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내가 만든 케이크를 본 남편 반응은......
내 생애 처음 케이크를 만들어 본 날
안녕하세요 줌마스토리입니다. 11월이면 남편과 제 생일이 있는 달이예요. 사실 지금껏 생일이라고 일부러 케이크를 사는 날은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생일이 며칠 간격이다 보니 대부분 날짜를 맞춰 여행을 가거나 둘이서 오붓하게 외식을 하는 게 보통이었답니다.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케이크를 사서 먹는 것보다 그냥 그날은 평소 좋아하는 것들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던 그저 현실적인 부부라고 해야 맞겠네요.
그런데....이번에 처음으로 제가 남편을 위해 작은 케이크를 만들었지 뭡니까... 엄청 소소하게.... ㅎㅎ 사실 급조라고 해야 맞겠네요. 카스테라와 생크림으로 진짜 간단하게 만든 케이크~
생크림으로 직접 휘핑도 하고 만든다는건 솔직히 쉽지 않았어요. 식물성 휘핑크림은 몇 번만 휘핑을 해도 단단한 생크림이 되는데 동물성 생크림으로 휘핑을 하니 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생각보다 단단한 휘핑은 기대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답니다.
하하~~ 이렇게 생크림이 떨어지지 않으면 거의 90%는 잘 된 셈입니다.
평소 카스테라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카스테라에 생크림을 올려 모양을 잡았어요. 일명, 생크림 케이크~
빵 사이에 생크림을 넣기 위해선 촉촉하게 빵을 만들어줘야 하기에 설탕시럽도 직접 만들었어요. 설탕 + 물 = 1 : 1 나름대로 책 보고 하는 거임~
그럴싸하게 생크림 케이크 완성입니다. 모양은 좀 허접해도 내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면 감동받을걸 생각해서 말이죠. 이건 내 상상임~ 그런데 일이 생겼어요. 냉장고에 넣고 꺼내다 모양이 엉망이 되어 버린 거 있죠...
그래서 어떡했냐고요?
잘라서 통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다음에 먹고 싶을 때 내가 꺼내 먹으려고... ㅜㅜ
나름대로 잘 꼼꼼하게 생크림을 발라가며 잘 만든 생애 1호 케이크였는데... 아쉽.....
하지만 한 번 만들어 보니 2 번째 만들기는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뭐든 처음이 힘든 법이죠. 케케케~
동물성 생크림으로 단단한 생크림을 만들기 위해선 냉장고에 시원하게 해 놓은 볼에 생크림을 붓고 휘핑을 해 주면 한결 생크림 하기 편해요.
그리고 팁 하나 더 말하면 휘핑하면서 설탕을 섞어 주면 생크림이 단단해집니다. 그렇다고 설탕을 너무 많이 넣진 마세요. 비율이 있거든요. 전 생크림 250g에 설탕 20g을 넣었어요. 해 보니 설탕 25g 넣어 휘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요. 하하~
살짝 생크림을 찍어 올려 보니 꽤 괜찮았어요. 이제 카스테라 빵 대신 보름달 빵으로 케이크 만들었답니다. 카스테라 빵이 없어서~~ ㅋ 이가 없으면 잇몸이죠~~
뭐든 2번째가 수월하다니까요. 속도도 빠르고요. ㅎㅎ
생크림을 다 바른 뒤에 이번에 시간이 좀 남아서 색을 좀 입히기로 했답니다. 코코아가루를 솔솔 뿌려 모양 내고요.
그 위에 토핑도 좀 했어요. 거기다 식용금 약간 올려 마무리했더니 정말 고급진 케이크가 완성되었답니다. 모양은 좀 볼품없어도....
남편 보기 전에 서프라이즈로 보여 줄거라 몰래 냄비를 덮어 두기로... 케케케~~ 어쩜 이리도 딱 맞을까요
요렇게 서프라이즈로 남편 생일에 몰래카메라 아닌 몰래 케이크를 만들어 줬답니다. 저녁 식사 후 이 케이크를 본 남편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많이 놀랐어요. ' 네가 만든 거야? ' 뭐... 이런 반응...... 사실 제가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하니 보기 전에는 별 기대로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생크림 케이크라고 하니 그냥 생크림만 뚝딱 바른 뭐... 그런 거 정도로 생각했다고... 그런데 토핑도 하고 금도 팍팍 올려 주니 마음은 안 그렇겠지만 파는 것보다 이쁘다고 해서 내심 기분은 좋았답니다. 그런데 그냥 빈말은 아닌 듯했어요. 케이크 다 먹은 후 설거지를 하고 오니 친구에게 자랑삼아 케이크 사진 보내며 우리 와이프가 만든 거라고 문자를..... 처음으로 만들어 본 케이크라 많이 허접한데 이쁘게 봐줘서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난 후 제 생일에 남편이 한 행동은 다음 포스팅에서 알려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