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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니 각종 모임에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친구들 모임은 다른 모임과 달리 편해서 제일 선호하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더라도 옷이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서 좋이죠.

" 많이 바쁘다더니 나와서 고맙다."
" 바빠도 얼굴 볼 시간 없겠나.. 얼굴보이(보니) 좋네.."
" 그렇제..자주 이렇게 얼굴보고 해야 하는데 ..맞제."
" 그러게 말이다."

우린 만나자마자 자주 못 만나서 아쉬웠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간혹가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기분 언잖게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긴합니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다른 모임과 달리 그저 그려려니하고 넘기기도..

" 요즘 경기 어렵다고 난리던데 니는 어떻노..괜찮나? "
" 우리가게도 좀 그렇지..그래도 아직은 먹고 살만은 하다.."
" 다행이네..근데..니는 얼굴이 가면 갈 수록 와그리(왜그리) 좋노..
난 기미도 많이 생기고 얼굴도 칙칙하고 죽겠다.. "
" 좋기는 많이 푸석해졌는데..."
" 문디.. 우리들 중에 니가 제일 피부 좋구만.."
" 아닌데.. 옛날보다 안 좋아졌는데.. 오늘도 바빠서 화장도 못하고 왔구만.."
" 거짓말 좀 하지마라..하여튼 여자들은 피부 좋다하면 화장 안했다고 우기더라.
마..그라지(그러지) 말고 비결 좀 불어(말해)라."
" 아니라니까...으이구...ㅎ"

40대에 들어서니 친구들은 이제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결혼 초엔 친구들과 모임을 가질때마다
남편이야기나 시댁이야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 울 남편 내(나) 밖에 모른다아니가.."
" 시어머니는 역시 시어머니더라..."
" 시댁에 서운한 말이라도 하면 울 남편 완전 딴 사람처럼 서운하게 한다.."
등 만났다하면 시댁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지요.

그럼 30대엔 어쨌냐구요..
자식이야기가 주 레파토리였다는..

" 우리 애 억수로(진짜로) 공부 잘하잖아..학원도 몇 군데 안 보내는데.."
" 요즘 학원비 장난 아니다..애 키우기 힘드네.."
" 우리 애 이번에 반장 선출됐잖아.."
" 아이때문에 운영위원회 가입했잖아..돈 엄청 많이 든다..자식이 뭔지..."

솔직히 전 30대엔 친구들 모임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답니다.

왜내구요..제가 할 이야기는 없더라구요..ㅎ
여하튼 20~30대엔 대부분 가족이야기가 주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죠.
결혼 후 가족들을 위해서만 사는 것 같았던 그녀들이
40대에 들어서니 점점 변하고 있더라구요.

어떻게 변했냐구요.
바로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하고 관리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입니다.
결혼 후 펑퍼짐한 몸매로 변했던 친구들이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기 시작했고..
뭐..요즘엔 날씬한 사람들이 대세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고..
점점 탄력을 잃어가는 얼굴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더군요.

" 갑자기 주름이 생긴 것 같아.."
" 새치라고 생각했는데 흰머리가 막 나네 나도 늙어가나 봐."
" 기미가 갑자기 많이 생기네.. "
" 얼굴이 칙칙해져 화장을 해야만 외출을 할 수 있을 정도야.." 등

자신의 외모에 유
난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더군요.
솔직히 저 또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긴하지만 유독 눈에 띄게 많이
변해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자식들 다 키우고 나름대로 자신만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거기다 남자들도 40대가 넘으니 예전보다 아내에게 조금 소홀한 면도
없지않아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공..

뭐 그건 솔직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결혼 후 처자식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나름대로 여유로운
위치에 오르니
조금은 남자들도 자신을 위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란 것을요..
여하튼..
결혼 후 변하는 환경 속에서 여자들의 모습도 그에 맞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모임 내내 몸매와 피부 이야기로 대부분 시간을 보낸 우린..
시간을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짐들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더 늦기전에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죠.

" 친구야..근데..나 원래 유전이야..
  울 엄마도 완전 피부 끝내줬잖아."

에공..
친구들이 내 블로그 보면 다음 모임때 또 한마디 하겠네요..
ㅋㅋ.....

 

 

연말, 노래방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 2차는 노래방 됐제!.."

" 있잖아...다음에 ... "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다 보면 술을 한 두잔 마시게 되는건 기본이고
늘 노래방에 가자고 우기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있잖아..오늘 일이 있어서 안되겠다..다음에..'
' 몸이 안좋아서...미안..'
' 오늘 집안 모임이 있어서.. '

등등... 오만 핑계를 대며 노래방에 가지 않을려고 합니다.
사실 전 노래, 춤이라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 정도로 친구들이
노래방에 가자고 하면 가지 않을려고 별 핑계를 다 됩니다.
희안하게..
친구들이나 절 아는 분들은 외모로 보면 노래도 잘하게 보이고 놀기도
잘 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 반대라는 것..
완전 몸치에 음치랍니다. ㅋ
그래서 인지..
연말 모임이 잦을때마다 노래방에 가자는 소리를 하면
노래방 문턱도 들어 가기도 전에 정신적으로 피곤해지기까지 합니다.

" 문디..가쓰나..니가 빠지면 무슨 재미로 노래방 가노.."
" 그래.. 가자.. 으~~응!"
" 다음에...."
" 왜?!.."
" 나 .. 노래방 가는거 안 좋아하는거 알잖아..."
" 치.. 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 아니거든.. 알면서.. "
" 그럼.. 나는 노래시키지 마레이..너거들끼리 노래 하고~."
"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리아~~~"
ㅋㅋ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거의 울며 겨자 먹기로 노래방에 끌려
가다시피하는 상황..

하지만..
어짜피 노래방까지 온 상황이라면 피할 수 없는 현실..
친구들이 즐거워하며 노래를 하는데 꼬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조용히
침묵하는 건 솔직히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노래방 안에 들어서면 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분위기를
다운시키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노력파로 돌변한답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사실..
끝까지 안 간다고 우기고, 노래방에 가지 않으면 모르지만..
끌려 가다시피해도 노래방안에 들어 갔으면 괜히
남들의 기분까지 다운 시킬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 최선을 다해 분위기를
조성할려고 합니다.
(재밌든 말든..ㅋ)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노래방에서 재밌게 분위기를 만드는 내 모습에
친구들은 더욱더 즐거워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신나게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올때도 가끔 있습니다.
물론 저도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름 재미를 만끽하긴 하지만..

그리고..
특히 평소에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친구가
마이크를 놓지 않고 혼자 독무대가 되어 노는 모습을 보면 조금
충격을 받기도 ..

' 문디 가시나..혼자서 조용한 척 다 하더니..노래방만 오면 왜 저런데...'
 ( ' 오~ 마이 갓!' )

물론 나쁜 충격은 아니공, 신선한 충격이라고나 할까요.
모두가 신선한 충격을 준  친구의 모습을 보면 서로 얼굴이 마주치면
박장대소를 한답니다.

" 야.. 니 노래방 가자고 안했으면 어쩔 뻔 했노.. 하하하 "
" ....... "
" 그러게.. 정말 재밌다..계속해라.. "

솔직히 내성적인 성격의 친구가 노래를 부를때마다 우린 분위기를
맞추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좀 미안하지만 낄~~낄 웃곤 하지요.
뭐..나쁜 의미는 절대 아니구요.
신선한 충격에...

이렇듯..
개성이 서로 다른 친구들이 만나면 평소에는 내면의 성격이라 자세히는
잘 파악하지 못하다가 노래방에 가면 자신의 성격이 다 파악될 정도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 동료들의 성격을 알기에도 노래방이 딱이라고
하잖아요.
- 단, 술이 좀 알딸딸~~ 기분 좋게 취한 상태로 노래방에 갔을때..

그리고
노래방에 가면 정말 웃긴 일도 많답니다
' 뭐가요?' 라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잠시 검문 아니 설명을 해 볼께요.

**연말모임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1. 저처럼 음치이고, 몸치인 사람들도 노래방에 가면
     최선을 다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있지요.
- 분위기 맨! "오~~예."
 2. 술에 취해 한쪽 귀퉁이에서 자고 있는 사람.
   - 중요한 것은 대부분 이 사람은 신경을 잘 안쓰는 편.. 놀기 바빠셩~.
3. 분위기에 안 맞는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다운 시키는 사람.
   - ' 으~~추워...설렁해! '
4. 다른 사람 노래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취소버튼을 누르는 사람.
  - 썰렁한 분위기 조성자.- ' 한번 분위기 잡아 볼라카고 있는데...'
5. 노래방 마이크를 자신의 전용 마이크라고 생각하는 사람. 
  - 노래까지 못 부르면서 마이크를 놓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 왕 짜증이죠..ㅋㅋ
6. 엄청 빼다가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화장실가는 사람..
  - 이런 경우 저도 경험했다는..;; ' 마~~ 부르라고 하지를 말던가.'
7.노래방에 있는 노래책을 보지도 않고 버튼을 누르는 사람..
  - 이런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에 웃음까지..
8. 노래방에서 놀다 갑자기 없어지는 사람.
  - 지루해서 집에 몰래 가는 사람도 있다는..( 저도 그런 경우 많았답니다.ㅎㅎ)
9. 노래엔 관심이 없고, 술만 잔뜩 먹고 있는 사람.
  - 이런 사람 정말 눈총 많이 받지요. ( 술값이 얼만데..으~~)
그외...이상 야릇한 춤사위로 무대를 장악하는사람도 있지요.
' 키득~~키득 '

나름대로 정리하니 노래방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이 제법 많네요.ㅎㅎ..
이렇듯 노래방에 가면 자신의 개성이 남들에게 또렷하게 비치지요.
평소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모습까지도..
전 친구들에게 비친 성격은 털털하고, 꾸밈이 없고,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ㅋ

여하튼..
기분좋게 술을 한 잔 마시고 노래방에 가든지,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노래방에 가든지간에 노래를 부르며 놀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 기분등 내면을 읽을 수 있어 재밌답니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본 모 기업체 신입사원 최종 면접을
노래방에서 했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문뜩 생각나네요.
사실 요즘에는 술도 적당히 마실 줄 알고, 사회 생활을 둥글 둥글 잘하기
위해선 적당히 사회 구성원들과 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이렇듯..
요즘에는 뭐든 다 잘하고, 잘 어울리고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사람만이 힘겨운 사회생활에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연말모임 노래방에서 볼 수 있는 사람 중
어떤 부류에 속할 것 같나요.
재미삼아 한번 체크해 보세요.
혹시...
저랑 동급?!..
ㅋㅋ...



 
어제 저녁 부부동반 망년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면서 만난 모임이라 그런지 평소
부부동반 모임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모임에 나갔습니다. 

" 망년회니까 오늘은 다른 모임보다 특별한 시간이 되었음합니다."
" 그래야지요..일단 배가 고프니까..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눕시다."
" 네..."



모두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출출했던 모양이었습니다.

" 왜 이렇게 늦게 음식이 나오지?.."
" 유명한 한정식집이라 그래..아까 2층에 올라 오면서 봤잖아..
  자리가 없어서 대기석에 앉아 있던거..바쁜가보네.."

" 하기사 .. 우리도 오랜만에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기위해
  이곳에 예약을 하는데도 
정말 어렵게 했으니까.."
" 으... 오늘 유명한 한정식에서 망연회를 한다길래
  어제밤부터 굶었는데.."

" ㅎㅎ...무슨 아이도 아니고 촌스럽게 굶기는.."

모임에 나오는 분 중에 유달시리 몸이 호리호리한 정민이아빠가
불쌍한 얼굴로 이야기하더군요.


" 어제 저녁부터 굶었으니 오늘 많이 드세요.ㅎㅎ
  근데 오늘 아침,점심도 설마 안 드신건 아니죠?"

" 어찌 알았으요~ 사실 굶었는데.."
" 네?!.."


주위에 계신 분들은 정민이아빠의 말에 모두들 어이없다는 듯 쳐다 보았습니다.
그때 앞에 앉은 혜정이아빠께서..

" 허허.... 정민이엄마.. 남편 좀 챙기소.." 라고 말하자..

정민이엄마 얼굴이 붉어지더니 한마디 하였습니다.
" 사실은 정민이아빠는 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오늘 오전에 잠깐 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모임이 있어서
  밖에서 만나서 같이 왔는데..으이구..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렇게 대답을 하더니 정민이아빠의 험담을 술술~늘어 놓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민이엄마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모두들 어이없다는 듯
정민이아빠를 쳐다보고는 혀를 내 둘렀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모임에 나 온 사람들이
일제히 같은 모습을 보였을까 궁금하시죠.

그럼 자세히 이야기보따릴 슬그머니 풀어 보겠습니다.

정민이아빠는 결혼 후 지금껏 혼자 집에 있을때 밥을 차려 먹는 일이라든가..
라면을 끓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결혼 후 지금껏 아내가 밥을 차려줘야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대단한 분(!)이라고 하더군요.

매일 그렇게 왕의 대접을 받다..
갑자기 아내가 볼 일이 있어 외출을 하여 집에 없기라도 하면 아내가 올때까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밥을 차려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아내는 외출을 할 일이 있으면 미리 식사를 챙겨 드실 수 있도록 국이며
반찬이며 만들어
놓고 가는데 그것 자체도 식탁에 차려서 먹는 것을
귀찮아하는 귀차니즘이라고~.
아침에 외출을 해서 저녁에 들어오면 한끼 정도야 굶어도 사실 걱정이 별로 안되는데..
친정에 일이 있어 며칠 아내가 집을 비우면 그때는
정말 가관도 아니라더군요.

신혼 초에 있었던 일이라며 풀어 놓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모두들..
정민이아빠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 보았습니다.

정민이엄마의 친정엄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3일 동안 있었는데
설마 3일 동안은
굶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3일 후 집에 들어가 남편을 보고 기겁을 했다고 하더군요.

세상에!
3일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있다 완전 환자가 다 되어 누워 있는 것!
그것을 보고 정민이엄마
할말을 잃었다나~ 어쩐다나~

그말을 듣자마자 혜정이아빠 왈..

" 정말 대단합니다...정민이아빠... 허허.."
" 이상하게 혼자 있으면 아무것도 먹기 싫어 지더라구요. 희안하게..."
"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니구요!.."
" ㅎㅎ..사실 그래요..밥을 다 해 놓고 가도 차려 먹기 귀찮더라구요.."
" 으이구.. 그럼 전화해서 시켜 먹으면 되죠.."
" 시켜 먹는 음식은 맛이 없어서..."
" 그럼 나가서 먹고 싶은거 사 드시면 되죠.."
" 한끼 먹자고 나가서 먹을려니 귀찮아서..."

정민이아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혜정이아빠 하는 말..

" 그러니까.. 비쩍 말랐지...참 대단하십니다..."
" 정민이아빠 그런데 일은 밤낮없이 그렇게 열심히 하신다면서 먹는건
  왜 그렇게 귀찮아 하세요?"

" ㅎㅎ....이상하게 난 먹는것이 귀찮더군요.. "
" 그럼 집에서 쉬는 날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 있는 건 아닙니까?..
정민이엄마 피곤하겠다."

" 아니요.. 청소기도 돌리고 가끔 빨래도 널어 줍니다..헤헤"
" 네에?!.. 혼자선 라면도 아니 밥도 차려 먹기 귀찮아 하시면서 ...
  그런건 도와주나 보네요..ㅎㅎ"

" 그러게요.. 희안하게 먹는데만 관심이 없어서리...
  우주인처럼 약 1알만 먹으면 1년을 버틸 수 있는
  그런 약이 시중에도 있었음 좋겠어요..ㅎㅎ"

참~~나!!!


주위에서 정민이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어이없이 쳐다 보더군요.

" 이제는 포기했어요.. 처음에는 걱정이 되던데..
  지금은 그려려니하고 외출할 일이 있으면 합니다.

  매일 밥때문에 신경쓰는 것도 이제 짜증 나서.. 보세요.
  오늘도 아침, 점심 굶었다는거..
 
아무래도 우리남편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가면 사람들 놀랄거예요.."
" 그렇겠네요.. ㅎㅎ"


정말 대단한 사람이죠.
평소 정민이아빠는 늘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분이라
살 찔 겨를이 없어서
말랐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비쩍 마른 최고의 이유는 바로..
먹는 것이 귀찮다는 귀차니즘때문이었습니다.

혼자 있으면 밥도 못 차려 먹고( 아니..귀찮아서 안 차려 먹고..)
밖에 나가서 먹을려고 하니 귀찮고,
안 가본 식당은 음식맛이 없을 것 같고..

시켜 먹자니 ' 내가 이렇게 꼭 먹어야 하나! ' 하는 생각이 들어
시키지 싫다고 하고..

ㅋㅋ..

그렇게 먹는 것이 귀찮다며 일일이 그 이유를 나열하는 정민이아빠는
'굶는 것이 이제 생활이라..자신있다! ' 고 하더군요.

헐!

사람들은 살기위해 먹는다는 말을 하는데..
정민이아빠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참..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그런 생각이 조금은 없어진다고..
한식중에서도 가격대가 비싼 음식들과 회를 보면 달라진다네요.
그래도 좋아하는 건 있긴 있네요.
그런데 좋아하는 걸 자주 먹을려면 돈 많이 벌어야 할 듯 한데요..

ㅎㅎㅎ...

망년회에 모두 모여서 한 해를 반성하고 내년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우린 정민이아빠의 황당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답니다.
모두들 평소와 다른 정민이아빠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도
남과 달리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앉아 있던 정민이엄마의 말에
충격을 받았답니다.


" 게으른 건지!.. 먹는 의미를 못 찾는건지는 이제 알고 싶지도 않아요..
  내가 오랫동안 외출(!) 할 일이 있으면, 남편이 차려 먹는게 귀찮아서
  안 먹고 또 몇 날 며칠을 절 기다리더라도 이젠 신경도 안 쓸겁니다.
  지쳤어요..정말...."


" .................. "


결혼10년이 넘도록 먹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하는
남편이 걱정되서 과격하게 내 뱉은 말이겠지만,

마음만은 늘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어 속이 다 시꺼멓겠구나! 하는
생각에 정민이엄마가 좀 안 됐더군요.

모임에서 말은 안했지만..
오늘 이시간을 빌어 정민이아빠에게 한마디해야겠네요.

" 정민이아빠...제발 가족을 생각해서 먹는게 귀찮아도 꼭 챙겨 드세요.
  그러다..진짜 정민이엄마가 정민이아빠에게 신경을 끄면 어떡할래요~" 라고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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