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 고속도로에서 견인차에 실려간 황당한 사연

2014. 8. 10. 21:13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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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견인차에 실려 온 황당한 휴가

다른 사람들은 휴가를 마치는 시점이지만 우린 이번 주부터 휴가라 조금은 넉넉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휴가 첫날 고속도로에서 차를 견인해서 오는 너무도 황당한 일을 겪어 지금은 집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  도대체 고속도로에서 무슨 일이 있어 났던 것일까..황당한 일을 겪은 우리부부의 휴가때 벌어진 에피소드 한 번 들어 보시렵니까...

 

휴가고속도로에서 견인되는 모습

부산 근교에서 고기를 먹고 양산에 잠시 구경을 하다 오는 길이었습니다. 장마철이지만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살이 너무도 반갑고 좋은 휴가 첫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이고 행복한 기분도 잠시... 양산에서 부산으로 오는 길에 차에서 나는 소리가 심상치 않은겁니다. 평소 나름대로 운전을 잘하는 남편이지만 차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신경이 예민해진 우리부부.. 차가 100키로로 달리는 고속도로인지라 우리부부는 더 신경이 곤두섰답니다. 그때 갑자기 쿵쾅쿵쾅 굉음을 울리는 자동차..우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겨우겨우 톨게이트까지와서 주변에 차를 주차를 했습니다.

 

주말이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고 우리가 주차한 곳도 차가 많이 지나가지 않아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남편은 차에서 내려 이곳저곳을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곳...왠지 운전석 아래가 고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엔진이 있는 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비사가 아닌 이상 차가 왜 굉음을 내는지 알 수 없었지요.. 우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보험회사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어요.

 

근데 주소를 말해 달라고 하네요.. 에궁....고속도로에 왠 주소.....음.... 그래서 제 휴대폰으로 GPS위치추적을 했고 드디어 제 위치가 정확히 주소화되어 나오더군요... 여하튼 그렇게 주소를 불러 주고 우린 차 트렁크문을 열고 갓길에 나와 서 있었어요.

 

얼마나 기다렸을까? 한 트레일러가 우리 차 앞에 주차를 하더니..

 

기사분이 무슨 일이 있냐고 내려서 보시는겁니다. 아무래도 뭔가 도움을 줄려는 것 같았어요.. 남편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러쿵저러쿵 일이 일어 났다는 이야길 해줬고 트레일러기사분은 우리차 곳곳을 한참동안이나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곤 던지는 한마디..

 

" 사람 불러야겠네요.."

 

풉...........

 

하여간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서 내려 이곳저곳을 살펴 관심을 가져 주신 트레일러기사분을 보니 세상은 아직도 따듯하다는 것을 몸소 느낀 하루였습니다. 물론 트레일러기사분은 서비스센타에서 부른 사람이 올때까지 말 벗을 해 주며 자리를 지켜 주었다는 .....

 

드디어 견인차가 도착...... 이 분은 차를 견인만 하는 분이라 남편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차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다마스고속도로에서 뻗은 우리애마 다마스

전 견인차기사분이 주는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우리차를 견인차에 연결하는 모습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보통 견인차라고 하면 불법주차를 한 차량을 견인해 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 우리차가 황망하게 고속도로에서 견인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소근

견인을 하고 우린 견인차에 실려 부산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직접 견인차를 타 보니 생각보다 넓은 실내에 우리부부가 앉아도 널널한 좌석이었어요.

풉....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가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완전히 뻗은게 아니라는 점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장사를 시작하면서 편안하게 타고 다니던 카니발을 팔고 짐을 싣기 위해 구입했던 다마스...그러고 보니 제법 오랜 시간동안 우리부부랑 함께 했네요. 차를 정비소에 맡긴 후 집으로 돌아와 기다리는데 정비소사장님의 전화 한 통..

 

" 엔진이 완전 고장났는데요..아마도 통째로 다 갈아야 할 것 같습니다. "

 

헉!!!!!!!!!!!!!

이런 된장!

:

:

엉엉

그러고 보니 다마스..생각보다 제법 오래 타고 다닌 것 같습니다. 2006년도식..약 9년이 되었네요. 보통 자가용이면 약 15년은 거뜬히 아니 잘 관리만 하면 20년은 거뜬히 타고 다니지만 짐을 싣고 다니는 용도의 작은 다마스라 조금 무리가 있었나 봅니다. 내년에 제주도에 이사갈때 유용하게 사용할거라고 꼭 가져 가려고 한 다마스인데... 엔진 고치는 값이 많이 들면 아마도 이별을 해야할 듯 합니다. 하여간...우린 멋진 휴가를 날짜별로 정리해 잘 보내 볼거라고 다 정해 놓고선 갑작스럽게 뻗어 버린 자동차때문에 집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는걸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하여간 고속도로에서 견인차에 실려 집까지 와보니 그저 황당한 웃음만 나오더군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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