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사 후, 우리부부가 변한 것은?

2015. 6. 5. 22:37제주도 생활 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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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정착해 살아 보니 이런 점이 힘들어!

제주도에 이사 오기 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몇 달 직접 살아 보니 나름대로 준비해 온 것이 번거로웠지만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계속하게 됩니다. 이곳에선 필요한 것을 하나 구입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도 제주도라는 섬 특성상 필요해서 꼭 사야할 물건들도 없어서 난감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가전제품은 간단한 부속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부속 하나가 없어 사람을 불러야 할 경우가 생기는가하면 제주도로 물건을 하나 주문하면 물건은 있어도 제주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오지 않는 곳도 있고, 배송비가 물건값과 맞먹을 정도인 경우도 허다해 정말 난감할따름이었습니다. 평소 인터넷으로 알뜰하게 따져가며 쇼핑을 잘 하는 편인데 여기선 그또한 쉽지 않습니다.

 

제주도 이사1년치 여성용품 ㅡ,.ㅡ;;;

그런 이유로인해 우리부부가 제주도에 몇 달 동안 살아 오면서 변하게 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되도록이면 같은 쇼핑몰에서 묶음배송 위주의 쇼핑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생필품들은 1년치 기준으로 주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게에 사용할 물건들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조금 황당한 모습처럼 보이겠지만 육지에서 살다 제주도로 이사 온 사람들은 물건 하나에 너무나 비싼 배송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제주도 정착기제주도 이사 올때 사온 옷의가격표

첫번째 문제는 필요한 것을 사는거라면 두번째는 외식에 관한 부분입니다. 제주도에 여행자로 왔을때는 먹거리가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제주도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라는 느낌에 비싸도 며칠 여행이니 그려려니하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정착해 살아 보니 외식이 많이 줄게 되더군요. 이유인즉슨 간단히 사 먹는 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아무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현실적이게 되더라는거.. 그런 이유로 되도록이면 외식할 가격으로 식재료를 사서 귀찮아도 집에서 해먹게 됩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좋긴하지만 한번씩 피곤할때는 비싼 가격으로 외식을 하게되니 그 점이 육지와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오래 살았던 분들은 원래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먹거리와 저렴한 가격이 많은 육지에서의 외식문화가 40년 이상 익숙해지다 보니 쉽게 적응이 안되더군요. 헉..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부산에서 자주 먹었던 밀면이 완전 먹고 싶어진다는....ㅠㅠ

 

세번째는 농수산물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양배추 중간정도 크기 하나가 4,000원~5,000원은 기본이고, 잔파 10개 정도 되는것이 2,000~3,000원...이래가지고 음식점들은 어떻게 장사를 해야할지 걱정도 되더군요.

 

제주도정착기적채크기와 비슷한데 작은 양배추 하나가 3,000원 정도..ㅡ,.ㅡ

거기다 과일은 어찌나 비싼지... 참외 몇 개 담아 놓고 10,000원 물론 크기도 작습니다. 육지에서는 참외 한소쿠리 아니 제주도에서 파는 양으로 치면 10,000원짜리의 양이 육지에선 3,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정착기밀감이 12개 9251원 ㅡ,.ㅡ

물론 얼마전에 지인에게 물어 보니 양배추 한묶음(3개)이 5,000원 한다고 하더군요. 여긴 한개가 그 가격인데 참 황당했습니다. 물론 과일도 육지가 훨씬 싸구요.. 그럼 생선은 어떨까.. 고등어요... 얼마전에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는데 2마리 1,000원 한다고 정말 싱싱하고 싸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국산...

 

제주도 이사생고등어가 2마리 1,000원

그런데 이곳 제주도는 얼마인줄 아시나요? 생고등어는 가격이 장난이 아니고.. 마트에서 파는 간고등어 두마리 넣은 것이 4,000원 정도 합니다. 물론 크기도 그닥 크지 않구요.. 하여간.. 이곳 제주도는 육지에서 온 농산물이라고 비싸고, 제주도산이라고 비싼 그런 곳이더군요. 그래도 가격이 육지와 비슷한 것은 우유, 과자, 라면등 식료품입니다. 사실 그것또한 따져보면 육지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농수산물 가격의 차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여간 제주도에선 제주산이라 비싸고 육지에서 왔다고 비쌉니다. 그래서 요즘 우린 채소를 먹긴 먹어야겠기에 텃밭에 심어서 키우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채소는 자급자족을 해야겠기에... ㅋㅋ

 

텃밭, 제주도정착기대파와 잔파를 텃밭에 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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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원래부터 제주도에 식자재등 먹거리가격이 육지와 비교해 차이가 많이 났을까? 동네분들에게 물어 보니 꼭 그렇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관광지야 관광객을 상대하다 보니 그렇다고는 하지만 동네 작은 가게들도 예전엔 이 정도로 가격이 비싸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유입되고 관광객들이 갑자기 몰리는 어느 순간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거죠. 이곳에 사는 분들도 음식값이 거품이 있다고들 인정하시더군요. 물론 음식값만 거품이 있겠습니까.. 땅값, 집값, 가게임대가격등도 많이 올랐다고들 하십니다. 불과 5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현재도 진행중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 제 2의 고향으로 살아 보려고 왔지만 옛날과 많이 변한 모습에 이런 모습에 적잖게 많이 당황했습니다. 우리가 제주도에 가서 살자고 한 때가 바로 5년 전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제주도로 왔어야 했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듭니다. 많이 변해버린 탓에 현재 적응이 솔직히 쉽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다행히도 주변 이웃분들이 잘 해주셔힘든 것을 조금은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누구나 꿈꾸던 그런 파라다이스섬이 되려면 거품이 조금 빠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정착민 중 한 명입니다.

 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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