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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받은 편지를 보니 감동 그자체야!

 

작년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부산을 출발해 동해안 바다를 배경으로 여행을 할때 울산의 한 마을에서 1년 후에 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러한 사실을 지금껏 잊고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체통을 보니 한 통의 편지가 와 있더군요. 그것은 바로 남편과 여행을 할때 내 자신에게 적었던 편지였었죠..

 

1년 후...

'내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란 상상을 하며 적어 놓았던 글들을 읽으니 뭉클함이 밀려 왔습니다.

 

편지1년만에 도착한 편지

 

울산 벽화마을에서..

 

2013년 7월 18일..

울산 장승포항 구경을 시작으로 벽화마을까지 왔다.

다른 지역의 벽화마을과 또 다른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포동왕자와 피오나공주의 2013년 마지막 휴가..

내년 이 맘때면 어떤 모습일지 사뭇 기대된다.

 

1년 전 ...우린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작년 여름이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횟수로 횟집을 6년 가까이 했지만 솔직히 시간을 내어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둘 다 여행을 좋아하는데도 뭐가 그리 먹고 살기 바빴는지 모르겠다던 그 시절이 지금 생각하면 새삼 추억으로 떠 오르네요..

 

여행1년 전, 울산여행에서의 모습

그로부터 1년 후....

우린 새로운 준비를 위해 몇 달 전 횟집을 접었습니다. 내년이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횟집을 운영했던 노하우로 초밥집을 운영할 것이고 전 작은 카페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하루 하루 정신없이 살고 있고 뿌듯함이 큰 요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남편과 저..그렇게 우린 또 다른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울산 벽화마을에서 1년 후 받을 편지를 내 자신에게 적으면서 이 정도의 모습일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새로운 곳에서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잊혀져 있었던 울산에서의 여행에서 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1년만에 받아 보니 뭉클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2015년....

지금으로부터 1년 후의 내 모습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유명인의 명화가 그려진 벽화마을 갤러리 같아!

1년 후, 배달되는 기적의 우체통을 아시나요?

                   
 

오리지날 경상도 토박이다 보니 남자에게 사근사근한 면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친구들을 만날때도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그런 무뚝뚝한 제 성격이 결혼하고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며
살고는 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뚝뚝한 제 성격이 조금씩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남편을 바라보며 느끼는 사랑이 더 가슴 깊이
느껴져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인생에서 영원한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여하튼 어릴적부터 무뚝뚝했던 성격이 결혼생활이 깊어질 수록 점점 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절 생각하는 마음도 예전보다 더 깊게 생각하는 것 같아
제가 부드럽게 변하고 있는지도..


" 이거 뭔데? "
" 니 먹고 싶어했다아이가.. 배달갔다가 사왔다.. "
 이렇듯 평소에 그냥 지나쳐 버릴 것들을 절 생각하며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 푹자라.. 혼자 퍼뜩 시장보면 된다.."
가게 식자재를 사러 재래시장에 갈 일이 있으면 몇분이라도 더 자라고
혼자서 장을 보는 일이 많아졌고..

" 몸살기 있으면 병원에서 링겔하나 맞아라.. "
" 게안타.. 그 정도는 아니다."
" 니가 아프면 안된다.." 며
자신의 건강보다 제 건강을 더 챙겨 주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보다 더 잠을 못자는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고
늘 챙겨줄려는 남편의 마음에 뭉클하답니다.


이렇듯..
제 생각을 많이 해주는 남편에게 한마디 사근사근하게 대하지 못해
늘 마음이 많이 무거웠거든요.
그래서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어쩌다 한번이지만
사근사근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제 마음도 모르고 평소에 잘 해주던 행동과 달리
말은 완전 반대로 이야기하는거 있죠.
오늘도 그랬습니다.
가게 일이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나하지 않고 척척 열심히하는
모습에 너무 고맙고 이뻐
제가 용기를 내 남편에게 사근사근 이렇게 말했거든요.

" 정말 자기는 가면 갈 수록 멋진 것 같고 넘 좋다.
  자기랑 결혼한거 정말 잘 한거 같데이..
  자기 같은 사람 진짜 없을끼다.." 라고 그랬더니 남편 하는 말..

" 적어라..적어..말로만 하지말고.." 
(여기서 '적어라..적어'는 각서를 일컫는 말임.)

" 뭐라하노..사람이 진심으로 말하면 좀 그려려니해라.."
" 와... 괜히 말했나...ㅎㅎ..그러니까 평소에 그런 마음으로 내한테 잘하라고..."
" 으이구...그만큼하면 잘하는거지..뭐라하노..됐다..마.."
" 와..갑자기 찜맛없나(괜히 말했나) .. ㅎㅎㅎ "
" ......... "

평소 무뚝뚝한 경상도 아지매지만..
남편의 행동에 감동받아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
사근사근 이쁘게 말했더니..

장난삼아 대응하는 남편의 모습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 문디.. 그렇게 말하면 그려려니 생각하지 ...
  무뚝뚝한 경상도 머슴아(남자) 아니랄까봐..'

참 ...

사람 마음이란게 우습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내 생각을 하고 ..
날 위해주고..
뭐든 다 해주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을 읽었으면서도 왜 그렇게
그것을
말로 듣고 꼭 확인하고 싶어하는지 말입니다.
그냥 액면가로 느끼며 사랑하면 될 것을 .....
아무래도 심적으로 더 수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처럼 마음으로 느끼고 받아 들이는 방법을 말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지매 참말로 갈길이 멀기만 하네요..ㅋ

 

                   

 


“ 사장님.. 만원짜리 회 한접시 주세요..”

“ 만원짜리는 없는데요..혼자 드실겁니까? ”

“ 네...조금만 주시면 됩니다.”“ 네..알겠습니다.”

며칠전 지저분한 옷차림에 엉클어진 머리..
거기다 술냄새가
진동을 하는 완전 노숙자의 모습인 아저씨..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올때부터 솔직히 손님이기 보다는 간혹
가게에 동냥을 얻으러 다니는 분인가하는 생각에 전 좀 머뭇거렸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노숙자같은 분위기의 사람에게 공손하게 대했습니다.

혹시나 제가 그 분에게 실수라고 할세라..
남편은 다른 손님과 마찬가지로 공손하게 대하라고 제게 살짝 말을 했습니다.
전 조금 의아한 모습으로 남편을 쳐다 보곤 이내 남편이 시킨대로
다른 손님과 마찬가지로 대했습니다.
제가 노숙자에게서 처음 느낀 모습을 다른 손님들도 느꼈는지..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에 조금 이상하게 쳐다 보더군요.

‘ 다른 손님들도 나처럼 그렇게 느끼는 것 같네..ㅡ.ㅡ ’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회는 나왔고 전 조심스레 노숙자로 보이는 분에게 갖다 드렸답니다.
그런데 그 분 갑자기 회를 보더니 이러는 것입니다.

“ 이 회 제 먹으라고 주시는겁니까..” 라고..

헐...

전 노숙자의 말에 조금 당황했답니다.

‘ 이거 만원짜리 회인데요..’

‘ 네에?! 무슨 말씀을 ... 공짜가 어딨습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노숙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그런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전 그저 웃으며..

“ 맛있게 드세요...” 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조금전의 상황을 다 봤는지 남편은 제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 치.. 돈이 없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는거야 ...뭐야..’

‘ 으이구..남자가 마음은 여려가지고..’

여하튼..
저도 가게에 들어 섰을때의 지저분하고 짜증나는 분위기의 노숙자와는
달리 회를 갖다 주면서 노숙자의 눈을 보는 순간 솔직히 마음이 짠했답니다.
노숙자는 무슨 생각에 젖었는지 회를 하나 하나 세 듯 먹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접시에 회가 다 줄어 들 즈음..
갑자기 남편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 사장님.. 미안합니다. 제가 오늘 돈이 없어서요..
내일 꼭 갖다 드릴께요..“

“ 네.. 그럼 내일 꼭 갖다 주세요..”

“ 고맙습니다.. 사장님.. 내일 꼭 갖다 드릴께요..”

“ 네....”

그렇게 노숙자는 외상을 하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 내일 안 오면 어떡할려고.... 외상해주노? ..”

“ 갖다 주겠지..안 오면 어쩔 수 없고..
얼마나 회가 먹고 싶었으면 들어 왔겠노..
다음에 꼭 갖다 줄끼다... “

남편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데다가..
이번 일 뿐만 아니라 평소에 사람들에게 잘 베푸는 성격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남편이 남에게 베풀때는 그려려니하고 넘어가는 편이지요.
괜히 이것저것 따지면 서로 맘만 상하니까요.
그래도 솔직히 땅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라는 현실적인 생각에
한번씩 속상할때도 있답니다.
그럴때마다 남편은 늘 좋은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대하면
그 사람들도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누구나 다 살아 가면서 미래에 대한 일들은 알 수 없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때가 있지 않겠냐고 말을 하지요.
그런 남편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서 일까요..

얼마전에 외상을 하고 술을 드신 노숙자분이
마칠 시간이 다 되어 가게에 온 것입니다.
역시나 허름하고 더러운 옷을 입고 말이죠.

“ 사장님..이거....저번에 잘 먹었습니다.”

“ 아...네...고맙습니다..”

“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덕분에 지금껏 노숙생활을 하다
요즘엔 마음을 바로 잡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날 회가 너무 먹고 싶어서 ....죄송합니다.
사장님의 고마움에 회값을 꼭 갚을려고 노가다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일하고 있구요..
고맙습니다. “

주머니안에 있던 꼬깃한 돈을 건네며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감동이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왔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노숙자로 전락했는지는 몰라도 그날 남편에게
받은 고마움 때문에 다시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는 아저씨를
보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누구나 다 사람을 보면 겉만 보고 판단하기가 일쑤인데..
노숙자였던 아저씨를 노숙자의 모습으로 보지 않고
다른 손님과 마찬가지도 대해 주었던 것에 감동을 받았다던 아저씨..
왠지 남편의 따뜻한 마음이 그 분에게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 아저씨..제가 더 고맙습니다. 열심히 사십시요.."

 

                   

 


오늘은 우리 부부가 지금껏 살면서 모르는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제일 감동을 받은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서두부터 화두를 올리는지에 대해
저녁에 우리 부부에게 있었던 감동적인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경성대부근을 지나다 남편이 저녁 대신으로 치킨을
먹고 들어가자고
해 우린 즐겨가는 단골집 치킨집에 들렀습니다.
우리가 즐겨 가는 치킨집은 대학가 주변이라 그런지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가게안은 북새통을 이루더군요.

" 오늘은 2층에도 꽉 찼네..3층에 올라가야겠다."

" 그래.. "

평일인데도 2층까지 꽉 차 버린 치킨집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여하튼 우린 3층에 올라가 밖이 보이는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 혹시 담배하십니까? "

" 아니요.. "

" 죄송한데요.. 여긴 흡연석이라 ..좀 불편하실텐데.."

" 네.. 괜찮습니다. 사실..가게앞에 주차를 해 놓아서요..
단속에 걸릴 것 같아서
여기서 보며 먹을려구요.."

" 저녁에는 잘 안다니던데요.."

" 네..."


아주머니는 저녁에는 불법주정차 단속반이 잘 안다닌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그 말을 우린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우리 동네 주택가인데도 시도때도 없이 불법주정차 단속반이 다니는 걸 봤거든요.
그리고 이 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주변이라 음식점도 많고 차도 많아
주택가보다 더 단속할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라 아주머니의 말은 귀에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불법주차한 사람이 알아서 차를 관리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을 했지요.
(참고로 이 곳 주위에는 주차장이 없어서 대부분 한쪽에 주차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주차를 하지요.)

남편과 전 치킨을 먹으며 수시로 불법주정차 단속반이 지나가지나 않는지
쳐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치킨을 먹은지 얼마 안되었을때 잠깐 밖을 쳐다 보는데..
남자와 여자가 한참동안 우리 차를 두리번거리며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자기야.. 저 사람들 지금 뭐하는 것 같노.."

" 와..무슨 일인데.. 음...차 뺄려고 하는데 우리 차땜에 못 빼서 그라나~"


한참동안 우리 차를 이리 저리 보는 모습이 남편 말대로 차를 뺄려고 하는데
너무 차 간격이 좁아서 그러는 것으로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과 그렇게 대화를 하며 치킨을 먹으며 그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 여보세요.. 네에?!.. 아이고...감사합니다."

" 누군데? "

" 응.. 차에 키가 꽂혀 있다고 전화왔네.."

" 뭐?!.."


(치킨가게에서 내려 다 본 주차된 차들.. - 이 중에 우리 차 있삼! 가로등 밑에..ㅎ)

남편은 그 말을 하고는 허겁지겁 차가 있는 쪽으로 내려 갔습니다.
가게안에서 남편을 보니
남편이 차가 있는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 가고 있더군요.
우리 차 옆에 있던 남녀는 남편을 보더니 무슨 말을 하곤 서로 목례를 하고는
그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남편이 차 키를 뽑고 다시 가게로 오는 모습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 길게
쉬어지더군요.

'....다행이다....' 라고...


(우리가 앉은 자리는 저기 3층 오른쪽 창가..)

남편도 제 마음과 같아서인지..

치킨집에 올라 와서 절 보자마자 이러는 것입니다.

" 아이고.. 큰 일 날 뻔 했다..학생들 참 착하네.. 착해...."

" 다행이다..여하튼.. 자기 깜빡했나 보네.. 왜 그러노..으이구.."

" 그러게.. 정말 다행이다.. 이제 조심해야겠다..
오늘 잘 못 했다간 차 잃어 버릴 뻔 했네.."

" 그래.. 누가 차 타고 갔으면 완전 끝장이지..
여하튼 그 학생들 정말 고맙네.."

" 그런 것 같다.. "

남편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물 한잔을 한숨에 들이켰습니다.
그리고는 감동이 시간이 흘러도 사글어 들지 않는지 계속 말을 하더군요.
사실 울 남편 평소 말을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감동 진짜 진하게
받은 것 같았습니다.


" 착해....착해... 정말 세상이 이렇게 밝아 보이긴 처음이네..
아직은 살만해..맞아.. 살만해.. 하하하..."

" 그런 것 같다.. 정말 오늘 차 한대 다시 얻은 것 같네..ㅎㅎ"


남편과 전 학생의 따뜻한 친절함에 감동의 물결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전 치킨을 먹는 내내 그 친절한 학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와 같은 일(차 키를 꽂은 채 주차한 상황.)이 있었을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지요.
물론 우리 둘만의 생각이지만..
대부분 차에 키가 꽂혀 있는 것을 봐도 모르척 지나갔을 것 같았고..

그 다음은 전화로 알려주는 분이 있을 것 같고..
오늘 보았던 친절한 대학생처럼 차 주인과 전화통화를 한 후

주인이 올때까지 기다려주는 분도 있을 것이라구요..



사실 삭막한 도심에서 살면서 이렇게 가슴으로 따뜻하게 느낀 감동적인 일은

별로 없어서 일까요..정말이지 우리 부부 오늘 하루만큼은 세상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뭔가를 받은 느낌이었답니다.

" 어야든가(여하튼).. 돈 많이 벌어서 빨리 시골로 이사가고 싶었는데..
이 곳도 나름대로 살만은 하네.. 그자.."

" 그러게.. ㅎ.."


가면 갈 수록 각박해지고 자기 중심적인 삭막한 도심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 나고 싶은 우리 부부인데..

우리 부부 오늘은 상당히 감동을 받았긴 받은 모양입니다.
삭막한 도심도 살만하다는 말을 쉬임없이 하는 것 보면요..

ㅎㅎ..

여하튼..
오늘 우리 부부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 준 두 대학생에게 정말 고맙다는
글로써라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어때요..
삭막하다고 해도 세상은 아직도 따뜻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죠..
 
차 한대 새로 얻은 것 보다 더 큰 감동을 우리 부부에게 준
두 대학생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다시 전합니다.

" 고맙습니다. 따뜻한 세상을 느끼게 해 줘서..."
 

                   
얼마전에 한 달동네를 다녀 왔습니다.
옛날의 달동네라고 하면 왠지 침침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요즘 달동네의 풍경은 옛날과 많이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추억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사람사는 냄새가 물씨나는 그런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사실 도심 한 복판의 마천루로 들어선 빌딩숲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왠지 도심의 마천루는 좀 삭막해 보이는데 사실 달동네는
우리가 어린시절을 보낸 추억의 동네라 더 마음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얼마전 다녀 온 달동네도 어릴적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꿈이 느껴지기도 했지요.
달동네 아이들이 마음 속에 바라고 있는 미래의 꿈은 뭘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길가에 붙여진 풍선 속에는 아이들의 꿈이 가득했답니다.
그럼 달동네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미래의 꿈 한번 보실까요..



축구선수, 미용사, 의사,건축사업가, 조종사 ...정말 다양한 꿈들이 가득하죠.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고..



그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아이의 꿈은 바로..

' 나는 커서 언제나 웃는 사람이 될꺼예요...' 라는 문구였습니다.

늘 행복하게 웃으며 살고 싶어하는 한 아이의 꿈..
그게 바로 달동네에 사는 모든 아이들의 꿈이고 바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서 아이들이 바라고자 하는 모든 꿈들이 이뤄졌음하는
간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서 참 좋습니다.
낙엽이 알록 달록 옷을 입는 가을이 다가 오니
그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 였었던가 할 정도로 세월이 유수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며칠 전부터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올 가을도 조용히 못 지나가겠구나하고 걱정부터 앞섭니다.

환절기때마다 조심 조심 몸관리를 한다고 해도 가을은 정말 다른 계절과는
달리
저에게는 정말 고역입니다.
왜냐하면..
가을철만 되면 기온차때문에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장난이 아니지요.

며칠 동안 밤마다 고생을 해서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요. ( 혼자만의 착각!..ㅎ)
알레르기 약이 독해 좀 참아 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어제 병원에 가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답니다.
제가 가는 피부과는 대부분 환자(!)들이 피부미용을 받으려는 사람들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다른 병원에서 기다리는 것과는 달리 제법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요.
그래서 전.. 아침일찍 서둘러 움직이기로 했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햇살은 따사로운데 바람은 가을이라는 단어에 맞게 선선하더군요.
그래도 가로수 사이에 떨어진 낙엽을 보니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가로수 아래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왠지 지루하지 않을 정도..

' 아~~~ 가을인가~ ' ㅎㅎ..
왠지 시 한편이 뇌리속에 지나가고 낭만소녀가 되는 듯 했습니다.


' 오잉~~ 버스다..'
 
버스가 오는 것을 보니..
현실로 돌아와 낭만소녀가 아닌 다시 아줌마의 모습으로 재빨리 버스에 오르는 내 자신..ㅋ

그런데..
출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버스안은 복잡더군요.


'헐!...왜 이리 사람이 많노...갑자기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네...'
( 괜히 버스안이 복잡하니까 심리적으로 갑갑한 느낌이 들더군요. 피오나는 변덕쟁이?! ㅋ)

그래도 사람들이 많아도 버스안은 열려진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으로 인해
마음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사람들이 조금씩 정류소에 닿을때 마다 하차를 하더군요.

' 오잉!... 자리다..'

중간쯤 서 있었는데 맨 뒷좌석에 자리가 생겼습니다.
전 사람들의 눈치를 대충 살피다가(' 누가 앉을라나~~') 빈자리에 몸을 맡겼습니다. 

열려진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을 맡으며 여유롭게 앉아서 가니 왠지 신선이 된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
갑자기 이 아름다운 상상을  깨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 야.. 똑바로 서!..왜이래.."

" 죄송합니다. "

 갑자기 왠 아주머니가 낯선 아저씨께 사과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 무슨 일이고?! '


그때..

" 형..나한테 기대라..어서.."

" ........ "

" 형.. 내 팔 잡고..."




흔들리는 차 안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중학교 2~3학년쯤 되어 보이는 형의 팔을 잡고 부드럽게 이야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은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힘든지 버스가 움직일때마다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에게 몸이 쏠렸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
웅얼~웅얼 거리더니 아저씨에게 이러는 것입니다.

 " 아빠~~아빠! "

 아저씨는 그럴때마다

' 아빠 '라고 부르는 아이의 얼굴을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쳐다 보고는
아이가 아저씨에게 몸이 쏠릴때마다 자신의 몸에라도 닿을까 싶어 움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모습을 지켜 보니 마음이 좀 짠 하더군요.
발음도 정확하지 않는 소년은 제가 생각하기에 정신지체가 있는 아이 같았습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 모르는 사람에게 자꾸 ' 아빠 ' 라고 부르며
치대는 모습에 왠지 마음이 안되었습니다.

" 형...우리 아빠 아니다.. 얼른 내 팔 잡아.. 넘어진다. "
" 그래.. 동생 팔 꼭 잡아라.. 다친다.."

손에 커다란 가방을 들고 있던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들을 잘 타이릅니다.

하지만..
정신지체로 보이는 소년은 동생과 엄마의 말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를 보고 자꾸 ' 아빠! '라고 하며 하얀 치아를 들어내 보이며 웃기까지 하더군요.

짜증이 나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던 아저씨..
귀찮아졌는지 창가에 얼굴을 밀착하 듯 기댄 채 소년의 말에 끝내는 무시했습니다.

 ' 으이구.. 아이가 저렇게 불편하게 보이면 어른이라도 자리 좀 양보해주지..
  너무하네..'

맨 뒷좌석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 보고 있자니
너무도 안쓰러웠습니다.
아이 엄마는 큰 가방을 들고 있는 상황이고..
어린 동생은 형이 버스안에서 다칠새라..
걱정어린 모습으로 형을 보호하는 모습에 마음이 더 아프더군요.

중요한 것은 좌석을 양보하지 않는 아저씨의 모습도 짜증났지만..
그 주위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다 모른 척 창가만 바라 볼 뿐 무관심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난 용기를 내어 옆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답니다.

" 저기요..이자리 저기 서 있는 아이에게 양보하고 싶은데..제 가방 좀..."
" 예..."

한 아주머니 제가 그 아이를 데리고 앉힐 것을 눈치를 채고 흔쾌히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난 자리에 일어나 몸이 불편한 아이가 있는 곳에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줌마.. 저기 뒤에 자리 있거든예.. 아이 저기 앉히세요.."

" 아이고.. 괜찮습니다.."

" 저 조금있다가 내리거든요..어서요.."

아이의 엄마는 미안한 마음인지 처음에는 제말을 거절하다가 주위 눈치를 보더니
불편한 아이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몸이 불편한 아이를 데리고 뒷좌석으로 갔습니다.

" 00아 여기 앉아라.."- 엄마.

" 여기는 니가..."- 형

" 아니다..형 니가 앉아라.. 어서.."- 동생

" 안해.. 그럼 같이 앉자...." - 형

한 자리를 두고 두 형제 서로 앉으라고 양보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울~컥 가슴깊이 뭔가가 올라왔습니다.
뭐라고 말로 설명이 안되는 그 무엇..
저 뿐만 아니라 이 광경을 본 뒷좌석에 앉은 사람 몇 명도 갑자기
버스에서 내릴 사람처럼 슬그머니 일어 섰습니다.

 " 와... 자리다..어서 앉자.."

몸이 불편해 보이는 형은 갑자기 몇 개 생긴 자리에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며
동생에게 앉으라고 하고는 털썩 자리를 잡고 즐거워 했습니다.
동생은 눈치를 보더니 어색하게 자리를 잡고 앉더군요.
그런데...
자리는 3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였는데..
아이엄마는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

이 광경을 본 주변 사람들은 모두 비어 있는 자리에 선뜻 앉지 않았습니다.
( 왠지 저처럼 뭔가 느꼈을것 같은 생각이...)

짧은 시간 버스에서 일어난 두 아이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가슴깊은 감동이
밀려와 하루 내내 그때 느낀 기분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버스안에서의 형제간의 우애가 동화책 속의 한 이야기처럼 느껴지더군요,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내내
아침에 본 두 녀석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제 어릴적..
정신지체를 가진 동생이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정말 동생을 많이 놀리며, 괴롭혔던 기억이 납니다.
철 없던 어린시절 제 또래의 아이들이 정신지체자였던 동생을 놀리면
동생이면서도 같이 놀렸던 내 친구..
그 친구를 보면서 ' 참..나쁘다! ' 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제 기억으로는 동생을 놀린 그 친구를 정말 싫어했었던 일이 있었지요.

어제 버스안에서 정신지체 형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어린 동생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을 돌 봐 줄려고 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삭막한 현실 속에서 한 줄기 훈훈한 빛 같은 아름다운 모습 그자체였습니다.
어떠세요..
이런 훈훈한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많이 일어 났음 좋겠죠!.
ㅎ~~.

* 오늘 하루도 기분 좋은 일이 가득한 하루가 되었음 합니다. - 피오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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