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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7 누가 찍어도 인생샷이 되는 서울카페

서울 용산카페 -오랑오랑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해방촌의 한 시장에 갔다가 우연찮게 멋진 카페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서울이라고 하면 넓은 길, 많은 차들 그리고 높은 빌딩을 먼저 연상케 하지만 아직도 어느 동네에는 변화의 물결 속에 서서히 문을 두드리는 곳들이 많습니다.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만 빠른 발전을 하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서서히 발전하는 곳도 있지요... 오늘은 서서히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는 서울 용산의 한 카페를 소개합니다.


용산의 한 카페에서 찍은 사진

철거를 앞 둔 한 시장 같은 분위기 하지만 이곳에도 이제 서서히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점점 사람들이 줄어들고 빈 점포가 늘어난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활기찬 분위기가 일어 나고 있는 핫플레이스로 서서히 그 대열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한 카페도 그런 부류의 카페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이름 - 오랑오랑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 그 속에서 피어 오르는 커피향이 기분 좋아지는 카페입니다.

하지만 여느 카페처럼 럭셔리 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조금은 특이한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 주문을 하고 테이블이 비치된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조금은 아찔한 느낌이 들었지요... 거의 직각 수준의 계단이 눈 앞에 펼쳐졌기때문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왠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쏴........ 하지만

2층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에는 재즈음악이 흐르는 조금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80년 대의 어느 카페의 분위기 같은 빈티지스타일이 재즈 음악과 함께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테이블로 사용하는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도 이곳에선 너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색을 칠하지 않은 천정과 벽면..... 그저 백열등만 연결된 그런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카페영업을 하는 요즘 흔히 말하는 깡패스타일......

사람들이 많으면 왠지 소란스러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재즈음악이 사람들의 이야기 톤을 조금은 줄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손님.......... 3층 올라가는 계단을 보더니 이내 포기를 하고 우리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더군요.. 왜 저길 올라가려고 했을까?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왔습니다.

한 10여 분이 지났을까.... 우리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평소 제가 즐겨 마시는 라떼.... 이곳의 라떼도 그리 나쁘지 않고 좋았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아메리카노의 맛은 너무 연해 보리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 샷 추가를 했으면 더 나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드시는 분들은 샷 추가해서 드세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쉬다...... 3층 올라가는 계단을 보고 포기하던 한 손님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저 타일이 붙여진 계단을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컥......... 3층 올라가는 계단을 보는 순간........저 또한 어느 손님처럼 포기할 뻔 했네요......하지만 이곳까지 왔으니 한 번 올라가 보자는 남편의 말에 용기를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올라가 보았습니다.

거의 직각 수준의 계단을 힘겹게 올라 오는 순간....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저 평범한 옥상.......ㅡㅡ;;;;;;;;;

하지만 그 속에서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어요...누가 찍어도 인생샷이 되고 아무나 찍지 못하는 장소라는 생각도 들고....

남산타워도 시원하게 보이고 서울의 푸른 하늘도 너무 아름답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누가 저 의자에 앉기만 해도 인생샷은 그대로 나오는 그런 풍경이 이곳 카페 옥상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엔 이곳 옥상에서도 가정집이 있었던 걸까요... 한쪽엔 욕실구조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현재 서울의 모습과 과거 서울의 모습..... 이 두가지를 동시에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풍경이었죠..

그냥 옥상으로만 사용했다면 아마도 이런 멋진 사진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겠죠..역시 옛것은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더 감회가 새롭나 봅니다.

옥상에서 사진 몇 컷을 찍고 다시 2층으로 내려가는 모습...... 위에서 보니 더 아찔하네요...여성분들은 치마입고 절대 못 올라갈 것 같아요..너무 직각 계단이라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름 인생샷 하나 건지고 내려 오면서 찍은 카페 1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표현한 독특한 카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너무 변해버린 현실 속에서 추억 속의 한 건물을 볼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 카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