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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9 횟집을 운영하면서 퀵배달원의 한마디에 씁쓸해진 이유.. (27)

횟집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씁쓸해보긴 처음..


작년부터 일본
방사능의 여파로 인해 지금껏 횟집 뿐만 아니라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들다는 말은 오늘 어제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년부터 매스컴에서 계속적으로 방사능에 관한 기사를 쏟아 내다 보니 이젠 국내산이라고 해도 믿지 않는 소비자들이 정말 많아진게 현실입니다. 연말연시에는 명절연휴 못지 않은 매출을 뽑아 내었는데 그 놈의 방사능의 여파로 인해 요즘엔 그닥 장사가 시원찮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잘 되겠지하는 희망을 안고 열심히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횟집 사장이 직접 경험한 일본 방사능 여파..


그나마 다행인것은 가게 규모가 작다 보니 매출이 많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지만 규모가 큰 횟집들은 종업원 수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곳은 문을 닫는 경우도 이젠 허다합니다. 솔직히 방사능의 여파도 있겠지만 작년부터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횟집 뿐만 아니라 음식업에 종사하는 분들 대부분이 힘겹다는 말을 토로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30년 넘게 동네에서 장사해 온 토박이 횟집들도 문을 닫고 있는 시점이니 얼마나 일본 방사능의 여파가 우리 서민들의 생계를 크게 작용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작은 규모로 횟집을 운영하고 있고 있는게 3년이 넘었습니다. 그래도 성심성의껏 손님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며 힘들지만 운영하고 있는 우리부부입니다.

그런데 저녁에 퀵배달을 하는 분이 와서는 명절 바쁠때 배달원을 부르라며 회원제로 운영한다고 가입하라고 하더군요.. 평소 바쁠때 부르는 배달원이 따로 있기에 다음에 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려는데 대뜸 이러는 것입니다.

" 햐... 대단합니다. 저기 00동 00횟집은 이미 문 닫고 통닭집 하는데 ...여긴 잘 버티시네요.. 난 여기가 제일 먼저 문 닫을 줄 알았어요.." 라고...

남편과 저도 00횟집이 문을 닫았다는 말에 조금 놀랐습니다. 00횟집도 30년이 넘는 동네 토박이 횟집이거든요.. 30년 넘게 장사를 할 정도면 나름대로 단골이 꽤 될터인데 문을 닫을 정도이니 방사능 여파 정말 대단하지요.


" 네.. 우리도 매달 넣는 책자광고 안 넣은지 좀 됩니다. "
" 그럼 어떻게 이렇게 장사하세요..대단한데요.."
" 요즘 사람들 인터넷 모바일 많이 이용하잖자요.. 00의 민족, 00통 같은 앱에 광고 넣었죠..그랬더니 손님들이 댓글을 잘 달아 주셔서 그게 홍보효과가 더 괜찮은거 같아요.. 뭐..예전에 비하면 50% 손님이 줄었지만.."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난 뒤 퀵배달 하시는 분이 한 말이 가시고 난 뒤에 계속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 여긴 잘 버티시네요.. 난 여기가 제일 먼저 문 닫을 줄 알았어요. '

네 맞습니다. 횟집치고는 가게가 작다 보니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라는 말을... 그런데 왜 이렇게 한숨이 나오죠.. 일본 방사능 여파로 인해 횟집은 문을 닫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 시점 우리도 힘들게 계속 버텨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정부에서도 이런 수산업계에 불어 닥친 현실에 아무런 대안도 없고 그저 죽어 나가는 것은 수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니 말입니다. 에긍...그저 이런저런 생각에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우리부부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좀 더 힘을 내어 보려구요. 언제가는 이런 시련이 훗날 웃음으로 다가 올 날을 기약하면서 말입니다.

' 그래 ..30년 된 횟집도 문닫는 시점에 우리가게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것이야! ' 라며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2014. 1. 18 새벽 1시 2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