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라고 하면 그에 맞는 타이틀로 손님을 맞이해야...

2008. 12. 24. 17:21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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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남포동에 갔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추운날씨임에도 거리에 나오셨습니다.

남포동이라고 하면 부산의 번화가의 1번지라고 할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남포동에서 간만에 지인들과 거리를 거닐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거닐다 배가 출출해졌습니다.

난 지인들을 데리고 남포동에서 유명하다는 회국수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남포동 회국수집..제가 알기론 약 30년이 다 된 오래된 곳이지요.

저도 한 20년전 친구들과 남포동에 나오면 이곳에서 맛있는

비빔국수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 지인들을 이곳으로 안내했지요.

일단..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국수로 유명한 집이라는 명목아래..

 

 

 

 

정말 오랫만에 들렸는데..

내부구조는 제가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이곳에서 먹던 분위기 그대로 입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이곳에서 국수를 먹기위해선 국수집앞에서

줄을 즐비하게 서 있을 정도로 붐볐었는데..

지금은 너무 한가하네요.

 

 

 

 

난 지인들에게 이곳에 비빔국수가 유명하다고 하며

비빔국수를 권했습니다.

 

" 아저씨.. 비빔국수 3개요.."

 

아저씨는 무뚝뚝한 얼굴로 보더니 선불이라고 말을 하고 돈을 받기위해 서

부담스럽게 서 있었습니다.

일단 돈을 주고 나니.. 주문을 주방에대고 이야기를 하더니

주전자와 그릇3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요..

 

" 너무 장사가 잘되서 그러나.. 왜이리 불친절 하니? "

" 그러네.. 근데 장사가 잘 되는것 같지는 않는데.. 저녁시간인데도 사람도 없고.."

 

지인이 불친절하다는 말에 왠지 내가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모셔왔는데 말입니다.

 

 

 

 

조금은 어색했지만.. 나름 분위기를 띄울려고 제가 이곳에 학창시절에 많이 왔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그 당시 국수 한그릇 먹을려고  줄을 선 이야기를 꺼집어 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시킨 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30년이 다 된 전통의 국수..

 

" 이거야..?"

" 응..."

 

지인은 전통있는 국수라고 해서 나름 특별하게 나오는 줄 알았나 봅니다.

조금 의아한 눈빛으로 국수를 보더니 한마디 더 하네요..

 

" 상추하고 미역 뿐이네.. 고명은 하나도 없고.."

" 그러네.."

 

 사실 나도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국수값은 시대가 흘렀다고 3500원이나 받더니..

내용물을 상추조금, 미역조금 그리고

( 상추도 시들 )

국수도 몇 젓가락될 만큼 작게 ...

보는 순간 솔직히 실망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격을 올렸으면 야채라도 싱싱한걸 쓰지... 

 

 

난 국수양이 너무 작아 김초밥을 시켰습니다.

 

"아저씨 여기 김초밥 두개 주세요.."

" 김초밥은 그냥 김밥입니다.."

"네?.. "

 

조금 어이없는 아저씨의 설명이었지만 그냥 달라고 했습니다.

국수양이 너무 작아서...주문한 김초밥이 나왔습니다. 엥.

뭥미...

보는 순간 또 실망.. 밥에 비해 안의 내용물이 너무 작았다는.. 헐!

지인들 보기에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 뭐야.. 그냥 김밥이면 김밥이라고 명시하지 김초밥이라고는 왜 표시했노!..'

혼자 이렇게 생각을 하였습니다

 

 

 

 

 

 

 

주문한 김초밥이 나왔습니다. 엥.

뭥미...

보는 순간 또 실망.. 밥에 비해 안의 내용물이 너무 작았다는.. 헐!

지인들 보기에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지인들에게 오래된 맛집이라고 일부러 이곳에 데리고 왔는데..

맛집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손님은 거의 없이 텅 비었고..

음식은 정말 형편없고..

내가 다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보통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면 나름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세월을 지니고 한자리에서 음식점을 했다는 이유로

발전이 없이 가격만 올리고 손님을 받는다면 너무 성의없이

가게운영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음식점안에는 맛집 촬영한 곳이라고 사진은 여러장 붙어 개인적으로 더 실망했다는...

 

제가 마지막으로 맛집이라고 홍보하는 곳에 한마디 부탁하자면..

맛집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손님을 맞이 할 수 있는 음식이 첫째 조건이겠지만..

오래된 전통을 지닌 맛집이라면

당연히 서비스도 최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뭐.. 오래된 시설이야..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니 나름 그대로 사용한다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음식과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구비해 놓은 상태에서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 많은 시기입니다.

맛집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가지 마시고 요목조목 잘 따져 보시고 가심이 좋을 듯 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2008년 마무리 잘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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