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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2년 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1.23 부부싸움 후 냉전기 난 이렇게 변해 있었다. (7)
아무리 연애때 싸움 한 번 안하고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더라해도 결혼 후엔 " 이 사람이 그 사람이 맞아!?" 할 정도로 서운한 마음이 들때가 많이 생기는 것이 결혼이란 굴레 속에서 느끼는 한 부분일겁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을 많이 가졌었기에 결혼 후 간혹 사소한 말다툼 속에서도 엄청 서운한 마음을 많이 가지게 되는 것 같더군요. 뭐..그렇다고 시도때도 없이 부부싸움을 하진 않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다 느끼는 일...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는 사소함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소함때문에 언성이 높아지고 핏대를 올리게 되는게 부부싸움의 전형적인 현실.... 하지만 그 당시엔 ' 내가 생각했던 것이 100% 맞다' 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부부싸움을 할때엔 절대 내 의지를 굽히지 않게 되지요. 물론 서로가 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더할 나이없이 해결이 안되는 상황에 치닫게 되어 누구하나 자리를 피해 잠시나마 시간적 여유를 가지며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조금 상대방의 생각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게 되고 부부싸움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지요.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고 내 자신을 조금 낮게 들어가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부부의 부부싸움 후 냉전기 시간은 하루.. 즉 24시간이라는 점......

어제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우리부부의 부부싸움 후 냉전기를 갖는 오늘 하루 ....남들이 생각하기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 정말 긴 하루였습니다. 왜냐구요.... 냉전기를 갖는 시간은 저로써는 정말 고역이라는 사실.....하지만 저와 달리 남편은 하루가 아니라 단 몇시간이 지나면 그저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 온다는 점이 부부싸움 후 냉전기를 갖는 우리부부의 일상입니다.

남편과 달리 제가 냉전기 하루를 갖는 시간동안 길다고 느낀 이유는 바로 이 한가지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배고픔.........부부싸움의 원인이 남편에게 100% 있다고 해도 하루동안 견뎌야하는 배고픔은 원인이야 어쨌든간에 정말 참기 힘든 고역이지요. 근데 왜 배고픔이냐구요...그건 바로 전 부부싸움 후 '내가 이토록 성질이 나서 아무것도 안 먹는다' 라는 것을 남편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히든카드이지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얼굴이 핼쓱하게 있으면 그 누구라도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현실은 내 생각대로 그렇지 않더라구요... 남편은 아내가 먹든 말든 혼자서 잘 챙겨 먹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유지한다는 겁니다. 전 그와 반대로 아무것도 못 먹고 일상생활도 열 받아 아무것도 못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길게 냉전기를 해 봤자 저만 손해라는 점.......여하튼 지금껏 이렇게 부부싸움의 냉전기를 가져 왔지요...

그렇지만 결혼 12년 차가 되고 보니 조금씩 내 자신도 변하고 있었습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난 뒤 냉전기 즉 하루 24시간이란 시간을 보내는 길고도 기나긴 시간이 이젠 그렇게 길지 않다는 점.....출근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출근을 하는 남편과 달리 전 말없는 시위로 이불 속에서 뒹글거립니다. ' 나..오늘 일할 기분 아니다. ' 란 표시로 말이죠. 물론 남편도 아무말없이 출근을 합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결혼 초나 현재 12년 차의 모습이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다르지요.
예전과 달리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집에서 편히 쉰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어나자마자 신문을 보듯 컴퓨터에 앉아 뉴스와 우리네 생활 이야기를 접하고..

배가 고프면 집 근처 편의점에 가서 하루 24시간을 버틸 일용할 양식을 사 옵니다. 왜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냐구요... 그건 편의점 음식을 먹고 난 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쓰레기통에 다 처분하기 위함이죠. 집에서 만든 음식은 ' 내가 집에서 요거..저거..해 먹었다.' 란 흔적을 남기기때문에 하루 동안의 시간동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 나...성질이 나서 아무것도 안 먹었다 .' 란 시위를 보여 주는 것이기때문에 냉전기가 지난 후에는 남편이 잘못을 시인하게 만듭니다. 내 먹고 싶은거 잘 먹고 편하게 쉬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하루를 보낸 모습을 본다면 예전에 내가 남편을 보며 느낀 것처럼 정말 화 지대로 나지요. '난 누구때문에 못 먹고 있는데 누구는 아무렇지 않게 잘 먹네' 란 생각때문에 그로인해 부부싸움 후 풀려고 하는 냉전기가 더 악화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놈의 잔머리...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오늘 전 100% 완변한 냉전기를 만들기 위해 편의점에 가서 간단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와서 먹었습니다. 물론 먹고 남은 쓰레기는 완벽하게 없애 버렸고... 날씨는 춥지만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음식 냄새가 나지 않게 환기를 완벽하게 시킨 것은 물론이고 우아하게 컴퓨터를 보며 입가심으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모든 여우같은 내 알리바이를 남편은 절대 모른 채 말입니다. 물론 하루의 냉전기가 지난 후에는 먼저 손을 내밀테고.... 흐흐흐.....역시 무식하게 굶는 것보다 먹으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세월이 흘러 보니 알겠더라구요...성질난다고 굶어봤자 자기 손해라는 점.......결혼생활이 길어 질 수록 이 놈의 잔머리만 늘어 나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