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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8 수면 위내시경하다 빵터진 사연. (10)

며칠전에 종합검진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하다 수면 위내시경을 하면서 있었던 배꼽잡고 웃지 않을 수 없는 재미난 내용이 있어 오늘 소개할까합니다. 수면 위내시경을 하고 난 뒤 마취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에 저처럼 수면 위내시경을 막 끝낸 분을 수면실에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수면 위내시경을 했는데도 수면실에서 봤을땐 누운 상태이지만 수면마취상태가 아닌 사람처럼 말을 계속하면서 수면실에 들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조금 황당하고 우스웠지만 사람 앞에 두고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어색하게 쳐다 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우스워 전 제 옆에 앉아 있던 남편에게 아저씨의 행동에 작은 목소리로 물었지요.

" 저 사람 아까 나처럼 수면 위내시경 신청하더만..
수면 위내시경 안했나? 위내시경 다 했는데도 멀쩡하네.."
" 멀쩡하기는.. 비몽사몽이구만..니하고 똑 같네.."
" 뭐라하노..내가 뭘..곱게 자다가 눈 떴는데.."
" ㅎ..니는 저 아저씨보다 더 가관이었다. "

무슨 소리?!..
수면 위내시경을 받고 바로 옆 수면실로 들어 오는 한 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어 솔직히 많이 웃었거든요.
전 솔직히 수면 위내시경을 하면 마취때문에 그냥 잠만 자는 줄 알았다는...
근데 위내시경을 하고 수면실로 오는 내내 간호원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그렇고..
수면실에 다 도착했을땐 옆 침대로 누워라는 말에 아저씨는 간호원의
말을 듣고 알아서 잘 침대에 눕더라는 것..
물론 마치 몽유병환자처럼 눈은 반쯤 열린 채 두명의 간호원의 부축에 의해
침대에 눕혀졌지요.

마취가 거의 다 풀린 전 그 남자의 행동에 수면 위내시경이 아닌
일반 위내시경을 한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울 남편 저와 이 남자가 수명 위내시경을 하고 수면실로
옮겨지는 모습들을 다 지켜 본 결과를 말해 줘서 저도 이 남자처럼
몽유병환자처럼 행동했구나하는 상상을 하니 좀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남자보다 더 가관인 행동을 했다니..
솔직히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니 처음엔 이해가 안되더군요.

" 아까 니가 한 행동을 생각하면 배가 다 아프다.."
" 왜? "
" 웃겨서..내 뿐만 아니라 간호원들도 웃고 난리였다."
" 뭣땜에..내가 어떡했길래.."

나 때문에 웃겨서 넘어갔다는 말에 막 궁금증이 밀려 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자세히 물어 봤지요.
헉!..
남편의 말을 듣고 나니 아저씨보고 웃겼다라는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는..
수면 위내시경을 한 저 때문에 남편과 간호원을 빵터지게 만든 사연
공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수면 위내시경을 하러 들어간 후 한 15분 후 수면실로 옮겨지는 내내
제가 간호원에게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 저기요.. 이거 빼실때 살살 빼 주세요.
저 얼마전에 치아 레진했거든요. "
" 네.."
" 지금 내시경 다 끝나 가나요? "
" 네.."
" 그럼 치아 안 다치게 잘 빼주세요. 비싸게 주고 한거라.."
;;;

수면실에 들어 오는 내내 간호원들에게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더라는..
위내시경할때 입에 넣는 동그란 기구는 벌써 다 뺀 상태인데 그것을 뺀지
기억도 못하고 계속 중얼거리더란 것입니다.
거기다 수면실에 다 와서는 옆 침대에 옮길려고 제 뒤에 위내시경을 하신
분에게 한 말처럼 옆에 있는 침대로 누우라는 말에 곱게 눕는 것이 아닌
간호원들에게 또 이랬다는 것입니다.

" 치아 손상 안 입게 잘 빼주세요..이거 비싸게 주고 한거거든요." 라고..

헐....
사실 수면 위내시경 시작하기전 간호원에게 ..
" 얼마전에 치아 레진했는데 제가 물고 있는 것 빼실때 치아 안 다치게
잘 빼주세요.." 라고 말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침대에 누운 뒤 동그란 기구
(내시경하기전 입에 끼우는 것)를 끼우자 마자 전 마취때문에
간호원에게 말할려고 한 것을 못하고 동그란 기구가 끼워진 순간부터
일어날때까지 그 이후에 대한 일들에 대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취가 거의 다 풀릴 즈음 잠에서 깨자마자 제가 손으로
먼저 만져 본 것은 치아였다는 사실..
ㅋㅋ...

수면 위내시경의 마취에 대한 위력에 정말 놀라웠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았답니다.

여하튼..
얼마전 남편에게 마구 졸라서 치아 이쁘게 보일려고 레진을 했는데..
마취의 강력한 위력도 모른 채 전 수면 위내시경한 아저씨처럼
비몽사몽간에도 ' 치아 다치지 않게 해 달라 ' 고 반복해서 말한
내 자신에 놀랍기도 하고 그 모습을 상상하니 웃겨서 빵터졌답니다.
글구..
남편 말대로 간호원들도 웃다가 넘어갈 정도였다고 하던데 내가 아닌
남이 그런 행동을 했었다면 저 또한 웃다가 넘어 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ㅎㅎ..
레진 가격이 비싸 남편에게 엄청 졸라서 했던 기억때문일까요.
위내시경하면서도 엄청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 그 놈의 돈이 뭐길래..'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