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새벽 재래시장에서 맛 본 정이 듬뿍 담긴 선지국밥..

zoomma 2012. 11. 2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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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시장에서 유명한 선지국밥집

정말 오랫만에 찾은 이른 새벽녘의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아침해가 뜰려면 한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도 재래시장 한켠엔 다른 곳과 달리 밝아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일찍 연 음식점들입니다. 아침 저녁으론 겨울같은 칼바람인데 왜 이렇게 일찍 시장에 갔는지 궁금하시죠.. 사실 며칠전 강원도 당일 여행을 하기위해 이른 새벽 재래시장엘 들렀답니다.. 여행을 하려면 미리 든든하게 속을 채워서 시작해야 한다는게 우리 부부의 철칙입니다. ㅋ

재래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칠흑같은 어둠이 짙게 깔려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곳곳 음식점에서 흘러 나오는 불빛이 새벽을 밀어내고 아침을 빨리 끌어 당기듯해 그저 반갑기만 했습니다.

이곳 부전시장은 서면 번화가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오랜 전통으로 지금껏 재래시장의 명목을 잘 이어 오고 있는 곳입니다. 가끔 한달에 몇 번은 이곳에서 가게에 필요한 식자재를 사기도 하는 곳이라 늘 정감이 가는 곳이지요.

이곳 재래시장을 들릴때면 자주 가는 식당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선지국밥이 정말 맛있게 하는 곳입니다. 식당가들이 밀집되어 있지만 비슷한 메뉴로 장사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맛은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따로 있지만요......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분주한 주인장..그래도 첫손님이나 마찬가지라 그런지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우린 이곳에 오면 늘 먹는 선지국밥 두 그릇을 시켜 놓고 잠시 새벽의 공기를 느끼며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왠지 평소 느끼지 못하는 고요함이 나름 분위기가 있더군요.....


여길 올때마다 북적한 손님들로 인해 벽을 제대로 못 봤는데 이렇게 조용한 새벽에 오니 여유롭게 벽에 적혀진 글귀가 눈에 들어 오네요..멀리서 오신 여행객들도 있어 보이고 장을 보러 온 사람들.. 연인들..가족들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선지국밥이 2500원 할때부터 왔었는데 지금은 4,000원 합니다. 재래시장 치고는 조금 비싸 보이기도 하지만 양은 다른 곳과 차별이 확연히 날 정도로 푸짐하답니다. 물론 먹다 모자란다 싶음 더 달라고 해도 따로 돈을 받지 않고 주신답니다. 때론 지나 다니면서 모자라면 더 달라고 이야기도 하시지요.. 

평소 낮에 올때는 늘 남편이 아주머니에게 고기 많이 넣아 달라고 주문을 했지만 이른 새벽에 먹는거라 혹시 속이 부담스러울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는대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넉넉한 인심을 그대로 선지국밥에 넣으셨더군요....

선지와 고기가 듬뿍 들어가 넘칠 정도였고 밥도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너무 양이 많아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을 순간 했었지만 이내 한 숟가락 뜨거운 국물을 입에 넣는 순간 다 먹을 수 있겠다란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ㅎㅎ

자...보세요....선지국밥에 들어 있는 선지 정말 장난이 아니게 크죠...... 선지국 좋아하시는 분들 이 사진보면 당장 달려가 먹고 싶을겁니다.

숟가락으로 몇 번을 으깨서 먹어야 할 정도로 푸짐한 선지.........평소 선지를 좋아하는터라 올때마다 늘 좋아요...



물론 남편은 선지도 선지지만 고기도 많이 들어 있어 완전 좋아합니다.....

아참... 선지국밥에 나오는 반찬은 깍두기 뿐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반찬이 됩니다. 깍두기도 완전 맛있어 몇 번은 먹을 정도니까요....

추운 겨울이면 더 생각나는 선지국밥 ... 이른 새벽 찬바람이 쌩쌩 부는 속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셨던 선지국도 생각나고...... 여하튼 추억이 깃든 음식이라 그런지 겨울철이면 더 훈훈하게 속을 데워 주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이른 새벽 일어나 하루종일 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삶의 녹록함이 그대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밥을 다 먹고 나오니 불과 얼마전까지 어둡던 시장 골목들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6시 조금 지난 시각.... 휴일(일요일)이라 다른 사람들은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각인데 이곳 재래시장은 휴일도 없이 또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펄펄 끓고 있는 선진국을 보니 주인장의 정성만큼 더 진국처럼 느껴집니다. 새벽 4시면 문을 열고 장사 준비를 한다는 주인장 그 정성만큼 대박나셨음하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주인장의 정성스런 음식때문일까...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해서 그런지 여행을 하는 동안 하루종일 든든한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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