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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아저씨의 한마디에 멘탈붕괴

때론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에 당황하곤 한다. 물론 그로 인해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울기도 하는 엇갈린 일을 경험한다. 난 오늘 말로 표현 못할 황당함에 멘탈붕괴가 오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바로 택배아저씨의 한마디때문이다. 며칠전 남편이 물을 시켰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아침일찍 택배아저씨가 전화를 했다. 평소 같으면 택배가 저녁쯤 오는데 오늘은 제법 빠른 시간에 택배가 와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아마 어제 택배 일이 많아서 뒷날 제일 먼저 받게 된 케이스인 것 같았다.

 

" 여보세요..택밴데요..지금 집에 있으요? "

" 네...있습니다. "

" 알았으요.. 그럼 5분 안에 갈테니까 대문 열어 놓으쇼.."

 

평소에 듣는 경상도 말 보다 더 무뚝뚝해 보이는 말투였다. 아마 다른 지역 사람이 그 말투를 들었다면 아마 싸움을 하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5분이면 도착한다며 큰소리 뻥뻥 치던 택배아저씨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한 10분이 더 지났을때 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난 잽싸게 대문을 열었다.

 

" 000씨 배우자 맞죠? "

" 네?!..."

 

순간 멘붕이 왔다. 000씨는 바로 내 이름이다. 고로 아저씨는 날 남자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난 당황하지 않았다. 평소에 머리를 짧게 잘라 남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라는 자기 체면을 걸고 있었다. 그런데....이게 무슨 일.... 날 한 번도 아닌 두 번을 당황하게 하는 택배아저씨의 말....

 

" 이것 좀 받아 주소..무거워서 내리기 힘드네.."

" 네에?!.. 네...."

 

날 남자로 본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택배를 받는 사람이 여자였다면 아저씨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겉모습을 남자로 봤어도 목소리는 분명 여자 목소리로 들었음에도 아저씬 끝까지 날 남자로 본 것이 틀림이 없었다. 택배아저씨가 가자마자 이런 멘붕은 처음겪은지라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 남편에게 이 황당한 일에 대해 문자를 넣었다.

 

 

"나.. 금방 황당한 일 겪었다.

택배아저씨 전화왔데 그래서 문 열고 기다렸거든...

근데 오더니 대뜸 하는 말...000씨 배우자 되시죠..이러더라..

아저씨 내가 남자인 줄 알았나 봐.."

 

 

 

 

 

그런데 위로 받으려고 했던 남편의 답장은 그저 웃기다는 표정이었다.

 

" ㅋ .."

 

난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이렇게 카톡을 또 보냈다.

 

 

"그러면서 덧 붙이는 말... 좀 받아 주이소..."

 

 

 

그런데 더이상 답이 없는 남편... 역시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이다. 난 포기하고 남편에게 오늘 아침에 만들어 준 커피향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역시나 짧은 대답....

 

" ㅇ"

 

뭐.. 평소 카톡 문자는 늘 무뚝뚝한 버전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하소연을 했다는 것만으로 내자신을 위로했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에 와서 보더니 물이 한박스 더 와야 한다는 것이다.

 

" 아저씨한테 이게 다냐고 물으니 이것 뿐이라고 하던데.."

" 아이다.. 원래 2박스 시키잖아.. 나중에 확인해 봐야겠다. "

 

그렇게 남편은 인터넷으로 주문현황을 확인했고 역시나 아저씨는 물을 한박스만 갖다 주고 간 것이다. 그 사실을 택배아저씨에게 알려야겠다고 남편이 전화하니 아저씨 왈....

 

" 남자분한테 다 갖다 줬으요.. "

" 네에?!.. 한박스 밖에 안 왔는데요.."

" 몰라요..난.. 다 배달했으니까.."

 

그렇게 막무가네로 아저씨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남편은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황당해 했고 나 또한 '남자분한테 갖다 줬다' 는 말에 멘붕이 제대로 왔다. 아무리 바쁘고 힘든 택배 일이지만 개수를 정확히 확인도 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것에 좀 화가 났다. 하여간 난 엉겹결에 완전 남자가 되었고 오지 않은 또 다른 한 박스는 반품한 상태로 종결되었다. 물론 서류상으로 ..... 끝까지 두 박스 다 갖다 줬다고 우기면 조금 치사하지만 집 앞에 설치된 CCTV를 보여 줘야할 것 같다.

  1. Favicon of http://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4.09.25 23:07 신고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겠습니다
    웃으면 안되는데...그만 웃어버렸네요ㅜㅠ 죄송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4.09.26 21:15 신고

      완전 멘붕이었지만 추억으로 생각하려구요..ㅎㅎ
      주말 잘 보내셔요...^^

  2. Favicon of http://pen.khan.kr BlogIcon 움직이는 화가 2014.09.25 23:13 신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블로그 너무 이뻐용~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4.09.26 21:15 신고

      감사합니다. 누추한 블로그를 다 칭찬해 주시공...감사 또 감사!
      주말 즐겁게 잘 보내셔요.^^

  3.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4.09.26 21:18 신고

    오늘 택배사에서 연락 왔는데 물 한박스가 파손 되었다네요.. 헐..
    반품처리 했더니 이내 다시 보내 준다고 합니다. ^^;;;;

  4. Favicon of http://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09.28 23:32 신고

    아니 머리가 얼마나 짧으셨길레 그런 오해를 받으셨어요. 마이 당황하셨겠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4.09.29 12:27 신고

      ㅜㅜ 제 탓도 없지 않아 있긴 하죠....
      하지만 대화를 해서 목소리로 여자인 줄 알았을텐데..물론 몸매도..헉...^^ㅣ;;;;

  5. Favicon of http://arirangtea.tistory.com BlogIcon 앤나 2014.09.29 10:19 신고

    ㅎㅎ
    웃으면 안되는데 상황이 상상되니 자꾸 웃음이 나와요..
    죄송합니당 ㅠ

  6. Favicon of http://chul2.tistory.com BlogIcon 철2 2014.09.29 11:34 신고

    ㅎㅎ 재미있게 잘 봤어요 ~
    다음번에도 그분이 오실텐데..... ^^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4.09.29 12:27 신고

      중요한건 오늘 택배 발송했는데 그 분이라는.....ㅜㅜ

  7. Favicon of http://care2001.tistory.com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4.09.29 11:44 신고

    헐....택배 아저씨 시력이 나쁘신가?
    우째서 남자라고 확신 하는거죠?

    황당하셨겠어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4.09.29 12:29 신고

      역시... 풍경님은 내 편이여....ㅎㅎ
      아마도 머리만 보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욤....

      잘 지내시죠?
      전 어제 바리스타 최종합격 했어요....
      이제 나도 전문 바리스타~~

  8. Favicon of http://kc-story.tistory.com BlogIcon KC1230 2014.09.29 17:26 신고

    크헉. 제가 괜히 서럽네요. ;ㅁ; 그럼 물 하나는 어디로 갔을까요 ;ㅁ;

  9. Favicon of http://aptjobs.tistory.com BlogIcon 0시아아빠0 2014.09.29 17:30 신고

    ㅠㅠㅠㅠㅠ 아 사연재밌네용

  10. Favicon of http://suenghoit.tistory.com BlogIcon 녹색자전거 2014.09.29 21:20 신고

    또 그분이 오실텐데 허허허
    재밌네요 잘보고 갑니다.
    블로그 참 예뻐요.

  11. Favicon of http://www.freedomsquare.co.kr BlogIcon FKI자유광장 2014.09.30 09:31 신고

    남자로 오해받으시다니 속상하셨겠어요 ㅠㅠ

  12. Favicon of http://gmarketstory.tistory.com BlogIcon 쇼퍼홀릭 G양 2014.09.30 09:42 신고

    웃픈글이네요.....ㅋㅋㅋ
    재미있게 보고 갑니당*.*

  13. 안녕하세요~ ^^
    티스토리는 좀 어려운거 같은데..
    이웃으로 지매며 소통하며 지내고 싶어요~~ ^^
    답방은 100% 가빈다~ ㅋ

처음 횟집을 시작할때만 해도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바다가 있는 부산이라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횟집이 많은 탓에 잘 될까하는 걱정이 제일 앞섰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끝에 지금은 마음 편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모든 일들이 초심의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 것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솔직히 많이 듭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잖아요. 장사가 잘 안될땐 어떻게 해서라도 손님에게 잘해 드리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장사가 잘 될땐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손님이 들어 온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듯이 말입니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집은 손님이 서서히 떨어져 나가게 되는게 자연스런 현상이 되기도 하지만요. 저 또한 음식점을 하기 전엔 음식을 먹으러 가면 당연히 서비스는 기본이고 맛도 괜찮아야 흡족해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 음식점을 하면서 제일 먼저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겨 났답니다. 누구나다 그렇듯이 돈을 지불한 만큼 음식의 맛과 서비스가 다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점이지요. 사실 음식점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는 초보사장이라 얼굴에 다 표정이 읽혀질 정도로 마음이 다 나타나 손님들과 트러블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철이 없던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가지 힘든 일도 많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금껏 제가 손님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할 수 있었던 힘은 아마도 손님들이 내뱉는 소소한 한마디에 귀를 귀울인 점일겁니다. 물론 그 한마디 중에는 쓴소리도 있었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한마디도 있습니다. 제가 3년 넘게 횟집을 하면서 여러모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손님의 한마디는 바로 이웃처럼 대해주는 친절함이 가득한 인사말일겁니다.

첫번째- " 안녕하세요.."
 (손님이 먼저 인사를 건내는 한마디는 친근감을 두배 아니 세배까지 느끼게 하더군요.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이면 솔직히 먼저 인사를 건내는 일은 드물잖아요...ㅎ)

두번째- " 저번에 너무 맛있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주문하려구요.."
( 사실 횟집이라고 하면 편하게 가게에 앉아서 먹는다라는 생각을 하는게 보통인데 저희가게는 회 take out 즉,포장 배달만 하거든요. 그래서 회 take out 를 시작할때만해도 잘될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여하튼 횟집에서 편하게 앉아서 먹는 기분만큼 집에서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한 결과 지금은 단골손님들이 많답니다. )

세번째- " 안전운전 하세요. "
(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나라의 최고로 좋은 점은 언제 어느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배달이 된다는 점이죠. 물론 단시간에 말입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빨리~빨리~' 문화가 배달업에 스며들어 음식을 시키면 빨리 갖다 주길 선호합니다. 하지만 우리가게에선 손님이 먼저 빨리 갖다 달라고 재촉하면 양해를 구합니다. 한마디로 여유롭게 시간을 정해 손님에게 미리 알려 줍니다. 뭐..성격 급하신 분들은 바로 취소를 하지만요... 하지만 배달하시는 분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시는 손님도 많다는것에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 분들에겐 마음 하나 더 가는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구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엔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각박하고 삭막한 도심이라고 느꼈던 세상들이 손님들로 하여금 따뜻한 정이 가득한 세상으로 느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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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 되면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 오지만 전 제일 먼저 체크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손님들이 시켜 먹고 솔직하게 적어 놓은 댓글을 읽고 답글을 달아 주는 일이랍니다. 좋은 내용이든 안 좋은 내용이든 댓글을 남겼다는 것은 그 만큼의 관심을 표출한거라 여기고 귀하게 읽습니다. 늦은 새벽이라 많이 피곤하긴해도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니 아무래도 손님들 덕분에 우리부부 힘을 얻고 사는 것 같네요. 에궁...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 놓으니 벌써 시간이 새벽 4시를 가르키네요.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요즘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조금 더 힘내시길요. 언제가 노력한만큼 그 댓가가 꼭 돌아 올겁니다. 모두 홧팅합시다. ^^  


 

  1. Favicon of http://care2001.tistory.com BlogIcon 풍경 2013.04.08 13:57 신고

    아침엔 댓글창이 닫혀 있어 댓글을 못달았었어요.ㅋㅋ
    이상하다~~ 하면서 몇번을 들락 날락~!
    ㅎㅎ 기분 좋은 말은 인사말인거 같아요.
    저도 돈 안드는 인사 자주 하려고 노력해요.ㅋㅋ 버스탈때도 제가 먼저 기사님께 안녕하세요~한답니다.ㅋㅋ
    기분 좋은 하루 보내셔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4.08 16:34 신고

      앗..이상하네..댓글창 다 열어 뒀는뎅..
      요즘 컴이 좀 이상해서 바이러스 검사 해야겠네요..
      날씨는 좋은데 날이 좀 차갑네요.
      이런 날씨 감기 완전 직빵이죠.. 건강 유의하는 하루되셔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8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3.04.08 15:50 신고

    말한마디에
    큰힘을 얻을 수 있을것 같아요~
    피오나님!
    항상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4.08 16:34 신고

      별 말씀을요...
      행복한 요리사님 덕분에 요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셔요...^^

  3. 마당쇠 2013.04.08 17:37 신고

    회를 테이크아웃?? 멋진 발상하셨네요.
    거기에 피드백까지... 대단하세요. 단골분들 많으시겠어요.
    나도 근처에 산다면 자주 주문했을것 같은데요.

    옛날에 공장많은곳에서 갈비집 하시던 작은아버지..
    장사 안된다고 걱정하시길래 배달서비스를 해보시라고 했던기억..
    숯불장치와 고기,야채정도면 가능했으니 무리가 없다고 봤구요. 술은 심부름값정도로 하면 될듯싶다고..
    피오나님 얘기 들어보니 괜찮았을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4.08 19:26 신고

      요즘엔 남과 같이 해서는 살아 남기 힘든게 음식창업인 것 같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 보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셔요..^&^



 

" 자..이거.."
" 웬 잔돈..."
" 응...회값 "

배달을 갔다 온 남편...갑자기 한웅큼되는 동전을 주며 회값을 동전으로 다 받아 왔다고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좀 황당하긴 했지만 한웅큼되는 동전을 보니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손님은 회 30,000원어치를 시키고 100원짜리와 500원짜리의 동전으로 계산을 했던 것입니다. 남편 또한 회값으로 동전을 받고 순간적으로 당황했다고 하더군요. 자주 시켜 드시는 분이 아니지만 설마 동전을 모자라게 주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남편은 당연히 직접 그 자리에서 돈을 확인해야 함에도 갑작스런 그 상황에도 손님을 믿고 그냥 동전이 든 비닐을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근데 오히려 동전을 준 손님이 한번 확인하고 가라고 남편을 불렀다는 것..뭐. 남편은 " 맞겠지요.." 라는 말을 하고 웃으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물론 가게에 오자마자 동전을 다 펼쳐 놓고 세고 난리였지만요.ㅎㅎ 지금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하니 더 웃음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이 뿐만 아니라 당황스럽게 했던 손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당황스러웠던 일이 얼마전에 있었답니다. 우리가게는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전 12시쯤 퇴근을 합니다. 왜냐하면 집에 가서 나름대로 주부의 일을 해야하기때문이지요. 다 마른 빨래를 갠다던가 하루 종일 열어 둔 창문사이로 들어 온 먼지를 걸레질하며 집안 정리를 하지요. 사실 남편과 같이 퇴근을 하면 너무 늦은새벽이라 솔직히 집안일은 하나도 못한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남편에게 뒷처리를 맡겨 두고 일찍 집에 들어 오지요. 뭐 집하고 가게랑 거리가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이니 주문이 들어오면 남편의 전화를 받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가게로 갑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퇴근하자마자 집안 곳곳을 걸레질하고 있는데 1시가 다 되어 남편에게 호출을 받았습니다.

" 주문 들어 왔는데.."
" 알았다. "

전 호출을 받자마자 가게로 갔습니다.

" 안 부를건데 주문이 동시에 2개가 들어와서..."

늘상 그렇듯이 남편은 퇴근을 한 아내를 다시 가게로 부르는 것을 미안해 하지요. 하지만 12시 이후에는 배달할 사람이 퇴근한 후라 남편이 어쩔 수 없이 배달할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호출을 할때마다 부리나케 가게로 출동한답니다.

" 조심해서 운전하고.. "

늦은시간 차는 많이 안 다니지만 늘상 배달을 갔다 올때까지는 걱정을 합니다.

" 일찍 도착왔네.."
" 지금 이시간에는 차가 거의 없으니까 ..근데 00동 원룸에 갔는데 얼마나 당황했는지 .."
" 왜? 잔돈 안 챙겨 갔더나? "
" 아니..그게 아니고..잠옷은 아닌 것 같은데 속이 훤히 다 비치는 옷을 입고 나와서 계산한다 아니가.. "
" 진짜로?!.."
" 정말 황당하더라.. "

....

평소 말수가 별로 없는 남편.. 배달을 갔다 오더니 배달지에서 황당했던 이야기를 제게 하더군요.남편의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난감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아무리 자기 집안이라고 해도 잠옷인지 속옷인지 구분하기 힘든 옷을 입고 현관앞에 나왔다는 것에 좀 놀랍기도 하더군요. 물론 남편은 적잖게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황당한 일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얼마전엔 여자라는 사실에 솔직히 많이 당황했지만 대부분은 남자분이 팬티만 입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난감했다고 하더군요...물론 팬티는 완전 딱 붙는 삼각팬티로 말이죠. 원래 그렇잖아요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니까 남이 그렇게 하면 좀 이상해 보이는 것처럼..배달을 시켜 놓고 배달원이 도착하면 팬티만 입고 계산을 하러 나가기가 좀 쑥쓰러울만도한데 그렇지 않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듯 늦은시간까지 배달업을 하다 보니 별별 일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우리 뿐만 아니라 ...배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공감할 최고로 난감한 고객은 아마도 속옷 차림으로 나오시는 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남자가 그렇게 입고 나와도 좀 민망하겠지만 여자가 그런 차림으로 나오면 정말 민망하고 난감 그자체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에는 외식문화가 많이 발달해 집에서 시켜 드시는 것도 자연스러운 배달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너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켜 드셔셔 그런지 고객들의 차림도 너무 편하게 입으셔서 쇼킹 그자체인 것 같습니다.
^)^;;;;;;;;;


 

  1.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2.19 15:03 신고

    으아~!! 정말 놀라셨겠어요...>.<//
    속옷차림이라니~!! 새벽에는 그런일이 많군요ㅠ.ㅠ!!
    저도 집에서 먹는 밥이 제일 편하지만, 집문 밖으로 나간다면 잠바라도 걸치면 좋을텐데요~~
    요즘에는 은행이 동네마다 하니씩 있으니 거기에서 쉽게 바꿀 수 있는데...
    동전도 모이면 무거운데..... 3만원어치면 동전이 몇개에요...ㅠ.ㅠ
    매일 늦게까지 너무 고생하세요, 건강 꼭 챙기세요 피오나님~!! ^-^//

 

횟집을 하고 난 뒤 하루 24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오후 늦게 영업을 시작해서 새벽2시까지 생각보다 제법 긴 시간임에도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나 할 정도로 슝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긴 시간이지만 손님들이 시간마다 간격을 두고 주문을 해서 더 빨리 하루가 지나가게 느껴지나 봅니다. 늦은 시각.. 집에 들어 오면 새벽녘이라 씻고 자기 바쁘지만 그래도 전 이렇게 오늘 하루 정리를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기도 하고 바빠서 일일이 보지 못한 인터넷을 뒤적이다보면 새벽이 더 짧게만 느껴지지요. 하지만 때론 일에 너무 얽매여 살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는 것이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같은 하루이지만 그 속에서 재미난 일들이 생겨나곤 하기때문이지요.


오늘은 손님들이 주문을 할때마다 무의식 중에 하는 말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볼까 합니다. 아참..저번에 횟집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적었는데 이런 댓글이 있더라구요..



고슴도치님의 댓글- '회두 배달해주나 보네요?? ' 라고...잠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먼저 해 드릴께요..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부산은 회를 배달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부산에선 자장면집보다 횟집이 더 많다고 할 정도니까요... 여하튼 중국음식(자장면,짬뽕..) 처럼 회도 싱싱하게 잘 포장해서 배달하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게처럼요....ㅎ

이제 오늘 제가 말씀드릴 손님이 주문을 할때 무의식중에 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합니다. 나쁜 이야기는 아니니 스무드하게 읽어 주시길요......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통의 주문전화가 울렸습니다.


" 횟집이죠?.."
" 네.. 말씀하세요.."
" 주문 좀 할건데..뭐 좀 물어 볼께요..3만원이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나요?
3명은 먹을 수 있나요? "

" 네... 드실 수 있습니다. "
" 4명은요? 4명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겠죠? "
" 4명은 좀....넉넉하게는 드실 것 같은데요.."
" 음.... 그럼..4명 넉넉하게 먹게 4만원짜리 하나 배달해 주세요.."
" 네.....에...?! " ;;;;;

이것저것 물어 보고 주문전화를 하자마자 바로 끊어 버리는 손님 ... 전화를 끊자마자 잠깐동안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4만원엔 4명은 넉넉하게 못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뭐야.. 넉넉하게 먹게 4만원?!... 분명히 좀 모자랄거란 말을 했음에도 손님은 알아서 해석하고 알아서 대답하고 그냥 끊어 버리더군요..  참...난감하게 만드는 손님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넉넉하게 드시게 더 드릴 수도 없고...^^;;;; 그런데 이런 손님도 난감하게 만들지만 진짜 난감하게 하는 분들이 있었으니 그런 분은 바로....이런 분입니다.

" 주문이 좀 밀려 있어서 오늘은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
" 얼마나요?! "
" 한 40~50분 정도..."
" 그렇게 많이요....저녁시간이라 그런가...."
" 네.. 겹치는 주문도 있고해서요...어떡하시겠습니까? 손님 "
" 네...어쩔 수 없죠... 그럼 빨리 갖다 주세요.."
" 네...에?!.. 손님 빨리는 안되구요.. 시간이 40~50분 걸린다구요.."
" 네..알겠습니다. 그럼 많이 주세요... "

ㅎㅎ..... 배달시간까지 40~50분 걸려 늦을 것 같다고 친절하게 말씀드려도 손님은 알았다면서도 '빨리 갖다주세요' 란 말이 평소에 습관화 되어 버린건지 아님 빨리 갖다 달라고 하면 알아서 그 손님을 먼저 챙겨 줄거란 생각인지 주인입장에선 참 난감하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늦게 오니 회를 많이 달라는 멘트까징....생각하면 황당하면서도 재밌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나라에는 없다는 배달문화.. 그 속에서 우린 자연스럽게 조금씩 이기적으로 변해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거기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 버린 탓일까.. 주문만 하면 총알같이 달려 온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게는 빨리빨리 배달한다는 생각보단 싱싱한 회를 가정에서도 외식 못지 않은 느낌으로 드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부부의 철칙입니다. 그렇다보니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시간을 알려줘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늦을 것이라고 생각은 해도 행동은 그렇지 못하더라구요.. 최소한 40~50분이 걸린다고 해도 30분도 안돼 전화를 해 '아직 멀었냐..' ' 언제 오냐..' ' 왜 이리 늦냐..' 등 전화통은 불이 납니다. 그럴때마다 솔직히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손님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 그지 없어요..

손님들이 배달을 시켜 놓고 ' 빨리..빨리..' 외칠때마다 알게 모르게 배달하시는 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을 한다는 생각을 좀 해 주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지금...아니 예전부터 바꾸지 못한 생각의 관점인 것 같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사장님들은 다 한결같은 마음일겁니다. 주문이 들어 오면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해서 손님들에게 배달한다는 생각....

그래서 전 주문을 받으면 늦을 것 같으면 늦을 것 같다고 정확히 말씀드리고.. 그랬는데도 계속 재촉 전화를 하면 이렇게 말을 합니다.

" 배달하시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십시요." 라고 말입니다.
뭐...무엇보다도 음식점 배달업을 하는 사장님들의 생각도 좀 바껴야겠지만요..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에게 배달 늦다고 잔소리 하지 않기! 괜히 배달하다 사고나면 사장님들도 머리 아프잖아요...우리모두 조금 여유를 갖고 생활하자구요...^^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3.01.18 06:26 신고

    우리의 빨리빨리 건승...버려야하는데 말이죠.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금요일 도ㅣ세요

  2. Favicon of http://care2001.tistory.com BlogIcon 풍경 2013.01.18 09:16 신고

    저는 비오는날 배달시키면 항상 죄송합니다ㅏㅏㅏㅏ라는 말이 나와요.
    하필 비오는날 그 메뉴가 먹고 싶어져서 고생시키는것 같아서요.

    빨리 가져다 주세요는 안하려고 합니다.ㅎㅎ
    맛있게 해주세요~ ㅎㅎㅎ라고 합니당.

    기분좋은 하루 보내셔요. ^^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1.18 18:55 신고

      주문을 받으면 알아서 최대한 빨리 해 드리는데..
      그래도 시키시는 분들은 마음이 좀 그런가봐요....ㅎ
      주말 잘 보내셔요..풍경님.^^

  3. Favicon of http://jepisode.com BlogIcon 쥬르날 2013.01.18 14:27 신고

    배달의 문화 ... 참 ...ㅎ;ㅎ;;
    배달을 해본 사람으로서 ... =_=;;;
    신속 정확 빨리도 좋긴하지만 ...
    조금 이해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1.18 18:55 신고

      네.. 여전히 빨리 문화가 뿌리깊이 박힌 것 같아 안타까워요..^^;
      주말 잘 보내셔요...쥬르날님.^^

  4.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3.01.18 16:02 신고

    느림의 미학이
    그리워지는데요~ㅎ
    피오나님!
    행복한 주말되세요. ^^

자영업으로 횟집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전 3년이란 세월동안 참 많은 것을 아직도 배우고 있는 초보사장입니다. 나름 인맥이 많다고 자부하고 지내서 그런지 처음 횟집을 시작할때만 해도 솔직히 별 어려움없이 운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나 저나 담배냄새를 맡으면 몸에 이상이 많이 오다 보니 솔직히 손님을 받으며 횟집을 운영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횟집이니 당연하게 술을 마시다 보면 담배를 피는 분들이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기관지등 몸이 안 좋아져 우린 배달위주로 영업하기로 하고 처음 보다 작은 가게로 다시 횟집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나름 차별화되게 배달위주로 영업을 해도 솔직히 처음 횟집을 시작할때보다 이익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도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돈을 모으는 것보다 몸도 생각하면서 조금 덜 버는 것을 택했습니다. 뭐..다행인것은 배달위주로 바뀐 시점보다는 지금은 여유있게 횟집을 운영한다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점까지 오기까지는 1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부부는 묵묵히 잘 되거란 믿음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알아서일까요..이젠 단골도 적잖아 매달 몇권의 광고를 내는 것에서 두달에 한번 광고를 내도 별 어려움이 없이 영업을 한답니다.

하지만 때론 조금 황당하고 어이없는 고객들때문에 인내심이 바닥날때도 생기긴합니다. 그렇지만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란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마음 속에 삭히는 일도 많습니다. 관련글- 횟집을 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들 유형.. ㅡ,.ㅡ;; 세상사 내 맘대로 내 뜻대로 행하는대로 다 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그저 한탄만 할 뿐이지요.. 그게 자영업을 하면서 절절하게 느낀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실 속에서도 저보다 더 대단한 분이 있어 오늘 전 또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바로 바쁠때 우리가게에서 퀵서비스를 하시는 분입니다. 평소 안 바쁠때는 남편이 직접 배달을 하지만 배달이 여러개 겹칠때엔 퀵서비스를 부른답니다. 일요일인 오늘도 저녁시간에 갑자기 주문이 밀려와 퀵서비스를 불렀습니다.

" 지금 됩니까? 00아파트 갈건데요..."
" 지금 배달할 곳 한군데 들렀다가 갈께요..한 10분 정도 걸릴겁니다."

우린 여느때처럼 미리 전화를 합니다. 퀵서비스하시는 분이 우리집만 배달하시는게 아니라 다른 곳도 배달하시기때문입니다.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그래도 바쁜 시간에 시간을 맞춰 오신 것만으로도 고맙게 느끼지요.

" 00아파트 2105호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수고하세요.."
" 네.."

무료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퀵서비스 요금을 따로 지불하는데도 우린 늘 이렇게 인사를 한답니다. 사실 그렇게 해야 배달하시는 분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요.... 예전에 다른 음식점(배달직종)에 갔다가 배달하시는 분들을 너무 막대하는 모습을 보고 맘이 많이 아팠거든요...뭐...그집말고 다른 집은 그렇지 않겠지만요....

그렇게 친절한 퀵서비스를 불러 빠른 시간에 배달을 보냈는데 독촉전화가 오는 것입니다.

" 여기...00아파트 2105호인데요...아직 안와요? "
" 조금전 출발했습니다. "
" 진짜요..너무 늦게 오네...알았어요.."

헐.....바쁜 저녁시간이라 조금 늦을거라 말씀을 먼저 드렸음에도 30분도 안돼 독촉전화로 짜증내는 고객... 정말 난감 그자체였습니다. 뭐..이런 일이 흔한건 아니지만 이런 고객들 한번씩 있지요.  아무리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살지만 전화하고 얼마되지도 않아 독촉전화를 하는 분 의외로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그렇게 바쁜 저녁시간을 보내고 10시경 동시에 배달주문이 들어와 한개는 남편이 가고..다른 한개는 퀵서비스를 불러야 할 상황이었죠.

" 00빌라.. 갈건데요.. 지금 바로 오시면 됩니다."
" 네..."

몇 분후 바로 도착한 퀵서비스 아저씨.. 근데 들어오자마자 이러는겁니다.

" 아까..00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하데요...아이고..완전 거기 걸어서 올라 갔다가 힘 다뺐습니다."
" 네에..엘리베이터 공사란 이야기 안해서...아이고...죄송해요.."
" 그래도 다행인게.. 뒤에 배달이 없어서 그렇지..배달 있었으면 좀 곤란할뻔 했네요..."
" 아이고... 미안해서 어쩐대요..죄송합니다.."

다른 퀵서비스같으면 배달할 것을 다시 가지고 가게에 왔을겁니다. 아무리 배달이지만 21층까지 걸어서 올라가기 쉽지 안잖아요.. 뭐..가게사장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갔겠지만... 그래도 아저씨는 애써 웃으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 나는 괜찮은데... 아참... 00아파트 거기 12월 10일까지 엘리베이터 공사한다니까 참고하세요..사장님.."
" 아...네.... 고맙습니다.."

정말 친절한 퀵서비스 아저씨죠.. 다른 분 같으면 욕이란 욕은 다 했을건데...다행히 친절한 아저씨는 웃으면서 잘 설명해주시더군요...당연히 아무리 바빠도 그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다 고칠때까지 남편이 배달가야죠.. 어떻게 퀵서비스를 시키겠습니까.. 여하튼 이런 분(친절한 퀵서비스)은 세상에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퀵서비스 아저씨가 가고 나서 생각해보니 00아파트에서 시킨 고객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아무리 돈주고 시키는거지만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21층까지 배달을 시키면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함에도 30분도 안돼 전화를 해 빨리 배달 안온다고 노발대발하니 말입니다. 참...나...솔직히 저같으면 배달시키기도 미안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매너 꽝.....'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감?! ' 여하튼 친절한 퀵서비스아저씨 덕분에 오늘도 하나 또 배우게 되네요. 세상사 먹고 살기 쉽지 만은 않다는거........ 그래도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거란 생각을 하며 오늘도 내일을 위해 마음을 다잡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모든 사장님들... 힘들지만 밝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홧팅합시다.. 아자아자...^^


 

  1. Favicon of http://care2001.tistory.com BlogIcon 풍경 2012.11.19 06:19 신고

    헉....21층을 걸어서...ㅎㅎ 대단한 퀵 서비스 아저씨네요. 감사한 마음이 괜히 제가 드는걸요.
    ㅋㅋ 모처럼 언니집 방문하러 갔다가 하필 그날 엘리베이터 고장이 나서 십이층 걸어 올라 가는것도 끙끙 거렸는데~ ㅎㅎㅎ 마음씀이 참 고맙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2.11.19 11:22 신고

    친절하고 성실한
    분이시네요~
    즐겁게 다녀갑니다. ^^

어제 새벽부터 빗줄기가 심상치 않더니 하루 종일 억세비가 내려 걱정이 많이 된 하루였습니다. 왜냐하면 배달 위주의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라 더 그랬나 봅니다. 우리가게는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계절보다 봄이면 우리가게는 더 바쁜 시기이지요. 야유회가 봄이면 제일 많은 시기이고, 겨울보다 봄이 되면 사람들이 거리로 많이 나오는 시기인지라 우리가게뿐만 아니라 음식점을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봄을 반기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거기다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엔 다른 날보다 더 바쁘게 하루를 열어 간답니다. 이유인즉슨.. 적은 금액을 시켜도 매운탕이 공짜로 제공되는 날이기때문이지요. 보통 횟집의 매운탕은 최소 3만원부터 배달해주지만 우리가게는 비가 오면 무조건 매운탕이 공짜라 다른 가게보다 더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오늘 배달을 하는 직원이 비가 많이 온다고 가게에 나오지 않은거있죠..

" 참나... 오늘 더 바쁘겠다.."
" 어쩔 수 없지.. 퀵 좀 빨리 알아 봐봐.."

한번씩 이렇게 펑크를 내 버리는 직원때문에 솔직히 고역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미리 이야기를 하면 사람을 미리 알아보는건데 꼭 영업시간이 지난 후에 연락을 해 보면 그때서야 못 나가겠다고 하니 정말 난감할 따름이지요. 그렇다고 다짜고짜 화를 낼 수도 없고.. 에공.. 요즘엔 직원 눈치를 보며 일해야 할 정도라는...여하튼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일하는 수밖에요..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가게에 퀵을 자주 해 주시는 분이 오늘 근무를 해 준다는 말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저녁7~ 10시 우리가게 피크시간에 비까지 내리니 어김없이 전화통에 불이 났습니다.

" 오늘 비도 오고 주문이 동시에 들어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
" 얼마나요? "
" 최소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겠는데요.."
" 자주 시켜 먹는데 우리꺼 먼저 해 주면 안됩니까..사장님.."
" 죄송합니다... "


누구나 음식을 시키면 제 시간에 빨리 배달되었음하는데 굳이 아는 척하면서 빨리 해 달라고 재촉하면 정말 난감하지요. 그렇다고 차별화 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저 '죄송합니다' 라는 말로 양해를 구합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다 그렇잖아요.. 아무리 40분까지 기다려 준다고 해도 빨리 왔음 좋겠다는 마음에 전화를 해서 출발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시는 분... 이런 분들의 전화를 받다 보면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지요. 분명히 늦을꺼라고 말씀을 미리 해도 다시 전화를 해 오면 또 ' 죄송합니다.' 라로 고개를 숙이지요.. 하지만 1~2분 상관에 재촉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신없이 바쁘고 지칠때 힘이 나게하는 손님들의 말도 있답니다.  오늘도 그런 손님들이 있어 눈물나게 고맙더군요. 도대체 어떤 말들이 우리부부에게 힘이 나게 했을까...
첫째..오늘처럼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이면 오히려 걱정되고 미안한 말투로 이렇게 말씀하신답니다.
" 비도 많이 오는데 조심해서 천천히 오세요..." 라고 ..비오는 날엔 오토바이 퀵을 하시는 분들 정말 위험하지요. 길이 미끄러워 다치기도 하공.. 솔직히 배달을 보내는 저로써도 걱정부터 합니다...
둘째..다른 가게와 차별화되어 좋다는 말씀과 맛에 대한 평가..
" 사장님가게 고기가 정말 맛있어요..예전에는 이곳저곳에서 시켜 먹었는데 이젠 다른 가게껀 못 먹겠더라구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다른 가게보다 맛있다란 평을 아끼지 않으면 솔직히 어깨가 으쓱하지요.


세째..길 찾기가 힘들까봐 전화하면 미리 앞에 나가 있겠다는 분..
" 주택이라 좀 찾기 어려울겁니다. 출발할때 전화 주시면 미리 나가 있을께요.." 요즘엔 번지만 검색하면 새주소가 자세히 나와 찾기 쉽게 되어 있어도 손님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이라 찾이 어려울거라 생각하시더군요. 여하튼 그런 말씀을 해 주면 어찌나 고마운지..그리고 요즘 아파트 대부분 고층이잖아요.. 그렇다보니 도착하기전 전화를 하면 미리 1층에 내려 와 있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 정말 몸 둘바를 모를 정도라는...

사실 대부분 배달음식을 시켜 드시는 분들이라면 집에서 편안하게 배달시키려고 하는데 배달하시는 분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감동적인 일도 많답니다. 어떤가요.. 도심속에서 삭막하다고 느낄 정도로 이기적인 모습들로 역력한데 생각보다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깊지 않나요.. 작은 횟집을 운영한지 이제 3년 차이지만 정말 따뜻한 정을 많이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럴 수록 더 손님을 위한 감동서비스를 아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ㅎ.... 비가 억수같이 내려 다른 가게들은 일찍 셔터를 내리고 집에 갈 준비를 하지만 우리가게는 늦은새벽까지 손님들의 목소리가 전화기에 울리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

  1. Favicon of http://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2.04.22 08:06 신고

    ㅎㅎ
    그래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글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2. Favicon of http://care2001.tistory.com BlogIcon 풍경 2012.04.22 09:15 신고

    완전~고맙겠네요.
    천천히 와주세요.
    저도 그러려구요. 비오는날 시키면 감사합니다.............
    하구요~ 고운 하루 보내셔요. ^^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gyeoulai BlogIcon 겨울이 2012.04.22 09:32 신고

    글을 읽는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힘들게하는 손님들이 있어도 저런 좋은 분들 생각하면서 힘내세요~!

  4. 봄꽃 2012.04.22 09:45 신고

    아무생각없이 배달음식을 먹었는데 반성 해야겠습니다.
    날씨가 궂은날은 더 감사한 마음으로 먹도록 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

  5.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2.04.22 10:58 신고

    조금씩만 여유를 갖고 서로를 배려하면 좋은데 말이죠.
    요런 말 한마디 들으실 때마다 힘이 나시겠습니다.^^

  6. 태동맘 2012.04.22 11:17 신고

    글 읽다 보니..
    저도 아무생각없이 배달음식을 먹었었는데..가끔 빠른 배달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만 했지..
    저런 배려는 못했네요...

    가끔 택배기사님들이 입구에서 벨을 누르시면
    14층이라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도..아까우실것 같아
    미리..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기다립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7. 코튼캔디 2012.04.22 11:19 신고

    훈훈한 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8. Favicon of http://ourcart.tistory.com/ BlogIcon 쥬르날 2012.04.22 12:48 신고

    음식배달일을 2년 넘게 해본 사람으로서 ...
    사장님 생각은 전화를 달라고 할 경우 좋을 지도 모르겟지만 ...
    배달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더 번거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비오는 상황에서는 밖에서 전화를 걸기는 정말 어렵고 힘듭니다.
    그러다 비 맞아 핸드폰 망가진것만 수십번이고 ...
    핸드폰 망가진 것을 업주 분들이 비용 처리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
    비오는 날에는 차라리 그냥 집에서 기다려주는게 더 좋은 일이랍니다. :D
    - 악의는 없으나 글에 배달원들의 의견이 빠져 있어 첨부합니다.

  9. Favicon of http://블로그.네이버/hmkim21c BlogIcon 승두동 2012.04.23 00:24 신고

    참 맛갈스러운 내용들이네요. 부산은 총각시절 한번갔다 첫인상덕에 그 후론 한번도 안가본곳인데. 횟집을 하시나봐요. 봄도다리 한번두 못먹어봤는데, 도다리도 숙성시키면 더 맛나나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2.04.23 17:12 신고

      회는 바로 떠서 드시는게 제일 맛있지요..
      감칠맛은 나는데 우리는 식감으로 먹기때문에 바로 드셔요..^^

  10. 루피 2012.04.23 09:10 신고

    글쓴 분 처럼 좋은 사장님도 있는 반면에 안 그런 분도 있더군요 저는 광명 변두리에 사는데 거리는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광명사는 사람도 잘 모르는 변방의 동네에 살고 있어요 치킨이 넘 먹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번호 알아낸뒤 배달 되냐고 하니 된다고 해서 시켰는데 제가 미리 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얼굴은 똥씹은 표정..그럴거면 배달 하지 말지..먹으면서도 기분 나빠서 뭔 맛인지 다 개 줘버렸네요

  11. 루피 2012.04.23 09:13 신고

    길을 모른 것도 아니고 배달은 금방 왔는데 넘 거만한 표정..촌동네에 배달해줬으니 고마운 줄 알아라는..ㅍㄹㅋㄴ치킨 다신 배달 안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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