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의 모습을 뇌구조로 보니
1. 민낯으론 외출 불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일 눈에 띄게 표시가 나는 것은 아마도 얼굴..
20대엔 따로 얼굴에 색조화장을 하지 않고 립스틱만 발라도 화장한 듯 화사한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비비크림을 바르지 않고는 외출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니 안됩니다..ㅋ
왠지 칙칙한 피부톤이 나이 들어 보여 더 그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나이가 들수록 아줌마들이 파운데이션을 진하게 바르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됩니다..ㅜㅜ
2. '다이어트 이게 무슨 말이죠?!' 란 말을 할 정도로 외모에 대한 신경은 좀 소홀하네요.
날씬한 몸매도 좋긴하지만 몸매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보다 이젠 아프지 않고 내 몸의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보양식을 찾게되니 말입니다.
3.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러움이 점점 사라지는 내 모습...
4. 수다쟁이로 변한 내 모습.. 같은 또래의 아줌마들을 만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공감을 하며 말이 많아지고 있더라구요.
5. 편한 복장이 좋아! .. 특별한 날이 아니면 외출할때 편한 복장을 선호하게 되는 내 모습 ..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이 간혹 놀려대곤 한답니다. 오늘처럼 말이죠..ㅎㅎ
6. 이 놈의 건망증.. 메모를 하지 않으면 깜박깜박하게 되는 이 놈의 건망증...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7. 집에 하루종일 있는 날엔 정말 내 자신을 내려 놓는 사람처럼 편하게 있지요.
물론 남편과 같이 있어도 ... 아톰머리는 자연스런 일상...ㅋㅋ
그럼 남편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1. 현실적으로 사는게 좋다! ..
결혼초엔 분위기맨이라고 할 만큼 나름대로 분위기를 잘 아는 남편
지금은 츄리닝으로 이불속에 자연스럽게 들어 올 정도로 몸에 배인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을 볼때' 이 사람도 아저씨 다 됐네' 라고 피식 웃게 됩니다.
2. 조심성이 없어져...
결혼초엔 방귀 뀌는 것도 조심스러워 밖으로 조용히 나가던 남편이었는데
요즘엔 신호가 온다 싶은 자연스럽게 장소에 구애 받지 않네요..
뭐...밖에선 그러지 않지만 집안에서 말이죠. 그 놈의 조심성은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3. 귀차니즘이 가득한 남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되네요.
남편의 이미지상 간단히 말하자면 씻는 것부터..ㅋ
4. 음식 하나에도 몸 생각을 하며 먹는 남편...
요즘엔 보양식도 보양식이지만 몸을 생각해 술도 완전히 끊었다는...
담배는 일지감치 안 폈고.....대단하죠...
5. 무드가 시들... '무드가 뭐야?!.' 할 정도로 예전의 무드남은 없어졌네요.
특별한 날 이벤트는 물론이고 무드란 무드는 다 만들더만 세월이 야속해...ㅠ
6. 편한 복장 매니아...나보고 맨날 편한거 입는다고 하더니 쳇....
남편도 나 못지 않음..
아무래도 이쯤에서 마무리해야 될 듯...ㅋㅋ ( 우리부부 생활상 다 보이겠네요..ㅡ,ㅡ;)
여하튼 ..결혼13년 차의 우리부부의 모습과 행동이 옛날보다는 참 많이 변했지만..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진한 정과 사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세월이 점점 흘러 가면서 어떻게 더 변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한결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쭈글쭈글한 모습이 되더라도 .....ㅎㅎ
참 희안한게 결혼생활이 점차 길어질 수록 조금씩 그런 마음이 퇴색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살아 가면서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 알게 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 으이구...다 됐네.."
" 뭐라하노.. 따뜻하게 보인다고 사 줄때는 언제고..치.."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작년 겨울에 홈쇼핑에서 남편이 기모바지를 사줬거든요.
내복을 안 입어도 따뜻하게 보인다면서...
그랬던 사람이 오늘 외출하는데 그 옷을 입으니 대뜸 웃으면서 제게 한 말이었죠.
남편이 말한 ' 다 됐네..' 이 말..
농담이 가득 섞이고 웃자고 한 말이지만 순간 기분이 조금 안 좋았답니다.
' 다 됐네 ' - 즉, '이제 완전한 아줌마가 다 되었다'란 뜻...
편하게 보이고 따뜻하게 보인다고 사 줄때는 언제고 고무밴드로 된 바지 입는
모습에 일부러 절 놀린 말이었죠.
참....나..... 그런데 참 우스운게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 다른 옷을 갈아
입을만도 한데 그려려니 하고 저 또한 웃어 넘기게 되네요.
' 그래.. 나...다 됐다....' 라고 마음 속으로 말하면서 말이죠. ㅋ
예전엔 기분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도 말 한마디 잘못하면 싸움이 나기 일쑤였는데...
결혼생활이 길어 질수록 기분 나빠질 이야기인데도 그저 이해하고 넘기게 됩니다.
아무래도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현실적인 상황판단이 잘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생각해보면 내 성격이 변한건지.. 아님 마음이 넓어진건지...
조금 아리송하지만 결혼초에 비하면 지금의 내 모습은 정말 많이 변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물론 저뿐만 아니라 남편도 저 못지않게 많이 변했지만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초와 확연히 달라진..
결혼 13년차, 우리부부의 모습을 뇌구조로 재밌게 분석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