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누구 발자국이지? " 그저 웃음이 나는 꽃밭에서의 흔적
가을여행 - 경주
잠깐 추위가 있더니 이내 요 며칠간 포근한 가을날씨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의 계절이다 보니 어디 유명한 곳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다. 얼마전 찾은 경주도 수학여행을 온 학생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추억의 여행지로 여행을 온 모습이었다. 가을의 경주는 늘 그렇듯 감성으로 다가와서 참 좋다.
첨성대 부근 넓은 땅위엔 알록달록한 꽃들을 많이 심어 놓아 많은 사람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어찌나 이쁘던지... 역시 봄꽃과 달리 가을꽃은 낭만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다. 곳곳에 심어진 해바라기, 국화, 핑크뮬리등은 가을 경주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꽃을 한참동안 구경하고 있노라니 한 표지판으로 고정해 놓을 곳에 어느 동물의 발자국이 눈에 띄었다.
" 오잉.....이거 누구 발자국이지? " 귀엽기도 하고 재미난 모습이었다. 밤새 이곳 꽃밭을 활보하고 다녔을 것을 생각하니 이내미소가 절로 났다.
소소한 모습이었지만 삭막해가는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미소를 짓게한 그런 귀여운 모습이었다.
가을의 경주는 아름다운 꽃과 더불어 낭만도 있고 추억도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봄에만 느낀다는 편견을 한번에 사라지게 한 경주의 가을 풍경이었다.
학창시절 추억도 있고 문화재가 많이 있는 경주 이곳에서의 가을 여행은 걷는 것만으로도 풍족하고 여유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누구나 그렇듯 여행은 촉박하게 다니는 것 보다 조금은 릴렉스하게 다니는 것이 더 추억에 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2. 11월 어느날 경주 여행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