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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인가 너무도 철없었던 내 자신이 조금씩 성숙해가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뭐든 다 해 주는 남편이 날 가장 아끼니까 내게 잘 해주는거다라는
당연하다는 듯 지금껏 살아 왔던 내 자신을 조금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지금은 남편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지 어언 2년이 넘었습니다.
사회생활이라고 해봐야 몇 년 남짓 하지 않고 늘 편하게만 지내서일까..
자영업을 하고 나서는 세상에 돈이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톡톡히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
남편이 지금껏 벌어 다 준 돈으로 편하게 여행도 다니고 먹고 싶은거 먹고..

나름대로 여유롭게 생활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작은가게를 하기 전에는 늘 힘들다는 표현을 하지 않던 남편이었기에
남편이 벌어 온 돈이 그렇게 힘들게 벌었다고는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여하튼 조금 늦었다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철이 들었다는데 대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가게를 운영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것은 바로 남편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작년에 일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의 모습을 보고 그당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옆에 평생 같이 있을거란 소중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내 옆을 떠난다면 어떤 마음일까란 생각.....
그래서일까..난 그날 이후 하루 하루를 뜻깊고 소중하고 그리고 서로 싸울일이 생기더라도
그때 느낀 소중한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남편이 내 옆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 분이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껴
더 그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남편에게는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늘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오늘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 어이없는 남편의 말에 조금 황당했습니다.
결혼한 여자라면 간혹 남편에겐 이런 말을 할 것입니다.
" 자기..나 아직도 이쁘지.."
" 나.. 없인 못 살겠지..." 라고....
뭐..연륜이 오래된 분들이라면 이런 유치찬란한 말은 하지 않겠지만..
결혼생활 10년이 넘어도 여전히 남편에게 이쁜 아내의 모습과
아내없이 못 살 정도라는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게 여자의 마음..

하지만 대부분 남자들은 마음은 ' YES' 라고 생각해도 대답는 당당히 '아니' 라고 합니다.
뭐 그말이 농담이라는 것을 알아도 여자들은 여우처럼 잘 삐침을 하지요.
하지만 서운한 말 한마디라고 그것이 농담으로 인지될때는 그저 웃고 넘기는 연륜도 생기네요.

그런데 오늘 웃고 넘기기엔 너무 어이없는 대답을 남편에게 들었습니다.
" 자기야..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언제나 아끼고 사랑하며 그렇게 살자! " 라고..
그랬더니 남편의 황당한 한마디..
" 나보다 니가 먼저 하늘나라로 간다는 생각은 전혀 안한다.
나보다 훨씬 명줄이 기니까..."

" 뭐?!..."
" 니 완전 생명줄이 장난이 아니잖아..엄청 길잖아.....하하하하.."
이거 원..
남편의 말처럼 웃어야할지..
그저 할말을 잃었답니다.

' 치...난 생각해서 서로 잘하자는 말이었는데... 뭔데.....'
평소 무뚝뚝한 성격의 우리부부..
나름대로 무드를 잡고 서로의 소중함을 한번 더 뇌리속에 인지 시키려고 했더니..
이렇듯 남편은 초를 치네요.
' 으이구... 왜 저러노...너무해..'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도
한편으론..
'그래..이렇게 무뚝뚝해도 늘 내옆에 있는거만으로 행복한데..뭘 더 바래..'

식으로 그저 허탈한 모습으로 남편을 바라 볼 뿐입니다.

결혼 12년차...
하루를 살아도 좋은 마음으로 기억될 만큼 깊은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무뚝뚝한 표현을 아낌없이해도
늘 바로 옆에서 날 지켜주는 사람은 남편이기때문입니다.
표현 잘 하지 않고 무뚝뚝하게 사는 우리부부이지만..
마음만은 늘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부드러운 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