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산 배추..그 가격에 놀라!

" 뭐..물거 없나? "
" 밥 주까? "
" 아니..군것질거리 할거.."
" 만들어주까? "
" 아참...아니..됐다.. 니 내일 검진때문에 아무것도 못 먹제.."
" 응.. 묵고 싶은거 만들어주께 말해라.."
" 됐다.. 간식거리 좀 사 오지 뭐..."

내일 건강검진을 한다고 저녁9시부터 아무것도 먹지마라는 병원에서의 통보에 일찍 저녁을 먹었더니 남편이 출출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간식거리로 먹을만한 것을 만들어 준다고 하니 혹시나 만들면서 먹고 싶어서 제가 괴로울까봐 알아서 해결한다고 마트에 갔습니다. 그렇게 30여분이 지난 후 남편이 한가득 뭔가를 사 왔습니다.

빼빼로데이,

빼빼로데이라고 사 온 줄알고 좋아라 했건만..ㅡ,.ㅡ


" 이기 다 뭐꼬..빼빼로데이라고 사왔는갑네.."
" 아니.. 내 먹을거.."
" 뭐?!..."
" 니 어짜피 아무것도 못 먹잖아...ㅎㅎ"
에공....혹시나 빼빼로데이라고 초코렛을 사온 줄 알고 먹지는 못해도 기분은 좋아라했는데 남편의 한마디에 실망이 우르르.......



" 니는 내일 건강검진 끝나면 맛있는거 사주께....."
헐... 그래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아내에게 조금은 미안했는지 한마디 하네요... 그런데 혼자 먹으려고 산 것 치고는 정말 많이도 샀습니다.
" 니..먼저 집에 들어가라.. 가게에서 먹고 들어가께.."
" ........................."
참...나... 절 배려하는 말이 왜 이렇게 오늘은 서운하게 들리는지..ㅋ



간식거리를 한가득 사 온 남편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나 둘씩 꺼내더군요... 근데 박스안에 다 간식거리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과자 몇 개와 떡등 간식거리를 끄집어 낸 후 아랫부분은 커다란 배추가 들어 있더군요...
" 니..이 박스안에 다 먹을건줄 알았제.."
ㅡ,.ㅡ 헉...... 물론 그렇게 생각했지요.. 여하튼 커다란 배추에 눈이 더 갔습니다.



" 배추는 갑자기 왜 샀노.. 김치 담으라고? "
" 김치는 무슨... 속은 된장 쌈 사먹고 겉은 시레기국 해 물라고.."
" 왜...김치 담으면 되겠구만..."
" 배린다...마... 쌈 사묵자.." (참고로 '배린다'의 뜻은 경상도말로 '실패한다'입니다. ㅋ)
" ....................."
뭐..제 요리솜씨 별로긴하죠... 여하튼 튼실한 배추를 보니 잘 담그진 못해도 김치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배추, 과자, 장보기, 마트

간식거리를 사러 갔다 남편이 사 온 것들..



" 니...이 배추 얼마하겠노? "
" 배추값... 한포기 한 2,000원 "
" 아니... 500원 "
" 뭐?! 진짜? "
" 응....더 사올라고 했는데 너무 많으면 버릴까싶어서.."
" ......................"

남편이 배추값을 물어 보길래 사실 전 가격을 좀 낮게 측정해서 2,000원이라고 했거든요...근데 500원이란 말에 정말 놀랐답니다.

배추값,마트

이렇게 큰 배추 한포기가 단돈 500원...

이렇게 속도 꽉 차고 싱싱하고 거기다 엄청 큰 사이즈인데 단돈 500원이라고 하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근데 참 이상하죠... 단돈 500원하는 배추를 보고 좋아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씁쓸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배추 농사짓는 농부님들의 모습이 배추를 보는 내내 아른거렸습니다. 힘들게 키운 배추 이렇게 헐값에 팔게 되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에공... 하나도 남김없이 맛있게 다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