 셀프인테리어를 남편과 함께 하다 보니 가게 영업을 한 지 한 달도 안되었는데, 마치 몇 년은 가게를 운영한 듯 주변에 사는 분들이 오래 알고 지내던 이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정말 관심이 많고 따듯한 사랑이 많은 동네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어찌나 복인지 모르겠다. 가게 인테리어를 직접 하다보니 많이 허접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것이 더 정감이 있어 보이고 좋다며 오히려 다독여 주신다. 오늘 한라봉을 가져다 준 분도 그랬다. 도자기 공예를 배우러 다니신다고 하시면서 선뜻 처음 만들었다는 추억이 가득한 도자기를 가져와 인테리어에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하셨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마음 속으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무 연고없이 정착지로 택한 제주도는 따듯한 분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니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나는 그런 곳이 아닐까싶다.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니긴 해도 난 이곳 용담동 사람들이 더 좋다. 돈 벌려고 왔는데 참 희한하지.....사람 냄새가 솔솔나는 그런 정겨움이 더 좋으니 말이다.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얼마나 좋아 했을까....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 엄마..나...제주도에서 잘 살고 있어요.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시죠..보고 싶습니다. "

 

 2015.5. 2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5부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3탄

열흘째 되는 날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렸다. 온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라 그런지 마음의 여유까지 느끼게 한다.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출근길에 들어서인지 차가 많이 막힌다. 오랜만에 느끼는 차 막힘도 그다지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산에서 자주 접했던 부분이라 오히려 '제주도에서도 이런 풍경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넓은 도로에 탁 트인 풍경의 제주도..오늘은 막힌 도로의 풍경이 오히려 추억을 곱씹게 되어 나쁘진 않다.

2015. 4. 13

열 하루째 되는 날

 

중국 여행객들이 가게 모습이 신기했는지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러 댄다.
캐리커쳐를 대형으로 걸어둬서 다른 음식점과 달리 조금은 특이했는가 보다.
습자지같은 중국어로 인사를 먼저 건네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하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 물었다.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라 아직 준비중이라는 말을 하곤
테이크아웃 커피숍 쉼터에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하니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하며 지나갔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친절함을 여행 온 중국인들이 자국에 널리 알려줬음하는 소박 아니 큰 마음이다.

2015. 4. 14

 

어제 많이 피곤했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남편...
혹시나 몸살이 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서두르는 모습이다.
눈가 주변이 많이 부은 듯 한데 애써 괜찮은 듯 나를 대한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오늘은 다른 날 보다 더 일찍 가게로 향했다.
유난히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야자수 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
나보다 더 감수성이 많은 남편은 차를 세우더니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오늘도 홧팅하자고 손을 내민다.
아직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은 탓도 있고 이사를 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가게일에 매달리는 내 모습이 조금은 안돼 보였나 보다.
지금껏 편하게 살았다.
물론 가면 갈 수록 따듯한 마음을 가진 남편 덕분에 더 편하게 살 듯 싶다.

2015. 4. 15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날 찾는 사람들이 오셨다.

부산도 아니고 제주도에서 날....
조금 의아한 반응으로 얼굴을 비추니 바로 얼마전 이사를 와서
도서관에 책을 기증한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책에 적힌 블로그주소를 보고 링크가 된 곳을 치니

가게주소가 나와 일부러 방문했다고 한다.
누추한 가게까지 일부러 먼거리를 달려 와 준 모습에 눈물이 왈칵 날 뻔 했다.
타지에서의 따듯한 마음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느끼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해 줄 수 있는건 뭘까?'

이런 생각이 뇌리에 파고 든 하루였다.

2015. 4. 16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

↘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2부

                   

나만의 포토존을 보고 빵 터진 하루

가게를 오픈한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마치 일주일이 몇 달은 된 듯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100% 셀프인테리어를 한 달동안 가게에 매달려서 해 더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부산이라면 삐까뻔쩍하게 오픈식도 준비하겠지만 배타고 비행기타고 오픈식날 오시라고 안내장을 보내 드리기가 좀 뭐해 그냥 우리 둘이 속딱하게 가게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화환이 없어서 그런지 가게 오픈을 언제 하냐고 물을 정도였어요.

 

포토존카운터에 그린 나만의 포토존

초밥군커피씨아침엔 여유롭게 핸드드립 커피를..

조용하게 오픈을 한 탓에 아침에 많이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제주도에 이사 온 이유도 놀멍쉬멍까진 아니더라도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서 정착을 하러 왔기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구요..근데 의외로 우리동네에선 초밥이 인기메뉴가 되어 버렸어요...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러 와 반응이 좋습니다. 그런데.....힝.... 커피는 별로 인기 없어요. 관광지라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주부님들이 주요 손님들입니다만... 아직 홍보가 덜되어 그저 그래요..ㅎㅎ

 

초밥은 준비된 재료가 빠르면 1시...늦어도 3~4시되면 완판입니다. ㅋㅋ 남편은 룰루~랄라 합니다. 사실 아직 얼마나 손님이 많이 오실지 정확히 몰라 조금 부족하게 준비하고 있구요. 조금씩 늘려가는 추세라 대박까지는 아닙니다. 놀라셨죠..ㅎㅎㅎㅎ 오늘은 남편이 약 올리듯이 한마디 하더라구요.

" 나..다 팔았으니 먼저 집에 간다." 라고...ㅋㅋ

물론 농담이지만 많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포토존 하나 마련해 달라고 했어요. 관광지다 보니 럭셔리는 아니지만 조금 특이한 것을 많이 찍어가는 추세라 재미난 그림 하나 그리려구요..

ㅋㅋㅋㅋ

 

그림을 그릴 장소는 테이크아웃 커피 카운터 ...이곳에서 손님들이 계산을 하고 커피를 기다리면서 재미나게 웃으시라공..

 

100% 셀프 인테리어 작업이라 이젠 뭐든 숙련되게 잘 만드는 남편입니다.

 

제주도에선 자급자족, 셀프인테리어는 기본적인 것 같아요...우리도 점점 익숙해져가는  DIY...

 

페인트를 칠해 놓으니 나름 괜찮은 판때기...ㅋㅋ

페인트가 마를 동안 남편은 다시 밖으러 나가더니 이내 자동차 기스나면 붙이는 반창고 하나를 가지고 와서 이마 부분에 하나 떡하니 붙여 놓습니다. 헐......캐리커쳐 브라인드 하나로도 관광객들과 주변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데 이거 반창고 하나만 붙였을 뿐인데 반응 좋네요..깍두기행님 스퇄~

 

남편은 늘 바쁘고..

 

내가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숍은 조~~~~용

 

난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허니버터칩 먹고 ...

 

아내가 뭘 해달라고 하면 군소리 없이 잘 해주는 착한 남편

 

나만의 포토존을 그릴 판때기를 다 붙였습니다. 흐흐흐흐~

 

이제 내 전문.....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시작임돠~

 

ㅎㅎㅎㅎㅎ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 나는 관대하다 '

 

후광도 크게...

ㅎㅎㅎㅎㅎ

 

카톡카톡이모티콘과 비슷하게 그린 '나는 관대하다'

대충 눈치를 채셨나요..

네...'나는 관대하다' 글씨는 바로 카카오톡에 나오는 이모티콘입니다.

현재 내 머리랑 비슷해서 하나 똑 같이는 아니더라도 비스무리하게 그렸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 재밌다고 키득키득합니다.

똑 같다고..

ㅋㅋㅋㅋㅋ

얼굴은 다음에 공개하겠슴돠~

아직은 무리~

 

그림 재밌다고 남편도 허전했던 뒷판에 남은 페인트로 '대박'이란 글씨 하나 적어 달라네요. 젠장... 그리고 한 문구 더...

' 돈 새다 잠들고 싶다 '

풉.....

그래서 내가 한 문구 덧 붙였습니다.

' 은행 돈새는 기계사라'

헉....

'돈 새다'에서 '세다'로 정정합니다.

지송요......

셀카

소소한 그림 하나로 퇴근할때 한바탕 크게 웃는 날이 되었습니다.

사는게 별거인가요..

우리만 만족하고 살면 되는것을...

ㅋㅋㅋㅋ

                   

제주도 정착일기 시리즈 1탄

오픈 첫날 ...

역시 동네분이 오픈 개시를 해 주셨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를 시작할때 언제 오픈하냐고 묻고 가시는 분들이 바로 동네분들이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들어간 말투다 보니 처음 보신 분들은 '어디서 왔느냐?'의 물음이 제일 많았죠. 제주도에 이사와서 두 달이 되었지만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나 정겹게만 느껴집니다. 인터넷에서 제주도 정착한 사람들 대부분 제주도 사람은 무뚝뚝하고 육지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경계한다고 하던데 전 운이 정말 좋은 편인가 봅니다. 이사 온 집 부근 동네분들도 친절하고 좋고...가게를 영업하는 이 곳에서도 정말 친절한 분들이 많아요.격려와 관심에 많이 힘이 납니다. 부산이 아니라 제주도에 아는 지인들은 못 와 조금은 조용한 오픈을 했지만 그래도 주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인테리어를 조금 특이하게 해서 그런지 오늘은 중국인들도 사진을 찍어 갔습니다. 물론 여행을 하러 온 분들도 사진을 찍는 모습에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되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반응을 보여 주어 기분은 좋아요. 이제 시작이라 큰 욕심 안 부리려구요. 뭐.... 우리부부 제주도에 장사를 준비하면서 너무 돈에 얽매이지 말고 휠링하는 마음으로 지내자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했기에 재미나게 즐기면서 보내렵니다. 아는 지인들은 제주도여행을 갈때 꼭 들릴거라 하지만 괜찮아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하니까요.

2015. 4. 4

 

 

 


 

둘째 날

가게 문을 열고 맞이한 오늘의 첫 손님은 중국관광객입니다. 밖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길래 창문을 열고 포즈 한 번 취해 주니 고맙다고 열심히 더 사진을 찍는 중국인입니다.
습자지 같은 중국어 실력이지만 세계 공용어인 손짓까지 더해 순조롭게 대화를 했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좀 있네요. 역시 관광지는 다르긴 한 것 같아요.
제주도 외갓집에 놀러 왔다며 특이하다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또 포즈...우리가 너무 특이하게 인테리어를 한것인지 조금 부끄럽네요. 그래도 관심을 가져 주셔셔 감사할 따름이죠. 사촌동생과 같이 제주도에 왔다며 커피를 마시며 가게 뒷마당까지 구경와서 대화를 나눴어요. 우왕..그런데 반갑구로 부산에서 왔답니다. 그것도 해운대.....뜨아...갑자기 눈물이 왈칵 날 뻔 했어요. 타지에 있으면 고향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고 하더니 직접 겪어 보니 설레고 좋네요. 제주도에는 경상도분들이 많이 여행 오신다고 하더니 역시나 그런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올린다고 엄청 사진 찍어 갔는데 나중에 한 번 검색해 봐야겠어요.
블로그를 하면 글도 잘 적으실 것 같아요. 기대 됩니다. ㅎㅎ

2015. 4.5

 

세째 날

커피씨에 이어 오늘은 초밥군가게를 오픈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기론 커피가게, 초밥가게 두 개를 하니 엄청 부자라고 하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한 가게에 샵인샵으로 초밥가게가 주 메인이고 커씨가게는 테이크아웃으로 한쪽 귀퉁이에 작게 있습니다. 작은 가게 안의 옹기종기 초밥, 커피를 맛 볼수 있어 편리합니다. 초밥군 오픈은 역시나 커피씨처럼 동네분들이 먼저 와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괸당문화가 뿌리 깊은 제주도라 관광지임에도 제주도민이 먼저 들어 오니 기분 좋더군요. 맛있게 드시고 가시는 모습에 기분이 급 좋아진 초밥군....커피씨인 저 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봄 고사리장마라 오픈 준비를 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맛을 보시러 오셨네요. 제주도 생활이 쉽지 않은건 현재 수입이 일정하지 않는건 빼고 다 좋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엔 어제처럼 중국인, 국내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 가니 조만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거란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이제 브레이크 타임...식사를 마치고 저녁 준비를 해야겠어요... 이번 주 목요일 부터 날씨가 좋아진다고 하니 그때까지 여유있는 마음으로 보내야겠어요. 잘 되겠죠....뭐....ㅋㅋㅋ

2015. 4.6


네째 날..
고사리 장마로 일주일 내내 흐린 날씨에 비가 오더니 오늘은 흐린다고 했는데 날씨가 쾌청합니다. 오랜만에 햇살을 보니 기분이 급 좋아집니다. 이런 기분으로 하루를 열어 가려고 기분 좋게 준비하니 동네에 한 할아버지 아침부터 악담을 하고 갑니다. 젠장.....제주도 사람들이 다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깨어 버린 분위기에 기분이 다운...하지만 그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하루 기분을 망칠 수 없어 마음으로 삭혀 봅니다.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 가려고 노력하는데 그것에 찬물을 끼얹고 싶은지 그저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지금껏 좋은 감정으로 제주도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데 점점 마음을 비워가는 연습도 해야겠다는 마음이든 하루입니다. 그래도 그 분도 언젠가는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는 이웃분으로 기억되겠죠...

2015. 4.7

 

 

다섯째 날

아침 6시에 기상...제주도에 오니 이제 점점 생활 패턴이 정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고... 도심에서의 생활은 늘 새벽까지 올빼족처럼 눈이 떠 있었거든요. 두 달이 되어 가니 제주도 생활에 익숙해지는 듯한 생활패턴입니다. 제가 원했던 패턴이기도 해 빨리 적응되어 좋습니다. 아침 일찍 나오니 아직은 쌀쌀한 날씨입니다. 하지만 촌에서 사니 공기 하나는 끝내줘 몸과 마음이 상쾌한 아침을 늘 맞이 합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 날지 사뭇 궁금해지고 합니다. 아침일찍 출근하다 보니 8시 10분 부터 학교에 가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으네요..아이들의 순백한 표정이 기분 좋은 하루를 열어가게 할 것 만 같습니다. 앗....조금전에 아이 넷 엄마와 눈이 마추쳐서 인사했어요. 올망졸망 아이들과 함께 나오는 모습이 이쁩니다. 아이 엄마의 환한 미소가 마음을 녹이는 듯하네요. 아이들 웃음소리로 늘 행복하세요.........

201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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