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식물사랑 - 알로카시아 2달만에 살리기
예전부터 화초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은 제주도에 이사 온 이후에 나름대로 취미생활로 전환할 만큼 화초사랑이 지극하다. 누가봐도 죽어가는 것인데도 이런 것들을 하나 둘 살려 내는 것을 보면 가히 놀랍기도 하다. 사실 난 보는 것 외엔 화초를 키우는 것에 재주가 없다. 그냥 남편이 하나 둘 키워 놓은 화초들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몇 달 전에는 알로카시아 무름병이 생긴 것을 알고 이또한 버리지 않고 정성스럽게 손을 보고 있었다. 진짜 살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남편은 또 성공시키고야 말았다. 무름병이 있는 알로카시아를 햇볕에 말리고 물을 주고 일주일에 몇 번은 칫솔질을 하며 주변 썩어가는 곳들을 깨끗이 닦아 주었다.
정성이 가득해서 일까.... 죽어가는 알로카시아는 뿌리를 내리고 잎이 조금씩 파란 새싹을 올려 주었다.
아무리 봐도 신기한 모습 그자체였다. 남편은 매일 일기를 적듯이 사진으로 기록했고 난 그 옆에서 신기하게 살고 있는 알로카시아의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달이 되었을때 제법 잘 자라고 있는 모습에 그저 감동이었다.
2달에 접어든 정성스런 관리 덕분일까.... 아로카시아는 새 생명을 얻은 듯 너무도 잘 자라고 있다. 뿌리도 잘 나오고 풍성해 남편이 화분에 심어 주었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못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나름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남편의 정성 가득한 화초 관리에 아낌없는 박수를 마음으로라도 보내고 있다. 뭐든 정성이 들어가면 안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 화초의 새 생명이었다. ^^