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지만 흡연구역이 되어 버린 식당 그 이유는..

2011. 4. 23. 06:00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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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부부모임이 있어 사람들과 저녁을 먹기위해 한정식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2층 건물이라 나름대로 여유가 있을 줄 알고 갔었는데..
가게안은 손님들로 가득차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한 10분쯤 기다렸을까..
자리가 났습니다.

" 2층으로 가십시요..손님 " 종업원의 말에 우린 2층으로 갔습니다.
" 불황이라 하더니 그렇지도 않는가봐..이리도 많은 사람이 몰리는 걸 보면.."
" 그러네.."
" 뭐..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어디든 손님이 없겠어.."

하기사 그 말이 정답일지도 모릅니다.
우린 앉자마자 바로 식사를 시켰습니다.
저녁시간이라 가족들도 많이 왔지만 우리처럼 모임을 가지는 분들도 눈에 많이 띄더군요.
드디어 한 두가지씩 요리가 도착..
짜잔...
우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열심히 요리를 구워 먹으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뒷좌석에서 담배를 연기가 솔솔 피어 오르며 내 코를 자극하는 것이었습니다.

' 음식점은 거의 금연인데..' 하는 생각에 혹시나 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니나 다를까 금연이란 문구가 벽에 이쁘게 붙여져 있었습니다.
사실 저 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 자기 몸에 엄청 신경 쓰잖아요..
식사를 하는 내내 담배연기가 자꾸 날아 와서 좀 거슬리더군요.
그렇다도 뒤를 돌아보며 담배 좀 꺼 달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전 종업원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 저기요~. 여기서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직접적으로 말하기 뭐하고 해서 뒷쪽을 보며 살짝 돌려서 말을 했지요.
그런데 아주머니 제 말을 끝까지 들어 보지도 않고..

" 잠시만요..." 하며 자리를 뜨더군요.

'뭥미?!....이야기하고 있는데..'

전 어이가 없어 아주머니를 주시하고 있었지요.
아주머니 주방에 가서는 뭔가를 가지고 종종 걸음으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 여기있습니다. "

아주머니까 들고 온 것은 바로 종이컵이었습니다.

" 이거 뭔데요..아주머니.."

갑자기 갖다 준 종이컵에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 보니..
아주머니..

" 우린 재떨이는 따로 없어서요.."

헐!

" 아니 제 말은 여기 식당안에 금연이라고 버젓이 써 있는데..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길래 제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은건데요."

그렇게 조용히 말을 하니..
그때서야 아주머니는 주위상황을 직시하고는 조용히 제게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 손님이 피는 걸 뭐라고 하겠습니까..
주인도 말을 안하는데요..죄송합니다..조금 이해를 해 주세요.."
라고...

음......
 
솔직히 그 말을 들으니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럼 금연이라는 문구를 벽에 왜 붙여 두었는지..참..나..
전시용으로 붙여 둔 것일까?!..
주인도 내 몰라라 하는데 사실 종업원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쩝....
이런 식당환경이니 어찌 ..
금연구역이 흡연구역이 안 될 수 있겠습니까..
...

요즘엔 공공장소나 식당등 어지간하면 대부분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간접흡연의 나쁜점이 하나 둘씩 증명됨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이젠 가려서 음식점등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금연장소에서 흡연을 하는데 주인은 방관만 하고 있다는 자체가 더 기분이 나빴습니다.
사실 이런 몰상식한 주인은 단속이 나오면 벌금을 내야하는데
이 집에는 별 단속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
16곳에 대해 금연구역을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이 음식점도 포함되어 있지요.

물론 절대 금연구역에서 적발이 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흡연을 하는 사람은 2~3만원선 그리고 영업주는 몇백만원선에서 부과가 되지요.

그런데 장사가 잘 된다고 큰 식당에서는 벌금 몇백만원만 내면 그만이지..하는
생각으로 대담하게 영업을 하는 모습에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단순히 범칙금 여부를 떠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을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의
금연에티켓을 좀 지켜 주시면 어떨까하는 마음을 조심스레 가져 봅니다.
물론 식당주인의 의식도 많이 바껴야 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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