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후드가 잘 안 돌아가서 분리해 보니....
후드가 뻑뻑해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요? 그럼 이렇게 하세요!
언제부터인가 가스레인지 후드가 말썽이었다. 그나마 여름엔 창문을 활짝 열고 조리를 한 탓에 그렇게 불편함이 크진 않았지만 선선한 날씨가 다가오니 문을 닫는 날이 잦아 후드가 안 될 때는 정말 불편함 그 자체였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후드 안쪽에 기름이 많이 끼어 그렇겠지 하고 분리를 해 달라고 했다.
후드가 있는 쪽 싱크대 문을 떼어 내니 참 허접하게 만들어졌다. 조잡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초자가 아니고서야 집을 이렇게 만들진 않았겠지만.... 하여간 지금껏 싱크대 문을 닫아 놓은 상태여서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 후드 세트다. 물론 내부는 10년이 다 되었으니 엉망이겠지만.... 요리를 매일 하지 않아도 가끔은 하더라도 세월이 그만큼 흘렀으니 기름때가 안 낄 수는 없다. 하지만 필터를 제거하고 구석구석 보게 되니 세월의 흔적만큼 기름때가 곳곳에 많다.
필터는 내가 더러우면 자주 세척하니 나름 깨끗한 상태다.
하츠 가스레인지 후드는 쉽게 분리해서 기름때를 제거하게끔 되어 있지 않는 구조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이사 오기 전부터 있던 것이라 일부러 마음에 드는 것으로 교체하는 건 좀 그래서 계속 사용해 왔었다.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곳곳에 기름때가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후드 필터에 낀 기름때만 세척하는 게 다는 아니었다. 이렇게 후드를 일일이 분리해 보니 내부의 상태는 엄청 심각한 상태였다. 그렇게 난 기름때가 낀 부속들을 세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닦지 말라고 했다.
" 그냥 다 버려라.."
" 왜? "
" 모터에 낀 기름때 때문에 후드가 안 돌아간라네.. 그건 어떻게 안되는 거라고 그냥 통째로 다 교체해야 된단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인터넷으로 뒤적뒤적해 본 결과 남편은 모터에 낀 기름때 때문에 후드가 뻑뻑하게 잘 돌아가지 않은 거란다. 자칫 이 상태로 계속 두었다가는 화재의 위험도 있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어떡했냐고?
바로 새것으로 교체했다. 보통 가전제품이라고 하면 몇 십 년은 관리만 잘하면 오래 사용할 거란 생각을 하는데 가스레인지 후드는 그렇지 않나 보다.
매일 삼시세끼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어쩌나 한번 하는 요리인데 이렇게 오래 사용하지 못한단 말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후드가 잘 돌아가지 않고 뻑뻑하게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면 꼭 후드 모터 확인을 하는 것을 권한다. 자칫 잘못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번 기회에 그런 사실을 알았으니.... 꽤 운이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