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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여자가 화장해야 하는 이유

결혼 전과 후 대부분의 남자들의 모습은 다 변한다죠..일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90%는 변한다에 저도 한표 던집이다. 연애할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남편이 하는 말은 좋은 말이든 싫은 말이든간에 하나도 안 거르고 순진하게 100% 다 믿었습니다.

" 자기야..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쁜데.."
" 문디..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바로 너지.."
" 진짜가?!.."
" 응.."

그런 이유에서일까요..전 그 말을 고지고때로 믿고 제가 남편 눈에는 진짜 이쁜 줄 알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결혼이란 굴레에 들어 선 순간..남편의 한마디 한마디가 이젠 제겐 충격 그자체로 다가 왔지요. 무슨 말이냐구요.. 그건 바로 너무도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말하는 남편의 모습때문이었습니다.

" 나..이쁘제? "
" 뭐가? "
(세상에 이쁜 사람 천지다!)
"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제? "
" 아니.."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노.부모님도 계시고...)

사실 그게 현실적인 정답인데도 바보같이 연애때 제게 마법을 걸었었던 남편의 말들을 계속해서 듣고 싶어 했지요.바로 그게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매일같이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제는 남편에게 표현을 안했지만 정말 기분이 언잖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그 당시엔 왜 그렇게 신경이 곤두섰는지..

" 니..어디 아프나? "
" 아니..왜.."
" 아프게 보이는데...."
" 응?!...아닌데.."

헉!!!!

평소에 외출을 할때나 가게에 출근할때 간단하게 비비크림을 바르고 살짝 립스틱을 바르고 나가는데....이게 무슨 일.....집에서 나올때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긴 했는데 설마 이럴 줄이야... 완벽하게 매일 하던대로 했으려니 했는데 립스틱을 안 바르고 나간 것이화근이었습니다. 사실 평소에 화장하는거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기에 늘 간단한 화장이지만 그래도 구색은 맞춰서 했건만 제일 중요한 립스틱을 안 발랐을 줄이야..

" 립스틱 모르고 안 발랐네....."
" 그럼 아픈거 아닌거가?!.. 하도 혈색이 없어 보여서.. "
" 립스틱 안 발라서 그랬는갑다..ㅠ "

근데..참 이상하죠..립스틱 하나 안 발랐을 뿐인데 아픈 환자 취급하니 생각하면 할 수록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 집에서도 아파 보였나? "
" 집?!.. 갑자기 집은 왜? "
" 아니..집에서는 립스틱 안 바르잖아..그래서 물어 보는거다
."
" 집에서는 아예 화장 안하잖아.. 그러니 상관없지.."

남편의 대답을 듣고 보니 뭐 이해는 가더군요. 외출할때마다 나름대로 화장을 하니 제일 포인트인 입술을 안 바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기사 여자들은 다 알지요. 나이가 들 수록 화장을 하더라도 나름대로 피부화장과 입술은 필수라는 것을.. 하지만 그런 진리를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다 했다고 착각하고 나갔으니 이 모습을 본 남편 그렇게 말을 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이해를 하게 되더군요.

결혼, 남편, 아내, 말

"자기야..나도 아직 꽃보면 설레는 여자다" ㅡ,,ㅡ


아직도 남편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세우고 신경을 쓰는 나름 여자인데..너무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해버린 남편의 말 한마디에도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립스틱 하나 안 발랐다고 환자 취급하니..참..나......하여간..이젠 남편의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서게 되는 것을 보니 나도 어느샌가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아무래도 이젠 완벽한 화장을 하고 다녀야겠습니다. ㅋ

나이들어 보여 흰머리 염색을 해 달라고 했더니 남편의 한마디
모임에 나간 남편이 안 들어오자 난 이렇게 변해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잘 만나지도 못했지만 친구들의 성화에 12월이 가기전에 한번 모이자는 말에 일주일전부터 약속을 하고 친구들 모임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을 기다리다 잠이 들어 버린 나..갑자기 잠에서 깨어 보니 남편은 아직도 안 들어 왔더군요. 새벽 4시가 넘었는데 말입니다. 순간 잠에서 깬 난 남편에게 허겁지겁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 아직도 술마시고 놀고 있나?! '
' 노래방인가?!..'
' 참..나 아무리 간만에 만난 친구들이라지만 좀 심하네..'

지금껏 모임에 가서도 이렇게 늦게 들어 온 적이 없는 남편이라 솔직히 조금 걱정은 되었습니다.
술도 못하는데다가 모임도 가게일을 늦은시간까지 하고 나가서 피곤할텐데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 그래도 그렇지... 전화하면 전화는 좀 받지..으이구...'

혹시나 시끄러운 장소에 있어서 전화를 못  받겠지하는 마음에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때마다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전화는 받지 않더군요. 몇 통이나 했을까...전화를 안 받을때마다 걱정스런 마음이 더 드는 것이었습니다.

' 술도 많이 못 마시는데..뭐한다고 이리 안오노..'
' 요즘 뻑치기가 많다는데 혹시...아니야...그런 일은 없을거야..'
' 이렇게 늦을 사람이 아닌데...'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늦은 적이 없는 남편이기에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내 머릿속은 더욱더 하애졌습니다.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긴건 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까지 들면서 말이죠.

' 아냐...무슨 일이 있으면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왔던가..
아님 경찰서에서 연락이 ...아니...아무 일 없을거야..'

정말 속이 다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재밌게 논다고 전화를 안 받는걸꺼야..
시끄러운 장소일수도 있고...노래방가면 전화소리 안 들리니까..'

친구들과 밤을 새고 안들어 오더라도 아무 탈없이 집에 들어 오기만을 빌었습니다. 물론 전화는 몇 분 간격으로 계속 했지요..얼마나 전화를 했을까 남편의 목소리가 전화기 사이로 흘러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여...보....세..요.."
" 어디고? "
" 차안...잠 들었네.."
" 참...나..."
" 대리기사 불러서 오지 차안에서 왜 자노.."
" 대리기사 불렀는데 기다리다 잠 들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아무 일없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리기사 불렀다면서 왜 안 왔나? "
" 안 왔네..친구들이 불러 준다고 조수석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 으이구... "

아무래도 대리기사를 불러 준다는 친구가 까 먹은 듯 했습니다.

" 어디고? 지금 가께.."

남편때문에 신경을 너무 많이 써 머리가 아파왔지만 잠도 다 깬 상태고 걱정도 되고해서 남편을 데리러 갔습니다. 근데 남편에게 도착했을때도 남편은 잠에 취해 있더군요.

" 술 응가이 먹었는가베... 오랜만에 친구들 보니 좋았나보지.."
" 술 많이 안 마셨는데 ..."
" 피곤해서 그런갑다.. "

순간 남편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전화를 수십통 하는 내내 오만 생각을 하며 걱정을 했는데 아무리 없이 잘 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것입니다.

' 에고.. 모임이 있으면 좀 일찍 나가지..
뭔 떼돈 번다고 늦게까지 일하고 나가노..
그러니 피곤해서 술이 금방 취하지.. 술도 많이 못 마시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까지 드는 것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껏 남편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라는 것을..친구들과 모임에 가서 늦은시간 집에도 안 들어 와 연락을 해도 연락도 안되니 완전 마음을 졸였답니다.
'혹시나 무슨 일은 없겠지..' 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결혼 12년 차...지금껏 살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버려서 그런지 남편이 늦게 들어 온다고 화를 내고 닥달하는 마음은 전혀 없어진 내 모습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습니다. 신혼초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완전 바가지를 긁어 댔을텐데...ㅎ 지금은 오히려 걱정된 시각으로 보니 말입니다. 그만큼 많이 흐른 세월 만큼 우리 부부의 정이 돈독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지요..
' 평생 서로 아끼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자' 고 말입니다.
여하튼..지금껏 살면서 모임에 간 남편을 기다리며 마음 졸인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12월 23일..
일요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지 못하고 오늘도 열심히 남편과 일을 했어요... 늦은 시각 마트에 뭐 살게 있다며 갔다 온 남편 갑자기 케이크를 내밀었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말이죠.
늘 특별한 날이면 이벤트를 하는 남편이긴 하지만 아무 말없이 케이크를 사와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 이거 일주일전에 신청한거다..크리스마스날 케이크 없을까 봐..실컷 무라.."
무뚝뚝한 말투의 남편..하지만 그 무뚝뚝한 말이 오늘따라 왜 그렇게 달콤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


 

                   
 

연애때는 절대 싸울 것 같지 않은 사람이라도 결혼만 하면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는 듯 부부싸움을 하고 삽니다.
사실 부부싸움이라고 하면 대부분 둘 만의 무슨 문제로만 일어 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를 보면 둘만의 문제보다는
주위의 여러 부수적인 일로 인해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뭐..말 안해도 대충 다 아시는 것들이죠..
여하튼 부부싸움이란게 언제 어느때 일어날 수 있는 결혼생활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사실...
저 또한 연애때의 좋았던 감정이 너무도 오래 남아서일까..
조금만 서운한 행동이나 말을 듣게 되면 서운해하는 마음이 들면서 싫은 소릴 내 뱉곤 했지요.
누구나 다 그렇듯이 뭐든 다 받아 줄 것 같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희한하게
결혼만 하면 연애때의 감정이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다 받아 주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신경전을 비롯해 언성을 높여가며 싸움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어짜피 싸움을 했으면 끝장을 볼려고 하지요.
아마도 그래서 더 심하게 싸우고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부부싸움도 신혼때 제일 많이 한다는 말처럼 신혼이 지나고 나서는 그렇게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뭐든 날 이해 해 줄거란 기대심리보다는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 많다보니 부부싸움도 많이 줄게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한 시기가 결혼한 지 5년쯤 지나서....
근데 참 우스운게 그런 마음이 오래도록 아니 결혼생활 동안 주~욱 가야 하는데
10년이 지나니 왠지 내가 너무 배려만하고 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거 있죠.
' 난 천사가 아냐..'
' 난 인간이야..'
' 나도 화 낼 수 있어..'
' 나도 뭐든 이해를 받아야 해..'
'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이건 아냐..'  등..
뭐랄까 사소한 말다툼이 있어도 제 뇌리속엔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더니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는 남편..
" 갑자기 왜 그래? "
헐...
갑자기가 아닌데..
그렇게 전 ' 나도 인간이야..' 란 식으로  제 감정을 남편에게 표출했지요.
하지만 너무도 오랜만의 부부싸움에 다가 갑작스런 돌출 행동에 남편과
언성을 높이며 서로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표현..
근데 그런 행동이 신혼때의 부부싸움보다 더 악화된 모습이었습니다.
결혼생활의 기간만큼 너무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던터라 말한마디가
다 가시가
되어 충격으로 돌아 왔지요.
물론 받은 충격만큼 참지 못하고 아무생각없이 내 뱉은 제 말에 남편도
마찬가지로 상처를 받았답니다.


' 안되겠어...이러단 큰 일 나겠어...'

너무 참아도 안된다는 생각..
너무 공격적으로 대응해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부부싸움 후 폭풍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서로 조심스럽게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갔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남편과 전..
부부싸움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부부싸움의 원인이 있어 말다툼이 조금 벌어지는 시초가 생기면
서로 알아서 눈치껏 한명이 조용히 합니다.
물론 한명이 조용히 하면 나머지 한명도 그 분위기에 맞춰  조용하구요.
그리곤 시간을 두고 서로의 마음을 글로 표현합니다.
사실 부부싸움을 할때 계속 언성만 높이고 자신이 잘 했다고 우기면
아무리 잘 했다 할지라도 수용을 못하는 것이 사람마음...
여하튼 우린 글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했지요..

평소 무뚝뚝해 말을 잘 하지 않던 남편도 화가 나면 그 순간은 꾹 참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문자를 보냅니다.
물론 저도 그 문자를 보고 직접적으로 말로 표현하지 않고 문자로
제 마음을 세세하게 표현하지요.
예를 들면..
' 중략..오늘 한 행동은 자기 생각만 한 행동인 것 같다. 중략..
최소한 미안한 감정이라도 느낄 줄 알았는데 서운하더라...' 등등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지요.
사실 처음엔 그런 문자를 받으면 격앙된 마음에 문자가 다 마음 속으로 들어
오지 않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엔 자신도 모르게 한번 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지게 된답니다.

물론 그리고 난 뒤 마음 속으로만 상대방의 마음을 안다면 부부싸움이 끝일까요.
아닙니다.
꼭 부부싸움의 원인에 대해 서로 대화할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우리부부처럼요....ㅎ

상대방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냥 모른 척 넘기지
말고
먼저 손을 내미세요.
그럼 상대방도 기꺼이 손을 잡아 줄겁니다.
ㅎ.....
늘 그렇듯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처럼 하고 난 뒤 언제 그렇게
불통 튀기게 싸웠냐는 듯이 헤헤~ 거리며 웃고 살잖아요.
뭐 그렇다고 부부싸움을 하지 말고 살라는건 아닙니다.
때론 작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더 부부애가 돈독해질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요.
결혼 12년 차에 들어선 우리부부..
아직도 부부싸움을 심심찮게하는 사이이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신혼때보다 과격한 내용의 부부싸움일지라도 이젠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혼 후 부부싸움을 안하고 사는 분들은 없을겁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부싸움도 기술적으로 잘 하셔서 행복한 가정 쭈~욱 이어가시길요..
저희처럼요..ㅋㅋ

 

                   

남편의 문자에 빵 터지다

며칠동안 날씨가 봄처럼 포근하게만 느껴졌었는데 비가 오니 역시나 겨울은 겨울인갑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게랑 집과의 거리가 걸어서 10분 안팎인데 왜 그리오늘은 멀게만 느껴졌는지..
좀 따뜻하게 입을걸하는 마음이 집에 오는 내내 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평소엔 남편이 밤길 위험하다고 차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가게로 가 정리하고
퇴근하거든요.
하지만 비 오는 날엔 일부러 혼자 집에 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비 오는 날엔 마치는 시간까지 배달전화를 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비 오는 날엔 저희가게에 서비스로 나가는 것이 있어 일부러 비 오는 날
배달을 시키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다른 가게들은 비 오는 날이면 완전 손님이 뚝 끊기는데 서비스때문인지
우리 가게는 더 바쁘지요.

여하튼 매일 남편과 같이 출근은 해도 퇴근은 남편보다 빠를땐 2시간 전에
하거나
늦어도 남편보다 1시간 일찍 퇴근..
남편은 영업시간까지 있다가 정리하고 퇴근하기때문에 늘 늦죠.
낮에 별로 춥지 않아 대충 옷을 입어서 그런지 집까지 오는 내내 추워서 혼났습니다.
콧물에 몸이 으실으실 할 정도로 말이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온기에 몸이 다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추위에 떨며 집에 오자마자 남편에게 문자부터 넣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혼자 집에 올때는 ' 잘 도착했다.' 는 확인문자를 넣지요.

 

' 도착 '
' 어 '
둘 다 경상도 사람 아니랄까봐 무뚝뚝함이 그대로 엿 보이는 문자..
보통 이렇게 문자를 넣고나서 집안 정리를 하고 난 뒤 샤워를 하는 편인데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너무 떨어서 몸살기가 좀 있는 것 같아 뜨거운 물에
먼저 목욕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온수를 틀어 놓고 남편에게 문자를 다시 넣었지요.

' 나..목욕한다.' 고 말이죠.

사실 새벽 2시가 다 되었으면 ' 목욕한다' 고 일부러 문자를 넣지 않습니다.
영업이 끝나는 시간이 다 되었기때문에 주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서비스때문에 간혹 퇴근시간전까지
주문이 있기때문에 대기를 하고 있어야합니다.
배달하는 사람이 12시까지라 12시 이후에는 남편이 대신 배달을 가야하기때문..
그래서 배달 간 사이 가게에 제가 가게에 있어야 하기때문이지요.
그런데 전 나름대로 남편을 생각해서 문자를 넣어줬는데 조금 황당한 답장이 오는 것입니다.

 

' 먼저 자라..'

남편의 답장을 보는 순간 웃음이 막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답장과는 너무도 달랐기때문이었지요.
전 너무 웃겨 남편에게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 뭘 먼저 자라고?!.."
" 목욕한다메..그러니까 먼저 자라고.. 피곤하거든..."
" 뭐라하노.. 내가 목욕할때 주문 들어 오면 전화 빨리 안 받는다고
걱정할까봐 일
부러 이야기하는거구만.. 김칫국물은..."
" 그랬나?!.....알았다..쉬라.. "

남편은 제 말에 멋쩍었는지 이내 대답만 하고 끊더군요.
옛말에 30대인지 40대인지는 몰라도 아내가 목욕하면 남편이 긴장하고
무서워 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그 생각이 막 나는 것입니다.
ㅋㅋ...

그러고 보니..
결혼 후..
우리부부의 모습도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것처럼 되는 것 같네요.
신혼 초에는 단 몇시간이라도 목소리 안 들으면 안 될 것 같아 출근하면
하루에 수십통씩 전화를 하고 퇴근하면 총알처럼 집에 오고..
30대엔 서로에 대해 너무 믿다 보니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를 하게 되었고..
40대에 들어서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도 없고 대화도 신혼초보다 많이
줄었지만 이
젠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석하고 행동하는 사이가 되는 것
같고 거기다 밤을 무서워하공..

여하튼 남편의 너무 앞서 생각한 문자때문에 넘 웃겨서 피곤한 몸이
다 풀리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근데..
50대가 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갑자기 궁금증이 막 밀려 옵니다....ㅎㅎ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전 부부싸움만 하면 시어머니에게 전화해 하소연하는 며느리였습니다.

" 접니다..어머니.."
" 이시간에 왠 일이고... 왜..무슨 일 있나? "
" 아니예...그냥...어머니 목소리 듣고 싶어서예..."
" 그랬나.... 근데 니 목소리가 와 글로(왜 그러니?)..어디 아프나? "
" 안 아픕니다..그냥 전화했어예.. "
" 그런데 목소리가 이상한데.. 혹시 너거 싸웠나? "
"............ "


마지막 질문에 대답이 없는 모습에서 어머니는 직감을 하셨지요.
맞습니다..
전 결혼 초에 이렇듯 남편과 싸움을 하는 날이면 속이 상해 남편
몰래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었답니다.
' 근데 왜 부부싸움을 했는데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해?' 라고
의아하실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사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누구나 다 결혼을 하면 시댁에서 서운했던 일..
남편이랑 부부싸움을 했던 일..
직장생활을 하다 속이 상했던 일들을 친정식구 즉 언니나 엄마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뭐 친구들에게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달랐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부부싸움을 해 기분이 안 좋을땐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를 먼저 찾았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2가지..
첫째는 친정엄마는 제가 결혼 전부터 몸이 많이 아프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친정엄마에겐 그런 모습은 보이기 싫었답니다.
친정엄마에게 전화하는 날은 제가 오히려 엄마 건강에 대한
안부를 묻는게 전부였지요. 걱정끼쳐 드리기 싫어서...
둘째는 그당시 조금 못 된 마음이지만 결혼 후 남편과 부부싸움 후
이런 점들이 내가 힘들다라는 것을 시어머니에게 고자질을 하기 위함이었죠.
한마디로 하소연식으로...
근데 울 시어머니 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너무도 자상하게 잘 대해 주시는겁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신혼초엔 무슨 일이 있으면 친정보다는 시댁에 
전화를 하게 되었답니다.

" 오늘 너무 피곤해서 몸살 났어요...체한것 같아요. "
" 오늘 싸웠어요.. 속 상해요... 왜 그렇게 내 맘을 몰라 주는지.."
" 힘들어요.." 등..

무슨 일 즉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 시어머니 절대적으로 제 편을 들어 주면서 호응을 해 주시지요.

" 문디 자쓱.. 내일 내가 전화해서 혼내 주꾸마.. 너무 속상해 하지마라.."
" 우리아들이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친구들땜에 그런갑다.. 니가 이해해라.."
" 그래..그래...속상한 일 있으면 전화해라..속에 있는거 털어 놔야지 병 안생긴다.."
" 전화 잘했다... " 등..

언제나 제 편은 시어머니였습니다.
거기다 둘 만의 약속인냥 ..

" 우리 둘 만 아는 이야기다.."
" 모른 척하고 내가 혼내 줄테니 니는 모른다고 시치미떼라.." 며
죽이 척척 맞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되었지요.

그런데 결혼생활 11년이 지난 지금은..
신혼때 만큼 싸움을 하지 않다 보니 시어머니와 통화하는 것도

솔직히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
시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도 안부인사를 하고나면 별로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더라구요.

" 식사는 하셨습니까? "
" 어디 아프신데는 없은신지? "
........

점점 끊기고 형식적인 인사로 짧아 버리는 고부간의 대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부부싸움을 해 하소연을 할 만큼 철없는 행동을
하는 것도 이제는 우습고...

여하튼 세월이 흐른 만큼 서로에 대해 더 친밀감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가 힘들때 늘 옆에서 절 다독여 주신 분인데..
에공..
옛날 생각을 할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데 왠지 대화의 폭이
점점
줄어 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럴땐 어떡해야 하나요?
오늘은 조심스레 여러분께 자문을 구해 봅니다.
                   
결혼 11년 차...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소홀해지기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서로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다 보니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로
언쟁을 높이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다.

며칠 전에도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언쟁을 높였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몸 사리지 않고 일하는 남편의 모습에 한마디
건냈던 것이 불씨가 되었다.
사실 난 돈보다 남편의 건강이 더 걱정되서 한 말이었는데..
남편은 내 맘을 100% 받아 들이지 못해 트러블이 발생했던 일이었다.
남들은 간혹 우리부부의 모습을 보면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부부싸움을 절대 하지 않고 살 것 같다.' 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누구나 바라고 사는 항목일 것이다.

결혼 11년 차..
결혼 초 달콤한 신혼을 즐길때도 부부싸움을 했었는데..
결혼생활 11년 차가 되었는데 부부싸움을 하지 않고 산다면
뭐 공자나 맹자 성인이 아닐까..

나 또한 사람이길래 간혹가다 서로 트러블로 인한 성격차이로 부부싸움을 한다.
싸움 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 일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옛날과 달리 부부싸움을 하고 난 뒤 심적으로 많이 달라진
내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다.

예전엔 부부싸움을 하면 누가 원인제공을 했던간에 지금 이순간 꼭
이겨야한다는 자존심때문에
핏대를 올리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부부싸움 후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 지금 참아야 한다. '
' 내가 지금 말 한마디 더 하면 더 크게 싸움이 될 것이다.'
' 싸워서 이기면 밥이 나오나!그렇다고 진다고 어떻게 되나!'
' 이 순간만 지나면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웃고 희희낙낙 거릴텐데..'
하는
생각이 부부싸움을 하는 짧은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일까..
부부싸움을 하는 순간엔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서 조용히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물론 남편도 이런 내 모습을 그냥 내버려 둔다.
솔직히 처음엔 무관심처럼 느껴져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해결해 준 것일까..
차츰 혼자 생각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볍다.
사실 신혼 초에 남편이 자주 썼던 방법이었는데 이제 내가 그 방법을 쓰고 있다.
그 당시엔 부부싸움을 하다 도중에 자리를 뜨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더 화가 났었다.
한마디로 그 상황을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 싸웠으면 결론은 내야지.. '
' 이렇게 자리를 피하면 해결이 돼..'
' 말할 가치를 못 느낀다 이거지..' 등
오만 상상 속에서 혼자 기분을 삭히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편의 그런  행동이 오히려 괜찮은 방법이었는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목소리만 높이고 '내가 낸데..' 하는 자존심 대결 구도에 들어서면
부부싸움은 겉 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살면서 터득했기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부부싸움을 했던 신혼초와 지금의 모습이 많이 변한 것 같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신혼 초..  결혼 11년 차..
 부부싸움을 하면 원인보다 결과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런 원인이 있었는가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었다.
 부부싸움을 하면 마지막엔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되어 갔다.  지금은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며
서로에 대해
역지사지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부싸움을 하면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정도 서로 눈치만 보고 기 싸움을 하였다.  지금은 하루만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이렇게 정리를 해 보니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부부싸움 ..
살면서 그렇게 나쁜 단어만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을 수록 관심이 말로 표출되는 모습이기때문이다.
관심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부싸움이라는 결론까지 내려진다.

결혼 11년 차..
나름대로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20년, 30년엔 또 어떤 일들이 내 앞에 나타날까..
오늘은 왠지 우리부부의 미래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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